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라파엘 나달의 플레이 스타일을 정리한 문서다.2. 상세
괴물같은 헤비 탑스핀으로 무장한 어그레시브 베이스라이너로 빠른 발과 강한 정신력 그리고 체력을 바탕으로 압도적으로 넓은 코트 수비범위를 자랑한다. 지금도 끈질기게 공을 받아치는 수비력을 보여주지만 커리어 초창기엔 (2000년대말 무렵까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정말로 무슨 공이건 다 받아쳐서 상대를 지쳐 쓰러지게 하는 (지금보다는 덜 공격적인) '리트리버' 스타일로 분류되었다.[1] 아무리 포인트가 끝난 것 같아도 끝까지 공을 쫓아가서 어떻게든 상대편 코트에 보내는데, 그러다 보니 상대방은 더 강한 위너를 넣으려다 실책을 하고, 체력의 고갈까지 겹쳐서 무너지는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2] 단,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는 많은 활동량 때문에 무릎 부상이 계속되자 플레이스타일을 점점 공격적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피드와 수비력은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약해지긴 했지만 서브와 네트 플레이를 개선시켜 여전히 탑클래스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나달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포핸드라고 할 수 있다. 로저 페더러와[3] 함께 최고의 포핸드로 꼽히며, 특이하게 리버스 포핸드[4]를 주무기로 사용한다. 이 타법은 보통 선수들이 주로 수비적인 플레이에 사용하는 타법인데 샷에 탑스핀을 극대화 하며 상대방의 강하게 들어오는 공에 좀 더 쉽게 대처하기에 위해 혹은 커브를 넣을 때 사용하는 포핸드다. 나달은 리버스 포핸드를 치기 최상의 그립인 '세미 웨스턴 그립(Semiwestern Grip)'을 사용하는데 이로인해 포핸드 샷의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임팩트 순간에 걸리는 탑스핀량이 다른 프로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5][6][7] 보통의 톱랭커 선수들이 치는 공의 RPM이 2,000대 후반에서 3,000대 초반인데 반해 나달은 무려 3,500~3,700대 사이가 꾸준히 나온다고 하며 가장 높게 측정된 RPM은 5,000이라고 한다. 이런 미친듯한 회전이 걸린 공을 받아내는 상대 선수는 강하게 샷을 때려 회전을 죽여서 리턴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게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서 범실을 유발하게 된다.[8] 또한 나달은 이런 공이 라인에 바짝 붙어서 떨어지도록 만들기 때문에 상대 선수는 라인 뒤로 점점 밀려나게 되고, 이틈을 놓치지 않고 기습적인 네트앞 드랍샷 & 역동작에 걸린 상대가 치기 어려운 절묘한 코스로 다시 공을 보낸다. 상대하는 입장에선 그야말로 눈뜨고 당하는 답답한 상황이 많이 연출된다는 의미. 그리고 이러한 경기운영은 상대의 극심한 체력소모를 유발함과 동시에 다리쪽 근육과 무릎관절에도 상당한 무리가 오기 때문에 후반전에 들어가면 나달의 샷을 따라가지 못할만큼 극도로 지치거나 몸에 이상이 오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또한 이 엄청난 탑스핀으로 인해 바운드가 높아지는 특징이 있으며, 게다가 왼손으로 포핸드를 치는 덕분에 공이 상대의 백핸드로 향한다. 이러한 점이 낮은 공 처리에는 강하지만, 높은 공 처리가 힘든 한 손 백핸드를 치는 선수, 대표적으로 페더러에게 치명적인 공격 포인트가 되어 나달이 페더러에게 우위를 잡을 수 있는 한가지 요인이 되었다. 나달이 왜 페더러에게 강한가에 대한 분석글. 그 외에도 스탠 바브린카, 리샤르 가스케 등의 한손 백핸드를 사용하는 선수들이 나달에게 절대적으로 약하다.
