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서 활동하는 NL 계열 활동가들의 의견 그룹. 약칭은 전국회의다. 원래 국민파의 일원으로 여겨졌으나 2020년 타 국민파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민주노총 위원장 후보를 독자 출마시키면서 현재는 엄밀하게는 국민파와 사실상 별개 정파로 취급된다.2. 역사
1999년부터 국민파 활동가들이 서로 연대하기 시작해 2001년 공식 출범했다. 출범 당시부터 20개의 현장 정치조직과 700여명의 미조직 활동가들이 연합해 국민파는 물론 민주노총 최대 활동가 그룹이었다. #큰 규모와 뛰어난 조직력을 앞세워 민주노총 간선 4~6기 집행부를 장악했지만, 간선 7기는 비정파 연합, 2015년 직선 1기는 현장파-중앙파 연대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
2014년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통합진보당에서 활동하던 정치 활동가들이 대거 노동운동에 투신, 건설노조와 학비노조, 마트노조, 택배노조 등에 포진했고 이들이 전국회의로 결집하면서 이전보다 NL 성향과 강성 투쟁 성향이 한층 더 진해졌다.
2020년 비 전국회의 국민파인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노동권을 대폭 양보하는 노사정 대타협을 체결하려다가 현장파에게 감금당한 뒤 사퇴하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때 현장파와 함께 김명환을 강도 높게 비판고 대대에서 노사정 대타협안 부결을 주도하면서 타 국민파쪽 정파들과 사이가 조금씩 벌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2020년 민주노총 직선3기 임원선거에서 타 국민파(노연-혁신연대 계열)와 별도로 양경수 후보조를 내 당선시켰고, 이때부터 국민파가 아닌 별개 정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2023년 민주노총 직선4기 임원선거에서 양경수 위원장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조직력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3. 여담
- 현재 민주노총 내에서 가장 큰 세력으로 있는만큼 타 조직의 견제를 많이 받는다. 2023년 직접선거 당시 일부 중앙파, 현장파 성향 그룹에서는 "전국회의 후보에 투표 금지"를 결의하기도 했을 정도다.[1]
- 2023년 민주노총 직접선거에서는 "압도하라 민주노총"을 구호로 삼았다. 이 구호를 내건 선본이 있다면 전국회의 주도로 구성된 곳이다.
- 진보정당들 중에서 진보당을 지지하며 매우 밀접한 관계에 있다. 전국회의가 강세인 건설노조, 서비스연맹 산하의 학비노조, 택배노조, 마트노조 등은 진보당을 배타적 지지하고 있으며, 간부는 물론이고 많은 조합원들이 진보당에 당원으로 가입되어 있다.
- 민주노총은 2023년 임시대의원회에서 "양대 친자본 정당[2] 및 이들과 연대하는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총선 방침을 결의했다. 그런데 2024년 2월 진보당이 더불어민주연합에 참여하면서 반 진보당 진영에서는 진보당 지지자이자 당원인 전국회의 계열 민주노총 집행부가 공식적으로 진보당 지지 철회를 발표하라고 요구하였다. 이에 따라서 중앙파와 현장파가 연합해 진보당 지지 철회 서명운동을 전개하기도 하였다.[3]
결국 3월 4일 민주노총 집행부는 민주노총 지지 총선후보를 결정하는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노동당 이장우 후보 1명만 승인하고 나머지 후보들에 대한 심의를 보류하는 등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는데(#), 실제 의도는 태생부터 민주노총 방침을 무시한 녹색정의당을 지지 정당에서 제외하기 위해 이미 더불어민주연합에 합류한 진보당까지 표면적으로는 제외하겠다는 초강수라는 의견도 있었다. 어차피 진보당은 비례대표를 보장받았고 지역구도 민주당과 단일화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손실이 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후 3월 18일 정기대의원대회에 주로 공공운수노조에 소속되어 있는 현장파나 중앙파 대의원들의 주도로 진보당 지지 철회안이 상정되었다. 그런데 해당 대대에서 중앙파 평등의길이 현 상황에서 전혀 논의의 시의성이나 필요성이 없어 뜬금없는데다 그 내용도 개혁신당에서나 할 법한 주장을 담은[4] '한반도 비핵화' 결의안을 제출해[5] 부결되고, 이어서 진보당 지지 철회안 표결 직전에 해당 안건을 제출한 현장파 공활모 대의원들이 셀프 보이콧(...)을 시전하며 퇴장하여 수많은 대의원들과 대대를 지켜보던 조합원들의 어이를 제대로 털어갔다.
