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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27 08:39:55

바카디 151

파일:Bacardi 151.jpg

1. 설명2. 단종3. 칵테일

1. 설명

, 그 중에서도 푸에르토리코 럼의 일종. 미국의 바카디(Bacardi)社의 럼 브랜드 중 하나이며, 오버프루프 럼에 속한다. 넓게는 골드 럼의 부류에 들어가기도 한다.

이름에 속한 151이라는 숫자의 의미는 151 프루프(proof)라는 의미이며 1 프루프는 0.5도이다. 따라서 75.5도인 셈. 단종되기 전 까지는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었던 증류주 중 가장 괴악한 도수를 자랑했다.[1] 참고로 동물을 액침표본으로 박제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알코올은 70도 정도이다.

파일:Bacardi 151_flaming shots.jpg

높은 도수가 말해 주듯 본래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용도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럼이며, 몇몇 칵테일에 강렬한 맛을 더해 주는 용도 및 플레어 바(셰이커 묘기나 불쇼 등을 통해 손님에게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바)에서 불쇼 용으로 주로 쓰이는 물건이다. 이때 칵테일 맨 위 층에 바카디를 얇게 올리고 거기에만 불을 붙이는 독특한 불쇼를 선보이는 바도 있다.

따라서 취향껏 마시는 건 개인의 자유라고 할 수 있겠지만 벌칙용으로 쓰면 벌칙 주려다가 사람 잡는다. 또한, 인화성 물질이므로 불이나 열원 근처에 두면 폭발 및 화재 등의 사고를 낸다.[2]

바카디 151을 가지고 병나발을 불다가 식도 타서 죽은 사람이 있다는 도시전설이 있는데, 사실 알코올 때문에 식도가 불타거나 하는 일은 없지만 다른 이유로 사망한 경우는 실제로 존재하니 주의. 이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바카디 151 한 잔을 원샷했다가 그 자리에서 바로 실신하고 앰뷸런스에 실려갈 뻔한 사람도 있다고 하니 주량이 보통 이하인 사람은 조심하도록 하자. 주량이 보통 이상인 사람이라도, 스트레이트로 원샷했다가 위가 독주를 받아주지 못해서 토해내는 경우 정도는 아주 흔하다. 반 병을 원샷하고 근육 파열을 통해 군대를 면제받은 사람에 대한 도시전설도 있다.[3]

또한 불쇼에 자주 사용되는 술이라는 점 때문에, flaming drink라고 검색할 경우 불이 붙은 채로 이 바카디를 마시는 차력 같은 묘기도 찾아볼 수 있다. 당연히 엄청나게 위험한 행동으로 당장 유튜브에서도 실패해서 불이 나는 장면이 한둘이 아니다. 얼굴에 불이 붙어 화상을 입는 것은 예사요, 그 상황에서 술잔을 똑바로 둘 리도 없으니 화재사고로 직결되는 경우가 흔하다. 그리고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은 당연히 제일 약과이자 어떻게 무사히 잘 끝난 사례들이고, 식도나 기도에 화상을 입거나, 대형 화재로 발발하는 실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다.

바에 가면 보통 스트레이트(1oz) 한잔에 8천 원대, 한 병에 8~10만 원대며 주류 매장이나 남대문 수입상가에서는 2~3만 원 정도이다. 보통 바에서는 함부로 내놓는 경우가 드물며, 또 보통 바카디 151을 시키면 옆에 오렌지 주스나 우유 등을 같이 내주는데 이것은 목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역할. 바로 마시면 술맛도 못 느끼게 되니 이왕 151을 마신다면 조금 참으면서 맛과 향을 음미한 후 마시자.[4]

바카디 럼 한병을 병째로 원샷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설명 이전에 절대 따라하지 마라. 이게 얼마나 무서운 짓이냐면, 25도짜리(빨간색 라벨이 보통 25도다) 소주 3병을 한 병으로 축소한 걸 10초 안에 다 마신다고 상상해 보라. 그 자리에서 실신해 119로 실려간 다음 위세척을 받아야 할 확률이 99%다. 심지어, 원 샷을 했던 사람들 중에 사망한 사람도 있는 게 바카디 151이다. 말 그대로 죽음의 술.[5]