이러한 나달의 포핸드 특징때문에 그의 관련 영상을 찾아보면 채찍처럼 휘어서 절묘하게 떨어지는 샷이 많은데 정식명칭은 버기 윕 샷(Buggy Whip Shot)이라고 한다. 스핀을 많이 먹여 강하게 때려서 구사하는 나달의 전매특허 기술로 아웃될 것처럼 날아가다 꺾이면서 코너쪽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는게 특징.[9]
사람들이 흔히들 왼손잡이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오른손잡이이다.[10] 테니스를 처음 배우던 무렵 양손으로 포핸드를 쳤는데 전 코치이자 삼촌인 토니 나달이 한쪽으로만 포핸드를 치라고 하자 왼손을 선택했다고 한다.
본인과 비슷하게 서브가 아니라 랠리에서 강점을 보이는 플레이어를 만날 경우, 나달 특유의 플레이스타일이 생각보다 무력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특히 백핸드가 탄탄한 선수일 수록 나달의 공격옵션이 줄어든다.[12] 나달의 무기는 애초에 강력한 체력과 낮은 범실 수를 바탕으로 상대의 고질적인 단점을 끌어내는 것에 그 의의가 있는데, 확실한 약점이 없는 균형잡힌 선수를 만날 경우 나달이 가지는 이점이 없어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나달은 대부분의 선수들이 백핸드가 포핸드보다 약하고 또한 나달의 포핸드로 친 공이 오른쪽 방향으로 휜다는 점을 이용해 (오른손잡이 선수들의) 백핸드 공략을 즐겨 하는 편이다.
문제는 최고 라이벌인 조코비치를 상대로는 이러한 공략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랠리중에 상대가 범실을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공이 짧게 리턴되어 나달이 포핸드 위너를 치기 좋은 공이 와야 하는데, 역대 최고라는 조코비치의 백핸드는 견고한 방패인 동시에 역공을 만들어 내는 무기이기 때문. 결국 백핸드 공략은 조코비치에게 먹히기 힘든 전략이고, 그렇게 되면 결국 원치 않는 타이밍에 공을 조코비치의 포핸드쪽으로 보내게 되는데 나달의 포핸드 특성상 샷이 코트 안쪽으로 휘기 때문에 조코비치가 쳐내기 수월하며[13] 이런 식으로 공격권을 조코비치에게 빼앗기는 패턴이 자주 나온다.[14] 더군다나 나달의 공은 스핀이 굉장히 많이 걸리는 만큼 구속이 빠른 편이라고는 할 수 없는 것도 이런 상황에서는 더욱 큰 단점으로 작용한다.
또한 백핸드도 나쁜 편은 아니나 백핸드 크로스는 좋은 반면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떨어지는 편이다. 강력한 포핸드를 가진 만큼 포핸드와의 위력이나 안정성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기도 하고, 본인도 백핸드보단 포핸드를 선호하기 때문에 백핸드를 쳐야 될 상황에 더 달려서 코트 바깥쪽까지 돌아나가 포핸드를 치는 등 백핸드를 치는 상황을 줄이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클레이 이외의 코트에서는 조코비치에게 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랠리전에서도 오히려 나달이 먼저 무너지는 장면을 더 많이 찾아볼 수 있고 장기전에서 패배한 경우도 꽤 많은 편이다. 2010년까지는 나달이 우위를 점했으나 2011년 조코비치가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클레이코트를 제외하면 상황이 완전히 역전되었다.
페더러 또한 면적이 더 큰 라켓으로 적응을 제대로 끝낸 후부터는 2017년에만 나달에게 4연승을 기록했을 정도로[15][16] 더 이상 나달의 백핸드 공략이 잘 안먹히는 중이고 오히려 페더러가 나달을 상대하는 해법을 찾은 상황. 다만 여기에는 페더러의 백핸드뿐만 아니라 나달의 플레이스타일이 바뀐 것과 수비범위가 예전보다 좁아진 것도 크게 작용한다.
