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 |
장르 | 순정만화, 판타지 |
작가 | 신일숙 |
출판사 | 거북이북스 |
연재 기간 | 1993년 12월 25일 ~ 2002년 10월 31일 |
단행본 권수 | 14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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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신일숙의 판타지 순정만화. 서울문화사의 윙크에서 연재되었다. 제목(Lineage)의 유래는 혈통.스토리를 간단하게 말하자면 부왕의 명으로 십대 중반의 왕녀가 나라의 영웅인 중년의 기사와[1] 정략결혼하였다가 미망인이 된 뒤 같은 또래인 젊고 잘생긴 남자와의 첫사랑에 빠져 재혼하는 바람에 쫓겨나다시피 한 왕자가 왕위를 되찾는 내용이다.[2]
다만 이런 스토리라고 해서 전투신 같은 걸 기대하면 곤란하다. 원래 그런 거 그리려고 한 만화가 아닌 만큼 기대하면 허탈해진다.[3] 하지만 작가의 기본 실력이 있어서인지 전체적으로 무리없이 볼만한 편이다.
주인공보다 악역인 반왕(反王) 켄 라우헬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실로 카리스마 넘치는 인물이다. 명대사는 "노예로 태어나, 왕으로 죽는다".
물의 요정 케레니스(악역)라거나, 달의 요정 오웬[4] 등 아름다운 여자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아무튼, 이 만화는 중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 수출되었고 제법 평이 좋아 여러 애장판으로도 해외로 수출된 바 있다.
중국판 제목은 '붉은 사자 전설'이다.
2. 발매 현황
<rowcolor=#000> 1권 | 2권 | 3권 |
2018년 03월 06일 | 2018년 03월 06일 | 2018년 03월 06일 |
<rowcolor=#000> 4권 | 5권 | 6권 |
2018년 03월 06일 | 2018년 03월 06일 | 2018년 03월 06일 |
<rowcolor=#000> 7권 | 8권 | 9권 |
2018년 03월 06일 | 2018년 03월 06일 | 2018년 03월 06일 |
<rowcolor=#000> 10권 | 11권 | 12권 |
2018년 03월 06일 | 2018년 03월 06일 | 2018년 03월 06일 |
<rowcolor=#000> 13권 | 14권 | |
2018년 03월 06일 | 2018년 03월 06일 |
표지에 적힌 숫자는 '권수'가 아닌 '화수'다.
3. 문제점
본작은 단순한 순정만화나 가벼운 이야기로서 즐기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깊게 들어가면 굉장히 불편한 부분들이 존재한다. 30년도 더 된 과거 작품으로 지금처럼 금수저 논란이 크지 않고 노오력을 강조했던 시절에 나온 데다 이야기 자체가 왕자와 공주 이야기인 만큼 너무 진지하게 비판할 필요는 없겠지만, 당시에 읽는 독자들도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불편한 문제점들이 있었다.3.1. 시대착오적인 주제의식
내용 전체에서 "혈통의 중요함" 운운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아예 작가가 작품 서문에 대놓고 자신이 이 만화에서 강조하려고 하는 것은 혈통의 중요함이며, 이 세상에는 좋은 혈통과 나쁜 혈통이 따로 있다고 말하고 있다. 주인공에게 이래저래 협력자와 조력자가 달라붙는 것도 다 '왕의 아들'이라는 이유에서 근거하는 행동들이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작품이 연재되던 시절부터 이미 개인의 성격은 유전과 환경 모두 중요한 것이라는 과학적 사실이 널리 퍼져 있었다. 단순히 이러한 과학적 사실을 떠나서라도, 내용을 보면 반왕이 비뚤어지고 악한 마음을 갖게 된 원인이 명백히 그를 억압하고 괴롭힌 사악한 귀족들과 사회 구조의 문제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전개될 수록 작가는 그것을 반왕이 원래 악인이었기 때문에 그렇다며 그 책임을 반왕 개인에게 전부 전가하는 뉘앙스를 보이고 있다.[6] 이는 독자가 이야기 구성 자체 및 주인공인 데포로쥬에게 이입하기 가장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되는데, '신분제의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쳤다' 는 것이 켄 라우헬의 정당성이라면, '그 과정에서 잘못된 수단을 사용했다'는 것이 문제점이자 한계점이 된다. 그렇다면 독자는 자연히 켄 라우헬을 쓰러트린 데포로쥬에게 켄 라우헬의 문제점과 한계점을 극복하는 면모를 기대하게 될 것인데, 고전 영웅담 왕자를 그대로 차용한 데포로쥬는 이런 면모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역-악역의 대립 구도에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신분제의 부당한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고 해도 잘못된 수단을 쓰는 것은 용납받을 수 없다'는 것이고, 따라서 악역을 극복한 주역에게는 '악역이 사용한 잘못된 수단이 아닌 정당한 수단'을 제시할 것, 또는 '부당한 억압을 주는 신분제 자체를 없애는 것'을 기대하게 되는 것. 그런데 이 부분에서는 데포로쥬라는 캐릭터가 준 답이 딱히 없다. 오히려 조상 덕에 승승장구하면서 '좋은 혈통을 타고나야 좋은 행동을 한다'는 묘사, 그냥 나라의 외적 문제만 해결했고 그안의 근본적인 문제점따윈 아무것도 바꾸지 않은 왕정 복권식의 결말이 나와버리니 '그럼 이 작품의 주제란게 천한 것들은 건방지게 굴지 말고 높으신 분이 선정을 배풀어주시기나 기대하라는 거냐' 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캐릭터들은 다 배경 자체에 맞게 잘 구성이 되어 있다. 하나의 주제, 즉 '혈통'이라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모든 인물들이 마찬가지이다. 데포로쥬의 경우 이는 기본적으로 '선왕 듀크 데필의 아들로써'[7] / '현왕 던컨의 손자로써' 자격을 인정 받는다.[8] 사실상 혈통을 빼면 그에게서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평은 이에 기인한다. 반왕의 경우, 듀크 데필 같은 인망이나 공도 없는 그가 왕이 될 수 있는 근거라고는 듀크 데필의 사촌이라는 혈통 및 결혼한 왕비 가드리아가 가진 왕가의 혈통 때문이니 이것도 결국 혈통이 중요하다. 본인이 직접 왕가랑 혈연이 없기에 가드리아의 피를 받은 친자가 있어야 본인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 그래도 그 아이는 데포로쥬가 있는 한 2위일 뿐이라 데포로쥬를 더 없애야 했던 것이다. 하지만 가드리아가 유산하자 밤새 술을 퍼마신 그에게 케레니스는 '그 술은 무엇 때문에? 아내? 아이? 그딴 게 아니고 안타까워진 당신의 야심을 위해서죠?'라며 직구를 날리다가 반왕에게 얻어터질 뻔한다. 즉 주연 중 그 어느 누구도 혈통이라는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보통 걸작이라고 불리는 작품들은 이러한 불합리한 세계 자체를 부수는 식으로 진행이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그저 고전적인 귀종류이담의 답습으로 끝난다. 현대적 관점에서 보면 공감할 수가 없는 굉장히 의아한 내용이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의 기본적인 서사구조는 전형적인 고전적 귀종류이담[9]에 해당한다. 즉, 서사 구조에서부터 데포로쥬의 승리는 이미 정해져 있던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고전적 귀종류이담에 등장하는 악역[10]들은 대부분 평면적이고 명확한 악역적 특성을 가진 인물인 데 비해, 이 작품의 켄 라우헬은 그런 단순한 고전적 악역에 비해 훨씬 복잡하고 매력적인 캐릭터성과 나름의 당위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종국에서 켄 라우헬을 쓰러트리고 승리할 데포로쥬의 캐릭터 역시 '가능하면 악역보다 더 매력적으로' 조형되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독자 입장에서 데포로쥬가 켄 라우헬을 쓰러트리고 몰아내는 것이 정당하다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주인공인 데포로쥬 왕자는 전형적인 귀종류이담의 주인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데포로쥬가 왕좌를 되찾으려 하는 가장 큰 근거는 바로 혈통인데, 귀종류이담이 주로 만들어지던 전근대라면 고귀한 혈통의 소년이 아버지의 것이었던 왕좌를 사악한 친족에게 빼앗기고 황야를 떠돈다는 것 자체가 독자의 안타까움을 자아낼만큼 '불합리하고 잘못된 일' 로써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주인공이 공감을 얻어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현대의 독자들 입장에선 이런 혈통, 신분적 특권을 전제로 하는 이야기 구조에 공감하지 못하거나, 심하면 반감까지 가질 수 있다. 그렇기에 현대 작품들은 그러한 인물들에게 이런 혈통 이외에도 노력과 고난의 이야기들 및 자질, 자격, 다양한 매력을 주어 현대 기준에서 맞게 독자들을 매료하거나 공감을 사야한다. 허나 입체적, 현대적으로 (재)조형된 악역 켄 라우헬에 비해 데포로쥬는 고전 동화 속 왕자에서 크게 발전했다고 보긴 어려운 캐릭터이다. 따라서 켄 라우헬의 악행을 차치하면 현대 독자의 관점에서는 데포로쥬보다 켄 라우헬이 훨씬 이해하기 쉽고, 그만큼 공감하기 쉬운 인물이라는 것이다.
