IDE 어댑터에 물려 놓은 모습
1994년에 샌디스크에서 만든 메모리 카드 규격이다. 현재까지 널리 쓰이고 있는 메모리 카드 중에서 가장 크기가 크다. 가로 42.8 mm에 세로 36.4 mm이며 두께는 3.3 mm 또는 5.0 mm.
메모리 카드의 초창기부터 디지털 카메라, PDA, 내비게이션 등 온갖 디지털 기기의 보조 저장 장치로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지금은 훨씬 작고 가벼운 Secure Digital 카드에 밀려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현재 컴팩트 카메라(소위 말하는 '똑딱이')나 보급형 DSLR, 휴대형 기기용 저장장치로선 대중성을 거의 잃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이팟 클래식이나 아이팟 미니에 달린 1.8인치 하드디스크 대신 컨버터를 장착한 CF 메모리를 달기도 했지만 아이팟 미니는 2005년에 단종되었고 아이팟 클래식마저 2014년 9월 단종됨에 따라 수요는 더욱 줄어들 추세. 하지만 일부 하이엔드급 DSLR 및 중형 디지털백 등의 저장장치로서는 여전히 수요가 있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 고용량의 신제품이 개발되고 있다.[1] 왜냐하면, 어차피 기기의 성능이 낮은 카메라의 경우와 달리 수천만 화소급 사진을 초당 60장의 스피드로 찍는 하이엔드 카메라의 경우에 가장 비싸다는 클래스10이라고 해도 고작 10MB/s의 전송 속도를 가진 SD 카드는 낄 자리가 없는 것이다.[2] 컴팩트 플래시의 경우는 최하급이라도 초당 전송 속도가 10MB/s에서, 최상급은 510MB/s 이른다.[3] 지금은 완전히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스마트미디어 카드에 비하면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13년 기준으로 고급 기종, 4K 캠코더나 화소가 높은 카메라 데이터를 빨리 옮기기엔 여전히 CF 수요가 있다.[4] SD카드속도가 빠르면 그만큼 CF 카드도 빠르다. 애초에 SD 카드보다 좀 더 크기에 같은 기술이면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특유의 커다란 크기 덕분에 고용량화가 쉽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듯하다. Lexar의 512GB 제품도 존재하지만 가격이 넘사벽 이다.
CF의 발전된 규격으로 CFast가 존재한다. IDE 인터페이스가 S-ATA로 바뀐 것처럼 통신 규격이 S-ATA로 바뀌는데 뒷면만 보면 완벽한 mSATA 규격이다. 속도는 CFast 1.1은 S-ATA II 기반이라 300MB/s이며 CFast 2.0은 S-ATA III 기반이라 600MB/s까지 지원한다. 크기는 오리지널 CF와 가로세로는 동일하지만 두께는 3.6 mm으로 약간 두껍다.
그리고 또다른 규격으로 XQD가 있다. 이쪽은 PCI-Express 기반 인터페이스로 기본 통신 속도는 250MB/s이지만 실제 제품에서는 125MB/s부터 500MB/s까지 지원하도록 할 수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제품이 500MB/s 기준으로 나오고 있다. 그리고 XQD 2.0에서는 PCI-Express 3.0을 지원하여 최대 1GB/s까지 지원이 가능하다. 크기가 가로 29.6 mm에 세로 38.5 mm, 두께 3.8 mm로 SD 카드의 크기에 좀 더 가깝다.
