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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7 21:56:52

반시뱀

반시뱀(하부)
Habu
파일:Trimeresurus flavoviridis.jpg
학명 Protobothrops flavoviridis
Hallowell, 1861
분류
<colbgcolor=#FC6> 동물계Animalia
척삭동물문Chordata
파충강Reptilia
뱀목Squamata
아목 뱀아목Serpentes
살무사과Viperidae
반시뱀속Protobothrops
반시뱀P. flavoviridis
멸종위기등급
파일:멸종위기등급_최소관심.svg

파일:반시뱀.jpg

1. 개요2. 명칭3. 크기4. 독5. 용도6. 구제용 몽구스 수입 문제7. 창작물8. 여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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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반시뱀은 주로 일본 오키나와 등지에 서식하는 살무사의 일종이다.

2. 명칭

일본어오키나와어로는 하부(ハブ)라고 부른다. 아테지로 波布라고도 쓴다. 이 하부라는 말은 일본어로 ''을 뜻하는 '헤비'와 동원어일 가능성이 있다.#

대응 한자어는 飯匙倩, 飯匙蛇이다. 이중 두 번째나 세 번째 표기를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어 나온 이름이 반시뱀, 또는 반시사이다. 반시(飯匙)라는 한자어가 '밥주걱'이란 뜻이라 한자만 보면 반시뱀은 '밥주걱뱀'이 되는 셈이다.

3. 크기

일명 일본 최강의 독사이다. 엄밀히는 류큐 최대, 최강의 뱀이다.[1]

반시뱀은 아시아북살모사속의 표본들 중 가장 거대한 개체로 몸길이는 평균 1.5m이고 2.2m가 넘는 크기도 발견되었다. 부시마스터 다음으로 동부다이아몬드 방울뱀, 페르드랑스, 가봉북살무사, 망산살무사와 함께 세계에서 2번째로 커다란 살무사과 독사 중 하나이며 길이로서는 3번째로 길다. 2011년 10월 31일에는 2.42m에 달하는 크고 길다란 반시뱀이 잡히기도 했다. #1#2

4.

독성은 방울뱀이나 살무사와 같이 혈액과 조직을 괴사시키는 혈액독인데, 한 번 물면 성인 2~3명을 죽일 수 있는 양의 독액을 주입한다. 독이 꽤나 강하기 때문에 물리면 신속히 응급처치를 한 후 항뱀독소를 접종해야 한다. 2000년도 이후에는 항뱀혈청, 하브 퇴치 스프레이, 독 흡인기 등 대처방안이 확립되어 반시뱀에 물려 죽은 사람은 없다. 개체수 역시 사냥과 분리대책 등으로 많이 줄어들었다.

5. 용도

반시뱀을 아와모리 소주에 넣어 만드는 하부슈(ハブ酒)가 인기리에 팔리고, 껍질은 지갑이나 부적을 만드는 재료로 이용되는 데다가, 관광지에서는 반시뱀을 사다가 구경거리로 삼는다. 단, 오키나와 전통 현악기인 산신의 재료로 이용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반시뱀의 체구가 작아 울림통에 입힐 만큼 큰 가죽이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이론상 반시뱀 가죽 여러 장을 연결해서 산신의 울림통에 입히는 건 가능하지만, 이렇게 하면 비단뱀 가죽에 비해 내구도가 떨어진다.

이렇듯 꽤 쓸모가 있는데다 반시뱀을 잡아다가 동사무소 등지에 가져다주면 마리당 2천-4천 엔 정도 상금을 주기도 하기에 지역주민들에겐 쏠쏠한 용돈벌이가 되기에 땅꾼들이 자주 노리는 대상이기도 하다. 아마미오시마 등지에서 택시기사들이 부업으로 반시뱀 잡는 모습이 그리 드문 풍경이 아니다. 빈 차 몰고 다니다가 반시뱀이 보이면 차 세우고 트렁크에서 자루와 도구를 꺼내 든다.