3. 클레이코트 위에서의 나달
클레이코트에서는 역대 최강의 선수로 꼽힌다. 롤랑가로스에서 14회 우승했으며, 그 외 클레이코트 대회 우승은 셀 수조차 없으며 롤랑가로스의 통산 성적은 통산 112승 4패(승률 96.55%), 모든 클레이코트 통산 성적은 479승 49패(승률 90.72%)로 독보적인 성적을 기록 중이다. 보통 스포츠에서 역대 최강같은 자극적인 수식어가 달리면 반박이 나올만도 한데, 클레이코트에서 나달의 경기력과 커리어가 어떤 선수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수준이라 반박이 나오지 않는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흙신'이랑 별명이 생겼다.클레이코트는 다른 코트들에 비해서 공의 바운드가 느리고 높기 때문에 수비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유리한데, 이것이 나달의 헤비 탑스핀 포핸드와 엄청난 시너지를 발휘한다.[17] 그래서 로저 페더러나 노박 조코비치와 같은 탑랭커들도 클레이코트에서만큼은 나달을 상대로 '도전자'가 되는 입장이다. 그나마 투핸드 백핸드를 치는 조코비치는 페더러와 달리 원핸드 백핸드의 약점이 없고, 2011년부터 전성기를 맞이하면서 특유의 유연성과 파워로 클레이 코트에서도 나달을 꺾거나 지더라도 선전하는 경기들이 나오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클레이코트에서의 상대전적은 여전히 나달이 많이 우세하다. 그가 출전하는 모든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항상 우승 1순위로 꼽히며, 특히 그랜드슬램 중 유일한 클레이코트 대회인 롤랑 가로스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다.
상술했듯이 2000년대 중반부터 롤랑 가로스의 우승을 거의 독점한 터라 그 유명한 로저 페더러가 매번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놓친게 유명한데, 2006~2008 & 2011년에 결승상대로 나달을 만나 모두 지고 말았다. 2009년에 나달이 결승에 올라오지 못한 덕분에 [18] 페더러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었지만, 나달과의 롤랑 가로스 맞대결에서는 끝까지 승리하지 못하였다.
노박 조코비치도 페더러만큼이나 롤랑 가로스에서 나달에게 고통을 겪었는데, 2006년 8강에서 처음 만나서 패한 것을 시작으로 07년 4강, 08년 4강, 12년 결승, 13년 4강, 14년 결승에서 모두 나달에게 6패를 당했다. 그러다 2015년 8강에서 처음으로 승리를 거두었는데 당시 나달이 극심한 슬럼프에 허덕이고 있어서 가능했다는 시각이 많았다. 이후 2016년에 롤랑 가로스를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였고, 2021년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을 역대급 명승부 끝에 제압하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였으며 나달이 부상으로 빠진 2023년에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하였다.
소위 페나조의 다른 멤버인 페더러와 조코비치조차도 저렇게 고통받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듯, 페더러와 조코비치를 포함한 탑랭커들을 수없이 꺾어가며 승률 90퍼 이상을 유지했었다보니 롤랑가로스에서는 거의 나달을 만나느냐, 만난다면 언제 만나느냐가 그 선수의 롤랑가로스의 성적을 결정하는 수준으로 대회를 끌고 갔다고 평가된다.
