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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3 21:48:47

박도원(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파일:박도원2.jpg
'좋은 놈'

1. 개요2. 성격3. 작중 행적4. 어록5. 기타

1. 개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주인공 중 1명.

캐릭터 자체의 모티브는 석양의 무법자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열연했던 총잡이 블론디. 다만 블론디 특유의 능청스러움보다는 과묵하고 무뚝뚝한 성격과 귀신같은 총실력이 특히 강조되었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가장 살인 횟수가 많은 인물이며, 마지막 총격전에서도 가장 총알을 덜 맞았다.[1] 배우는 정우성. 일본어 더빙판 성우는 토치 히로키.

만주에서도 손에 꼽히는 현상금 사냥꾼으로 수십명의 일본군을 단신으로 쏴 죽이는 무시무시한 실력의 총잡이이다. 주 무기는 레버액션 소총인데 이것을 말을 타고 달리면서 휙휙 장전해 발사하는 신기도 보여준다. 그 외에 중절모를 눌러쓰고 긴 롱코트를 휘날리며 말을 타는 모습도 간지.
주로 쓰는 무기는 다음과 같다.

마를린 1894[2]
더블 배럴 샷건[3]
M1917 리볼버[4]

2. 성격

성격 자체는 상당히 무심한 듯 시크하고 피도 눈물도 없는 현상금 사냥꾼처럼 보이지만 따뜻한 인정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다. 극중 묘사된 모습을 보면 어느 황야 한복판에 있는 주막에서 송이(이청아)[5], 주방장(이성민)[6]과 셋이서 살고 있다.

또한 굉장히 미스테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박창이와 윤태구는 어느 정도 과거도 드러나고 뚜렷한 목표도 제시되는 듯 하지만 박도원은 과거도[7] 정확한 목표[8]도 드러나지 않는다. 뭐 본인 말로는 나쁜 놈들 때려 잡는 게 일이라고 자부하지만…. 지나치게 잘린 장면들이 많아 실제 영화상에서는 비중이 크지 않다. 박창이를 잡으려는 이유가 나쁜 놈이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현상금을 포함해서) 돈이 많이 들어오니까 더 집요하게 노린다는 분위기의 언급이 있으며 삭제된 장면 중 총포상에서 마음에 드는 총을 보고 얼마냐고 물어보니 "박창이 몸값."이라는 대답을 듣고, 또 다른 삭제된 엔딩에선 현상금으로 총을 사는 장면이 있는데 돈 벌어서 그 돈으로 또 다른 악당 잡기 위한 자금으로 굴리는 걸 보면 돈 욕심이 있긴 하지만 뚜렷한 목적 의식이 나오는 요소가 없다.

현상금 사냥꾼임에도 불구하고 일본군을 적대하는 것[9], 독립군 여장교가 도원을 찾으러와서 송이에게 도원을 도우러 가라고 전해준 것을 보면 돈을 쫓는 듯 보여도 여전히 항일의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구에게 말하려다만 것도 그런 꿈이었을 가능성이 있다[10].

3. 작중 행적

본래는 독립군의 의뢰를 받고 보물지도와 박창이를 찾기 위해 열차에 올라탔으나 보물지도를 노리고 열차를 습격하던 악명높은 박창이 마적단과 맞서게 되었으며 이 와중에 지도를 슬쩍해서 달아나는 윤태구를 추격하게 된다. 그리고 오토바이 타고 달아나는 윤태구를 잡기는 했으나, 윤태구는 이미 보물지도를 할매에게 넘겨준 상황. 일단 잡아서 집에 가둔후에[11] 날이 밝는대로 할매를 찾아가기로 한다.

하지만 할매의 보물지도는 이미 만길이 가져갔고, 만길을 찾아가니 박창이가 만길이를 고문하는 상황. 재빨리 만길을 구출하고 박창이를 죽이기 위해 마을에서 총격전에 돌입한다. 그러나 박창이는 도망간다. 다행스럽게도 만길이 병춘에게 건네준 지도는 가짜였고, 이것을 미끼로 박창이를 유인하기로 한다.[12] 그러나 태구는 야밤에 지도를 훔쳐서 몰래 도주한다.[13]

후반에는 윤태구를 쫓아서 말을 타고 맹추격을 하고 이 와중에 윤태구의 보물 지도를 노리고 달려드는 박창이의 마적단과 일본군, 삼국파 등과 맞닥뜨리게 된다. 마적단과 일본군을 뿌리치고 윤태구를 잡은 박도원은 윤태구와 주먹싸움을 하다가 비밀리에 숨겨진 시추 시설을 발견하게 된다.

