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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1-07-14 22:48:42

맹인할마

고사성어
소경 사람 애꾸눈

1. 겉뜻2. 속뜻3. 출전4. 유래

1. 겉뜻

장님이 외눈박이 말을 탄다.

2. 속뜻

매우 위험한 짓을 하는 것을 말한다.

3. 출전

세설신어(世說新語) - 배조편(排調篇)

4. 유래

진나라 때 고개지(顧愷之)[1]란 사람이 있었다. 학문이 높고 그림도 뛰어나기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하루는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며 즐겁게 담소하다가, '사람의 행위 중에서 가장 위험한 짓이 어떤 것이냐' 하는 문제를 화제에 올렸다. 먼저 환현이란 친구가 말했다.

"창 끝을 쌀 속에 넣고 칼로 불을 지펴 밥을 짓는 것이라고 생각하네."

이번에는 은중감(殷仲堪)이 말했다.

"백 살 먹은 노인이 높은 나뭇가지에 올라가는 것이겠지."

다음은 고개지의 차례였는데, 그는 싱글벙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장님이 캄캄한 밤중에 외눈박이 말을 타고 깊은 연못가를 지나가는 것은 어떤가?"[2]

갈길을 통제할 수 없는 소경[3]이 그것도 한쪽눈으로만 보는 말을 타고 한밤에 연못가를 간다는 것은 그야말로 위험천만한 일이지만, 실상은 마침 눈을 다쳐 한쪽 눈으로만 사물을 보고 있는 은중감을 풍자한 것이었다. 이 소리를 들은 은중감은 조금도 서운해 하지 않고 맞장구를 쳤다고 한다.

맹인할마란 이렇게 풍자에서 시작했지만, 오늘날에는 아주 위험한 일이나 행동을 가리키는 말로 널리 쓰인다.

[1] 동진 시대의 화가로, 산수화에도 새로운 경지를 열었지만 인물화에 능하여 육탐미, 장승요와 함께 남조(南朝)의 3대 화가로 손꼽힌다.[2] 盲人騎瞎馬夜半臨深池(맹인기할마야반임심지)[3] 시각장애인을 뜻하는 말. 얼핏 보면 한자어같지만 순우리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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