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에 소리 없이 달리는 모습이 꼭 유령 같다고 해서, 실버 고스트 (Silver ghost)라는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부드러운 움직임과 다르게 힘이 세고 튼튼해서[1], 1905년에 최초 생산된 실버 고스트는 1926년까지 총 7874대가 생산되었다. 실버 고스트가 단종된 이후에는 팬텀이 그 자리를 차지하였으며, 명칭은 엔트리급인 고스트에 남아 지금까지 명맥을 잇고 있다.
블라디미르 레닌은 말년에 당원들에게 실버 고스트 한 대를 선물받았는데, 정작 본인은 이런 사치품에 관심이 없어 시큰둥해 했으며 시승했다가 눈에 박혀서 못 나오게 되자 "이 차는 사치품일 뿐 쓸모가 없다!"라며 내다버리라고 명령했다. 이에 당황한 간부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끝에 스키와 무한궤도를 달아 눈길에도 잘 달릴 수 있는 스노모빌 형태로 개조한 뒤에야 마지못해 타고 다녔다고 한다.
[1] 롤스로이스가 내구성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만큼 실버 고스트 역시 장갑차의 바탕이 될 정도로 대단히 견고했다. 당시 가장 튼튼한 부품으로만 구성했고, 철이 사용된 부위는 녹슬지 않도록 니켈로 도금했다. 1913년에는 험난한 산악 코스로 유명한 알파인 트라이얼에 출전해 고장 하나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2] 1913년부터[3] 1924년부터[4] 새시 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