그 와중에 박창이가 난입하고, 박창이는 자신이 가진 패물 가방을 보상으로 걸고 1 VS 1 VS 1의 승부를 제안한다. 박도원은 받아들이기는 해도 어차피 박창이만 죽일거라고 말하지만, 박창이가 윤태구가 그 악명높은 손가락 귀신이라는 사실을 밝히자 놀라면서 '(나도 너를 놔줄 수 없으니) 그냥은 못빠져나갈 것 같다'고 돌변하여 윤태구에게 적의를 표한다. 나쁜 인간 해치우는 게 인생의 얼마 안되는 목표인 건 사실로 보인다.

그렇게 최후에는 박창이, 윤태구 등 3인이 모여 목숨을 건 총격전을 벌이게 된다. 결말은 '좋은 놈'스럽게 '나쁜 놈'인 박창이를 쏴 죽이고는, 본인이 신세지던 여자아이인 송이가 와서 구출해간다.[14] 윤태구가 뒤늦게 일어났을 때 박창이가 바닥에 던져놓은 패물 가방도 이미 사라진 걸 보면 박창이가 제안한 대로 결투의 최종 승자로서 그 패물 가방을 독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작 죽었다고 생각한 윤태구는 몸에 철판을 숨겨서 살아남아 박창이의 다이아몬드를 들고 도주해버렸고, 뒤늦게 윤태구가 살아있음을 알게된[15] 박도원은 과거 판주의 밑에서 일하던 집사에게 가서 윤태구가 어디있냐고 추궁함으로써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윤태구를 쫓아갈 의지를 불태우며 끝난다. [16]

4. 어록

(나연: 가네마루라는 일본인이 지도 하나를 가지고 북만주행 제국 열차를 탈 거예요. 우리한테 중요한 지도니 그 지도를 찾아주세요.)
"내가 왜 그 일을 해야 되는데?"
(나연: 돈이 되니까.) "액수가 문제겠지⋯"
(나연: 박창이 목에 얼마나 걸려 있어? 그 정도면 돼?) "나쁘진 않네."
"역시 조선 놈들은 말로 하면 안 듣는구만."
(윤태구: 넌 도대체 왜 창이한테 목숨을 거는 거냐?) "너 손가락 귀신이라고 들어봤지?"
(윤태구: 아무튼, 창이가 손가락 귀신이래서 잡으려는 거야?) "나쁜 놈이니까." (윤태구: 그게 다야?) "돈이 되니까⋯"
"나라는 없어도 돈은 있어야지."
"사연 없는 조선인들 어디 있겠어."
"야, 윤태구. 누구나 큰 꿈을 가슴에 품을 권리는 있지만 말이야. 그런 거 알아?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 무언가를 쫓아가게 되면, 다른 무언가가 쫓아오게 돼 있어. 결국 우리 인생이란 게 쫓고 쫓김의 연속이란 거지. 피할 길이 없어."
"이 지도⋯ 믿지는 않지만 말이야. 그래도 너한테 기회가 생겼으니, 네 꿈이 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말이야⋯"
(윤태구: 너, 나 안 믿는 거지?) "정답.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너 같으면 너는 네 말 믿겠냐?"
(박창이: 최고를 가리는 게임. 누가 누구를 쏠지 모르는 게임. 단 한 놈만 살아남는 게임. 내가, 여기서, 너희 둘을⋯ 쓰러트리는 거지.)
"아니, 그런 일은 없을 거다. 난 널 무조건 쏠 테니까."
"아니, 난 다 좋은데, 근데 왜 날 끌어들이는 거냐?" (박창이: 박도원이를 빼고 진짜 승부를 낼 수 있나?)
"그럴 실력은 되고?" (박창이: 두고 보면 알겠지.) "난 이걸로 충분해. 윤태구 못 가겠네."
"아무래도 빠져나갈 길이 안 보인다? 못 가겠네, 윤태구. 아니, 손가락 귀신."
"윤태구 알지? 태구 어딨냐? 윤태구 어딨냐고 이 말대가리 새끼야. 다시 한 번 묻는다. 윤태구 어디 있냐?"

