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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6:34:53

미드나/작중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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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본편에서
2.1. 황혼의 용사와의 첫 대면2.2. 젤다와의 만남2.3. 링크와의 거래2.4. 그림자 결정석을 찾는 여정2.5. 젠트와의 재회2.6. 기사회생2.7. 마스터 소드와 젠트의 조각2.8. 사막의 처형장을 향해2.9. 그림자 거울을 찾는 여정2.10. 밝혀지는 진실2.11. 미드나의 과거2.12. 미드나의 결의2.13. 그림자 세계로 진입2.14. 젠트와의 결전2.15. 최종전2.16. 결말2.17. 영원한 이별
3. 외전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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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젤다의 전설 시리즈젤다의 전설 황혼의 공주에 등장하는 미드나의 작중 행적을 정리한 문서.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2. 본편에서

2.1. 황혼의 용사와의 첫 대면

그림자의 세계로 변질된 필로네 지방으로 끌려온 링크가 늑대로 변해 쓰러지고 끌려가는 걸 지켜보는 뒷모습으로 처음 등장한다.

링크와 그를 끌고 가는 몬스터를 미행, 하이랄 성의 지하 감옥에서 늑대로 변해버린 스스로를 보고 경악하고 있던 늑대 링크 앞에 홀연히 나타나 냉큼 뛰어올라서 뒤로 점프하고선 "여기 있었구나!"하고 반가운 척을 한다.

대면하자마자 냉소적인 말투로 도발하고 이죽거리는 태도를 보였으며, 막 늑대로 변한 채 깨어난 링크도 자신에게 빈정거리는 미드나를 본능적으로 경계해 곧바로 늑대의 송곳니로 물어버리려 하는 등 강경한 적대 태세를 취했을 정도로 싫어했다.[1] 링크는 감옥을 탈출하기 위해 미드나에게 협력하기는 했으나 이들의 관계는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한 일시적인 관계에 지나지 않았다. 이후 구멍을 파서 옥방을 탈출한 링크를 애완동물마냥 부려먹는다. 그리고 자신이 쓴 암흑의 석관의 능력으로 링크를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주고 늑대의 센서를 켜서 유령이 된 하일리아인들을 감지하고 동물과도 소통할 수 있게 하는 등 늑대로서의 능력을 체득하게 돕는다. 그리고 성 밖으로 나갈 즈음 만나야 할 사람이 있다면서 하이랄 성의 가장 높은 탑의 방에 감금된 젤다 공주에게로 데려간다.

2.2. 젤다와의 만남

미드나는 링크를 하이랄 성의 높은 탑의 방 안에서 유폐되어 있는 젤다 공주에게 데려간다.[2] 다만 미드나는 젤다 공주와는 이미 구면인 사이. 어떻게 서로 알고 있게 되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링크와 처음 만났을 때는 자기 이름을 가르쳐주지 않았지만 젤다가 자신을 알아보며 "미드나?"라고 물으면서 인 게임 스토리상 처음으로 이름이 밝혀진다. 미드나가 젤다에게 "날 기억해 준 거야? 정말 영광이군."이라고 답하는 걸 보면 자주 만나지 않았던 모양이다.[3] 하지만 젤다가 늑대가 된 링크를 보고 "이 분이 바로 당신이 찾고 계셨던 분이로군요."라고 하자 미드나가 "상상했던 대로와 달라서 실망했지만 어쩔 수 없지."라고 답하는데, 정황상 미드나는 링크보다 젤다를 먼저 찾아와 선택 받은 용사를 찾을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보인다.

미드나와 젤다는 빛과 그림자의 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협력하는 관계이지만 젠트에게 항복해 빛의 세계가 황혼의 영역으로 변질당한 사태의 책임자인 젤다를 좋지 않게 보았고, 어서 네가 저지른 일들을[4] 링크에게 설명하라고 한 뒤, 젤다가 처한 상황을 그대로 비꼬아 그녀를 "황혼의 공주님([ruby(黄昏, ruby=たそがれ)]の[ruby(姫, ruby=ひめ)]さん/Twilight Princess)"이라고 부른다. 핵심을 찌르는 미드나의 한 마디에 젤다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안색이 어두워진다.

젤다가 링크에게 하이랄 땅이 젠트의 지배에 놓이게 된 과정과 경위를 설명한 후 검은 후드를 걷어 자신의 이름과 공주로서의 정체를 밝히자,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한다. 그리고 우리 그림자 일족이 살기 편한 세상이 되었고 하이랄은 멸망된 게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림자의 영역으로 변질된 것뿐이라고 나름 안심시키려고 한다. 이에 젤다는 미드나에게 왜 미드나의 동료들이자 그녀의 동족일 터인 그림자 마물들이 당신을 추적하고 있냐고 묻지만, 미드나는 뜸을 들이더니 링크의 등에서 뛰어내리고 고개를 돌리고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글쎄, 왜일까?"라며 대답을 피한다. 하지만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건, 미드나 역시 하이랄이 그림자 영역으로 변질된 사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 사태를 초래한 원흉인 젠트에게 반기를 든 그림자 일족임을 나타내고 있다. 대답을 피하면서 젤다는 곧 간수가 오고 있으니 어서 두 사람에게 한시라도 빨리 여기서 도망칠 것을 충고한다.

2.3. 링크와의 거래

직후 링크와 미드나는 젤다의 방으로 찾아온 간수들에게서 워프 마법으로 피신한다. 미드나는 혼란스러워하는 링크에게 혹시 뭐 잊은 거 없냐고 묻고는 마법으로 일리아와 콜린의 모습으로 변신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드나는 그 둘을 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늑대 링크의 처지를 비웃으면서도 어디르 마을의 행방불명된 다섯 명의 아이들[5]을 구하고 하이랄을 포함한 모든 빛의 세계를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으면 이 미드나가 기꺼이 도와줄 수 있다며 호언장담한다.

그리고 링크를 라토아누 지방으로 워프시킨다. 라토아누 지방은 다행히도 황혼의 영역이 되지는 않은 상태지만 미드나는 빛의 세계에서 있을 수 없었기에 링크의 그림자에서 은신하게 된다. 미드나는 필로네의 숲으로 여행을 떠나기 전에 필요한 어디르의 검과 방패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을 한다. 하지만 어디르 마을은 링크와 일리아를 비롯한 아이들이 차례대로 몬스터에게 유괴당해 행방불명되자 불안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다. 또한 황혼의 영역이 된 필로네의 숲을 원래대로 되돌리지 않는 한, 링크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 미드나는 늑대의 모습으로 사람들의 시선을 따돌린 뒤 집에 있는 검과 방패를 회수하라고 조언한다. 가까스로 무기들을 전부 장비한 후 링크가 필로네의 숲으로 떠나려 하자 필로네와 라토아누를 가르는 황혼의 결계로 들어간 뒤 커다란 손으로 링크를 끌고 와준다.