일단 데포로쥬의 경우, 작중에서 기량이나 가치를 인정받는 모습은 자주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선왕 듀크 데필의 아들로써'[6] / '현왕 던컨의 손자로써' 자격을 인정받는다.[7] 항상 나오는 말이 어쩐지/역시나 그 분의 혈통이라서 같은 대사들 뿐이다. 또한 금빛 눈은 왕가의 혈통에서 온 특징이라서, 이 특징만 보고도 아는 사람들은 금세 눈치채고, 적들조차도 이 특징으로 쉽게 왕자를 알아챈다. 데포로쥬 개인으로써 자신을 증명한 사례로 군터 아래에서 했던 기사수업이나 조우와의 우정 등이 있긴 하지만, 이 역시 듀크 데필의 혈맹이었던 마법사 하딘의 도움이 계기가 되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다 못해 어린 시절의 데포로쥬가 살아남을 수 있던 것조차도 듀크 데필의 혈맹인 발센 일가족의 희생이 있었다. 요컨데 데포로쥬 곁에는 항상 의지가 되어줄 누군가가 있었고, 이런 인연의 상당부분은 아버지와 외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으며, 이 혈통(lineage)이 있었기에 주인공 데포로쥬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 작품의 주제이기도 한 것.[13]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했어야 데포로쥬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주인공이 될 수 있었을지는 명백하다. 켄 라우헬의 문제와 모순, 한계를 알게 된 데포로쥬가 앞으로 다시는 켄 라우헬같은 인물이 나오지 않고, 나올 필요도 없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으면 된다. 예를 들어 고귀한 혈통을 타고나지 않은 이라도 실력만 있으면 정당하게 자신의 기량을 떨쳐보이고 그게 걸맞은 영예를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답을 제시했으면 독자들 역시 데포로쥬가 주인공으로써 켄 라우헬의 한계를 뛰어넘었으며, 따라서 더 정당하다고 납득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작중에서 데포로쥬는 이런 면모를 별로 보여주지 못했고, 심지어 완전히 전래동화풍의 후일담이 되어버린 결말부에서도 나라를 잘 다스렸다고 설명할 뿐 본작의 주된 갈등이던 혈통과 신분, 계급의 차별을 어떻게 해결하려 했다는 이야기는 안 나온다. 굳이 찾아보자면 고작해야 철의 기사 아툰이 평민 출신 혈통이지만 왕의 친구로써 대가족을 이루고 잘 살았다는 정도인데, 그저 왕의 개인적인 친구(이자 공신)이라면 신분제의 질곡을 벗어날 수 있다는 수준이어서야 시스템적인 문제를 그대로 존치한다는 점에서 켄 라우헬보다 별로 나을게 없다. 차라리 전근대 시대라면 귀한 혈통을 타고 난 소년이 남보다 우월한 권리를 누리는 것을 당연시하고, 천한 출생이 고귀한 지위를 탐내는 것을 부도덕하다고 여겨 데포로쥬에 공감했을지도 모르지만 민주주의와 평등에 익숙한 현대 독자의 관점에서 보면 빈축 대상이다.
이는 전체적인 이야기 중심 구조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한데, 데포로쥬가 반왕을 몰아낼 근거, 왕으로 복귀할 근거가 바로 왕가의 적장자라는 점이다. 이걸 빼놓고서는 이야기 진행 자체가 안된다. 귀족들조차도 막 죽이고 자기 용병 세력을 휘두르며 눈치조차 안 보며 막 나가는 반왕을 쫓아낼 명분 자체가 실제 정당한 후계자 왕자라는 것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 앞에서 (당연히 어기겠지만) 반왕은 왕자가 크면 양위하겠다고 공약을 했고, 그거라도 명분 삼아 반왕을 쳐야 다들 살아남을 형편이었다. 또한 데포로쥬가 아스테어보다 나은 조건에서 시작한 것은 출생 뿐이고 그나마 3살까지, 6살엔 오갈 데 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다가 스스로 무예와 능력을 쌓고 자기 편을 만들어간 것에 대한 성취 역시 폄하하는 것 같이 보인다. 아스테어가 폐허로 만들어놓은 아덴의 평화를 돌려놓고 '잘 다스렸다' 평가 받을 정도로 복구시킨 자체가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마무리 부분에서 그걸 자세히 다루지 않고 그냥 메데타시 메데타시~ 하면서 순정만화풍으로 끝내버리니 독자 입장에서는 뭐 어쩌라고, 라는 감상평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일단, 또한, 이 왕으로서의 선정 부분은 이야기 구조상 캐릭터의 매력이 될 만한 요소도 아니다. 혈통을 부정하라는 게 아니라 조상의 유산 말고 데포르쥬 본인의 매력을 보여주었어야 했다는 말이다. 당연히 어느 시점 이후가 되면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은 당연한 거고 그 이전에 정체를 감추면서도 데포르쥬의 매력과 카리스마를 내비추면서 굳이 조상의 유산이 아니더라도 이 사람은 따를 만하다는 모습을 다른 등장인물들에게 어필하는 장면을 묘사했어야 했다. 애시당초 그렇게 못 했기에 데포르쥬가 켄 라우헬에 비해 인기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데포로쥬 왕자가 인기가 없는 이유도 사실은 여기에서 기인한다. 데포로쥬 캐릭터 자체가 세계관의 전통과 정통을 잇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주인공 = 주제인 것은 확실해졌으나, 정작 현대의 독자들이 가진 시점에서는 이런 캐릭터에게 매력을 느끼기가 힘들다. 예컨데, 켄 라우헬이 실력이 있음에도 혈통에 집착하는 자라면 데포르쥬는 그와 반대로 듀크 데필의 아들이자 왕국의 후계자라는 것에 얽매여 있으면서도 거기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인물이라는 등, 서로가 반동인물이란 것을 확실히 하는 방법도 있었을 것이다. 데포르쥬가 정말로 켄 라우헬에게 대적하는 자로서 모습을 보여줄 만한 캐릭터적 요소가 없었다. 위의 말대로 데포르쥬 왕자는 그저 조상들의 유산 외에는 본인의 능력이나 본인이 왕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이 작품에서 악역인 켄 라우헬이 주인공 데포로쥬 왕자보다 훨신 높은 인기를 얻고, 심지어 악역인 켄 라우헬 승리로 이야기가 결말지어졌어야 한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것은 캐릭터의 조형 및 서사상의 비중 배분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 무매력은 반왕(켄 라우헬(아스테어))과 비교하면 더욱 커지는데, 반왕이 얻은 모든 것은 협잡이든 속임수든 자기 손으로 얻어낸 것이다. 듀크 데필의 사촌이라는 혈통빨로 왕이 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아스테어가 듀크 데필의 사촌인 켄 라우헬로 행세한 것 자체가 '아리아드 켄 라우헬을 죽이고 그 신분으로 가장한다' 는 행동을 적극적으로 함으로써 가능했던 일이니 그 수단이 그릇되었다고 말할 수는 있을지언정 타고난 혈통빨로 이루어진 일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곧 켄 라우헬 역시 혈통빨이라는 이 논리 자체가 '실제 아리아드 켄 라우헬' 과 '아리아드로 행세한 아스테어' 를 구별하지 못하든지, 아니면 중세물에 무슨 공화제 혁명 전개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면 성립하기 힘든 논지이다.[14] 또한 왕으로써 '폭군' 이나 '왕의 자질이 없다'는 평가는 받을만 할지언정 왕으로써 한 일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 공격적인 해외 원정으로 영토를 3배나 늘렸다면 객관적으로 놀라운 업적이 맞다. 더군다나 그 나라가 언제나 타국의 침략에 시달려서 어린 공주를 20살 연상의 기사에게 무리하게 결혼까지 시키고 어린 나이에 과부 만들어버린 아덴이기에 더더욱 대단한 업적이다. 심지어 인생 최초의 행운이었던 마녀 케레니스와의 만남조차도 보통은 정기나 빨리고 죽을 처지였는데 자신의 의지로 케레니스의 마법에 저항함으로써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무리한 원정을 위해 나라를 쥐어짜서 피폐해졌다는 점에서 왕으로써 총평은 낮아질 수 밖에 없지만, 마녀만 제거하면 켄 라우헬(아스테어) 자체는 쉽게 쓰러트릴 수 있을 것이라던 왕자측의 예상과는 달리 압도적 열세에서도 여러번 왕자군을 위기에 몰아넣었다는 묘사를 생각하면 일단 군사적 측면에서는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던 것이 확실하다. 무엇보다 수양제나 북송의 휘종처럼 전쟁한답시고 무리는 무리대로 해놓고 패배까지 해서 나라를 멸망으로 몰고간 사례까지 있는것을 보면 아스테어의 군재는 저평가할 수 없다. 물론 군사적 재능만으로 좋은 왕이 될 수는 없고 아스테어는 나쁜 왕이었지만 군사적 재능 역시 왕에게 필요한 덕목 중 하나임은 확실하다. 현명한 던컨 왕의 평가에 현명하고 훌륭한 통치자였지만 군사적 재능은 별로였다는 내용이 있다. 작중세계처럼 영토확장을 위한 침략전쟁이 자주 일어나는 사회에서 군사적 재능은 왕에게 자우 중요한 재능 중 하나이다.[15] 이외의 측면에서 아스테어에게는 폭군의 특징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따라서 아스테어의 통치가 계속되는 것이 아덴 왕국으로써는 절대 좋은 일이 아님은 명백하다. 그렇다고 작중에서 명확히 군사적 재능은 출중했다고 서술된 인물을 '자기 힘으로 한 일은 가드리아 왕비 꼬신 것 밖에 없다'[16] 고 해석한다거나, '케레니스의 뒷공작이 다했다'라든지[17] 등의 평가는 오독으로, 수단은 잘못되었을 지언정 지극히 능동적으로 본인의 재능을 이용해 자신의 처지를 극복해온 인물임을 부인할 수 없다.
아스테어가 막장인간이 된 것은 끝없는 좌절을 겪으면서 철저하게 악마가 되겠다고 결심한 이후의 일이지 그 역시 처음에는 보통의 인물이었다고 작가도 설명하고 있다.또한 작가의 설명에 따르면 아스테어의 악행에 사회적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 사실이지만 그런 처지에 있던 인간이 모두 악행을 저지르는 것은 아닌만큼 최종적인 책임은 아스테어 자신에게 있지 않느냐고 설명하고 있지만 아스테어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농노의 신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분명히 서술되어 있다. 작품 내의 이야기 구조에서도 이 점은 명확하다. 아리아드는 엘모어를 떠나면서 아스테어를 데리고 가는 대신 자신의 친구들에게 성 노리개로 팔아버렸고, 아스테어는 말 그대로 강간 당하지 않기 위해 아리아드의 친구들을 죽여야 했다. 그리고 아리아드의 친구들을 죽였으니 당연히 그 사실을 아리아드가 알게 되면 (아스테어의 복수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주변에 아스테어의 행동을 고발할 것이다. 아리아드가 아스테어를 구스르기 위해 하는 거짓말들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은 그 이전에 작중에 드러난 내용이다. 따라서 아스테어는 아리아드도 죽여야 했고, 이를 숨기기 위해 아우인 마팅겔까지 죽이려 했던 것. 그리고 역시 작중에 명확히 나온 내용이지만, 아스테어의 인생에 있어서 첫 행운은 그가 악마가 되기로 결심한 때(쓰레기같은 인간들이긴 하지만 살인을 저지르고, 이를 숨기기 위해 나쁜 짓은 하지 않은 동생까지 죽이려 했을 때) 찾아왔다. 바로 그의 인생에서 가장 큰 조력자였던 케레니스를 만난 것. 그리고 케레니스는 이후 아스테어의 행보에서 가장 큰 조력자의 역할을 하지만, 동시에 케레니스의 흑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마팅겔의 패악질을 제어할 수 없다는 부담을 함께 안겨준 것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엘모어와의 전쟁 끝에 고향을 완전히 초토화한 것 역시 자신의 과거가 드러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및 과거의 복수를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대외 원정에 골몰한 것이나 국내 귀족들을 탄압한 것 역시 혈통적 정통성 없이 즉위한 왕으로써 권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 봐야 한다. 결국, <아스테어가 처해있던 불행한 처지가 그의 잘못을 정당화 해주지 못한다> 는 것이 작가가 제시한 메시지이지만, 동시에 <아스테어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그런 불행한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는 것 역시 작가 자신이 명확히 서술한 내용이다. 따라서 아스테어는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기 위해 비정상적인 방법을 사용해야 했고, 그런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노예의 신분에서 벗어나 귀족, 왕까지 올라가지만 동시에 그렇게 올라간 자리를 지키기 위해 더욱 비정상적인 수단에 끊임없이 의지해야 했던 일종의 위태로운 줄타기를 거듭한 끝에 파멸하고 만 것이라 볼 수 있다. <아스테어의 불행한 처지가 그의 악행을 정당화하지 못한다>도 타당하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러면 아스테어는 어떻게 자신의 처지에서 빠져나왔어야 하는가?> 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작품은 이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하지 못했다. 고로 현대 시점에서 보면 불편하기 짝이 없는 작품의 주제 및 묘사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인공 데포로쥬는 인기가 없는 반면, 켄 라우헬(아스테어)는 독자들의 공감과 동정을 받게 되는 것. 결국 자기 무리수때문에 파멸했다, 욕심을 부린 댓가를 받은 것이라는 지적은 별 의미가 없다. 그런 모습이 캐릭터의 매력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단순히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작품 자체가 현대 기준하고는 맞지 않는 부분이 문제인 것.