5. 기타

파일:편의점박도원.jpg

[1] 사실 살인 횟수 자체는 나쁜 놈 박창이가 이상한 놈 윤태구보다도 더 적으며, 마지막 총격전에서도 박창이가 총에 가장 많이 맞았다.[2] 정확히는 단축형 버전인 Marlin Model 1894C를 쓴다.문제는 이 총기가 1970년대에 등장했으므로 1930년대의 배경과는 맞지 않는 고증 오류가 생겼다.[3] 다만 초반에 열차에서 박창이와의 전투에서 장전없이 대여섯발을 쏘는 옥의 티가 있다.[4] 초반에는 잘 쓰지는 않고,중후반부에 주로 쓴다.[5] 원래 조연 중에 비중이 높았고 창이파 부두목을 죽이는 칼 싸움씬도 있었다고 한다. 이 배역을 위해 나이프 파이팅 훈련도 받았다고 하지만 편집 과정에서 다 잘려나갔다. 박도원이 지도를 찾을 목적으로 윤태구를 납치해 데리고오는 장면에서 그를 보고 좋아하는 장면이나, 그를 찾으러 온 독립군 여장교에게 다짜고짜 성질을 부리는 등으로 미루어보면 박도원을 이성으로서 좋아하는 듯 보이지만, 정작 박도원은 송이를 아는 여자애 이상으로는 취급하지 않는다.[6] 송이와 무슨 사이인지는 나오지 않지만, 다 큰 여자애를 성인 남자가 데리고 사는 것으로 보아서 부녀 관계로 보인다. 박도원은 이들 부녀에게 신세지는 처지로 추정된다.[7] 설정에선 독립군 부대 대장이었는데 같은 조선인의 배신으로 인해 일본군에게 전멸당해 독립군에서 자기 발로 나왔다는 설정이 있다.[8] 극 중 잠들기 전 윤태구와 그 많은 돈이 필요한 꿈이 무엇인지 대화를 나누는데, 윤태구는 실컷 떠벌려놓고 박도원이 말하려고 하는 순간 윤태구가 잠들어버리자 김이 새서 입을 닫는다.[9] 사실 목표가 드러나지 않는다고는 하지만 바로 이 일본군 사냥 장면이 도원의 목적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해당 장면의 스릴과 임팩트에 가려졌을 뿐 도원 입장에서는 신원이 드러나면 바로 자기가 현상수배범 신세가 되는데, 굳이 일본군을 학살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정 실리적인 이유를 찾아도 자기 현상금을 놓칠 수 있어서 정도인데, 단순히 돈 목적이라기엔 이런 일을 벌일 개연성이 떨어진다. 힘이 없어 움직이질 못하는 독립군 대신 일본군을 때려잡으러 나선 것이 확실한 부분이다.[10] 영화의 방향성이 민족주의적 요소는 희석시키고 오락성에 집중하는 것이라 직접 드러내는 장면을 빼고 아주 옅게 암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냉혹한 현상금 사냥꾼이 갑자기 독립의 의지를 드러내면 순식간에 민족주의 영화가 됐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시대 인물로써 가졌을 법한 캐릭터성으로 적절히 표현한 것.[11] 이 와중에 윤태구는 6:4로 보물을 나누자고 허세를 부리다가 처량하게 끌려간다.[12] 이 때 박창이가 그 악명높은 연쇄 살인마 손가락 귀신이라고 말하면서, 박창이만 잡을 수 있으면 보물따위는 아무래도 좋으니 태구 가지라고 말한다.[13] 원래라면 후환이 없게 자는 도중에 쏴죽여버렸어야 했지만, 박도원이 좋은 놈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인지 지도만 훔쳐갔다.[14] 전략적 선택을 상당히 잘했는데 박창이가 윤태구에게 원한이 크기에 집착할 것이란걸 알았던건지 아니면 윤태구가 쌍권총이란 것을 신경쓴 것인지 박창이와 함께 윤태구를 먼저 빠르게 무력화시키고 바로 타겟을 변경하여 박창이에게 사격을 올인했다. 그에 비해 박창이는 윤태구에게 집요하게 집착하다가 결국 박도원에게 죽고 윤태구는 죽이지도 못했다.[15] 현상금도 박창이의 3000을 갱신해 3500이 되었다.[16] 당연한 게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직업은 둘째치고, 정체가 드러난 윤태구는 최소 박창이 급의, 혹은 박창이보다 더한 위험인물이다. 정체가 드러난 후 박창이보다 무려 500원이나 높은 3500원이 된 것만 봐도 공권력이 윤태구를 박창이보다 더 위험인물로 봤다는 말이다. 윤태구가 상당히 입체적인 인물인 건 맞으나, 손가락 귀신 모드로 들어간 윤태구는 박창이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박도원이 쫓지 않을수가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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