2.4. 그림자 결정석을 찾는 여정

흐~음 이게 니네 세계에서 쓰는 무기야? 이런 걸로 녀석들을 해치울 수 있을까? 미안하지만, 난 이거 필요 없으니까 너 가져! 어쨌든 약속은 약속이니까 널 믿고 도와주도록 하지! 그 대신에 너는 어떤 물건을 모아 줘야 해. 지금은 말해 줄 수 없지만 별로 어렵진 않을 거야. 근데, 이 소리 들려? 빛을 빼앗긴 정령의 슬픈 목소리... 자, 근데 대체 어디 있을까? 후후훗.
그리고 링크의 등 뒤로 올라타 어디르의 방패를 얼굴에 가면처럼 쓰고 이게 너네 인간들이 쓰는 무기냐고 물으며 칼을 장난 혹은 시험 삼아 이리저리 휘둘러 본다. 곧 흥미가 떨어졌다는 듯이 칼을 바닥에, 방패를 링크의 얼굴에다 던져버리곤 이딴 쓸모 없는 물건 따위 필요 없다면서 무기들을 입자로 바꿔 보관해둔다. 일단 약속은 약속이니 사라진 아이들을 구하는 걸 돕겠지만 대신 넌 날 대신해서 어떤 물건을 모아줘야 한다고 요구한다.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두 사람 사이의 협력관계가 성립하게 된다.
빨리 찾으러 가지 않으면 니네 세계가 어떻게 돼도 난 모른다? (미드나의 테마를 콧노래로 부른다) 야, 쉬지 말고 어서 앞으로 가!
그리고 링크의 등 뒤로 세로로 눕고는 빨리 정령을 찾지 않으면 빛의 세계가 어떻게 되든 자긴 모른다며 서둘러 움직이라고 일침한다. 이때 본인의 테마곡을 콧노래처럼 부른다.

여행 도중에 올딘 화산의 카카리코 마을 촌장인 레나드 목사와 그의 딸 루다의 보호 아래에 있던 네 아이들[6]을 모두 찾아낸다.

하이랄 성에서 텔마의 보호를 받고 있던 일리아를 모두 찾아내고[7] 세 지역을 다시 빛의 세계로 되돌리는데 성공하고 라넬에 있는 깊은 호수의 신전에서 마지막 어둠의 결정석을 회수하는 데 성공한다.

2.5. 젠트와의 재회

하지만 신전에서 나오자마자 미드나를 직접 처리하기 위해 젠트가 모습을 드러낸다.[8] 갑작스레 나타난 젠트에 경악한 링크가 아무런 대응도 못 하는 동안, 빛의 정령 라넬은 링크를 보호하기 위해 젠트를 제압하려 한다. 그러나 그 순간 젠트가 강력한 힘으로 라넬을 압도하고 라넬 지방을 다시 그림자의 세계로 물들여 버린다.

어떻게든 고통을 딛고 일어선 미드나는 젠트를 보고는 충격을 먹는다. 설상가상으로 세 개의 어둠의 결정석을 전부 빼앗겨버리는 수모를 겪는다. 젠트는 감히 이런 케케묵은 마력 나부랭이로 대항하러 들었냐고 미드나를 모욕하며 왜 왕인 자신을 거역하냐고 추궁한다. 그러자 미드나는 분노에 차
"일족의 마력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면서 네가 우리 왕이라고? 웃기지 마!"
라며 젠트가 그림자의 일족을 이끌어 갈 왕이 아니라 되받아친다. 젠트는 미드나에게 하찮은 빛의 세계의 용사 따위와 손잡지 말고 이제 우리 그림자 일족이 빛의 세계로 영토를 확장하여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자고 협력을 제안한다. 이때 의식을 되찾은 울프 링크가 젠트를 물어뜯기 위해 달려들려 했지만 되레 제압당하고 이마에 사악한 마법이 담겨진 그림자 조각까지 심어지게 된다. 그리고 하이랄을 정복하려면 미드나의 힘이 필요하다고 가면의 반까지 벗으며[9] 유혹하지만 미드나는 젠트의 유혹을 거부하고 쓰러진 링크에게로 달려간다.

미드나는 "빛과 그림자는 명백히 대립해야 하고 그림자가 '어둠'으로서 빛을 지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라는 왜곡된 사상을 주장하는 젠트에게 대항하여 "빛과 그림자는 영원히 서로와 함께 하는 균형 어린 공존을 이루어야 한다." 는 자명한 이치를 택한 것이다. 이를 안 젠트는 "세계 정복" 의 야망을 실현할 수 있는 눈 앞의 기회를 저버리고 비천한 하이랄 주민들과 함께 하고자 하는 미드나에게 상당한 배신감을 느낀다. 그러면서 정 원한다면 네가 그렇게도 사랑하는 빛의 세계로 돌려 보내 주겠다고 조롱하며 고의로 라넬을 다시 깨워 미드나를 라넬의 빛에 노출시킨다. 강력한 빛에 미드나는 위기에 처하지만 라넬이 미드나를 쓰러진 링크와 함께 하이랄 성 근처의 평원으로 순간이동시켜서 위기를 넘기게 된다.

2.6. 기사회생

정신을 되찾은 링크는 빛을 복구한 라넬 지방에 있음에도 늑대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당황한다. 라넬은 링크에게 하이랄 성에 갇힌 젤다 공주에게 다시 찾아가서 링크에게 건 저주를 풀 방법을 알아내라는 조언을 남기지만 치명상을 입고 죽어가는 미드나는 치료해주지 않고 그대로 방치한다.[10]

빛에 노출돼 빈사 상태에 빠진 미드나는 빨리 젤다에게 데려가 달라고 링크에게 부탁한다. 링크는 최선을 다해 미드나를 하이랄 성 내부까지 옮겨 간다. 이 일련의 과정을 담은 신 전체에 '미드나의 슬픔(Midna's Lament)' 이 울려 퍼지며 미드나가 처해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링크는 하이랄 시내 주점의 호스트 텔마가 말해준 텔마의 주점은 하이랄 성과 연결되어 있는 비밀 아지트 라는 정보를 떠올린다. 하이랄 시내로 진입하면 사람들은 늑대의 침입에 경악하고 비명을 지르지만, 고양이를 비롯한 시내의 소형 동물들이 링크에게 호기심을 느끼고 쫓아오는데, 그 고양이들이 텔마가 여기 있는 동물들 중 아는 게 제일 많으니까 물어보라고 조언한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간신히 미드나를 뒤에 업고 젤다 공주의 방까지 도착했지만 방은 텅 비어있었다. 절망하려던 찰나 뒤에 젤다 공주가 나타난다. 미드나는 죽기 직전임에도 불구하고 젤다에게 링크의 저주를 치료해 달라고 애원하고, 젤다는 지혜의 트라이포스의 힘으로 링크는 이제까지 느껴 보지 못했던 사악한 힘에 시달리고 있다는 진단을 내린다. 그러면서 사악한 어둠의 힘이 있다면 그것을 물리칠 빛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말해주며 필로네의 숲 중앙에 있는 비밀의 숲 너머에 있는 퇴마의 검 마스터 소드가 있으면 저주를 해제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해 준다. 안도한 미드나는
"다행이다, 이제 내가 없어도 되겠지? 잘 됐네, 그리고 공주, 한 가지 부탁이 있는데, 링크에게 이 땅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어둠의 거울이 있는 곳을 가르쳐 주지 않겠어?"
라고 젤다 공주에게 부탁한다. 젤다는 죽음의 문턱에 봉착한 순간에서조차 빛의 용사를 도우려는 미드나의 행동에 놀라며, 미드나가 실은 하이랄을 진심으로 구하고 싶어함을 알아 낸다. 그런 미드나를 위해서 부디 자신의 모든 것을 받아달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빛의 힘을 미드나에게 양도한다. 미드나는 젤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음을 직감하고 링크에게 젤다를 막으라고 소리치지만 힘을 남김 없이 넘겨준 젤다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다.[11]

젤다로부터 빛의 힘을 인계 받은 미드나는 말끔히 완치되었을 뿐만 아니라 빛의 세계에서도 자유자재로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젤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링크와 함께 비밀의 숲으로 향한다. 자신을 구하기 위한 링크의 필사적인 노력과 젤다의 숭고한 희생에 감명을 받은 미드나는 이때를 기점으로 기존의 냉소적인 태도를 버리고 다정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링크도 미드나의 본심을 알게 되면서 철저한 이해득실에 따라 움직였던 기존의 계약 관계에서 빛과 그림자를 아우르는 긴밀한 유대로 뭉친 파트너의 관계로 변한다.

