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방학 기간 동안 학교에서 학생에게 부과하는 숙제. 일반적으로 하루 단위로 부과되는 숙제와는 달리, 방학이라는 나름 긴 기간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 양이 상당하다.하지도 않을 거면서 개학 전에 계속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다. 몰빵을 하거나, 미리 다 하거나 둘 중 하나다. 아예 안 하는 경우도 있다.
방학 동안 놀지만 말고 공부도 조금씩 하라는 의미로 주고 개학 하루 전에 하는 것이지만, 학생들에게는 그저 골칫덩이이자 시한폭탄으로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이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 방학숙제 편, 빈대가족 시리즈의 '내 방학 돌려줘!' 편.
겨울방학의 경우에는 2월에 개학을 하고 다시 봄방학을 하는 이유가 수업 일수 채우는 것도 있으나, 이때는 사실상 딱히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숙제 검사로 때우려는 것도 있다.
2. 상세
보통 유치원, 초등학교 때 많이 접할 수 있다. 중학교부터는 일반적으로 주지 않지만, 다음 학기 내신에 반영되는 방학 숙제를 주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는 보충학습이랑 자율학습을 하기 때문에 방학 숙제가 있는 곳이 거의 없으며[1] 있더라도 양이 매우 적고[2] 필수가 아닌 생활 기록부에 한 줄 써주는 용이다. 극히 일부 대학교에서 특정 교수가 방학과제를 내준다. 여기서 발전하면 아예 계절학기로 개설하고 과제를 퍼주기도 한다.영어 단어, 한자 쓰기 같은 것부터 무언가를 조사해 보고서를 쓰거나 작품을 만들어 오는 것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하지만 거의 빠지지 않고 초등학교에서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것은 바로 일기. 이것 때문에 피 본 학생이 많을 것이다.
과거에는 탐구생활이라는 '숙제 모음집'이 존재하여 수많은 국딩들을 방학 중에 혼란 속에 빠지게 한 바가 있다. 물론 저 책자 외에도 일기, 독후감, 문화유산 방문일지, 여름방학 한정으로 곤충채집 등 사람 잡는 퀘스트는 무궁무진했다. 그나마 탐구생활은 재미있는 내용도 많고 퀴즈 풀듯이 문제를 풀면 그만이라서, 아주 처음부터 어제나 오늘이나 전혀 다를 게 없는 일상 속에서 특이사항을 찾아내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일기나 그다지 보고 싶지도 않고 뭔 내용인지 이해도 안 가는 책을 읽고 써오라는 독후감보다는 수월하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개학하기 1주일 전이 되어서야 숙제를 시작하며, 하루 전에 시작하는 케이스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개학하기 하루 전에는 밖에 학생들이 거의 없다. 보통은 이렇게 방학 막판에 몰아서 처리를 하지만, 다른 건 몰라도 일기는 저번 일을 기억하느라 머리를 쥐어짜야하므로 꽤 힘들다. 날씨는 서울 같은 곳이라면 십중팔구 맑음이지만 그런 지역에 안산다면 인터넷에서 저번 한 달간의 날씨를 검색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아무 말이나 하는 경우도 있다.
그냥 배째는 케이스도 있다. 겨울방학이라면 혼만 좀 나고 어물쩡 넘어갈 가능성이 높지만[3][4] 문제는 여름방학이다. 담임선생님이 학기가 끝날 때까지 과제물 제출을 요구할 경우 답이 없다. 또한 드물긴 하지만 거꾸로 방학이 시작한 날부터 일기를 뺀 숙제를 왕창 해치우고 편하게 일기만 쓰면서 방학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이게 가장 속 편하고 방학을 알차게 보내는 쉬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많은 학생들은 이제부터 학교를 쉰다는 사실에 빠져서 하루하루 미루다가 포기하는 경우가 대다수.