2016년 기준으로 니콘에서 D5와 D500라는 신기종을 발표했으며 두 기종 모두 XQD를 사용한다. D5는 각각 XQD와 CF를 사용하는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기존에 사용하던 CF 카드와의 호환성을 생각할 필요가 없다거나, 얼리어답터, 장비를 바꾸는 김에 전부 갈아버리는 (...) 등의 사용자에게는 XQD 메모리가 더욱 빠른 만큼 매력적일 수 있다. 한편 몇몇 업체에서 CFast 2.0 규격을 사용한 메모리 카드가 출시되고 있는데, 인터페이스의 속도 차이 때문인지 CFast 2.0 쪽이 속도는 최대 20% 정도 빠르지만 가격은 훨씬 비싸다. 비슷한 용량의 제품에서 심하면 거의 2배까지도 간다. 아무래도 이용하는 제품 자체가 적어서 생산량이 적어서인듯 하다. 그리고 CFast 2.0 또한 물리적 규격이 전혀 다른 것은 마찬가지라[5] CF하고 호환이 안된다. 즉 모양만 똑같지 전혀 다른 물건이기에 XQD를 사용하나 CFast 2.0을 사용하나 장비를 갈아야 하는데, 실질적으로 새로운 카메라에서 사용하는 메모리 카드는 XQD밖에 없다. 현재까지 CFast 2.0을 지원하는 제품은 2016년 4월 출시되는 EOS-1D X Mark II 뿐이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CompactFlash Association에선 CF 카드와 CFast 카드 뿐만 아니라 XQD 규격 또한 밀어주며 개발 중이다.
변종으로 플래시 메모리가 아닌 하드디스크를 내장하고 조금 더 두꺼워진 마이크로 드라이브라는 물건이 존재한다. 아니 존재했다. 아이팟 미니에 쓰였으며 그 덕에 아이팟 미니는 CF 메모리를 바로 끼워 쓸 수 있다. 그런데 단종된 게 2005년이다. 아이팟 나노 1세대 출시 이전의 물건이다.
카드 내부에 플래시 메모리와 컨트롤러 칩이 내장된 형태이기 때문에 다른 메모리 카드보다 크기가 훨씬 크다. 컨트롤러의 통신 규격이 ATAPI, 즉 패러렐 ATA와 같기 때문에 핀 번호만 맞춰서 연결하면 하드디스크로 인식된다. 이 점 때문에 각종 산업용 컴퓨터에서는 하드 디스크 대신 CF를 많이 사용한다. 단, 중국산 초저가형은 컨트롤러가 표준을 안 지켜서 디스크로 인식 안되는 경우도 있다.
SLC를 사용하는 고급 제품을 써서, 소켓에 일반 핀헤더를 장착해서 44핀 IDE를 사용하는 구형 노트북에서 SSD 체험을 할 수 있지만 수명 연장 기술이 고려되는 장비가 아니라서 1만 번 정도 쓰기와 수정이 가능하다. 산업용 컴퓨터는 파일을 기록하거나 수정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수명 걱정 없이 쓴다.
SD카드를 사용하는 다른 브랜드와 달리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이 메모리를 장착하는 차종이 많다.
E-Class와 같은 승용 모델은 센터페시아의 커맨드 다이얼 부근에 장착 슬롯을 가지고 있다.
NTFS를 지원하여 16GB 이상의 메모리도 사용 가능하다.
[1] 일례로 캐논의 EOS 1D 시리즈의 경우 Mark IV에서 CF-SD 듀얼 슬롯을 채택함으로써 서서히 CF를 포기하나 싶었지만, 최신형인 ID X의 경우 다시 CF만의 듀얼 슬롯으로 회귀했다.[2] 그렇지만 기술의 발전에 의해 95MB/s 짜리 메모리 카드도 생기게 되었고 지금은 310mb/s도 있다. 물론 CF가 한수위다.[3] 물론 카메라에는 내장 버퍼 메모리가 존재하지만, 그 버퍼 메모리가 꽉 찬 이후에는 연사 속도가 급격히 떨어진다. 메모리 카드의 성능이 부실한 경우 연사 후에 10초 정도가 지나야 촬영 프로세스가 완료되는 경우도 생긴다. 당연히 최상급의 컴팩트 플래시 메모리라면 무한 연사도 가능하다. 혹여 속도의 차이를 체험하고 싶다면, 디카에 Class 2짜리 최하급 SD 카드와 Class 6 이상을 넣어 비교해보자. 카메라 부팅 속도부터 다르다.[4] 중형만 봐도 한 장당 엄청난 파일 크기를 자랑한다. 물론 테더링 이용한다면 별 상관은 없지만...[5] IDE에서 S-ATA로 변경되었다고 상술했었는데, 그로 인해 겉 모양은 CF 카드와 똑같으나 단자의 연결 규격이 완전히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