인 게임 내에서도 이 시점부터 미드나의 평소 목소리 톤이 높고 깔보는 듯한 톤에서 살짝 낮고 차분한 톤으로 바뀐다. 여태까지는 링크(혹은 플레이어가 지은 별도의 이름)를 부르는 주어나 호칭이 아예 없었거나 십중팔구 고압적인 어조로 '너'라고 불렀지만, 이때부터 이름으로 부르는 빈도가 늘어났다. 변화를 강조하듯 미드나를 호출할 시의 대사도 "어, 왜?"에서 "무슨 일이야 링크?"로 바뀌게 된다.

2.7. 마스터 소드와 젠트의 조각

젤다의 희생으로 죽음의 문턱에서 되살아난 미드나는 링크와 함께 워프 마법으로 하이랄 성을 빠져나오지만, 하이랄 성 주변에 정체불명의 무언가에 의해 황금빛 결계가 형성되는 것을 본다. 그 모습을 보고 젠트의 소행인 줄 안 미드나와 링크는 분노로 이를 갈면서 전의를 굳힌다.

중간에 만난 스탈키드의 안내 덕분에 젤다가 언급한 숲의 성역 끝자락에 도달한 링크는 마스터 소드와 대면하고 자신을 주인으로 인정한 검의 수호 정령의 선택을 받아 하일리아인의 모습으로 돌아온다. 이때 마스터 소드의 힘으로 빼낸 암흑의 조각 안에 깃들어진 사악한 힘을 꿰뚫어 봐 확실히 젤다가 진단한 대로 젠트의 조각은 우리 그림자 일족의 마법과 성질이 다른 사악한 힘이라고 분석한다.

이딴 사악한 조각을 존속시키게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바로 없애버리려 했지만 불현듯 조각의 저주를 통해 링크를 언제든지 늑대의 형태로 바꿀 수 있는데다, 마스터 소드를 사용하면 조각을 빼내 인간의 형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당분간 보관하기로 한다. 모처럼 젠트가 준 선물인데 고맙게 받아두자고 말하며 모습을 바꾸고 싶으면 언제든지 말을 걸라고 한다.

2.8. 사막의 처형장을 향해

그리고 링크와 함께 사막의 처형장에 세워진 '그림자의 거울'을 통해 그림자의 세계로 진입, 함께 젠트를 쓰러뜨리는 계획으로 노선을 변경하자고 제안하고 링크는 이를 받아들인다.

거울이 있는 사막의 처형장으로 향하던 와중, 미드나는 하이랄과 그림자 세계 간의 관계와 그에 대한 전설을 들려준다. 바로 먼 옛날에 사람을 단번에 타락시킬 수 있는 무서운 암흑의 권능을 통해 전능한 트라이포스를 손에 쥐려는 음모를 꾸민 타락한 하일리아인들이 전쟁을 일으키다가 결국 빛의 정령들 필로네, 올딘, 라넬, 라토아누에게 패배했고, 전쟁을 일으킨 백성들은 황금의 세 창조신들에 의해 황혼의 세계로 강제 추방당했다는 이야기. 황혼의 세계로 강제 추방당한 하일리아인들은 힘을 잃고 그곳에서 평화롭게 살면서 그곳에 존재하는 어둠의 마력의 영향으로 점점 마물 형태로 바뀌어 버렸다. 그것이 바로 트윌리이다.

2.9. 그림자 거울을 찾는 여정

이후 사막의 처형장에 도착했으나 이미 어둠의 거울은 젠트가 미리 손을 써 둬서 네 개의 조각으로 분산된 직후였다. 세 조각들은 하이랄의 어딘가로 뿔뿔이 흩어진 상태였고 처형장에 잔존하는 거울의 조각은 하나밖에 없다. 좌절한 미드나는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채 거울을 받치는 주춧돌이 있는 좌대의 바닥에 걸터앉는다. 망설이고 있던 둘 앞에 다섯 명의 현자[12]이 나타나 젠트는 진정한 그림자 세계의 군주로서의 자격이 없기 때문에 그림자의 거울을 파괴할 수는 없었고 네 조각으로 분리해 하이랄 각지로 뿔뿔이 흩어지게 한 것으로 그쳤다고 설명하며 나머지 세 개의 그림자의 파편이 봉인되어 있는 세 개의 숨겨진 장소, 스노우 피크, 시간의 신전, 그리고 천공 도시에 대한 단서를 입수한다.

동시에 처음으로 가논돌프의 이야기도 전해듣게 된다. 가논돌프는 먼 옛날 힘의 트라이포스로 하이랄을 정복하려고 했던 사악한 사막의 도적이었지만, 얼마 안 가 미래에서 과거로 돌아온 시간의 용사의 폭로로 음모가 들통나고 사막의 처형장으로 끌려가 처형당한다. 그러나 힘의 트라이포스를 가지고 있던 가논은 죽지 않았고, 되레 처형인인 현자 중 한 명을 죽이고 빛의 검을 빼앗기까지 한다. 결국 현자들은 고대의 신들이 미드나의 선조들인 고대 일족을 추방시킨 방법을 사용해 마지막 수단으로 그림자 거울을 가동시켜 가논돌프를 그림자의 세계로 추방시켰다.

링크와 미드나는 텔마가 운영하는 주점에 거하는 레지스탕스 동료들로부터 그림자의 거울의 조각이 봉인된 장소에 대한 많은 지식을 제공 받으며 다시 한 번 하이랄의 숨겨진 구역들을 순회하며 봉인된 그림자의 거울 조각을 모두 찾아낸다.

2.10. 밝혀지는 진실

네 조각들을 모두 회수한 링크와 미드나는 사막의 처형장으로 돌아온다. 네 조각들이 한곳에 모여 거울이 만들어지자 큼지막한 거대한 바위를 묶던 쇠사슬이 흔적 없이 사라진다. 그리고 거울에서 방출되는 빛이 바위를 비추어 빛과 그림자의 세계를 잇는 포탈이 형성된다.
그림자 세계라는 건... 저 세상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사실은 그건 아냐. 사실은 이 세계의 황혼 무렵처럼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야. 주민들은 모두 그 황혼의 빛 속에서 깨끗한 마음과 평안한 모습을 갖고 있었지... 그런데... 변해 버렸어. 그 사악한 마력 때문에.
미드나는 고향인 그림자 세계에 대해서 본격적인 자세한 설명을 하기 시작한다. 대다수의 빛의 세계 사람들은 그림자 세계를 죽은 자의 영혼들이 머무르는 불길하고 음산한 사후세계 같은 곳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으며 오히려 그건 자신들의 일족에게 있어 부적절하고 부정적인 표현이라고 말한다. 그림자의 세계 주민들은 하이랄 인들의 일반적인 편견과는 반대로 모두 한결같이 마음씨가 따뜻하고 선량한 사람들이었다고 회고한다.
다섯 현자들: 모든 건 우리 잘못이야... 현자로서의 힘을 과신하고 사악한 마력을 제어하려고 했어... 부디 생각이 짧았던 우리를 용서해 주길 바라네...
이 때 다섯 현자들이 재등장하여 일이 이렇게 터져버린 이유는 모두 자신들의 잘못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현자의 힘을 너무 과신한 나머지 사악한 가논돌프를 막을 수 있을 거라는 교만한 믿음 하에 그림자 세계로 보내버린 탓에 가논돌프가 젠트에게 접근하고 힘을 얻은 젠트가 미드나를 축출하고 빛이고 그림자고 양쪽 세계를 위기에 빠트리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 다섯 현자들은 본의 아니게 그림자와 빛의 세계, 양측 모두에 큰 타격을 입힌 것에 대해서 진심으로 사죄하며 미드나에게 고개를 숙인다.
다섯 현자들: (미드나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황혼의 공주여...