4. 다른 코트에서의 나달
다른 코트에서는 나달이 가진 플레이스타일의 강점이 다소 반감된다. 잔디 코트에서는 슬라이딩을 통해서 수비범위를 늘릴 수 있지만 낮게 튀는 공 때문에 자신의 최대 강점인 높게 튀는 탑스핀의 위력이 줄어들어서 역습을 당할 수 있고, 하드코트에서는 잔디보다는 탑스핀의 위력이 나오지만 슬라이딩이 상대적으로 어렵고 하드 코트 특성상 무릎에 부담이 많이 가기 때문에 무릎에 고질적인 부상이 있는 나달에게는 매우 부담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 코트와 잔디 코트의 메이저 대회에서도 8회 우승, 8회 준우승을 하는 등 테니스 역사에 기록될 만큼 매우 좋은 성적을 기록하였다. 다만 동시대에 더 뛰어난 선수들이 있다보니 저평가 된 부분이 있다.일례로 로저 페더러는 잔디 코트, 노박 조코비치는 하드 코트에서 최강자의 면모를 보였지만 다른 코트에서도 역대 5명에 포함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19] 노박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는 일단 하드 코트는 통산 우승 횟수, 그랜드슬램 우승 횟수, 승률, 승수 모두 역대 1,2위 선수들[20]이며 잔디 코트에서는 로저 페더러가 승률 역대 1위, 노박 조코비치가 2위에 랭크돼있고 클레이 코트에서는 노박 조코비치가 역대 4위, 로저 페더러가 14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라파엘 나달 같은 경우에는 빅3 중 유일하게 2개 코트에서 승률이 80%가 안되며[21], 하드 코트 승률이 역대 10위, 잔디 코트 승률은 역대 12위[22][23]이다. 즉, 테니스 역사상 최강이었던 클레이 코트에 비해서 분명히 약한 모습을 보였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빅3의 상대전적 중 나달이 페더러와 조코비치보다 우위에 있는 유일한 곳이 클레이 코트이며, 빅3 중 특정 코트에서 3번 이상 맞붙은 선수 중에서 6명 이상을 상대로 상대전적 열세에 있는 유일한 선수가 바로 하드 코트의 나달이다. 잔디 코트의 경우 윔블던을 제외하면 대회들의 위상이 낮은 편이고 투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매우 적어서 큰 문제는 안 되지만, 하드코트의 경우 마스터스를 포함하여 개최되는 대회들이 클레이코트보다 더 많기 때문에 이러한 열세가 좀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특히 하드코트에서는 2013년 US 오픈 결승에서의 승리 이후 조코비치에게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있다.
나달은 그 어마어마한 숫자의 타이틀을 따면서도 실내 하드 코트에서 열리는 ATP 파이널스에서는 준우승 2회에 그치며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는데,[24] 이는 조코비치(7회 우승, 역대 1위)와 페더러(6회 우승, 역대 2위)에게 크게 밀리는 지표들 중 하나이다. 연말 랭킹(year-end ATP No.1) 1위는 5번(2008, 2010, 2013, 2017, 2019)으로 페더러(2004, 2005, 2006, 2007, 2009)와 동률[25]이지만, 랭킹 1위에 머무른 기간(209주)은 조코비치(408주)와 페더러(310주)에 비해서 100주 이상 짧은 것도 하드 코트 대회 성적이 다소 기복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의 평가는 페더러, 조코비치와 비교하였을 때 한정이고, 둘을 제외한다면 다른 코트에서도 강한 선수였다. 나달은 프랑스 오픈을 제외한 메이저 대회에서 8회 우승, 8회 준우승을 기록하였는데, 테니스 역대 탑 10 안에 드는 존 매켄로(7회 우승), 이반 렌들(7회 우승), 안드레 애거시(8회 우승) 같은 강자들의 통산 커리어와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는 실적이다.[26] 하드 & 잔디 코트 대회 우승만으로 애거시의 총 8회 우승에 맞출 수 있다.
잔디코트의 경우 한창 전성기였던 2000년대 중후반~2010년대 초 윔블던 우승 2회(2008, 2010) / 준우승 3회(2006, 2007, 2011)를 기록했으며, 특히 2008년과 2010년에는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동시에 제패한 커리어가 있다.[27] 특히 2008년 윔블던 남자단식 결승은 역대 최고의 테니스 경기로 회자될 만큼 엄청난 경기력을 보여줬고, 2018-2019년에 연속으로 4강에 진출하여 각각 조코비치와 페더러를 상대로 명승부를 펼친 바 있다.
그리고 클레이 코트에 비해서 열세인 하드 코트 또한 US 오픈 4회, 호주 오픈 2회 우승을 포함해 굵직한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2013년 북미 하드 코트 시즌에는 ATP1000 시리즈인 로저스 컵, 신시내티 오픈과 그랜드슬램 US 오픈까지 빅타이틀을 싹쓸이한 바 있다.
