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도량형 litre / liter
1.1. 개요
L 또는 ℓ부피의 단위. 로마자로는 litre(영국/프랑스식) 또는 liter(미국식)라고 쓰지만, 국제 표준 표기는 전자인 litre. 어원은 옛날 로마식 무게 단위인 리트론(litron).[1]
리터의 정의는 1 dm3이다. 한 모서리의 길이가 1미터의 1/10, 즉 1데시미터(=1 decimeter=1 dm)(=10 센티미터=10 centimeters=10 cm)인 정육면체의 부피이다. 즉, 가로 10 cm, 세로 10 cm, 높이 10 cm인 입방체의 부피. 1 L=10*10*10 cm3=1,000 cm3=1,000 cubic[2] centimeters=1,000 cc
따라서 가로 1 cm, 세로 1 cm, 높이 1 cm, 즉 1세제곱센티미터(cubic centimeter, cc, [math(\rm cm^3)])는 1,000분의 1 L가 되므로 1 mL다(1 cc=1 mL).[3] 물 1 mL(1 cc)는 약 1 g과 같다. 하지만 알코올은 밀도가 0.789여서 알코올 1 mL(=1 cc)는 0.789 g이다. 비중이 섭씨 4도의 물의 비중인 1과 비슷한 물질은 그냥 1 mL(=1 cc)가 1 g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정의에 따라 1,000리터, 즉 1킬로리터의 부피는 1세제곱미터와 같고, 물 1킬로리터 질량은 1톤과 거의 같다.
리터는 피바람이 몰아치던 프랑스의 계몽 시대, 즉 18세기 막바지에 만들어진 단위로, 앙투안 라부아지에, 샤를 드 쿨롱 같은 쟁쟁한 과학자들이 만들어냈다. 이때 만들어진 프랑스식 도량형은 거의 다 없어지고 미터법으로 대체되었지만 리터는 남아있다. 미터법을 기반으로 해서 매우 쉽게 호환이 가능하고 워낙 유용한 단위이기 때문이다.
1.2. 정의
물 1 L의 중량은 약 1 kg인데, 이는 1901년부터 1964년까지 1 기압에서 4 ℃짜리 순수한 물 1 L의 질량을 1 kg으로 정의했던 역사 때문이다. 그런데 당시 킬로그램 원기가 28 ppm 정도 더 크게 만들어진 탓에 의도한 바보다 약간 무거워져서, 1 kg에 해당하는 물 1 L를 미터 단위로 환산하면 1.000 028 dm3라는 좀 구질구질한 값이 되었다. 게다가 물 1 kg의 부피로 정하려고 해도 압력과 온도와 순도에 따라 물의 밀도가 변하는 문제가 있었고, 설령 압력과 부피, 순도를 억지로 맞춘다 하더라도, 물을 구성하는 수소와 산소의 동위원소 구성비에 따라 물의 밀도가 달라지는 또 다른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1964년 제12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는 무게와 관련된 부분을 포기하고 깔끔하게 1 L=1dm3라고 규정하였다. 이것이 현재 쓰이는 리터의 정의다.정의 변경 이전의 리터와 이후의 리터가 미미하긴 하지만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국제도량형위원회(CIPM)는 1964년 정의 변경 이전에 리터 단위를 사용하여 작성한 논문 등을 참고할 때에는 이 점에 주의하라고 설명한다.
공식 SI 단위는 아니지만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단위로 인정받았다. 국제도량형위원회가 인정하는 준 SI 단위인 셈이다. 헥타르와 생겨난 이유가 비슷한데, 세제곱이다 보니 SI 접두어 간 간격이 너무 크기 때문에[4]징검다리 격으로 사용할 만한 단위가 필요해서 만든 것이다.
파생 단위로 데시리터(deciliter, dL) 등이 있다.
1.3. 기호 표기 및 단위 읽기
기호로는 로마자 엘의 대문자(L)와 소문자(l)를 모두 사용한다. 대문자 L은 1979년 제16차 국제도량형총회(CGPM)에서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원칙에 따르면 SI 단위는 단위명을 고유명사(인명 등)에서 따왔으면 첫 글자만 대문자로[5], 그렇지 않다면 무조건 첫 글자부터 소문자[6]로 표기해야 한다. 하지만 많은 글꼴에서 소문자 엘(l)과 숫자 1을 구별하기 힘든 경우가 많으므로, 리터만큼은 고유명사가 아니어도 예외적으로 대문자 표기를 허용하였다. 컴퓨터가 보편화된 요즘은 이 둘에 더해 대문자 아이(I)까지 더해져서 이 셋을 더더욱 구별하기 힘들어졌기 때문에 대문자 표기가 대세다. 당장 대한민국의 교과서에서도 전부 L로 표기한다.1979년 이전에는 숫자 1과 구분이 안 되는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필기체 소문자 표기(ℓ)도 허용했지만 현재는 공식적으로 폐지되었다. 대문자 L 표기를 허용하였기 때문. 다만 일부 유럽 국가들과 한국, 일본에서는 간간히 비공식적으로 사용한다.
1천분의 1 단위인 밀리리터(mL)도 많이 사용하는데, 생물학 실험실 등에서는 흔히 엠엘(ml)이라고 읽는다.#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밀리리터를 세제곱센티미터(cm3)의 영어 약자인 씨씨(cc: cubic centimetre)라고 읽고 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의 배기량을 대부분 cc로 표현한다. 밀리리터든 엠엘이든 씨씨든 완전히 동일한 단위지만 표준은 '밀리리터'이다.