그리고 그 다음 장면에서 미드나의 정체가 다섯 현자들에 의해 밝혀진다. 트라이포스를 차지하고 하이랄을 지배하겠다는 야망을 품고 마술을 써서 전쟁을 일으켰다가 신들이 보낸 빛의 정령들에 의해 그림자 세계로 추방당한 고대 하일리아인들이자 현 트윌리 일족의 수장이자 적법한 자격을 갖춘 그림자 세계의 왕, 황혼의 공주([ruby(黄昏, ruby=たそがれ)]の[ruby(姫, ruby=ひめ)]/Twilight Princess)였다. 즉, 황혼의 공주는 진정한 트윌리 일족의 군주에게 주어지는 이명이자 칭호이고 그 칭호를 지닌 미드나는 그림자 세계의 젤다 공주 포지션인 셈.

본작의 가장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로 부제인 황혼의 공주는 "황혼에 의해 점령당한 하이랄의 젤다 공주"의 상황을 일컫는 표현일 것이라는 추측과는 달리 미드나 본인을 지칭하는 말이었다. 특히 젤다는 대답도 않고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듯한 애매한 반응을 보였기에, 연출상으로 보면 젤다가 황혼의 공주처럼 보였던 것.

어떻게 보면 미드나의 발언은 단순히 젤다를 향한 비아냥이 아니라 젠트의 저주에 걸려 힘을 잃고 무력한 소형 괴물이 되어버린 자신과 젠트에 의해 점령당한 하이랄의 공주인 젤다의 처지를 동치시킨 것이었다. 두 사람 모두 강력한 힘으로 각자의 세계를 통치하는 성군이었지만 예기치 못한 사악한 적에 의해 핍박당하고 소중한 백성들마저 구하지 못하고 방관할 수밖에 없는 약자의 입장으로 전락했기 때문. 그녀 자신들도 자신들의 이런 무력한 처지를 비관하고 자조하는 태도 또한 비슷하다.

게임 스토리의 전개를 살펴봐도 미드나가 황혼의 공주라는 복선은 곳곳에 깔려 있었다.
젤다는 '빛의 공주'로, 빛의 세계인 하이랄을 다스리는 수장이고 미드나는 그에 반대되지만 그렇다고 완전한 반대는 아닌 '그림자(황혼)의 세계'의 공주인 것. 황혼의 공주의 작품 포스터에도 빛을 상징하는 젤다와 그림자를 상징하는 미드나를 대칭되게 배치한 것에서 젤다가 황혼의 공주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셈.
(위의 현자들의 발언 이후 링크가 놀란 표정으로 미드나에게 시선을 돌리고 미드나는 링크와 현자들로부터 시선을 피하며 침울한 표정을 짓는다.)

미드나: 뭐야... 알고 있었어? 일족을 통치해야 할 몸인데 도망쳐 버린 나에게 공주라 불릴 자격 따위는 없어.
이에 미드나 본인은 현자들을 향해 자신이 황혼의 공주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냐는 반문으로 인정하면서도 애처롭고 슬픈 표정을 짓는다. 동시에 일족을 냅두고 이계로 도망친 자신은 공주라 불릴 자격이 없다고 자조한다. 트윌리들의 왕으로서의 중요한 사명과 의무를 저버리고 빛의 세계로 도망쳤다는 죄책감 때문에 스스로를 고대 일족의 후손이라고만 소개했던 것이다.

2.11. 미드나의 과거

그리고 미드나의 과거 회상이 나와 하이랄로 피신하기 전에 미드나의 과거 행적과 경위가 알려진다. 미드나는 선대 황혼의 왕으로부터 진정한 그림자의 군주로서의 능력과 자질을 인정받아 왕위에 올랐다.

황혼의 공주 미드나는 그림자 일족의 백성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그림자의 세계를 균형 있게 통치하는 현명하고 지혜로운 군왕이었지만, 하이랄을 지배하겠다는 욕망에 눈이 먼 간신 젠트가 주군인 미드나를 배신하고 반역을 일으킨다. 그가 '신'이라고 광적으로 숭배하고 맹신하는 마왕 가논돌프가 준 사악한 힘으로 강제로 그림자의 주민들을 마물들로 타락시키고 반역을 일으켜 미드나를 왕좌에서 몰아내버린 것.

믿었던 신하의 반역에 의해 강제로 퇴위당하는 수모를 겪은 미드나는 가까스로 왕궁을 빠져 나가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림자의 세계는 젠트가 완전히 장악한지 오래였다. 포위 당한 미드나는 젠트에 의해 대부분의 힘을 빼앗겨 소악마의 모습으로 변질된 것이다. 미드나는 소악마가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눈을 충격을 금치 못한다.

왕위와 마력, 원래의 모습을 한 순간에 잃어버리고 억울하게 쫓겨난 미드나는 포기하지 않고 마법을 써서 몸 안에 품고 있었던 선조들이 남긴 왕가의 유산인 불완전한 그림자의 석관을 소환한다. 미드나는 하늘을 찌를 듯한 살의와 분노로 이글거리는 표정을 지으며 하이랄에 숨겨져 있는 석관의 조각들을 찾아내 모든 것을 걸고서라도 기필코 젠트에게 복수할 것을 결심한다.
나의 세계에서 용사신성한 야수의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었어. 그러니 링크를 봤을 때 이용해 먹으려고 생각했지. 그래서 우리 세계만 원래대로 되돌리려고 했어. 빛의 세계가 어떻게 되든 내 알 바 아니었지.
복수를 기약하고 석관을 쓴 미드나는 그림자 거울을 통해 황혼에 물든 하이랄로 도망친다. 젠트의 저주로 대부분의 마력을 잃은 상태로 빛의 세계에 노출되면 비명황사할 위험성이 컸기에, 미드나는 빛의 세계로 오자마자 자신과 비슷하게 젠트에게 주민들을 잃고 포로가 된 하이랄의 공주 젤다를 미리 독대한 후 그림자 세계에서는 신성한 야수의 모습을 취하는 빛의 세계의 용사를 찾아다니게 되었다.

고생 끝에 우연히 어둠의 마물에 의해 빛의 세계에서 황혼의 영역으로 끌려와 라토아누 지방의 한 청년이 그 세계의 힘과 용기의 트라이포스에 의해 회색 늑대로 변신하는 장면을 목도한다. 링크야말로 자신이 그토록 찾아다닌 선택 받은 용사임을 확신한 미드나는 장기말로 이용할 생각으로 링크와 마물을 몰래 미행한다. 하이랄 성 지하감옥에서 깨어나기만을 기다리는 초반부의 장면으로 이어진다.