[1] 여담으로 나달은 본인이 수비적인 스타일의 플레이어라 불리는 걸 예전부터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2] 특히 페더러와의 경기에서 이러한 모습이 두드러졌는데 2008년의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 결승 그리고 2009년 호주오픈의 결승전이 좋은 예다.[3] 같은 세대에 뛰었던 선수들까지 포함한다면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 또한 언급된다.[4] 흔히 선수들이 공을 위로 올려쳐 라켓을 머리 위로 돌리는 모습.[5] 스페인의 테니스 동호인들은 물론 유소년들도 헤비 탑스핀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스페인 특유의 탑스핀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내는 포핸드를 "스페니쉬 포핸드"라고 부르기도 하며 칼럼에서도 소개됐던 적이 있을 정도다. 주로 무게중심을 뒤에 두고 뒷다리를 축으로 한 오픈스텐스 포핸드가 대표적인 스페인식 포핸드. 나달의 경우 보통 머리 위로 스윙을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보통 이 경우가 뒷다리에 무게 중심을 실은 경우로 뒷다리를 축으로 삼고 타점이 살짝 뒤로 밀렸기 때문에 떠오르는 공을 허리 아래에서부터 머리 위로 이어지는 극단적인 스윙으로 긁어서 스핀을 극대화시켜 컨트롤한다. 하지만 찬스볼 같은 경우는 앞다리에 무게 중심을 주고 일반적인 포핸드 모션을 취하는 걸 볼 수 있다.[6] 하지만 2019년 현재의 나달의 폼을 보면 누가봐도 풀웨스턴 그립은 아니다. 커리어 초중반에는 풀웨스턴이라고 볼 수 있었지만 부상과 스타일 변화를 거치며 점차 그립이 세미 웨스턴 쪽으로 돌아갔고 폼도 변화했다. 전체적인 손가락 위치를 분석해보면 오히려 이스턴과 세미 웨스턴 사이 또는 세미 웨스턴 그립을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컨티넨탈 그립의 그립이 2번위치라고 할 때 나달의 검지 손가락 끝은 보통 7번 중앙쯤에 위치하는데 이는 보통 사람들이 자기 손에 맞는 그립 사이즈를 사용할 때 세미 웨스턴을 잡으면 이런 손모양이 나온다. 하지만 나달이 자기 손보다 작은 #2 (4 1/4)그립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오히려 세미 웨스턴과 이스턴 사이에 위치한 그립을 사용할 수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해외 포럼에서도 이미 나달의 그립은 풀 웨스턴 보단 세미 웨스턴이라고 결론이 난 상황이며 그럼에도 이정도의 스핀과 파워를 뿜어내는 것은 스핀을 강조하는 스페인식 폼도 어느정도 있겠지만 나달의 근력이 가장 큰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근력이 높을수록 라켓의 스윙 스피드가 빨라지며 스윙 스피드가 빠를 수록 공이 스트링 베드에 깊숙히 박히고 공과 스트링의 접촉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핀이 더 잘 걸리기 때문이다. 거기에 나달의 라켓은 거의 이븐 밸런스 혹은 헤드 헤비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이런 라켓으로 나달의 스핀량을 만들어내기 위한 스윙 스피드를 내기위해선 일반인 레벨의 근력으로는 심각하게 부족하다. 또한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스윙 스피드를 자랑하는 보통의 테니스 선수들도 일반인과 비교하면 상당히 근육질인 몸매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선수들조차 나달 옆에 서면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나달의 근육은 테니스 선수치고 비대하다. 