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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2 23:13:35

헤게모니

1. 개요2. 배경3. 현재

1. 개요

패권 / / Hegemony / ἡγεμονία

사전적인 뜻은 어떠한 일을 주도할 수 있는 권력 또는 권한. 현재는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를 지배하여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개념으로 통용된다.[1] 패권주의 참조.

그리스어 ἡγεμονία(hegemonia, 권위/지배)가 어원이며, 이탈리아마르크스주의 사상가인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가『옥중수고(Quaderni del carcere)』에 쓰면서 유명해졌다.

헤게모니 대신 국어사전에서는 '주도권'으로 순화할 것을 권장한다.[2]

2. 배경

헤게모니는 헤게몬(hegemon)이란 직위에서 유래했다.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 필리포스 2세가 마케도니아의 군대를 앞세워서 그리스를 정벌한 이후,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들을 모아서 코린토스 동맹을 구성하는데, 그 수장의 직위명이 헤게몬이다. 쉽게 짐작 할 수 있듯이 헤게몬은 마케도니아의 국왕이 맡았다. 필리포스 2세의 사후에 그 아들 알렉산더가 먼저했던 일련의 행위 중 하나도 바로 이 헤게몬 자리를 지켜내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서 그는 군대를 재빠르게 기동해서 반란의 조짐이 보이던 테베의 성문앞에 기습적으로 나타난다.

이렇듯 헤게모니(hegemony)라는 단어는 이전부터 존재했었으나 집단의 우두머리라는 기본적인 의미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원래 19세기 후반 러시아 사회주의 운동 내에서 사용되기 시작해서 좌파 운동 내에서 간헐적으로 사용했다. 사용 계기는 서유럽자본주의 발전과 상이한 발전 경로를 보이는 러시아의 정치적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서 였다.

학술적으로는 그람시가 『옥중수고』에서 이론적 배경을 정립하고 1940년대 출판된 후, 특히 1960년대의 서구 마르크스주의가 발흥하면서부터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다.[3]

그람시는 이 개념을 통해 선진화 한 서구권의 자본주의 국가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고자 했다. 그람시 이전까지 지배와 피지배의 관계는 지배자의 일방적인 억압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런 생각과는 달리 피지배계층의 반발은 한정적인 것이었고, 이를 설명하기 위해 피지배 계층이 지배 계층의 권력에 동의한다는 발상을 헤게모니라는 개념을 통해 압축해서 표현했다.

그에 따르면 헤게모니란 그 사회의 지배적인 사고를 가리킨다. 이에 맞춰서 개인들은 그에 복종하는 을 배우게 되는데, 이를 위해 지배 계층은 자신들의 주도권을 계속해서 쥐기 위해서 문화적 영역 전반을 쥐고 헤게모니에 반대하는 사고검열한다.

그람시는 이에 대항하려면 그들에게서 그들의 문화적인 지배에 반대하는 새로운 문화적인 틀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보았다. 이 헤게모니 개념을 통해 이전까지 게릴라 운동과 폭력 투쟁으로 점철되어 있던 좌파 운동은 이에 대항하기 위한 진지를 구축하는 것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국면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단순히 제도권을 폭력적으로 강탈하는 것이 아니라 헤게모니를 쥐기 위한 문화적인 투쟁을 해야 한다는 것.

3. 현재

20세기에는 많은 분야에 영향을 끼쳤지만 21세기에 와서는 과거에 사용했던 의미로서는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급진좌파정당 대부분이 혁명을 포기하고 제도권 내부에 안착했기 때문. 당장(영미권이나 동아시아를 제외하면) 급진 좌파 정당이 의회 안에 자리가 없는 선진국이 없지만, 이들 정당 대부분이 개량적 정당으로 변질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식인을 매개로 한 시민사회의 유기적 구축 또한 68혁명을 통해 달성이 된 상황이다. 냉전 이후의 신좌파 운동에서 그 당시에 고안했던 그대로의 내용대로는 사용하고 있지 않는 이유인 것.

현재의 좌파 운동은 국가 내의 격차보다 국가 간의 격차에 주목한다. 그런 이유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 체제와 국가 사이에 존재하는 착취 관계, 특히 선진국개발도상국에 대한 노동 착취와 자원 착취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미국의 헤게모니에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헤게모니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이런 좌파운동과는 무관하게 학술계와 포스트 모더니즘계열 역사학계에선 헤게모니라는 단어를 쓴다. "일반적으로 한 집단·국가·문화가 다른 집단·국가·문화를 지배하는 것"을 폭넓게 가리키는 뜻으로 쓴다.[4] 마르크스주의계급론을 거부한 경우에도 쓰기도 한다. 그 예가 서발턴이란 용어다.

서브컬쳐 계열에서는 각 분기별 최고 인기 작품을 뜻하는 용어로도 사용된다. 일본 현지에서는 '패권 애니'라는 용어를 주로 사용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패권작' 형태로 용어를 사용한다.


[1] 이러한 뜻으로 인해 폭력적인 수단에 의한 지배를 정당화하는 데에 쓰이기도 한다. 이것은 헤게모니를 오독한 결과이며, 결과적으론 곡해이다.[2] 다만 하단의 그람시적 용례에 있어 헤게모니는 단순 주도권으로 번역할 수 없는 다층적인 용어이다.[3] 헤게모니라는 용어가 좌파운동 내에서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고 변화했는지를 분석한 은 에르네스토 라클라우와 샹탈 무페의 <헤게모니와 사회주의 전략> 1장 참조.[4] 네이버 지식백과, 헤게모니 hegemony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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