결국 아스테어의 컴플렉스는 혈통 자체에 대한 열폭형 컴플렉스가 아니라 천한 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실력을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막장 현실에 대한 분노이다. 자신을 반왕이라고 공격한 것에 대한 분노 역시 농노로 태어나 자신의 능력으로 왕위에 오르고, 아덴의 왕으로써도 어쨌건 일단 군사적 업적은 있는 자신에게 듀크 데필의 아들이란 것 밖에 없는 애송이인 데포로쥬가 '넌 정통성이 없고 내가 정통이다' 라고 주장하니 분노했다고 봐야 한다. 어쨌건 아스테어는 자신의 고향인 엘모어는 아무렇지도 않게 초토화시키면서도 데포로쥬와의 내전에서는 아덴 전역을 피폐하게 만들 장기전은 피했고, 심지어 최후에는 자신의 적인 데포로쥬에게 왕위가 넘어가는 한이 있더라도 아덴에 혼란을 불러올 공위사태는 피하기 위해 데포로쥬를 죽일 수 있음에도 죽이지 않았으니 아덴의 왕으로써 책임감이 있었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자신이 책임감을 발휘한 부분에 대한 정통성을 부정당하면 분노하는 것도 그리 이상은 일은 아니다.
다만 반론하자면 켄 라우헬에 대해 너무 올려치기를 하다보니 그가 혈통에 집착하지 않는 게 아니라 천한 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실력을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막장 현실에 대해 분노하기 때문이라는 말을 하는데 엄밀히 말하면 이는 틀린 말이다. 켄 라우헬은 작중 누구보다도 혈통에 매달리는데 그 가장 강력한 증거가 바로 켄 라우헬이 왕이 되려 한다는 것 그 자체이다. 사실 켄 라우헬은 작중 가장 뛰어난 기사이며 그 정도 실력이면 누구에게 등용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단순히 출세를 원한다면 굳이 마녀의 힘을 빌릴 필요도 없이 전쟁터에 가서 크게 공을 세운다는 전통적인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켄 라우헬은 굳이 왕의 자리에 집착하는데, 바로 그 왕이야말로 가장 혈통에 좌지우지되는 자리다. 오히려 이런 켄 라우헬의 속내가 있기에 그의 인기가 높은 것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중 거의 유일하게 내적 갈등을 갖는 자는 그 뿐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데포르쥬는 고생도 하고 심적 고통을 겪지만 내적 갈등은 갖지 않는다. 말 그대로 그에게 왕이 되는 건 당연한 일이기 때문이며 그 목표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델피니아 전기같은 소설을 봐도 어려서 자유롭게 자란 주인공이 갑자기 왕이 되라는 말을 듣고 펄쩍 뛰고 작품 내내 내가 왕이 되는 게 당연한지 자신에게 묻고 있는데 비해 데포르쥬는 그런 면모가 없다. 반면 켄 라우헬은 자신에게 그만한 혈통이 없어서 왕이 될 자격이 없음에도 왕이 되겠다고 결심하고 정작 왕이 되었지만 그 이후로도 계속 내적으로 갈등하는데 그게 다 자신에게 없는 혈통에 대한 컴플렉스이자 데포르쥬에 대한 열폭에서 나온 것이다.[18] 그가 마녀의 힘을 빌리고, 데포르쥬의 어머니인 가드리아 왕비를 원하고, 국민들이 고통에 신음하는 데도 외국으로 원정을 나가고, 반항하는 귀족들을 처단하는 것 등은 다 자신이 왕이라는 것을 계속해서 확인하지 않으면 견디지 못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겉보기에는 멋있지만 속으로는 열폭하는(그러면서도 찌질하지는 않은) 입체적인 캐릭터가 켄 라우헬이다.
4. 등장인물
리니지 인물 간 관계도 |
4.1. 주인공 측
파일:external/jjong.info/fd486438197ed6cb834f8e18218b6266.jpg왼쪽부터 크리스터, 데포로쥬, 아툰, 질리언
로엔그린(이실로테)와 데포로쥬
오웬과 질리언
빨강머리는 데포로쥬, 금색 장발은 질리언, 금색 단발은 조우, 검은 장발은 이실로테
- 데포로쥬 듀크 데필 반 아덴(주인공)
- 달의 기사 질리언
인간과 요정의 혼혈로 아름다운 외모와 무력으로 유명한 기사이며 모습은 젊지만 하딘의 또래로 200살이 넘었다. 인간 아버지는 왕자의 외가인 공국의 공자였고 질리언의 어머니에게 반해 마구 들이댄 결과 태어났다는 비화가 있지만 혼혈 때문인지 인생의 걸림돌인 '오웬' 질리언의 여성 버전의 인격이 보름만 되면 나타나는 여자 몸이 되는 부작용에 시달린다. 이 때문에 보름 무렵에는 누구 눈에도 안 보이도록 숨어 변해 사흘 간 오웬으로 살아간다. 물 속으로 들어가 TS되는 기믹으로 국내 순정만화 중 독보적이다.
그러나 현명하지만 전투능력이 없는 오웬으로 살아야 하는 이 양성보유가 기사에겐 치명적 약점이라 요정들조차 모르고 하딘만이 유일하게 아는 사실. 자신이 질리언의 짐이라는 걸 아는 오웬은 언제든 질리언이 자기를 없애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 수많은 요정들과 켄타우로스들이 오웬에게 반해 사랑을 보내지만 오웬은 그들 모두를 친구처럼 생각하며 살아간다. 이를 모르는 왕자는 오웬에게 홀딱 반해 난리도 아니다. 질리언은 자신의 약점인 오웬에게 연민이 있지만 결국 그녀를 없애고 완전한 남자가 되기 위해 결혼까지 생각한다. 그러나 평소 자기 의견이라곤 없던 오웬은 결국 데포로쥬에게 마음을 주면서 이에 저항하기 시작한다.
즉 데포로쥬의 먼 방계 선조 뻘 살아있는 역사 겸 요정족의 두목님(...) 요정들이 인간계에서 살아갈 수 있게 숲을 내준 데컨 왕에게 보답하자는 의미로 요정족을 대표해 데컨 왕의 자녀들을 지키는 수호기사가 되었다. 가드리아 공주와 비주얼적으로 잘 어울려 염문도 있었으나 내심 질리언은 그냥 왕가의 수호기사직 자체가 별로에 가드리아의 오빠들인 왕자들도 천박스런 양아치 떼로 싫어했다. 후계자를 지키는 역할이라 가드리아에 이어 왕자가 태어나자 그의 기사가 되어야 했으나 반왕의 등장으로 거하게 꼬이고, 발센의 구원 요청에 그 자식 중 하나를 요정에게 넘기는 것으로 왕자와 아툰을 살린다. 이후 왕자의 편이 되면서 그야말로 고생길이 열린다. 왕자 편을 만들려 영업 뛰는 것도 마다않고 그 와중에 보름마다 잠적에 왕자 대신 차원에 갇히는 등 나중에는 고문 당해 누더기 모습까지 공개된다. 나중에는 조우의 부작용을 자신이 절반 받는 조건으로 조우를 살리지만 이 때문에 완전히 남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날렸다. 그리고 원래대로 평생 오웬으로 변해야 하고 평생 아름답고 젊은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결혼도 연애도 불가능한 영구 솔로가 되는 불행한 남자. 데포로쥬는 오웬에게 마음을 접고 이실로테와 연애 결혼해 행복하게 사는 와중에도 첫사랑인 오웬을 가끔 떠올리는데 그녀가 질리언의 분신이라는 충격적 사실은 영영 모르니 다행?
- 철의 기사 아툰
의리의 기사 발센[19]의 둘째 아들[20] 아툰 아테발트. 데포로쥬가 궁에서 나와 살게 되었을 때 그를 거두었던 발센의 아들이었다.
흑기사들이 발센의 집을 습격했을 때 데포로쥬 대신 미끼로 흑기사들을 유인하게 되고 발센이 질리언에게 도움을 요청, 질리언이 왕자를 돕는 대신 인질 비슷하게 요정족에게 넘겨졌다. 그리하여 한동안 요정의 숲에서 자랐으나 너무 어린 나이에 가족들을 다 잃은데다 얌전한 성품이 아니라 요정의 숲에 적응[21]하지 못하고 숲을 뛰쳐나왔다.
그 후 발센의 아들이라는 신분을 숨기고 화약기술을 터득하게 된 뒤 핸드캐논 등을 만들어 살고 있는 지역 영주의 보급품을 약탈하며 근근히 지내다 데포로쥬 일행과 합류한다. 아버지 발센이 일가를 희생해가며 왕자를 지키려 했던 만큼 외골수였던 것에 대한 반발심리였는지 데포로쥬를 만났을 때도 자신은 발센의 아들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그러나 결국 발센의 아들임이 밝혀지고, 데포로쥬와 최선을 다해 치고받은 후 다시 데포로쥬의 의형제이자 기사가 되어 활약하게 된다.