즉, 애초에 나달과 같은 방식으로 스핀과 파워를 둘 다 겸비한 포핸드를 치는 것은 일반인에겐 불가능하며 상당한 근력이 갖춰진 사람이 아니면 부상을 불러올 뿐이다.[7] 코치인 토니 나달과 함께한 레슨 영상에서 토니 나달은 스페인식 포핸드를 연습할 때 한 그립으로 다양한 샷을 칠 수 있는 이스턴을 추천한다고 말했으며 세미 웨스턴 또한 나쁘지 않지만 웨스턴은 플랫과 슬라이스 같은 샷을 치기 굉장히 힘들기에 추천하지 않는다 말한 바 있으며 나달 또한 어렸을땐 컨티넨탈 그립을 사용했으나 프로무대에 들어서자 실력자들을 상대로 열린 그립을 사용하기 힘들어짐에 따라 조금씩 라켓을 돌려 잡게 되었다고 말한다. 기본은 세미 웨스턴에 클레이에서는 좀 더 돌려 잡는다.[8] 상대의 탑스핀을 탑스핀으로 받아친다는 것은 이미 어느정도 회전이 걸려있는 공에 역회전을 걸어서 상대에게 보내는 것인데 당연히 이미 공에 걸린 회전량이 많을수록 역회전이 걸리는 양이 줄어든다. 통상의 경우 탑스핀의 장점인 마그누스 효과로 인해 급격하게 수직으로 강하하면서 코트 안으로 떨어지는 공들이 나달의 공을 받아칠 경우 스핀 부족으로 라인 아웃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의미기도 하며 이를 의식해서 스핀량을 높이기 위해 평소 이상으로 힘을 주다가 컨트롤 미스로 에러를 만들 수도 있고 코트 안에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 조금 힘을 뺏다가 나달에게 찬스볼을 만들어줄 수도 있다.[9] 만화 테니스의 왕자에 등장하는 카이도 카오루의 부메랑 스네이크와 같은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나달이 공식경기에서 네트 옆을 통과하는 모습까지 거의 비슷하게 재현해 성공한 적이 있다.#[10] 재미있게도 발은 왼발잡이.[11] 현 테니스계는 양손 백핸드가 지배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데, 이건 한손 백핸드가 높은 탑스핀 포핸드를 못 당한다는 게 나달과 페더러의 관계로 증명이 되었기도 하고, 비록 예술적인 각도를 못 뽑더라도 안정적이고 상대방 서브를 확실히 리턴할 수 있는 백핸드가 대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손 백핸드는 두손에 비해 슬라이스나 드롭샷 등에 강점을 보이고 예리한 각도를 뽑아내기가 비교적 수월하기 때문에 차세대 중 랭커들인 도미닉 팀, 치치파스, 샤포발로프 등이 꾸준히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손 백핸드의 달인인 페더러조차도 애들에게 테니스를 가르친다면 양손 백핸드를 가르칠거라고한 걸보면 역시 안정성 면에서는 양손 백핸드가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12] 가장 좋은 예가 조코비치를 상대할 때의 나달.[13] 조코비치는 포핸드 테이크백을 할 때 라켓헤드를 높게 빼기 때문에 바운드가 높은 나달의 공을 뒤로 물러나지 않고 안정적으로 높은 타점에서 공격적으로 후려칠 수 있다.[14] 왼손잡이 포핸드의 이점이 없어지는 부분이다.[15] 2015년 바젤 스위스 인도어를 포함하면 5연승이다. 스위스 인도어같은 경우는 1-2 스코어로 나달이 패배하긴 했으나 당시 페더러의 승리가 크게 화제가 되지 않았던 이유는 나달이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던 시기라 단지 나달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페더러가 승리했다 여겨지는 분위기였고 이 대회는 페더러가 최다 우승을 기록한 안방 대회이기 때문. (이뿐만 아니라 나달은 원래도 인도어 하드에서는 페더러에게 열세다)[16] 다만 페더러가 2017년에 4연승을 거둘 시기에는 클레이코트 대회를 참여 안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데 나달이 페더러 상대로 연승을 거둘때에는 클레이 뿐만 아니라 하드-잔디에서도 페더러를 이긴적이 있고 실제로 2013-14년도에 나달이 5연승 거둘때에는 하드 대회가 4번이다.