2.12. 미드나의 결의

첫 등장부터 링크와 젤다를 비롯한 빛의 세계에 냉담한 반응을 보인 이유는 젠트처럼 전쟁을 일으킨 조상들을 배척하고 쫓아낸 빛의 정령들, 그들의 수호를 받는 하일리아인들과 그 후손들을 향한 적개심 때문이 아니었다. 당시 미드나는 젠트를 쓰러뜨리고 빼앗긴 모든 것들[14]을 한시라도 빨리 탈환해야 하는 급급한 처지라 본래 성격보다 훨씬 예민하고 까칠해져 있었던 것이다. 미드나에게 있어 빛의 세계는 똑같이 젠트의 수중에 떨어진 도피처이자 옛 조상들의 고향이지만 동시에 처음 온 도망자의 입장으로서 모든 것이 서툴고 낯설기만 한 이세계에 불과했다. 이런 복합적인 입장이었기에 초반에는 하이랄에 적대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큰 애정도 없었던 일관된 무관심만을 보였던 것.

또한 미드나가 앞서 그림자 세계의 진짜 모습에 대해 설명했듯이 하일리아인들은 그림자의 세계는 죽은 영혼들이 사는 사후 세계 개념으로 취급하는, 두려움 섞인 편견이 있었기에 본인이 함부로 다가갈 이유도 없었다. 미드나 역시 링크의 검술 스승 모이[15]를 비롯한 하일리아인들이 그림자 세계를 '저세상'의 개념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는 점을 미루어 보아, 트윌리 일족을 저승에서 온 불길한 유령마냥 바라보는 하일리아인들을 불편하게 여기고 거리를 뒀을 가능성이 높다. 젠트에게 힘을 빼앗긴 상태에서 맘놓고 빛의 세계에 발길을 들였다간 부작용으로 죽을 위험이 크다. 일반 하일리아인이나 조라와 고론, 설인들, 천공인을 비롯한 타 종족들도 미드나를 알아볼 수 없다. 초반부터는 빛의 세계에서 본모습을 드러낼 수도 없고 링크의 그림자에 숨어살아야 하기 때문이지만, 중반부터 여차저차 본인이 용기를 내어 선뜻 다가간다 하더라도 하일리아인들은 기괴하게 생긴 미드나를 무서운 악마 취급하고 적대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도망쳤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요인들 때문에 링크와 젤다를 만나기 전까지 하일리아인들과 기본적인 상호작용도 못했을 터이니 미드나는 하이랄과 빛의 세계를 한정된 시각과 편견으로 대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냉랭했던 미드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빛의 세계로 처음으로 여정을 떠나면서 하이랄의 평화를 위해 피나게 노력하고 고군분투하는 링크와 죽어가는 자신에게 또 한 번의 기회와 생명을 주며 희생의 길을 선택한 젤다의 살신성인, 그리고 하이랄의 주민들을 보고 서서히 마음이 감화되기 시작한다. 더 이상 자신의 세계만이 아닌 하이랄을 구하기로 결심하면서 정신적으로 크게 성장했음을 증명했다. 그리고 젠트와의 결전을 앞두고 링크와 결의를 다진다.
그런데 자신을 희생해서까지 사람들을 구하려는 젤다 공주와 링크를 만나서... 지금은 진심으로 이 세계를 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젠트만 쓰러뜨리면 나에게 걸린 저주는 사라지게 될 거고, 젤다 공주에게 힘을 돌려 줄 수 있어.

링크, 가자!
젤다와 이 세계 사람들을 위해서!

2.13. 그림자 세계로 진입

이봐, 링크... 마지막으로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어? 어떤 이유든 간에, 나는 한 번 이 어둠의 세계에서 도망쳤어... 나를 우두머리로 인정하고 믿어 준 어둠의 사람들을 남기고... 지금도 남아 있는 사람들은 괴로워 하면서도 이 세계에 도움의 손길이 올 거라고 믿고 있어... 그런데 도와주러 온 사람이 이런 흉측한 모습을 한 괴물이란 걸 안다면... 실망하겠지? 그러니까 아주 잠깐만이라도 좋아. 너한테 정말 미안한데... 링크의 그림자가 되어도 될까? 미안...
마침내 미드나는 링크와 함께 자신의 고향이자 트윌리 일족의 근원지인 '그림자 세계'로 진입한다. 하지만 미드나는 그림자 세계에서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왕으로 선택하고 믿은 백성들 앞에 저주를 받아 작은 괴물이 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링크의 그림자로 있게 해 줄 것을 부탁한다. 한편으로는 그림자 궁전을 경비하는 마물들이 공격하지 않는 걸 보고 젠트의 저주를 받은 트윌리들이 아직 사람의 마음을 잃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안심한 미드나는 다시 한 번 젠트를 향한 분노와 증오를 되새긴다.
링크, 기다려! 그들에게는 손을 대지 마! 우리들을 공격하지 않는 걸 보니 아직 사람의 마음까지는 잃어버리지 않은 것 같군...

젠트... 나는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
그림자 궁전으로 들어간 링크는 '솔(Sol)'이라는 눈부시고 하얀 광채를 내뿜는 구체를 발견한다. 미드나는 링크에게 이 솔이라는 물건은 트윌리 일족에게 있어 중요한 물건이며 궁전 밖에 있는 마물들에게 솔을 갖다 대면 저주를 풀고 원래모습으로 되돌릴 수 있을 거라고 충고한다. 실제로 링크가 솔을 마물들에게 차례대로 갖다대자 미드나의 부하들은 거대한 가면을 쓴 괴물에서 평범한 트윌리 일족으로 되돌아왔다.

2.14. 젠트와의 결전

그림자 궁전에 진입한 링크와 미드나는 젠트가 설치해놓은 함정과 마물들을 모조리 격파하고 마침내 왕좌의 방에 기다리던 젠트와 대면한다.링크와 연계해서 젠트를 쓰러뜨리고 빼앗긴 그림자 결정석들을 되찾는 데 성공한다. 결정석의 세 조각들은 무사히 회수했지만 본모습으로 되돌아오지 않고 여전히 그대로였다. 미드나는 여전히 작은 정령의 모습인 자신을 둘러보고는 놀란다. 패배하고 가논돌프에게 받은 힘의 투구까지 파괴된 젠트는 아직도 자기가 그림자 세계의 왕이라는 가당치도 않은 착각에 매달리며 "너희... 반역자들!"이라고 악담을 퍼붓는다.[16]
가르쳐 주지! 네가 왕으로 인정받지 못한 이유는 바로 그 눈 때문이야! 눈동자 속에 보였던 욕망이 고대의 일족처럼 힘의 지배를 받을 것 같아 왕이 걱정했기 때문이라구!
당연히 진짜 왕인 자신이 진짜 반역자인 젠트에게 반역자라 불린 것에 기 막혀한 미드나는 이제 질린다는 표정으로 젠트를 노려보곤 그가 왕으로 인정 받지 못한 이유를 낱낱이 가르쳐준다. 바로 석관에 감춰진 젠트의 두 눈이었는데, 하이랄을 지배하고자 했던 선조의 탐욕을 그대로 물려받은 두 눈을 본 그림자 세계의 선대 왕[17]이 같은 비극을 반복하지 않도록 젠트를 실각시키고, 미드나를 후대 왕으로 선택한 것.