기사보다 공돌이 타입이지만, 그가 만든 핸드캐논이나 대포는 막강한 반왕군을 물리치는 데 크게 공헌한다. 에필로그 쯤에는 아예 방아쇠까지 달린 화승총을 개발해서 데포로쥬에게 보여주는데, 마법의 시절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에 이런 총이 나왔다는 건 후대 기사들 밥줄을 이 사람이 다 끊어버렸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데포로쥬 왕과 일생 좋은 친구로 살며, 무려 엘모어 공주님(!)인 코렌에게 장가가서 흥부네 못지 않은 대가족을 이루었다. 서로 초면에 키스와 싸대기가 오간 만남에 이어 외국인에 폐쇄적인 엘모어 왕가를 뚫고 무려 공주에, 거기다 엘모어 최강 미녀와 모든 이를 놀래킨 로맨스 드라마를 찍고 결혼에 골인해 이름을 남긴 인생승리자. 원작 에필로그에서도 부모와 가족이 몰살당하고 불행했던 만큼 유일한 생존자인 그만은 오래도록 행복하게 천수를 누리며 해피엔딩을 맞은 캐릭터로 언급되어 있다.
- 그림자의 기사 크리스터
왕자의 아버지 듀크 데필의 혈맹 5인 중 한 명인 시멜린의 카스톨의 아들인 시멜린의 크리스터. 카스톨은 먼 동방의 나라 아벨라의 미라 공주와 결혼하여 크리스터를 낳았다. 그래서인지 피부색이 검다. 어머니를 닮은 작중 최고미남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나중에 밝혀지지만 왕자와 만났을 당시 그는 이미 유부남. 그것도 친척인 공주! 그것도 두 명! 그것도 자매!와 결혼한 부마이다. 사실 밝힐 생각도 없었는데 밝혀진 것도 사신이 크리스터를 왕의 두 따님의 부군이라 소개해 처음 들은 일행들은 경악을 한다.태도상 말 안 한 건 걍 쑥스러웠던 모양공주의 아들로서 다음 대의 공주와 결혼해 2대에 걸친 부마 가문으로 귀한 대우를 받는다. 부부애도 각별한 듯,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공주들이 매우 슬퍼한다고 전해진다. 아마 여기서 말하는 이방세계라는 것이 이슬람 세계를 모티브로 삼은 듯 극 후반부에 크리스터가 데려온 용병들의 무장복식도 중동풍으로 묘사된다.
극중 초반부 데포로쥬와 무예를 겨뤄본 뒤 아버지의 맹세에 따라 데포로쥬에게 종군하기로 한다. 아버지의 고통을 보다 못해 목숨을 끊어드리고 싶지만 아들로서 차마 그럴 수 없어 괴로웠기에 데포로쥬의 귀환에 깊이 감사한다. 이후 왕자의 심복이자 그림자로서 활약, 뛰어난 칼춤을 보여준 댄서로서 여장(!)까지 해가며 충성한다. 케레니스의 환술을 알기에 행여 거기에 말려들어 왕자를 해치게 될까봐 낮에 동행하고 잠을 잘 때는 사라져 다시 날이 밝고 나면 합류하곤 하여 그림자의 기사란 이명을 얻는다. 에필로그에 따르면 아벨라의 내전에 휩쓸려 요절 소식이 와서 데포로쥬가 깊이 탄식한다.
덧붙여 데포로쥬는 크리스터의 생모와 만난 적이 있다. 발센에게 갈 때 데포로쥬를 마지막으로 보고 손을 잡아준 사람이 그녀.[22]
- 백조의 기사 로엔그린(이실로테)
- 행운의 마법사 조우
평범해보이는 초보 마법사. 부모도 출신도 모르지만 특별한 행운의 별 아래 태어났기에, 그 축복을 받아 참으로 골때리는 특기가 여럿 있다. 특기 1은 어쩐지 아무 짓도 안 했는데 스승들을 여러 의미에서 환장하게 만드는 것. 스승들이 못 해낸 일을 실수로 척척 해내는 재주 때문에. 대마법사 하딘의 제자가 된 후 하딘은 그에게 슬쩍 고난이도 퀘스트를 수행하게 하지만 일반인은 진작에 사망하고도 남을 정도로 위험한 장소나 상황에서도 이 행운을 입어 손끝 하나 안 다치고 멀쩡하게 돌아오는 특기 2가 있다. 하딘도 갔다가는 최소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어야 할 용의 계곡에서도 자기도 모르게 용을 쓰러뜨리거나 해놓고도[23] 본인은 전혀 모르는 것이 특징. 때문에 하딘은 어려운 일은 조우에게 슬쩍 떠넘긴다.
특기 3은 의도하지 않은 마법 성공. 케레니스의 복수에 당한 하딘의 사망 후 새로 들어간 마법사 게렝 밑에서도 스승이 일생을 걸려 만든 마법을 실수로 단번에 익히거나 바위 인간[24]을 그냥 탄생시키거나 하딘도 불가능했던 문둥병 완치[25] 등을 해냈는데 문제는 이 중 무엇도 조우 자신이 의도하거나 본인 노력도 아닌, 마법이 잘못되거나 실수로 해낸 성공이라는 것.
사과를 열리게 하려는데 실패해 오렌지가 열리게 하는 등 결과적으로는 몽땅 실패인데 하필 이게 1단계도 패스 않고 2단계부터 성공시킨 격이라[26] 평생 그 마법을 만든 스승 게렝이 홧병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 간다.
착한 놈만 아니었음 진작 쫓아냈다고 하지만 홧병으로 죽을 수는 없어서(...) 수양이라는 핑계로 데포로쥬가 말하는 섬을 떠나는 날 같이 떠나라고 했는데 그 전에 자신의 서재에서 책 한 권을 가지고 가도록 허락하는데, 하필 조우가 게렝이 숨겨놨던, 그 스승의 스승인 유명한 대마법사 올린의 서적을 찾아내 가져가는 바람에 홧병으로 쓰러져 앓아누웠다고 한다 (...) 마지막에는 케레니스의 방패가 되기 위해 스스로 흑마술을 익혔지만 그 탓에 흑마법의 별을 단 조우가 되어 표정이 없는 죽은 눈빛을 하게 된다. 더욱이 예전에 명랑하고 선량한 성격을 모두 잃고, 통찰력이 강하나 차갑고 무미건조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 사랑에 빠진 여자에게 질투보다 더 강한 감정이 있느냐며 이실로테에게 충고할 때처럼 모든 것을 확률과 이성의 문제로만 생각한다. 그럼에도 여느 흑마법사처럼 자신이 주인으로 정한 데포로쥬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며, 만약 이실로테가 흑마법의 영향으로 그를 공격한다면 가차없이 이실로테를 죽일 수도 있다고 밝힐 정도다. 최후의 싸움에서 보호 마법과 방어 마법으로 결국 고전 끝에 마녀 케레니스를 ko패 시키지만 그 흑마술 부작용을 정통으로 맞아 거의 다 죽어간다. 그러나 무엇이든 이루고 절대 다치지 않는 특별한 행운을 타고난 그 답게, 그리고 질리언이 그 부작용의 반을 가져가 눈만 멀고 소생하고 본래 성격도 되찾았다. 그후 독신으로 한적한 산골짜기에 자리를 잡게 되고, 마을에서 들르는 아이들에게는 이야기 할아버지로 불리며 약초를 캐고 바위의 시중을 받으며 치료마법을 연구하는 평온한 여생을 보낸다. 이후 에필로그에서는 그가 100살을 넘겨 죽을 때 그 자리에는 여전히 젊고 아름다운 질리언이 그의 손을 잡고 최후를 지켰다고 한다.
- 듀크 데필
선왕이자 데포로쥬의 아버지이며 가드리아의 전 남편. 덕장의 전형으로 배움이 짧은 관계로 지식은 뛰어나지 않으나 통솔력과 전투력이 뛰어난 기사이면서 사람들을 이끄는 카리스마도 있어 왕으로도 출중한 인물이었다. 원래는 아덴 출신이 아니었으나 유명한 기사였고, 그의 무력에 기대기 위해 아덴에서 차기 왕 자리와 외동딸 가드리아를 내놓은 것. 하지만 아덴에 왔을 때 이미 30대로 가드리아와는 나이 차이가 꽤 컸다. 어린 부인을 잘 품어주고 가드리아 또한 좋은 남편이라 존경하고 의지했지만 3년 만에 어린 아들을 두고 죽는 바람에 엘모어에서 잘 모르는 친척이 찾아오면서 일이 난다. 왕이 되자마자 일찍 죽는 통에 왕보다는 기사로서 더 높이 평가한다. 인격 면에서도 당대의 유명 기사들이 기꺼이 혈맹으로 목숨까지 걸어 케레니스조차 그가 대체 어떤 인물이었느냐, 발센의 아들은 왕자에게 네 아버지보다 훌륭한 인물을 본 적 없다는 등으로 보아 상당한 인격자에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것 같으며 데포로쥬도 이런 면모를 물려받는다. - 의리의 기사 발센
혈맹 5인 중 가장 먼저 등장한 인물로, 아툰의 부친이다. 질리언이 데포로쥬를 처음 찾아왔던 날 밤, 반왕 휘하 흑기사단의 습격으로 아툰과 데포로쥬를 뺀 가족 전원이 본인과 함께 몰살당했다. 어린 시절의 데포로쥬를 맡아 키운 인물로, 친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와 떨어져 살아야 했던 데포로쥬에겐 사실상 아버지와 같은 존재다. 발센의 영향으로 그의 아내도 여느 부인들과 달리 무장을 하고 전투를 할 능력이 있으며 친아들처럼 사랑해 준다. 이들 부부는 죽는 순간까지도 데포로쥬를 염려하고 우선순위로 두어, 친아들인 아툰이 데포로쥬에게 약간의 억하심정을 갖고 있지만 성인이 되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 엔데의 세바스찬
혈맹 5반왕의 과거 편에서 다른 혈맹 5인과 함께 잠시 등장하는데, 카스톨과 비슷한 스타일로 그려졌다.[27] 훗날 케레니스가 어레인을 추격할 때 그의 자살을 뒤에서 조종했다고 언급한다.
- 트리아의 어레인
1권에서 케레니스의 추격을 받는 상태로 첫 등장, 결국 중상을 입자 최후의 힘을 짜내 케레니스에게 치명상을 입히는 데 성공한다. 허나 실은...[28] 일격을 날리고 한 말은 "혼자 갈 수 없다. 왕자를... 위해..."라는 쩌는 의리를 보여주어 케레니스도 결국 대체 듀크 데필이라는 자가 어떤 인물이어서 너희가 이렇게까지 하느냐고 다소 진지해진다.