[17] 나달이 다른 코트에서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상대의 백핸드로 들어오는 탑스핀 포핸드의 위력이 반감되기 때문이다. 잔디 코트는 필드의 특징 때문에 바운드가 낮으며 이로 인해 플랫한 구질이나 슬라이스를 잘 구사하는 선수들에게는 힘을 더해주는 반면 탑스핀의 위력은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결국 클레이코트에서는 높은 바운드로 인해 상대가 에러가 나기 쉽지만 잔디에서는 그다지 높게 튀지 않고 오히려 상대가 플랫하게 찍어누르는 샷을 치기 적당한 높이로 바운드되며 상술한 필드의 효과로 플랫한 공은 더욱 낮게 들어오기 때문에 역습에 당해서 지는 패턴이 자주 나온다. 하드 코트 또한 잔디 코트만큼은 아니지만 바운드 높이가 클레이보다는 낮다. 그렇기 때문에 나달은 클레이 코트>하드 코트>잔디 코트 순으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18] 16강에서 로빈 소더링에게 1-3(2-6, 7-6<7-2>, 4-6, 6-7<2-7>)으로 패배.[19] 페더러는 하드코트(승률 83.26%, 역대 2위), 조코비치는 클레이코트(승률 80.36%, 역대 4위)와 잔디 코트(승률 85.82%, 역대 2위)[20] 단순 우승 횟수, 승률이나 승수 뿐만 아니라 테니스 역사상 하드코트에서 열리는 메이저 대회에서 단일 시즌 2회 우승을 2번 이상 이뤄낸 선수 역시 조코비치와 페더러 뿐이며 단일시즌 하드코트 마스터스 4회 이상 우승, 단일시즌 하드코트 최다 승 공동 1위 모두 조코비치와 페더러가 함께 가지고 있다. 또한 테니스 역사상 단일 시즌 하드코트 Elo 레이팅 15위 안에 노박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의 이름만 무려 13번이 들어간다. 참고로 10위 안에는 모두 조코비치와 페더러며 나머지 2명은 12위의 피트 샘프라스와 15위의 이반 렌들이다.[21] 2개 코트에서 통산 승률 80% 이상 기록한 선수는 피트 샘프라스, 존 매켄로, 비에른 보리, 로드 레이버, 이반 렌들, 지미 코너스 그리고 로저 페더러가 있다. 참고로 노박 조코비치는 유일하게 모든 코트에서 8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22] 메이저 대회로 한정해도 노박 조코비치와 로저 페더러는 3개 코트에서 모두 승률 역대 10위 안에 들어가지만 라파엘 나달은 윔블던 승률이 12위에 그친다.[23] 승률 자체는 나달의 윔블던(82.86%)이 페더러의 롤랑가로스(81.1%)보다 근소하게 높긴 하지만, 나달이 윔블던에서 가진 경기 수(70)가 페더러의 롤랑 가로스 경기 수(90)보다 훨씬 적다.[24] 통계상으로도 나달은 실내 하드 코트에서 가장 고전하였는데, 승률 67.8%로 실외 하드 코트(79.7%)에 비해서 낮으며 페더러(81.0%, 역대 4위)와 조코비치(79.6%, 역대 7위)에게도 크게 열세다. 그러다보니 나달은 남자 테니스 역사상 그랜드슬램 8회 이상 우승을 기록한 8명의 선수들 중 유일하게 투어 파이널 우승을 하지 못했다.[25] 조코비치는 8번 (2011, 2012, 2014, 2015, 2018, 2020, 2021, 2023), 앤디 머리는 1번 (2016) 기록하였다.[26] 페나조 다음으로 그랜드슬램 우승횟수가 많은 피트 샘프러스(14회)의 경우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이 없다. 비에른 보리는 11번의 우승을 프랑스오픈 6회, 윔블던 5회로 달성하였다.[27] 이전에는 프랑스오픈에서만 페더러를 이겼다. 2006, 2007년 윔블던 결승에서는 페더러에게 모두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