위 사건으로 반 전국회의 진영은 '대대런'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등 무정파 조합원에게도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결국 차기 대의원대회에서 동일한 결의안은 고작 20%대의 지지율로 처참하게 부결되었고 진보당 지지 철회 운동은 대실패하였다. 거기에 반 전국회의 진영은 한반도 비핵화 결의안 발의와 대대런 등 비타협적인 태도로 일반 조합원들에게조차 외면받게 되었다. 반면에 전국회의는 양경수 위원장이 의사진행과 무관한 공격적인 질문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모습으로 일반 조합원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주며 정치적으로도 완승하였다.
이후 총선에서도 전국회의가 지지하는 진보당은 민주연합 하에서 3석의 의석을 차지한 데 비해 반 전국회의 진영이 지지했던 녹색정의당 및 노동당은 원외로 전락하면서 2024년 민주노총 내부의 정치방침 파동은 전국회의의 압도적인 완승으로 끝났다. 반 전국회의 진영은 이후 노동절 전국노동자대회 때 전국결집 소속 조합원의 무대 난입 시도 및 한국경제신문과의 취재 사태를 통해 반조직행위까지 자행하면서 조합원 여론을 돌이키기 어려운 수준까지 멀어지게 만들어 큰 위기를 자초하였다. #
[1] 그러나 이 결의는 산별노조 선거에서는 씨알도 안 먹혔는데, 각 산별의 현장파 활동가들이 중앙파 당선을 막겠다며 대놓고 전국회의와 연대했기 때문이다. 노동전선·전국결집 전체의 의견은 아니지만, 현장파 활동가 중에는 "여의도에나 기웃거리는 중앙파보다는 투쟁 의지라도 있는 전국회의가 차라리 낫다"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꽤 존재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금속노조에서는 전국회의와 전국결집이 공동 선본을 꾸려 현장파가 전국회의에 몰표를 줬지만 결국에는 중앙파가 당선됐다. 거꾸로 공공운수노조에서는 전국회의가 현장파인 공활모에 몰표를 몰아줬는데, 이 전략은 성공해 중앙파의 본진 격인 공공운수에서 사상 첫 좌단위 집행부가 등장했다.[2]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3] 무려 민주노총 1~2위 산별인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 위원장이 함께 연명했다. 두 위원장이 각각 현장파, 중앙파이기 때문.[4] 사실 개혁신당과 평등의 길이 전혀 무관한 관계는 아니다. 평등의길과 사회진보연대가 양경규 전 의원 대담에서 볼 수 있듯이 아직까지 일정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건 사실인데, 그 사회진보연대의 주력 구성원(윤소영, 한지원 등)은 개혁신당에 들어갔거나, 아예 윤석열, 한동훈, 국민의힘 지지를 선언하며 전향한 인물까지 있다.[5] 이것은 NL 입장에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결의인데, 기존 민주노총의 방침은 '비핵화'는 북한 비핵화가 아니라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비핵화 밖에 없다는 것이고(이것은 탈북 고위층들도 북한의 기본 방침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반도 비핵화'라고 하면 한반도라고 하지만 현재 휴전선 이남에는 핵무기가 없으니 사실상 북한 비핵화 요구이기 때문이다. '좌파판 양국 체제론'을 거론하던 전국결집도 해당 안건에는 동조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