- 시멜린의 카스톨
크리스터의 부친으로, 혈맹 5인 중 가장 마지막으로 사망한 인물. 케레니스의 마수를 피해 동굴에 은신한 채 목숨을 부지해 왔으나, 그 역시 그 동안 케레니스의 환술에 시달리고 있었다. 결국 데포로쥬가 그를 찾아왔을 때 내 왕자님이라며 감동하지만 결국 발광해 데포로쥬의 칼에 자의로 죽음을 맞아 마녀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이것 밖에 없었다고 왕자에게 용서를 구한다. 크리스터도 가까이 오게 하지 않아 멀리서 부친의 죽음을 지켜보았기에 데포로쥬를 기꺼이 이해했다. 여담으로, 과거 편에서 등장할 때는 혈맹 중 가장 다혈질로 묘사됐다. 가드리아의 재혼에 대해 혈맹들 중 가장 크게 열 내다가 하딘에게 깨갱했었고, 반왕의 대관식 때 그가 혈맹 5인의 대표격으로 데포로쥬의 왕위 계승 문제를 제기했다. 그리고 데포로쥬를 해치라는 마녀의 주문이 발동하자 자기 눈을 보라는 데포로쥬의 말에 자신은 그 금색 눈이 싫다고 한다. 네 에미와 같은 색이라고(.......) 어지간히 가드리아가 짜증났던 듯. - 대마법사 하딘
나무 요정과 인간 어머니 사이에서 난 반 인간 반 요정. 질리언과 마찬가지라 오웬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현자이자 대마법사지만 인격적으로는 약간 후달리는 면이 있어 활달한 케레니스에게 반했다가 차이자 빡 돌고, 감정적인 보복심으로 그녀에게 어려운 마법이라 배울 수 없을 거라며 경쟁심을 자극해 흑마법을 가르친다. 흑마법은 성과가 빠른 만큼 부작용이 심각하기에 그녀가 그 부작용을 정통으로 맞아 폭망하길 바라는 무서운 심보의 소유자였던 것. 그리고 잘못된 케레니스가 약해져서 자신에게 의지하며 살기를 은근히 바라지만, 오히려 케레니스가 더 강력해지는 사태를 맞고 만다. 따라서 다른 제자를 키워 이 사태를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 하는 마음도 있다. 그래서 훗날 조우에게 흑마법 대신 방어와 수호 마법, 약초 위주로 가르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결국 자신도 이 때문에 흑마법에 손댔다가 헤어나오지 못해 망할 뻔 한 것은 피할 수 없었으며, 끝내 몇 년 후 반왕의 파벌이 되어 듀크 데필의 혈맹을 작살내고 다니던 케레니스의 손에 사망한다. 죽기 전에 조우에게 서둘러 몸을 피하라는 유언을 남기고 육신이 소멸한다. 이렇게 죽어서는 나무 요정이 되어 나무에 깃들어 연명. 그러나 케레니스가 요정숲마저 아작내면서 댁이 저지른 거 책임지고 가라는 질리언에게 볶이다 케레니스의 대항마로 행운의 별 아래 태어난 조우를 이용하라는 비결을 일러주고, 조우에게는 흑마술을 가르치고 싶진 않았지만 결국 희생양으로 삼은 결과는 마찬가지이기에, 자신의 업보로 끝까지 죄를 짓고 떠난다는 괴로움에 몸부림친다.
- 린델
이실로테의 남동생. 10대 초로 추정되는 나이에 걸맞게 개구쟁이 기질이 있다. 1권 후반에서 정략결혼을 거부하고 가출하는 이실로테의 나룻배에 밀항, 이후 줄곧 동행하게 된다. 입이 살아서 가끔 얻어터지지만 데포로쥬는 외동아들이라 너같은 동생 하나 있으면 한다며 꽤 예뻐한다. 훗날 처남이 되어 귀여움 받았을 듯.
- 마크 대공 부처
인나드릴 공국의 군주. 아들 제이드와 딸 이실로테 쌍둥이, 막내 린델이 있다. 이실로테는 데포로쥬와 선대끼리 약혼을 시켜둔 사이라 왕자의 예비 장인이었지만 데포로쥬가 행방불명이고, 반왕을 우려해 딸 이실로테는 다른 곳에 시집보내려 한다. 왕자야 뭐든 자기 의지 없는 결혼에 반대한 이실로테에게 아비가 아니라 대공의 명령이니 시집가라는 윽박에 결국 이실로테의 가출 사태가 벌어진다.
이후 이실로테가 왕자와 만나지만 여전히 반왕에게 맞서기엔 약소한 나라의 통치자. 반왕의 눈치나 보는 유약한 박쥐 등의 비난을 감수하며 공국과 국민들을 지키려는 그에게 부인은 그 뜻을 알고 따른다고 격려한다.
- 군터
데포로쥬의 무예 스승. 엘모어 출신으로, 과거 '불패의 군터'란 이명을 얻을 정도로 강력한 기사였다. 엘모어에 있을 때 토너먼트에 출전해서 10년 동안 1번도 패한 적이 없는 유명한 기사. 다른 이명은 '곧은 마음의 군터'또는 '탄식의 왕자'.그는 본시 엘모어 왕의 서자인데다 이렇게 인망까지 커지자 어린 왕의 섭정이던 태후(코렌 공주의 모후)가 명성에 위협을 느껴 추방한 것이다. 이명에 걸맞게 침착, 공정하면서도 인자한 인물로 묘사된다. 젊은 시절 누명을 쓰고 엘모어에서 추방당한 탓에 왕가를 싫어하게 됐다고 한다. 그러나 하딘에게 목숨을 구명받은 은혜가 있었기 때문에 하딘의 은혜를 갚고자 데포로쥬를 자신의 문하에 받아들여 기사로서 교육시켰다. 추방당할 당시 종자 시절의 반왕과 우연히 마주치고, 아주 짧은 순간 군터의 떨어진 칼을 주워다 바친 아스테어의 진면목을 단번에 파악했고, 그에게 스스로의 야심을 경계할 것을 충고했다. 워낙 아스테어를 강렬히 기억한 군터의 증언으로 반왕의 과거가 들통난다.
- 무토
엘모어 궁정마법사. 데포로쥬에게 반왕이 사실 아리아드의 신분을 사칭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폭로할 것을 건의하지만 데포로쥬는 반왕에게 원한을 품은 진영에서 퍼뜨린 가짜 뉴스로 의심했다. 이는 주인을 죽이고 위장한 노예가 아덴의 왕까지 오른 사기극이었다는 것이 왕가의 체신과 연관되고 그만큼 어처구니 없는 건이라 비웃음 당할 여지 때문.[29] 후반에 조우와 함께 케레니스와 결전을 벌인 끝에 전사했다. 양 진영에서 마법사가 한 명씩 죽고 다른 한 명(조우)이 무력화된 탓에 데포로쥬와 반왕의 싸움은 충성심 강한 동료가 많고 신무기인 총포를 도입한 데포로쥬 진영 vs 전사 및 장군으로서의 재능이 뛰어난 켄 라우헬의 개인기로 움직이는 반왕 진영의 구도로 흘러갔다. 참고로 그 시대에 하딘 등과 함께 가장 유명한 마법사 중 하나라고.
- 코렌
엘모어 공주. 지성과 미모를 보유한 용감하고 도도한 성품이며 말을 탈 때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당당하다. 처음 아툰과 만났을 때는 무례하다고 따귀를 날렸으나 나중에 친해져서 사귀는 사이가 된다. 후반에 케레니스의 숙주인 마팅겔을 유인해 공격할 때 미인계로 그를 데포로쥬 일행이 있는 곳까지 유인했으며, 엔딩에 따르면 아툰과 결혼해 여느 가문보다 가장 많은 자식들을 낳고 번성을 이루며 행복하게 잘 살았다.
4.2. 적대(반왕) 측
켄 라우헬
- 반왕 켄 라우헬
원래 알려진 바에 의하면 엘모어의 유서 깊은 귀족 집안의 외동아들로서 각종 토너먼트를 삽시간에 우승한 뛰어난 재능의 기사. 듀크 데필과 이복남매였던 어머니 아래에서 태어나, 듀크 데필의 친척으로서 아덴 왕국을 방문했다.
그러나 이것은 전부 거짓으로, 본래는 초야권으로 인해 천한 농노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난 노예였다. 본명은 아스테어.
그의 어머니는 초야권으로 인해 태어난 아스테어에게 기이한 자부심을 가져서 아스테어를 귀하신 몸이라 여기며 키웠고, 아스테어 자신도 어렸을 때는 천진하게 자라나 자신은 영주님의 핏줄을 이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 역시 농노에 지나지 않았고, 그의 어머니가 영주에게 애원하여 영주관에서 영주의 적자이자 아스테어에겐 이복형이 되는 아리아드 켄 라우헬의 시종으로서 일하게 되었다. 그때부터 아리아드에게 갖은 업신여김과 구박을 받고, 농노라는 것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체감하면서 현실을 깨닫는다.
아리아드가 낙마하여 토너먼트에 출전하지 못하자 비밀리에 대역으로서 토너먼트에 출전, 타고난 재능으로 인해 토너먼트에서 우승까지 하게 된다. 아리아드는 아스테어 덕분에 엘모어 왕실 토너먼트에서까지 우승하게 됐지만 처음에 아스테어를 농노에서 해방시켜 주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아스테어를 모욕한다.
한편 아리아드는 (아스테어를 대역 세운)왕실 토너먼트에서 우승했는데도 어머니가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왕실 수호기사가 되지 못하고, 어머니의 이복 형제가 왕이 되었다는 아덴으로 떠나기로 한다. 이 여행길에 동행하게 된 아스테어였으나, 아리아드의 망나니 친구들에 의해 노리개가 될 처지에 처한다. 이에 그 동안의 울분과 치욕을 터트려 분노한 아스테어는 그들 모두를 해친 다음 아리아드도 죽여버린다.
이후 그는 형 아리아드의 이름을 사칭하여 아덴에 도착하고, 그가 입성한 날에 장례식이 치러지고 있던 듀크 데필 왕의 미망인 가드리아 왕비와 만난다. 결국 그녀를 꼬드겨 혼인하여 아덴 왕국의 왕위를 물려받았다. 가드리아가 너무 매달려서 마녀가 왕비에게 마법을 걸어 그에게 빠지게 했다는 루머까지 돌 지경에 신분 이름 지위 경력 죄다 가짜인 완벽한 사기결혼...이지만 가드리아 꼬시기 하나만이 자기 능력으로 해낸 일. 가드리아가 마녀의 마법으로 유혹당했다고 수군대기까지 할 정도지만 케레니스는 가드리아를 질투해 돕지 않았다. 온전히 반왕이 자기 매력으로 승부해 가드리아가 홀라당 넘어갔으니 완전 자기 능력으로 해낸 것... 그러나 이게 지나쳐 가드리아는 반왕이 밖에서 어떤 짓을 하고 다니는지 마녀의 존재조차 인정하지 않고 무작정 편들고 신뢰하면서 나라 꼴은 말도 아니게 된다.