하지만 젠트는 미드나를 향해 "어리석은 황혼의 공주"[18]라고 모욕한다. 자신의 힘의 근원인 가논돌프는 이미 이 땅에 완전한 형태로 되살아났다는 정보를 발설하는 동시에 그를 쓰러뜨리지 않는 이상 미드나는 원래 모습과 왕으로서의 마력을 되찾을 수 없을 거라며 그녀를 조롱하는 추태를 보인다. 그래놓고 미드나의 왕좌에서 꿈쩍도 하지 않고 가논돌프가 자신에게 또 한 번 힘을 줄 거라는 망발을 퍼부으며[19] 정신승리에 취한 채 미소를 짓는다. 아직도 젠트가 정신을 못 차리자 분노가 폭발한 미드나는 즉시 결정석에 담긴 마력의 극히 일부로 머리카락을 주먹의 형태로 변형한 뒤 반역자 젠트를 꽉 쥐어터뜨려 처형시킨다.
내 속에 남아 있는 아주 작은 마력을 사용한 것뿐인데...

이, 이것이 고대 일족이 남긴 마력의 일부란 말인가...?!
미드나 상상을 초월하는 결정석의 힘에 경악한다.
링크! 이번엔 젤다를 구해야 할 차례야!

마력을 되찾을 수는 없었지만 나에게는 고대 일족이 남긴 힘이 있어.

이제 그 사람에게 소중한 힘을 돌려줄 수 있어.

비록 원래 모습과 왕으로서의 마력을 되찾지 못했지만, 목적대로 젠트를 쓰러뜨리고 선조들이 트윌리 일족 왕가에게 남긴 그림자의 결정석의 완전한 힘까지 손에 넣은 미드나는 젤다가 남긴 빛의 힘이 필요 없어졌다. 미드나는 이제 젤다에게 소중한 힘을 돌려줄 수 있다고 기뻐한다. 그리고 손짓 한번으로 포탈 게이트를 만들고 어서 젤다가 갇혀 있는 하이랄 성으로 가자고 말한다.

그렇게 그림자 신전을 공략하고 솔의 힘으로 그림자 세계를 되돌리고 난 뒤 다시 거울이 있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젠트의 발언들을 토대로 젠트에게 사악한 힘을 준 '신'의 정체는 다름 아닌 다섯 현자들에 의해 그림자 세계로 추방당한 도적의 왕 가논돌프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젤다로부터 영원히 늑대로 살아가게 된 링크의 저주를 풀 퇴마의 검에 대한 단서를 얻고 빠져나오자마자 하이랄 성 주변을 둘러싸기 시작한 피라미드형 결계 역시 가논돌프가 쳐놓은 것. 결계를 친 시점부터 가논돌프는 젠트를 이용해 빛의 세계로 귀환한 후 완전한 모습으로 부활하고 하이랄 성을 장악한 것이었다.

2.15. 최종전

두 사람은 곧 하이랄 성에 가고, 미드나는 그림자 결정석의 힘으로 거대한 거미 형상의 괴물로 변신한다. 그리고 거대한 창으로 하이랄 성과 주변 지역을 감싸고 있는 거대한 결계를 뚫어 산산이 허물어버린 뒤 하이랄 궁전으로 직행할 수 있는 진로를 확보한다. 처음으로 결정석의 힘을 사용한 사례라서 결계를 깨뜨리자마자 정신을 잃었지만 링크가 바로 받아낸다.

하이랄 궁전에서 모든 것의 원흉인 가논돌프와 처음으로 대면하며 가논돌프를 노려보며 그 동안 가논돌프를 죽도록 만나고 싶었다는 말을 한다. 가논돌프는 어둠의 생물인 미드나와 빛의 세계의 용사인 링크의 우정을 하찮은 것이라고 비웃으며 그 하찮은 우정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한 번 시험해보겠다며 의식을 잃은 젤다 공주의 몸에 빙의해 두 사람을 위협한다.

링크가 가논이 빙의한 젤다 공주를 직접 상대하게 되고 가논이 날린 광선을 반사해 가논을 무력화시킨다. 그리고 어둠의 결정석을 다시 사용해 변신한 후, 강제로 가논돌프와 젤다를 분리시킨 후 젤다가 빌려준 빛의 힘을 돌려준다. 미드나에게 옮겨붙어 있던 빛들이 젤다의 몸 안으로 돌아가자 젤다가 마침내 의식을 되찾고 눈을 뜨게 된다.

가논돌프와의 전투에선 직접 가논의 마수 형태와 힘겨루기를 한다. 마수 가논을 쓰러트렸지만, 이번에는 가논돌프가 원념의 형태로 링크와 젤다를 공격하려고 한다. 이때 미드나는 무언가를 결심하며 어둠의 결정석을 꺼내는데, 링크는 미드나를 막으려 손을 뻗었지만 손이 닿기도 전에 미드나가 링크와 젤다를 강제 워프시켜버린다. 미드나는 다시금 어둠의 결정석의 힘을 전개해 가논과 충돌하지만, 가논에겐 신의 권능인 힘의 트라이포스가 있었기에 그림자의 결정석으로도 압도할 수 없었고, 가논에게 패배해 사망하고 만다. 밖으로 강제 워프된 링크와 젤다는 지평선 너머로 나타난 가논돌프를 보고 경악하고, 가논은 미드나가 언제나 착용했던 결정석을 부서뜨리며 링크와 젤다를 도발한다.

죽은 미드나의 복수를 하기 위해 정령들의 힘으로 빛의 화살을 소환한 젤다가 링크와 함께 에포나 위에 올라타면서 말을 타고 하이랄 평원 위를 달리는 가논돌프를 화살로 마비시키고 검으로 베는 방식으로 그를 무력화시킨 뒤, 링크가 가논돌프와 정면으로 맞서 최종 대결을 펼쳐 승리한다.

가논돌프가 마침내 숨을 거둔 직후 미드나는 젤다와 링크, 그리고 빛의 세계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고귀한 희생에 감동한 네 명의 빛의 정령들인 라토아누, 필로네, 올딘, 라넬의 힘에 의해 이 땅에 부활하게 된다.[20]

2.16.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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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공주 미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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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와 재회한 미드나

링크는 멀리서 보이는 석관의 실루엣에 미드나라는 것을 단번에 알아보고는 그녀를 마중나가기 위해 전속력으로 미드나가 있는 언덕을 향해 달려간다. 빛의 정령들의 축복으로 저주에서 풀려나 이 땅에 완전한 형태로 부활한 미드나는 더 이상 그동안 봐 왔던 소악마 같은 어린 소녀가 아니라 머리에 비녀와 로브를 입은 아름답고 고혹적인 '황혼의 공주'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허리를 웅크리며 앉아 있던 미드나는 제 자리에서 일어나고는 링크에게 고개를 돌려 미소를 지으며 처음 보는 자신의 본모습에 망연자실한 링크의 표정에 재밌다는 듯이 놀린다.
"뭐야? 무슨 말이든 해 봐. 너무 아름다워서 할 말을 잃었어?"
그 익숙한 말투에 링크는 눈앞에 있는 여인이 지금까지 함께 해온 그 미드나가 맞다는 걸 알고 기쁨의 미소를 짓는다.[21] 그리고 가논이 파괴한 미드나의 투구가 있는 황혼의 초원을 비추면서 엔딩 크레딧으로 넘어 간다.