6. 구제용 몽구스 수입 문제

일본 정부는 반시뱀을 줄이기 위해 1910년에 몽구스를 수입했는데, 대략 100년이 지난 현대에 들어서는 생태적 재앙이 되었다. 기껏 수입했더니 먹으라는 반시뱀은 안 먹고 무해한 다른 이나 도마뱀, [2]들을 덮치는가 하면, 사람이 키우는 장을 습격하고 고구마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이처럼 오히려 몽구스가 반시뱀보다도 더 큰 문제가 되어 오키나와현은 2014년 반시뱀이 아니라 몽구스 완전 제거를 목표로 한 소탕작전을 벌였을 정도이다.[3]

애초에 뱀을 잡으려고 몽구스를 푼 것이 패착이었던 게, 몽구스을 사냥할 수 있기는 해도 만 먹고 살지는 않는다. 몽구스도 다른 먹이가 있으면 어지간해서는 사냥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뱀 사냥은 몽구스 입장에서 상당한 부담이다. 또한 몽구스는 주행성이지만, 반시뱀은 야행성이라 왠만하면 잘 만나지도 않았다.[4] 해당 내용을 다룬 2010년 KBS 다큐멘터리.

7. 창작물

1970년대까지는 그야말로 공포스런 존재로, 반시뱀을 소재로 한 만화까지 있을 정도였다.

만화 테니스의 왕자히라코바 린의 필살기 '허브'의 원래 이름은 이 하부. 즉 오역이다. 짱구는 못말려 2번째 극장판 부리부리 왕국의 보물의 등장인물 미스터 '허브'도 마찬가지. 또한 충왕전 에 나오는 왕지네가 작중 하부(반시뱀)지네라고 소개되었는데 인터넷에 치면 전부 허브지네라고 나온다. 사채꾼 우시지마에도 '하부'라는 야쿠자 보스가 나온다.

포켓몬 세비퍼는 이 반시뱀에서 온 것으로 일본 이름이 아예 '하부네쿠'이다. 디지몬 중에는 하부몬(허브몬)이 있는데 이는 하부(반시뱀)와 허브를 노린 말장난이다.

만화 나의 히어로 아카데미아에 나오는 캐릭터 아스이 츠유의 동기 중에 '망구스 하부코'라는, 얼굴이 반시뱀 형상인 여학생이 있다. 보통 사납게 묘사되는 반시뱀 이미지와는 달리 이쪽에선 감정 표현을 잘 못할 뿐이지 마음씨 고운 친구로 나온다.

용과 같이 3에서 오키나와 출신인 시마부쿠로 리키야는 등짝에다가 하부 문신을 새겼다. 본토에서 온 주인공 키류가 훌륭한 뱀이라고 문신을 칭찬하자 화를 내면서 뱀이 아니라 하부라고 정정한다. 이에 키류가 뱀이나 하부나 무슨 상관이냐고 물어보자 하부는 오키나와의 혼이라고 대답한다.

GTO오니즈카 에이키치는 이 뱀에게 거시기를 물리고도 살아남았다. 다행히 고자는 면한 듯하다.

탐정학원Q에서는 메구가 구교사 지하실에 갇혔을 때 누군가가 반시뱀을 집어넣었고 메구가 물려 위기에 빠진다. 적당히 묶어 시간은 벌 수 있었지만 정말 시간만 번 수준이었다. 다행히 제때 구출되어 혈청을 구할 수 있었다.

꼬마마법사 레미 ƒ에서 마죠트루비용이 살모사떼를 소환해 도레미 일행을 위협할 때 후지와라 하즈키가 이내 반시뱀이라는 걸 알아보고[5] 천적이 몽구스를 소환해 처리한다.

8. 여담

SR-71 전략정찰기 중 오키나와에 주둔한 기체들은 원래 별명 블랙버드 대신 하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1] 일본 본토에서 가장 큰 뱀은 청대장인데, 구렁이의 사촌격이라 독도 없고 성격도 순하다.[2] 특히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오키나와 뜸부기(Yambarukuina)를 꽤 많이 잡아먹었다고 한다.[3] 이 과정에서 다른 야생동물들이 몽구스 덫에 걸리는 경우가 있어서 환경운동가들이 많이 비난했다.[4] 아메토--크의 오키나와 게닌편에서는 둘이 주요 활동시간대도 달라서 잘 만나지도 않는데다, 잡아먹으라고 들여온 몽구스가 현재는 반시뱀과 함께 수영대결(관광객 대상의 이벤트)이나 벌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5] 처음에 기둥으로 도망칠 때 모모가 살모사가 벌레냐고 하자(일본어로 살모사(マムシ)와 벌레(ムシ)는 발음이 비슷하다. 더빙판에서 절이름이냐고 말한다. 이 말을 들은 빈시뱀들이 황당한 표정을 짓는다.) 이내 하즈키가 웃음이 터지고 냉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