- 마녀 케레니스
본래 물의 요정이자 호수의 여신 에바의 딸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났다. 도도하지만 장난기가 많고 천진한 성격으로, 자신에게 반한 마법사 하딘의 꾀임에 넘어가서 더 강한 존재가 되고 싶어 흑마법에 발을 담그게 되나, 그로 인해 육신을 잃고 타인의 몸에 깃들 수밖에 없는 몸이 되고 만다.
케레니스처럼 반은 뱀의 모습을 한 어머니 에바는 의외로 인나드릴의 수호신이라 인나드릴 아이들에게 출생 직후 에바의 성수로 세례를 주어 그들은 물에 빠져도 죽지 않는다. 이렇게 남의 자식들인 인간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선량한 여신으로 살지만 정작 자기 자식들은 뒷전. 하딘의 말에 의하면 인간 아이들은 좋아하면서 자기 자식들은 싫어하는 이상한 성격이라고. 케레니스도 하딘을 만나기 전까진 예쁘고 발랄하며 오만하지만 기본적으로 순수한 물의 정령이었다. 자기 말에 따르면 한때는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요정이었고, 여신의 딸들 중 가장 아름다우며 또한 가장 뛰어난 마력의 소유자로 그런 본인을 이렇게 변하게 한 건 하딘이라고 한다.
하딘이 호수에서 수행할 때 빤히 지켜보고 있거나 주변을 돌았지만 하딘은 뭘 하냐겠냐 싶어 냅뒀는데 케레니스가 스스로 독수리를 돌로 만든 마법을 자랑하자 크게 놀란다. 하딘의 생각 이상으로 마법에 소질이 뛰어났던 것이지만, 하딘은 마법사는 제자가 아닌 외부인한테 전수하면 안 되기에 자기 제자로 삼으려 했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그녀는 기분 나쁘게 생긴 아저씨 제자라니 됐다고 깔깔대고 튄다(......)남자의 와꾸가 중요한 여자원칙상 하딘은 그녀를 죽여야 했지만 이미 반해있었기에 그러지 못한다. 그리고 거절당하고 눈이 돌아서 흑마법을 가르친 것이다. 그녀의 실력으로는 백마법의 경지까지는 안 되고 흑마법은 가능하다는 말에 케레니스는 홀랑 넘어갔고, 에바는 인나드릴의 아이들을 보호하고 돌보느라[30] 친딸인 케레니스가 어디서 누구를 만나며 살아가는지는 관심도 없다. 그러니 하딘이 나중에 흑마법의 역주술을 걸 때 자신의 도움을 받으며 평생 떠나지 못하게 하려는 계략에 빠져 버린 것. 결국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흑마법에 빠져 신같은 몸으로 만들어보려다 대실패, 죽어가다 혼자서는 움직이지 못하고 인간을 숙주로 삼아서 숙주를 바꿔가며 살아가는 듯. 이를 통해 더 강해진 그녀는 자신의 유혹에 넘어오지 않은 켄 라우헬을 사랑하게 되어 그의 조력자가 된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만든 하딘에게 복수할 겸 아스테어를 돕고자 하딘 앞에 나타나 그를 죽이고, '그 오만하고 긍지 높은 에바의 딸이 지금 남자 때문에 참 보기 좋게 됐다ㅋㅋㅋ'는 어그로에 시뻘개진 케레니스를 보면 자기 처지를 아는 듯.
사악한 마녀이지만 반왕에 대한 마음만은 진심으로, 본명으로 부르지 말라며 반왕에게 차가운 대접을 받으면서도 그를 자신의 목숨보다도 사랑한다. 흑마법의 영향으로 주기적으로 고통받으며, 상처를 입어도 반왕에게 알리지 않고 견디며 혼자 치료한다. 한 사람만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물 요정의 숙명이라지만 반왕에게 받는 대우를 보면 그야말로 본인이 알아서 호구 잡혔다. 하딘을 처리하고 반 죽음 상태로 돌아와 반왕에게 하딘을 처리했다고 보고하지만 반왕은 '내가 하딘을 없애라고 시키기라도 했냐. 누구 눈에 띄기 전에 얼른 꺼져! 그 꼴로 자빠져 있다 들키면 가만 안 둔다'는 싸가지 없는 태도로 그녀를 집어던지고 가버리기도 한다.
대단히 강력한 흑마법사인 그녀의 비호로 반왕의 세력은 강성해진다. 듀크 데필의 혈맹 5인을 모조리 처치하고, 왕자 데포로쥬를 끊임없이 노리는 강적. 끝내 반왕을 지키며 싸우다가 패해 부상을 입고 반왕이 보는 가운데 홀로 남을 그의 운명을 걱정하며 숨을 거둔다. 죽기 전 아스테어에게 새로 변해 날아가 물뱀의 모습이 되어 피를 토하고 임무 실패를 사과하지만 늘 냉정하던 평소와 달리 케레니스의 진짜 죽음을 감지한 그로부터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거짓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행복한 마음과 함께 그를 더 지켜줄 수 없다는 안타까운 마음을 갖는다. 늘 오만하던 당신이 지금처럼 몰락하는 모습마저 아름답다며.
- 가드리아 왕비(정숙한 가드리아라는 별칭이 있다.)
아덴 왕국의 유일한 왕위 계승권을 지닌 공주로 데컨 왕의 외동딸. 구국 영웅 듀크 데필이 나타나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자 데컨 왕은 그를 후계자로 삼고, 가드리아 공주와 짝지워 왕국을 물려주었다. 그러나 15살의 가드리아는 20살 차이의 듀크 데필과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났고 정략결혼이었기에 여성으로서 사랑했던 것은 아니었던 듯하다.
16세에 듀크 데필과의 사이에서 왕자 데포로쥬를 낳고, 순종적으로 나고 자란 그녀는 남편을 아버지처럼 의지하고 그럭저럭 부부 생활을 해나간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남편을 잃고, 19살에 과부가 된 가드리아는 듀크 데필의 친척이라며 아덴에 온 기사 켄 라우헬과 사랑에 빠진다.
한 살 연하인 18세 사촌 시동생(...)에게 반해버린 그녀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첫사랑의 열정으로 남편 죽자마자 바람 났다는 비난을 감수하고 재혼을 강행해 모든 이를 놀라게 했다. 듀크 데필의 혈맹 5인은 이것에 못마땅 해하지만 어린 나이에 20살이나 많은 신랑과 정략결혼해야 했던 것, 또한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것 때문에 반대하지는 못했다. 다만 가드리아의 주변 반대가 의외로 적었던 것은 가드리아의 강한 의지에 더해 케레니스의 마법이 주변을 현혹시켰을지도 모른다는 의혹도 있다.
가드리아의 유모는 그렇게 나이 차이가 나는 결혼을 반대했는데 결국 가드리아가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것에 슬퍼하며, 듀크 데필의 혈맹이란 자들이 우리 왕비님의 이런 처지를 고려해줄지나 모르겠다고 한탄 했는데 유모의 이런 걱정은 정확히 들어맞는다.
첫사랑에 눈이 먼 여자의 전형으로, 자식인 데포로쥬를 왕성에서 키우면 9세를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하딘의 충고와 사랑하는 새 남편이 아들의 적이 될 것임을 듣고도 결국 사랑을 선택하고 곁에서 떠나보낸다. 켄 라우헬은 아이보다 자신을 선택했다 굳게 믿고는 데포로쥬를 죽일 목적으로 자객을 몰래 보내 몰살시키려 한다.
아들보다 남편을 선택했지만 하딘의 충고를 따른 것에 대한 후회와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온전한 행복을 누리지는 못하였다. 거기다 너무 곱게만 자라 왕궁 바깥 생활도 백성들 처지에도 관심이 없는 공주님 타입에 남편을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해 그에 대한 어떤 원망이나 나쁜 말은 전부 모함으로 치부하며 이를 전하는 사람을 오히려 '참 나쁜 사람'으로 취급한다. 그렇게 현실을 보지 못하고 살다가 남편에게 통수를 맞는다....고 알려졌으나. 예측을 뒤집는 반전이 있었으니, 남편의 동료들에게 데포로쥬를 몰래 피신시킨 것이 그간 본인이 직접 한 행동이 아닌 척 한 것, 그리고 앞에서는 아이가 계속 살아있는지의 여부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등 충실한 태도로 오래도록 켄 라우헬의 믿음을 샀다. 사실 뒤로는 늘 그리워해 아들의 아기 때 옷을 꺼내보거나 자란 모습을 그리며 울기도 하며 유모에게만 털어놓았던 것. 15세가 되는 나이에 맞춰 남편 몰래 붉은 사자 자수까지 놓고 있었기에 반왕도 여기서부터 눈치는 까고 있었지만, 붉은 머리칼을 나부끼는 아들이 성장해 나타나자 바로 알아보았고, 너무 내놓고 왕자를 죽이려하는 남편에게 경악해 아들을 살려달라고 울면서 청하지만 뭔 헛소리냐는 식으로 대하는 남편의 진짜 모습에서 실체를 그제야 파악한다.
아들이 살아있음에 감격해 오열하고 데포로쥬를 먼저 보게 해달라고 모두 앞에서 요구한다. 내가 왕자를 보내라고 했냐, 당신 결정이 아니냐고 빽 하는 남편에게 가드리아는 늘 후회했으나 지금처럼 잘 한 결정이라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둘 다 속내를 밝힌다. 사랑없는 결혼이었지만 죽은 듀크 데필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으며, 자신은 아이를 반드시 살리기 위해 보낸 것이고 사랑에 빠진 어미보다는 혈맹들이 믿을 수 있기에 안전한 곳에서 살아남길 바랐다고 고백한다. 이 선택이 그 당시 유일하게 잘한 일이라고 눈물지으며 말했기에, 당연히 켄 라우헬의 분노를 사고 그도 진짜 속내를 드러냈다. 당신과의 결혼은 진심으로 사랑했기에 했다는 그녀의 말에도 왕관을 우그러뜨리며 자신만이 아덴 국왕이라고 외치면서 둘 사이는 끝내 파국으로 치닫게 된다. 그렇게 사랑하고 사랑받았다고 생각한 남편의 진실과 결혼 생활이 다 가식이었음 등에 충격을 받아 드러누운 가드리아는 아들을 피신시키려 한다. 전 남편에 대한 의리와 아들에 대한 사랑이 컸던 만큼 첫사랑 켄 라우헬에게 보낸 사랑하는 마음도 진심이었는지라, 반왕의 계략을 피해 달아나라며 데포로쥬에게 간곡히 부탁하고 데포로쥬의 부탁대로 케레니스에게 잡힌 이실로테를 구해달라는 부탁을 듣고, 자신이 기억하던 3살 아기가 이제 남자의 눈을 하고 있음을 깨닫고, 케레니스의 환술에 걸린 유모로부터 데포로쥬를 지키려다 대신 칼을 맞고 쓰러진다. 상처는 가벼운 편이지만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는 바람에 결국은 정신이 무너져 자리에 눕게 되며, 이 틈을 타 목졸라 죽이려는 케레니스의 질투섞인 독백을 들으며 간신히 목숨은 건지지만 환술로 가사상태가 되어 잠이 들고, 그 전에 근위대장에게 데포로쥬랑 약속했다, 그 아가씨(이실로테)는 꼭 찾아달라 당부했다.