2.17. 영원한 이별

그간의 여정 동안 인연이 닿은 조연 인물들의 후일담을 조명하는 1차 엔딩 크레딧이 끝난 뒤 링크와 젤다와 함께 아직 그림자의 거울이 작동 중인 사막의 처형장으로 이동한다. 추측상 미드나의 워프 능력으로 순식간에 먼 위치에 있는 사막의 처형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최종 엔딩 크레딧의 마지막 장면으로 넘어가면 가논돌프에 의해 파괴된 하이랄 성이 순식간에 완벽하게 재건되어 있다. 아마 링크가 가진 용기의 트라이포스, 젤다가 지닌 지혜의 트라이포스와 미드나가 가진 그림자 왕의 마력으로 셋이서 힘을 합쳐 잿더미가 되어 무너진 성을 빠르게 복구시킨 모양이다. 거기다 링크가 가논돌프를 정면으로 격퇴시키고 나서 힘의 트라이포스 역시 자동으로 링크의 소유가 되었을 테니 하나로 모인 세 개의 트라이포스와 미드나가 가진 그림자의 마력으로 손쉽게 파괴된 성을 증축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빛과 그림자는 함께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하며 링크와 젤다를 향해 이별을 선언한다. 이 때 젤다와의 대화가 정말 인상적인데, 사실상 둘의 대화가 황혼의 공주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다.
미드나: (링크와 젤다를 바라보며) 이제 헤어질 때가 됐네. 원래 빛과 그림자는 함께 있으면 안 돼. 하지만 잊지 마. 이 세상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젤다: 빛과 그림자는 하나이면서도 둘입니다. 둘 중 하나가 없어져도 성립될 수 없는 것.[22] 신이 이 세상에 그림자의 거울을 남긴 것은... 그건 아마도 우리를 만나게 해주기 위해서였다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미드나: (젤다를 향해 미소를 짓는다.) 젤다... 당신은 좋은 사람이야. 하이랄의 모든 사람이 당신 같은 사람들이라면... 다 잘 될 거야...

(미드나는 어둠의 거울이 있는 곳으로 걸어간다. 그것을 바라보는 젤다의 머릿결이 바람에 흩날린다. 미드나가 그림자 거울 쪽으로 다가서자 거울로 향하는 빛의 계단이 만들어진다. 미드나는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링크를 바라본다.)

미드나: 고마웠어... 공주님이 말했잖아. 거울이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다고...

그리고 미드나는 마지막으로 링크에게 짤막한 감사 인사와 함께 헤어져도 거울이 있으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말하며 재회의 여지에 대한 희망을 남긴다. 허나 그것도 잠시, 미드나는 슬픈 표정을 지으며 눈을 감더니 눈가에서 눈물을 닮은 새하얀 빛을 흘리기 시작한다.
링크....

그럼....

또 보자.
작중 미드나의 마지막 대사
미드나는 눈에서 흘린 작은 빛의 눈물을 그림자의 거울을 향해 던진다. 그리고 그 빛이 그림자의 거울과 접촉하는 순간 거울에 조각이 일기 시작하자 링크와 젤다는 예기치 못한 현상에 당황해한다. 링크는 그제야 미드나의 진의를 파악하고 잠깐 기다리라는 듯이 그녀를 향해 어깨를 돌리지만, 미드나는 거울이 마지막 효과를 발하기 직전 얼른 계단을 타고 거울로 들어간다. 링크에게 마지막으로 밝은 웃음을 보인 채 그림자의 세계로 사라진다.[23]

가지고 있는 힘이 얼마나 강하든 간에 트윌리 일족이 인정한 진정한 그림자의 군주만이 그림자의 거울을 파괴할 수 있다는 현자들의 발언, 각 지방을 순회하며 그림자 거울을 모을 때마다 거울의 힘으로 타락하여 마물이 된 존재들의 말로를 보고 "사람의 마음을 더럽히는 이런 위험한 물건은 더 이상 존재하지 말아야 하고 파괴해야 한다."고 직접 언급했는데, 미드나가 진정한 힘을 되찾고 거울을 파괴할 것이라는 복선이었다. 동시에 가논돌프와 그의 마력을 부여 받은 젠트조차 4등분에 그친 그림자 거울을 마력의 눈물 한 방울만으로 흔적도 없이 깨끗이 소멸시킨 미드나가 왜 진정한 그림자의 군주이자 황혼의 공주인지를 단번에 플레이어와 시청자들에게 납득시켰다.

그리고 미드나가 사라지자마자 마지막 역할을 다한 그림자의 거울도 산산조각 부서지며 소멸된다. 만악의 근원인 가논돌프와 그 부역자인 젠트는 죽었고 빛과 그림자의 세계는 평화를 되찾았지만, 빛의 세계 현자들의 실책으로 인해 그림자의 세계로 들어온 가논돌프가 젠트를 이용해서 두 세계 간의 균형을 파괴하고 재앙을 일으킨 것을 감안해서 다시는 이런 재앙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림자 세계의 왕으로서 책임을 걸고 두 번 다시는 젤다와 링크를 만날 수 없음을 각오하고 두 세계의 평화와 균형을 수호하기 위해 거울을 파괴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작중 내내 쓰고 다녔던 고대의 유산인 그림자 결정석과 그림자 거울처럼 인간을 타락시킬 수 있는 사악한 권능을 담은 물건들을 악을 무찌르기 위한 올바른 용도로 사용했지만 악이 소멸한 후에는 전부 파괴함으로써 빛과 그림자 간의 균형을 조율한 셈.

거울이 사라진 처형장에 단 둘이 남겨진 젤다와 링크는 미드나가 가버린 곳을 말 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그리고 평화로운 배경 음악이 흐르고 붉은 빛으로 물들인 아름다운 황혼의 하늘을 마지막으로 보여준다. 젤다가 미드나에게 한 말처럼 빛과 어둠은 하나이면서도 둘이며 황혼이라는 형태로 언제나 함께 공존한다는 본작의 주제 의식을 마지막에 또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다.

3. 외전작에서

3.1. 젤다무쌍 하이랄의 전설들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미드나/젤다무쌍 하이랄의 전설들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파일:external/vignette3.wikia.nocookie.net/Twili_Midna_Mirror_-_HW.png파일:external/vignette3.wikia.nocookie.net/Midna_Shackle_(Hyrule_Warriors).png
파일:attachment/미드나/midna_hyrule_warriors.jpg

젤다무쌍에서는 플레이어블 캐릭터로 등장한다. 그래픽의 발전 때문인지 굉장히 깜찍해졌다. 머리에 쓰고 있는 석관의 문양이 더욱 섬세해진 것은 덤. 본 모습인 真 미드나는 추가 캐릭터로 등장한다.