에탄올LD50은 7340mg/kg(생쥐, 경구투여)인데,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이 에탄올 440g을 먹으면 절반의 확률로 죽는다는 것을 뜻한다. 에탄올의 비중이 약 0.8인 걸 생각하면 750ml 짜리 바카디 151 한 병에는 약 450g의 에탄올이 있다. 한 병 원샷을 하다가 죽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참고로, 이 술을 음미해서 마셔본다면, 강렬한 알코올 향과 함께 오크통의 향에 과일 배의 향이 몰려온다. 음미해서 마신다면 꽤 괜찮은 술이지만, 그만한 각오 없이는 불가능하다. 다른 바카디 럼에 비해서도 향과 맛이 강한 편이라, 입술만 적시는 느낌으로 살짝살짝 마셔도 향을 즐길 수 있으므로 만약 마실 기회가 있는데 뒷일이 무섭다면 가볍게 맛만 보는 것도 방법. (이래도 알콜때문에 혀가 아리다)

스피리투스 렉티피코바니와 에버클리어(Everclear)가 바카디 151보다 더 독한 술로 알려져 있으나 엄밀히 말하면 사실과는 약간 다르다. 저 둘은 그냥 순수한 주정이기 때문[6]. 바카디 151도 그냥 마시는 사람은 거의 없고 칵테일 등의 기주로만 쓰였지만, 스피리투스 렉티피코바니와 에버클리어는 생산 목적부터가 희석 후 다른 식품이나 술의 원료로 쓰거나 청소용으로 쓰라고 만들어놓은 물건이다.

2. 단종

2016년부터 바카디 151이 수입 중단된다는 루머가 떠돌다가, 2017년 3월 바카디가 한국에서 철수하면서 수입 중단이 확정되었다. 게다가 바카디 본사에서도 바카디 151에 얽힌 잦은 사건사고와 그로 인한 법적 공방 때문에 이 술이 회사 이미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면서 제조를 중단해 전세계적으로 단종된 상태.

2017년까지는 그동안 수입되어 시장에 풀린 물량이 많아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으나 2020년에는 남은 물량마저도 없는 걸로 추정된다. 다만 하이프루프 럼이 바카디 외에도 몇 군데에서 수입되고 있는지라(론디아즈 151 등) 불쇼용 대체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CORINA 151과 같이 바카디 151을 카피한 제품도 있으니, 바카디 151을 구하고 싶은 사람은 참고.

3. 칵테일

칵테일에는 거의 불쇼로 사용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바카디 151외에는 50도를 넘는 술을 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거의 모든 불쇼는 이 술을 사용한다. 이름에 Flaming 어쩌고 하면 거의 다 불쇼. 불쇼용 칵테일 중 하나로, 퀵 샷(QUICK SHOT)이 있다. 브랜디 베이스로 스니프터 잔에 바카디 151을 넣어 불을 붙인 후 옮겨 따라 마치 불이 따라지는 연출과 동시에 브랜디가 불에 의해 데워져 스니프터 잔 안에 향이 가둬지는 칵테일이다.

하지만 진짜 칵테일의 재료로도 간간히 사용된다.

[1] 물론 보따리상 등이 소량 수입하는 주류는 더 높은 도수도 제법 있다. 예를 들면 95도를 자랑하는 폴란드의 스피리터스나 미국의 에버클리어 등등. 실제로 보드카를 만드는 과정은 90%에 가까운 원액을 뽑아내어 물을 섞어서 만든다.[2] 그래서 이 술에는 지나친 음주를 자제하자는 흔한 경고문 대신 휘발유 같은 물건에나 붙는 인화성 물질 경고문이 붙어 있으며, 실수로 병 속 술에 불이 붙더라도 금방 꺼지도록 병 입구에 금속 망(flame arrester)이 붙어있다.[3] 사실 이 정도의 경우는 자연적으로 입에서 알아서 뱉어버리거나 토하게 된다. 그때의 고통은 실로 말할 수 없다.[4] 독주 특유의 알코올의 역함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유제품을 먼저 먹어 입안과 위장에 막을 만든 뒤 마시는 걸 권한다.[5] 현재는 영상이 유튜브 약관 위반으로 삭제됐지만 바카디를 마시기 직전에 술병을 카메라의 시야가 안 닿는 곳으로 내려놨다가 다시 들어 올리는 장면이 있다. 그래서인지 주작이라는 의견이 강한 편이다. 그러니 이 영상을 보고 호기롭게 따라 할 생각은 하지도 말자.[6] 스피리투스 렉티피코바니(spirytus rektyfikowany)라는 이름부터가 rectified spirit, 즉 정제 주정이라는 의미의 폴란드어 보통명사로 절대 상품명이 아니다. 한국에서 소주 회사에 공급되는 주정을 '세계에서 가장 독한 술 Ju-jeong'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