케레니스의 죽음으로 환술이 풀려 깨어난 후에도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만다. 아들을 낳은 후 벌어진 일들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해 주변인들은 그나마 차라리 다행이라 생각하며, 이후 에필로그에 따르면 정원으로 나가 꽃과 나비, 새들을 벗삼아 조용히 노래를 부르며 살다 짧고도 불행한 삶을 마친다. 사랑하는 남편을 맹목적으로 믿은 것과 별개로, 보는 눈은 있는 편. 하딘의 말로 금빛 눈은 진실을 가려낸다고 하며, 데포로쥬도 카스톨이 마녀에게 당한 상태를 단번에 파악했듯 유모가 마법에 걸린 것을 간파했다. 마팅겔을 두고 불쌍한 애라 하는 것도 이유는 몰라도 뭔가에 당하고 있음을 꿰뚫어서이다.
- 마팅겔
켄 라우헬의 이부동생. 어릴 적부터 말썽을 부리고 점잖은 형과 달리 사사건건 속을 썩였다. 차별을 당하며 자란 탓에 낙천적이면서도 제 몫을 챙길 줄 알고 적당히 비굴하게 굴 줄도 안다. 아리아드의 몸종으로 일했는데 아리아드는 마음에 들어하여 잘 대해줬다. 그러다보니, 진짜 아리아드를 죽일때 목격자로 그 자리에 있었다. 이후 출세한 형 덕분에 비밀을 지켜주는 조건으로 귀족 행세를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농노 출신이다. 과거를 아는 사람들은 몰살했음에도 유일하게 살아남은 이유는 케레니스의 저주를 받아내는 숙주이기 때문이다. 원래 경박하고 품위 없는 인물이긴 했지만 그래도 인성이 글러먹은 사람은 아니었다. 하지만 케레니스가 흑마법을 행사[31]하게 되면 그 영향으로 평소에 비해 훨씬 거칠고 난폭해진다. 덕택에 허구헌날 패악질만 저지르고 다닌다. 평소에는 먹성만 좋고 별달리 색욕을 느끼지 않았었지만 케레니스에게 기운을 충전해주는 숙주가 된 후로는 젊은 미녀만 보면 눈이 뒤집힌다. 그리고 매일 밤 흑마법의 후유증으로 육체와 정신에 고통을 겪으며 이를 이겨내고자 살상을 저지르며 스트레스를 푼다.
그러나 자기 정신으로 벌이는 짓이 아님을 알면서도 도저히 저항할 수가 없기에 불쌍한 인물. 온갖 행패를 벌이다가 형에게 처맞으면서 이성을 찾자 "또? 사람을 죽였어? 형님, 대체 내 몸에 뭐가 있는 거죠? 그것이 나를 멋대로 조종하고 있어요. 난 여자들을 강제로 범하고 싶지도 않고 누굴 죽이고 싶지도 않는데 왜?!대체 난 꿈도 못 꿔요. 그것이, 그 정체모를 그것이 내 몸을 계속 장악하고 있다고요!"라고 울부짖었다. 이를 보면서도 아스테어는 자신은 기꺼이 너를 밟고 이용하리라고 다짐하고, 케레니스의 흑마법 영향으로 그가 그러고 살아야 케레니스를 써먹기 때문에 마팅겔 때문에 온갖 원망을 사면서도 편을 들 수밖에 없는 반왕은 그를 처벌하지 않고 감금만 해 두도록 명한다. 그래도, 아스테어도 마음 속으로 너도 불쌍한 녀석이라며 동정하기도 했다. 그리고 이 때문에 민심은 저 세상급으로 멀어진다. 가끔 돌아오는 제정신 상태에서는 그래도 착한 편이다. 감금된 이실로테를 발견하고 친근하게 말을 걸며 다리를 다친 것을 알고는 부축을 해 주는 등 도와주던 그는 도중 다시 발작을 일으켜 정신 놓고 이실로테를 덮치려다 찾아온 근위대장에게 기절당하고, 밖에서 그 짓거리를 하고 다니다 코렌의 미인계에 낚여서 죽임을 당해 케레니스도 같이 낚이는 것으로 끝. 경박하지만 나름 선량하고 순진한 면도 있었는데 이용 당해 악행만 저지르고 죽었음에도, 독자들에게선 '와꾸가 나쁘다' 같은 못생긴 죄로 동정도 못 받아서 어쩌면 젤 불쌍한 놈이다.
알고보면 대단한 인물이다. 케레니스가 숱하게 사용하는 흑마법의 부메랑 효과를 다 받아내면서도 미치거나 죽지 않고 육체적으로는 건강한 상태로 버텨냈다. 하딘, 케레니스, 조우 등 위대한 마법사들조차 흑마법의 반작용으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걸 고려하면 놀라운 부분. 절반이라곤 해도 형과 같은 피를 이은 동생 답다.
4.3. 기타
- 아리아드 켄 라우헬
아스테어의 이복형, 적자. 수려한 외모이나 오만한 성격이며 공부나 검술 등 모든 면에서 아스테어보다는 부족하다. 자신의 친아버지처럼 밤과 낮이 다른 위선자. 초야권으로 낳은 아스테어가 영주 자식이라고 떠들고 다니거나 받들려 자라는 것을 보고 들은지라 빈정이 상해있다가 종자로 들어온 아스테어를 박대한다. 농노답지 않은 아스테어를 그렇게 기 죽이려 온갖 굴욕을 가해도 꿋꿋한 아스테어에게 갈수록 빈정이 더해 학대로 발전한다. 반면 서툴러도 아부도 잘 하고 비위 맞춰주며 종자답게 구는 마팅겔에게는 잘못 해도 넘겨주고 제법 친근하게 대하는데, 아스테어의 그런 면이 그의 비위를 더 건드렸던 듯하다. 그렇지 않아도 하인 주제에 아무리 밟아도 기 죽지 않고 자신 이상으로 기사의 재능까지 보이면서 위기감을 느낀 아리아드는 그를 이용해먹다 버리려 들고 그 때문에 길바닥에서 아스테어 손에 가게 된다.
- 아스테어의 어머니와 의붓아버지
농노. 모친은 초야로 낳은 영주의 자식인 첫 아들 아스테어를 영주의 아들이라고 떠받들어 자존감 높게 키웠지만 그것이 아스테어가 도련님에게 학대당할 원인이 되고, 남편의 아들 마팅겔은 제 애비를 닮아 칠칠맞다는 등 심하게 차별한다. 의붓아버지는 이런 아내의 태도가 못마땅하지만 초야로 지참금을 마련한 당대의 관례 때문에 크게 불만을 표시하지도 못한다. 아스테어를 인정도 않는 영주에게 몸을 팔아가며 영주의 성에 종자로 보냈다가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게 만든다. 남편 자식인 마팅겔보다 아스테어를 노골적으로 받들어 길렀으나 파벨 침공 때 자기 과거를 지우려는 아스테어는 파벨에서 부모를 포함해 사람 하나 남기지 않아 후레자식 타이틀까지 얻는다.
- 아리아드의 부모
귀족이며 켄 라우헬이라는 성 말고 이름은 따로 나오지 않는다. 파벨 영주 내외로 어머니는 엘모어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고상하고 정숙하지만 항상 몸이 약해 영주는 늘 딴 짓을 하고, 대신 아리아드를 끔찍이 아끼지만 아스테어는 바로 옆에 있어도 종자 이상으로 취급하지 않고 투명인간으로 대한다. 영주 부인이 외국인이라 아리아드가 엘모어[32]서 출세 못하게 발목 잡혀 아덴으로 망명을 택한 원인이 되었다. 데포로쥬의 아버지 듀크 데필의 이복 누이. 저 쪽에선 그녀를 거의 모르지만 무려 아덴 왕이라는 소식에 아리아드는 이걸 연줄로 삼으려 하다 아스테어를 빡 돌게 만든다. 그들 역시 파벨 침공 때 아스테어에 의해 몰살로 추정.
- 근위대장
반왕의 측근으로 반왕 곁에 붙어있는 거의 유일한 충성맨. 기사로서 아스테어를 존경하고 따르지만 그의 행동이나 마팅겔을 방치하는 데에는 걱정하고 있다. 가드리아의 유산에 분노한 아스테어에게 부하는 죽고 자신도 얼굴 칼빵을 맞아 눈을 잃고 싫은 소리를 들어도 바른 말을 하고 아스테어를 따른다. 가드리아의 부탁으로 이실로테를 마팅겔로부터 구해줄 뿐 아니라 주변에서 유일하게 제정신이지만 마녀의 정체를 캐다가 죽는 순간까지 아스테어에게 맞는 말을 하는 진정한 팬(...)
- 아덴의 데컨 왕
가드리아의 부친이자 데포로쥬의 외조부. 현명하고 온후했지만 주변국의 치고 받는 싸움에 시달려 왕자들도 다 잃고, 이 때 듀크 데필이 등장해 구국의 영웅이 된다. 그 무력에 아마 인성까지 갖춘 것을 확인하고 외동딸과 결혼시켜 왕으로 삼는데 이 때 가드리아는 15세, 남편은 스무 살이나 연상으로 도둑놈 확정(...) 왕의 친우는 데컨 왕이 외손자 데포로쥬가 태어나자 나이가 많아 왕재로 기를 수 없음을 안타까워 했다며 장성한 왕자가 왕의 자질을 갖고 있음을 확인하고 대신 기뻐한다. 별명이 현명한 데컨 왕으로 요정들이 인간계에 머물 수 있도록 숲을 내어준 보답 차원에서 두목인 질리언이 왕가의 수호 기사로 들어오고, 나중에는 그들이 데포로쥬를 돕는 세력이 된다. 그러나 자식 운은 별로였는지 아들만 다섯에 막내 가드리아 공주를 두었으나, 질리언은 그 왕자들을 '왕자라는 이름의 천박스런 무리'라며 양아치 취급했다. 가드리아는 온순하고 얌전하지만 남자에 미쳐 도는 바람에 나라가... 그나마 그 아들들마저 전쟁으로 죄다 잃어서 굴러들어온 영웅 듀크 데필에게 왕위를 넘긴 것.