1백만분의 1 단위인 마이크로리터(μL)도 화학 / 생물학 실험실 등에서는 자주 사용하는데, 흔히들 람다(lambda: λ)라고 읽는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작은 부피 단위이기도 하다. 1880년 국제도량형국(BIPM)에서 '람다'를 백만분의 1 리터를 가리키는 단위로 정했지만, 현행 SI 체계에서는 비추천한다. 하지만 편하기 때문에 여전히 일부 실험실 등에서 특히 입말로 사용하곤 한다. 병원 등에서는 마이크로리터 또는 마이크로그램을 줄여 불러 흔히들 '마이크로'라고 한다.
발음은 보통 단어 그대로 '리터'라고 읽지만 중장년층이나 영남 지방에서는 '리떠', '리따' 등으로 읽는 경우도 있다.
일본에서는 영어식 발음인 릿타(リッター)와 프랑스어식 발음인 릿토루(リットル)의 두 가지 독법이 병용되는데, 사람마다 자신이 편한 쪽을 사용한다.
1.4. 계량
ml(밀리리터)의 경우 계량스푼처럼 소형의 도구가 음식관련 요리학이나 식품영양학에서 사용된다.1.5. 기타
원래는 액체와 기체에만 쓰이는 단위였으나 지금은 고체에도 쓰인다.처음엔 카딜(cadil)이란 명칭이었다가 나중에 리터로 개명되었다.
리터가 '끌로드 에밀 장-밥티스트 리트르'(Claude Émile Jean-Baptiste Litre)란 사람이 발명한 단위라는 유명한 20세기 개그가 있다. 리터를 소문자 L로 쓰면 l이라 1과 혼동되므로, '사람 이름을 딴 단위일 경우 대문자로 쓴다'는 규정을 노려 '리터는 사람 이름을 딴 것'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이런 개그를 퍼뜨린 것.
한국에 '더리터'라는 커피 체인점이 있는데, 이름답게 리터 단위 사이즈가 있음이 특징. 흔히 대용량으로 생각하는 벤티[7]보다도 더 커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단, 샷은 스타벅스의 벤티[8]의 절반인 2샷이기에 밍밍하다.
한국의 교육 과정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수학에서 mL와 L 단위를 배운다. 다만 이 시점에서는 입체의 부피에 대해서 배우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부피 개념이 아니라 그릇에 액체가 얼마나 들어가는지에 대한 들이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참고로 입체의 부피 개념은 초등학교 6학년 과정에서 배우게 된다.
오토바이의 배기량을 일컬을 때 1000 cc급의 오토바이를 '리터급', 그보다 배기량이 더 큰 오토바이는 '오버리터급' 등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2. 독일어권의 기사 칭호 Ritter
독일어권의 귀족 칭호. 기사(knight)를 뜻한다.[9] 남작(Freiherr)보다는 낮고, Edler[10], 그냥 von만 사용하는 귀족보다는 높은 칭호다. 오스트리아 제국에서는 세습이었고, 세습이되 남작보다 한끗발 낮다는 데서 영국의 준남작과 비슷한 점이 있다.오스트리아와는 달리 바이에른이나 뷔르템베르크 같은 지역에서는 막스 요제프 군사훈장(바이에른) 같은 특정 훈장의 수훈자들에게 비세습 리터 칭호를 주기도 했다.[11] 빌헬름 리터 폰 레프 같은 이가 그런 경우. 단, 막스 요제프 군사훈장 수훈자는 바이에른 왕국 신민이어야 리터 타이틀을 달 수 있었는데, 프로이센 자유주 출신인 에리히 루덴도르프는 막스 요제프 훈장을 수훈받았지만 리터 칭호가 안 붙는다.
2.1. 나무위키에 항목이 있는 Ritter 칭호 소유자
바이에른 왕국의 막스 요제프 군사훈장을 수훈해 비세습 Ritter 칭호를 받은 경우는 ★표시.- 게오르크 루트비히 폰 트랍
- 빌헬름 리터 폰 레프★
- 빌헬름 리터 폰 토마★
- 로베르트 리터 폰 그라임★
- 프란츠 폰 리스트
-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
-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 프란츠 폰 히퍼★
- 호르티 미클로시[12]
[1] 무게 단위의 이름을 부피 단위에 붙였다니 이상하게 여겨지겠지만, 어차피 리트론은 잊힌 지 오래인 옛날 단위라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2] 3승, 세제곱을 뜻한다. 입방(立方)이라고도 부른다.[3] 밀리(milli-)는 1000분의 1을 뜻한다.[4] 1 m와 1 mm는 1,000배 차이이지만, 1 m3와 1 mm3는 무려 10억 배나 차이난다. 1 m3는 1 kL이고, 1 mm3는 1 μL이다. 또한 1 km3는 1 TL, 즉 1조 리터이다.[5] 예: N(뉴턴), A(암페어), Hz(헤르츠)[6] 예: g(그램), rad(라디안), m(미터)[7] 보통 약 600 mL가량(20 액량 온스)[8] 591 mL 4샷[9] 다만 리터 칭호는 남자에게만 귀속된다. 딸은 리터 칭호 없이 그냥 von이다. Ritter의 아내의 호칭은 Ritterin이 아니라 그냥 Frau.[10] Edler의 칭호를 사용했던 대표적 인물로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루트비히 폰 미제스와 오스트리아 연방국의 총리 쿠르트 슈슈니크가 있다.[11] 바이에른에서도 세습 리터 칭호를 쓰는 가문은 있었다.[12] Nikolaus Horthy Ritter von Nagybá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