[1] 나중에 연재된 코믹스판에서는 링크한테 "앉아"를 시전하기도 했다.[2] 젤다 공주는 지혜의 트라이포스를 지니고 있었기에 유령으로 변하는 건 피할 수 있었다. 검은 로브는 희생당한 백성들을 애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입었다.[3] 히메카와 아키라가 그린 코믹스판에서는 어렸을 때 친한 사이었다가 어느날 젤다가 미드나를 찾아오지 않게 되고 실망한 미드나가 젤다와 빛의 세계에 냉소적으로 변했다는 오리지널 설정이 붙었다.[4] 하지만 젤다의 입장에서는 불가항력적인 선택이었다. 하이랄의 군대로는 감당할 수 없는 어둠의 세력의 군세가 대대적으로 침범해왔고, 젠트는 하이랄과 함께 죽음을 택하든지, 아니면 어둠의 세력에게 항복해서 생존을 택하라고 선택지를 내건다. 젤다 공주로서는 어떻게든 하이랄을 존속시키는 것이 최선이었다.[5] 일리아, 콜린, 타로, 마로, 베스.[6] 콜린, 타로, 마로, 베스[7] 덤으로 조라족의 랠리스 왕자를 카카리코 마을의 레나드 목사에게로 데려가서 치료해준 공로로 루테라 여왕의 영혼으로부터 물 속에서도 조라족처럼 숨쉴 수 있는 조라의 갑옷을 선물로 받는다.[8] 링크와 젠트가 최초로 대면하는 이벤트이기도 하다.[9] 얼굴 전체가 아니라 입만 노출되었다.[10] 물론 미드나에게 라넬이 가진 빛의 힘은 치명적이라 라넬이 할 수 있는게 없었다.[11] 정확히는 육신 자체가 소멸된 것이 아니라 하이랄 궁전 정상에 있는 그녀의 왕좌가 있는 대합실로 이동해서 잠들어버린 것이다.[12] 시간의 오카리나에 나오는 일곱 현자와는 별개의 인물들이다. 본래는 사막의 처형장에 있는 그림자 거울을 수호하며 하이랄 왕의 명령에 따라 가논돌프의 처형을 집행한 여섯 현자들이었다. 특히 빛의 검을 꽂는 역할을 담당한 여섯 현자 중 한 명이 가논돌프에게 살해당하고 검까지 빼앗긴다.[13] 작중에서도 미드나는 고대의 유산이 지닌 진정한 힘에 유혹되지 않고 되려 본인이 경악한다. 스노우피크, 시간의 신전, 천공 도시에 흩어진 그림자 거울의 폭주로 주변에 흉물스런 사건들이 터지고 온갖 불길한 재해와 재앙이 일어나자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젠트를 완전한 결정석의 힘으로 끝장냈을 때도 비로소 불구대천의 원수를 갚은 것에 기뻐하기보다도 산 자를 풍선마냥 탁하고 터뜨려죽이는 결정석의 무시무시한 위력에 되려 본인이 기겁하기도 한다.[14] 힘과 본모습, 권좌, 그리고 젠트의 수중에 떨어진 그림자 세계 그 자체.[15] 프롤로그의 컷신에서 링크와의 검술 대련을 마치고 라토아누 계곡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해질녘의 하늘을 본 모이는 황혼 무렵이 되면 죽은 자의 유령들이 나타난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 무렵쯤 되면 자기도 모르게 쓸쓸해진다는 말을 남겼다.[16] 위에 나왔다시피 그림자 세계의 가장 적법한 왕인 미드나를 향해 먼저 칼을 겨눈 것은 다름 아닌 젠트 본인이었다. 원체 자신의 것도 아닌 힘을 모조리 잃어버리고 링크에게 궁지에 몰려 패배하고도 결과를 인정 못하니까 최후의 발악으로 반역자라는 망언을 퍼부은 것이다. 혼자만의 터무니없는 과대망상피해망상에 미쳐 신하의 의무를 저버린 채 극악무도한 마족왕 가논돌프의 부역자가 되어 일족을 멀쩡히 잘만 통치하던 미드나를 배신하곤 본래 그녀의 소유인 왕좌를 멋대로 찬탈하는 대역죄를 저질렀다. 그리고 저주에 잠식되어 타락한 트윌리들을 이끌고 하이랄 성을 장악한 뒤 빛과 그림자의 세계 모두를 핍박하며 필로네 숲의 원숭이들 족장과 고론족 족장에게 저주를 걸어 마물로 만들어버리고는, 조라족의 여왕 루테라까지 처형시키고 조라의 마을을 통째로 얼려버렸다. 마지막에 미드나를 라넬의 빛에 노출시켜 죽기 직전까지 몰아넣은 젠트야말로 최악의 배신자이자 반역자다.[17] 히메카와 아키라가 쓴 황혼의 공주 만화판에서는 이 선대 왕이 미드나의 아버지로 나온다.[18] 한글판에서는 '어리석은 어둠의 공주'라 지칭하지만 이는 엄연히 오역이고 '황혼의 공주'가 맞다. 영문판에서도 젠트가 미드나를 'Midna... you foolish Twilight Princess...'(어리석은 황혼의 공주 미드나여....)라고 정확하게 부른다.[19] 하지만 이러한 젠트의 허망한 기대와 달리 가논돌프는 젠트를 충직한 부하로서 최소한의 정을 느끼지 않았으며 어디까지나 자신의 부활과 하이랄 정복을 위한 계획을 실행시킬 편리한 장기말이자 도구쯤으로 취급했다. 쓸모가 다하면 젠트를 토사구팽할 생각이었으므로 하이랄로 귀환해 부활하고 나서도 젠트를 되살리지 않았다. 이는 나중에 하이랄 성에서 최종 결전 직전 미드나와 처음이자 마지막인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도 "너희 일족은 정말 쓸모 있었다."고 젠트를 처음부터 쓸모 있는 도구로 이용하고 버렸다는 말로 완벽한 기정사실이 되었다.[20] 사망한 미드나를 부활시킨 것만 봐도 예전에도 정령들은 고대 신의 권능을 가진 가논돌프의 저주를 풀지는 못해도 라넬의 과도한 빛에 휩싸여 사경을 헤매며 죽어가는 미드나의 불치병을 얼마든지 치유하고 구해줄 능력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미드나도 엄연히 젠트와 가논돌프에 맞서 빛의 세계의 용사를 도와 정령들을 해방시킨 의인이자 영웅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사악한 힘을 앞세워 또 다시 하이랄을 황혼으로 오염시킨 그림자 세계의 침공과 과거 조상들이 범한 어리석은 과오를 반복하는 젠트를 향한 극에 달한 반감, 그리고 미드나 역시 젠트와 다를 게 없이 적대 세력인 그림자 세계에서 온 불길한 존재일 거라는 오랜 편견 때문에 미드나가 죽든 말든 방치했던 것. 하지만 이들 역시 긴 모험 끝에 정신적 성장을 이루고 젤다와 링크, 나아가 하이랄을 위해 살신성인을 행한 미드나의 희생에 감동 받고 그녀를 오해하고 방치한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며 되살려낸 것이다.[21] 미드나의 본모습에 대한 복선은 과거 회상 파트에 깔려 있었다. 그림자의 세계로 진입하기 직전 미드나의 과거회상 속에서 젠트에게 완전히 포위 당해 독 안의 든 쥐 신세가 되어버린 미드나의 원래모습이 나오는데 마지막 장면에 미드나가 원래 모습을 되찾았을 때의 모습과 흡사하지만 실루엣에 가려져 있어 얼굴은 볼 수 없다.[22] 이때 젤다의 대사가 황혼의 공주를 대표하는 주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중 링크와 미드나의 관계는 젤다가 한 말과 일맥상통한다.[23] 공식 코믹스에선 약간 전개가 다른데, 링크가 미드나와 헤어지기 싫어서 자신도 그림자의 세계로 가겠다고 하고 미드나 역시 그걸 바라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링크에겐 트라이포스의 용사로서의 사명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함께 할수는 없다며 따귀와 키스로 링크를 달래고 이별한다. 결국 헤어지는 결말은 동일하지만 원작과 달리 미드나와 링크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것이 차이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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