5. 게임 리니지 시리즈와의 관계
1990년대에 연재되었던 옛 만화이며 딱히 한국 만화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보기는 어려움에도 이 만화의 이름이 아직까지도 유명한 이유는 한국 게임사에 주로 나쁜 쪽으로 큰 획을 그은 리니지 시리즈의 원작이기 때문이다.작가 신일숙은 게임 리니지 시리즈의 판권비로 평생 먹고 살 수익을 얻고 있는데 실은 겨우 1500만원 받고 먹튀당할 뻔한 것을 소송 끝에 얻어낸 것이다. 저작권 소송 사건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리니지(게임)/문제점 문서 참조.
게임 초창기에는 게임 내 고유명사, 등장인물 등에 만화 리니지의 요소를 많이 등장시켰고 스토리도 연계되었으나 원작 만화가 완결된 지 너무 오래 지나며 거의 잊혀졌기 때문인지 NC는 더이상 원작의 요소를 게임에 집어넣지 않고 있어서 만화 리니지와 게임 리니지 사이에는 제목과 몇몇 고유명사들 말고는 공통점이 거의 안 남아 있다고 봐도 된다. 20여년이 흐른 현재는 게임 리니지에 원작 만화가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1] 이후 왕위를 계승하여 정식 왕이 된다.[2] 데포로쥬 입장에서는 맘토라레물이 된다.[3] 작가는 액션을 그리고 싶었지만 그럼 장르가 달라진다고 생각해 넣지 않았다고 한다.[4] 원작 공식 TS 캐릭터. 게다가 질리언과 오웬은 서로 기억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시점으로 보면 위험요소가 넘친다.[5] 가드리아가 (이성간에)사랑에 빠져서 제정신이 아닌 어미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잘 키워줄 거라고 생각해서 보냈다는 식의 대사를 하는데, (작중 판단 자체는 옳았으나) 이미 여기서 작가의 말과 다른 묘사가 시작된 것이다.[6] 이는 만화 세계관 자체에서 괴리를 더욱 잘 느끼게 해주는데, 배경은 중세풍인데 반왕의 권력은 거의 근대에 가까운 절대왕정 수준의 것이고, 귀족들은 실제 유럽의 귀족 및 사회 구조와 전혀 관계없이 거의 조선의 양반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니까 사실 유럽 중세풍은 그냥 껍데기일뿐, 아덴은 조선이나 고려 같이 강력한 중앙집권의 형태를 띄고 있는, 무척이나 한국적인 관점에서 그려진 세계관이다. 마법 부분은 거의 만능으로 묘사되지만(이는 조우와 케레니스가 해당 분야에서 세계관 최강자이기 때문에 그런 것으로 보인다. 게렝 등 일반적은 마법사들같이 능력이 부족한 이들도 있었다.) 그냥 전형적인 판타지의 두루뭉술한 묘사들만 따왔다. 작가의 역량 부족이든, 의도이든, 작가가 심오하게 세계관을 설정 및 구상하고 그린 것은 아니라고 보인다. 즉 전체적으로 동화풍의 이야기이다.[7] 데포로쥬의 왕위 계승권은 부왕 듀크 데필이 아덴 왕국을 구해내고 가드리아 공주와 결혼하면서 얻어낸 것이 크므로 사실상 듀크 데필의 능력과 아덴 왕가와의 일종의 정략 결혼으로 인한 것이다. 듀크 데필 사후 그의 친우들이 데포르쥬와 함께 켄 라우헬과 맞선 것도 그들이 일종의 계약 보증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8] 외동딸인 공주의 아들이란 점에서는 오래된 왕가의 정통성 적자이다. 오히려 묘사를 보면 모계 계승 역시 가능한 것으로 보이는데, 데포로쥬는 부친의 성씨인 데필로 끝나는 것이 아닌 '데포로쥬 듀크 데필 반 아덴'이라는 아덴 왕가의 성씨를 쓰고 있다.[9] 고귀한 신분을 가진 이가 자신의 본래 신분을 잃고 세상을 떠돌며 고난을 겪다가 자신의 정당한 신분으로 돌아가는 이야기다.[10] 주인공의 본래 신분을 차지하고 있는 사람. 보통 '사악한 재상' 형 캐릭터에 해당한다.[6] [7] [13] 데포로쥬가 얻은 것이 아덴 왕가와 듀크 데필간의 '계약'에 의한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아버지가 한 계약의 혜택을 아들이 받은 것이니 이건 당연히 혈통 덕분에 물려받은 것이 맞다. 듀크 데필 왕조가 2대 뿐이라고 해도 분명 혈통으로 상속받은 왕권인데 이걸 굳이 '순수하게 혈통만으로 정통성을 갖춘 것이 아니다' 라는 이야기가 나오는지 의문. '혈통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왕권을 얻은 것'은 데포로쥬의 아버지인 듀크 데필이지 데포로쥬가 아니다. 사실 2대째 듀크 데필 왕조도 아닌 것이, 주인공의 성은 듀크 데필이 아니라 데필 반 아덴이라는 왕가의 성이다. 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의 남편은 필립 마운트배튼이지만, 지금도 왕가는 윈저 씨이고 후계자도 마운트배튼-윈저 성을 쓰는 것과 같다. 즉 듀크 데필은 왕이긴 해도 그냥 데릴사위 같은 존재고 후손이며 왕가는 여전히 아덴 왕가인 것.[14] 하지만 이야기가 계속 '혈통'을 중시하고 있기 때문에, 아리아드(로서 위장한 아스테어)가 아덴 왕가에 들어가고 결혼할 수 있었던 것은 처음부터 아리아드 켄 라우헬의 '혈통' 즉 듀크 데필의 친척이라는 핏줄 관계를 이용한 덕분이었다.[15] 단지, 아스테어가 아덴을 말아 먹는 것으로 보아 군사적 재능만 몰빵이며 통치력, 인성 등 다른 능력은 빵점이다.[16] 묘사를 보면 가드리아 쪽이 한눈에 반한 것에 가깝다.[17] 케레니스의 가장 큰 업적 및 능력은 전쟁 관여가 아니라 반왕의 왕좌를 위협하는 혈맹 5인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제거한 것에 있다.[18] 만약 그가 단순히 천한 혈통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실력을 정당하게 인정받지 못하는 막장 현실에 분노한 것이라면 이미 이 시점에서 데포르쥬에게 왕위를 돌려줘도 그만이다. 이미 그는 자신의 실력을 있는 대로 보여줬으며(물론 이는 기사로서 실력이지 왕으로서 실력은 아니다.) 이 시점에서 더이상 이런 말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까놓고 말해 이는 켄 라우헬이 임시 왕의 자리에 올랐을 때 이미 해소되었어야 마땅했다. 이미 혈통과 상관없이 그의 실력 자체는 확실하게, 화끈하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정작 자신과 마찬가지로 평민인 신하를 들이거나 하지도 않았다. 이것 역시 그가 혈통 컴플렉스에 여전히 시달리고 있다는 증거다.[19] 데포로쥬의 아버지 듀크 데필의 혈맹 5인 중 하나로 유일하게 귀족이 아닌 인물이었다.[20] 발센의 일가는 그를 제외하고 모두 전멸했다.[21] 숲에 사는 요정의 성격이 변덕스럽고 아툰의 성격도 한성깔해서 적응하지 못했다.[22] 케레니스의 환술에 시달려 카스톨이 데포로쥬가 진짜가 맞나는 물음에 데포로쥬는 왕성을 떠날 때 자기 손을 잡아준 이국적인 여인을 안다고 말하자. 카스톨은 자기 아내 미라이고 누구도 모른다고 비로소 데포로쥬를 알아본다.[23] 용이 조우를 먹으려고 달려든 순간 우연히 손에 든 독버섯을 뒤로 던지는 바람에 용이 버섯을 먹고 독으로 죽었다. 그 탓에 조우는 죽는 날까지 용의 계곡에 용이 산다는 걸 믿지 않았다고.[24] 움직이는 것 외에도 조우를 주인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고 지능의 골렘이다!! 조우도 이 사실을 알고 처음에는 놀랐지만 지능을 가지고 사람처럼 움직이자 바위라는 이름을 붙여 준다. 조우를 공격하는 모든 요소들을 적으로 간주하며, 실수로 공격하고 조우가 놀라면 그제야 눈치채고 크게 사죄할 만큼 충직한 성품. 그러나 흑마법을 배우고 행운의 별이 아닌 검은 흑마법의 별을 단 조우를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아 두고 온다. 훗날 눈이 먼 조우를 다시 주인으로 인정하고 충성하며, 조우가 죽을 때까지 충실한 하인으로서 그의 곁에 있었다.[25] 케레니스에 대항해 마법사를 찾던 데포로쥬 일행이 문둥병을 마법으로 완치시켰다는 마법사 소문을 듣고 찾아갔는데 그 마법사는 조우였다.[26] 스승의 마법책을 보면 1단계가 오렌지를 씨앗을 심어서 나무로 키우는 것이었고 2단계가 오렌지를 다른 나무로 키우는 것이었다.[27] 단, 세바스찬은 금발, 카스톨은 흑발이다.[28] 그가 케레니스라 여겼던 건 실은 아들인 저비스로, 둘 다 케레니스의 환술에 홀려 서로를 적으로 착각했던 것이다.[29] 하지만 아예 무토의 계책을 듣지 않은 건 아니어서, 결전 직전에 반왕을 도발할 때도 병사들에게 "외국인 왕을 위해 목숨바칠 셈이냐"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30] 이 축복이 강력한지 케레니스는 정신을 잃은 데포로쥬에게 마지막 마법 공격을 날리려고 했지만, 이실로테의 물의 인에 당해 실패해 바로 튀었고, 그녀가 인나드릴 사람임을 깨닫는다. 그들만이 물의 인을 받기 때문.[31] 흑마법의 부메랑 효과로 육신을 잃은 케레니스가 숙주 삼은게 마팅켈이었다.[32] 신분차별이 심한 것이 외국인 차별에 영향을 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