교사들이 숙제를 안 해 온 학생에게 폭언을 퍼붓거나 가혹행위를 하기도 하는데 이 경우 교사가 교무실에서의 갈굼은 우스울 정도로 경찰서로 가고, 검찰청으로 송치되어 사법처리를 받는 경우가 있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일기의 압박이나 탐구생활 같은 숙제 모음집은 없지만 문제는 각 과목 선생님들이 과목별로 따로 숙제를 내 주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초등학교에 비해 방학은 짧은데 이런 식으로 과목별로 하나씩 내준다면 그 양이 어마어마해진다. 가장 흔한 예를 들자면 국어는 책 읽고 독후감 쓰기, 과학은 주제 탐구, 영어는 작문 한 페이지, 수학은 문제 세트, 음악/미술은 음악회/전시회 방문 후 감상문 쓰고 팜플렛 제출 등이 있다. 보통 수행평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아예 성적을 포기한 게 아니라면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는 문제의 소지가 크다. 학기 중이 아닌 방학 기간에 과제를 부여하고 그걸 성적에 반영하는 것은 평가지침 위반 가능성이 있기 때문. 그리고 현실적으로 요즘은 중, 고등학교도 방학숙제 안 해와도 아예 방학숙제 검사를 안 하거나 그냥 넘어가 주며, 수행평가에 반영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어차피 방학이 되면 학원 등에서 숙제가 엄청 날아올 게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특수목적고의 경우에는 고3에게도 여름방학 숙제를 줘서 학생들이 고통받기도 한다. 애초에 방학(放學)이라는 뜻이 '학업을 놓고 쉰다'는 뜻인데 그 기간에도 학업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고 학생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다. 비정상적인 한국의 교육열과 일본 문화의 잔재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방학숙제를 안 주는 편이다. 미국은 방학숙제라고 하긴 뭣하지만 학용품 사 오기가 유일한 방학 숙제일 확률이 87%가 넘어간다. 나머지도 소설책 1권 읽어오기 등으로 끝이다.[5] 미국의 학교는 방학을 이때까지 힘들었던 학기를 끝내고 다음 학년을 기다리며 가족들과 쉬는 것으로 하기 때문에 그렇다. 그리고 또 방학들이 휴일들이랑 겹치기 때문에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배려해서 숙제를 안 주는 편이다. 여름방학은 끝나면 학년이 바뀌기 때문에 방학숙제를 주고 싶어도 못 주지만, 봄방학은 고학년이 되면 알아서 밀린 프로젝트들을 하기 시작한다. 겨울방학은 학교/주에 따라서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2학기 시작하기 전이라 숙제가 없을 수도 있고,[6] 기말고사 1달~2주 전에 겨울방학이 걸리는 경우면 시험공부하느라 바쁘다.
일본의 경우는 정도는 다를 수 있어도 양상은 한국과 비슷하다. 그 때문에 일본 서브컬쳐를 소비하다 보면 등장인물들이 방학숙제로 고통받는 장면을 꽤 자주[7] 볼 수 있다. 한국의 독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공감이 가능하다.
바리에이션으로 신입생 과제(입학 숙제)''가 있다. 일부 과학고등학교를 비롯한 특목고나 인문계 고등학교에 존재하는 것으로 말 그대로 고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해와야 하는 과제물이다. 이룰테면 한자책을 사서 각 한자를 10번씩 쓰는 일이다. 중학교도 신입생 과제 부과하는 학교가 있다. 다르게 말하면 봄방학 숙제인 셈인데 그 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이걸 다 끝내고 입학하는 학생은 매우매우 드물며, 입학전 학업성취도 평가 시험도 있다. 과학고등학교의 경우 국영수는 물론 과학은 세부 과목별로 숙제가 따로 있었을 정도다.[8]
2010년대 들어서 방학숙제를 내지 않는 학교가 늘고 있다.[9] 학기 중에 수고했다고 배려하는 의미인 듯 하다.[10]
초등학교 방학숙제의 단골로 EBS에서 출판하는 학년별 방학생활 교재가 있다.[11] 또 이 교재로 EBS 채널에서 시간에 맞춰 방송도 한다. EBS 계정만 있다면 다시보기가 무료이므로 이 점을 노리고 방영이 끝난 후에 몰아서 보는 것도 가능하다.
식초에 계란을 담그는 일은 초등학교의 단골 방학숙제였다.
3. 처리법
21세기는 정보화 시대라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을 이용해 숙제하는데 도움을 받아 스스로 해결하며, 사실은 그냥 복붙 or 도움[12] or 네이버 지식iN or ChatGPT를 활용하는 게 대세. 나아가 재능마켓처럼 돈 받고 숙제를 대신 해 주는 곳도 있다.[13] 그래서 교사들도 이러한 사태를 알았는지 이제는 직접 할 수밖에 없는 자필로 영어 단어 쓰기,[14] 숙제라든지 자신이 생각한 발명품 A4 용지에 써 오기 등등을 내주는 추세다.[15]교사도 방학숙제가 있다. 그것은 직무연수.
4. 관련문서
[1] 보충학습이랑 자율학습마저 없거나, 있어도 강제가 아닌 선택인 경우도 많다.[2] 몇몇 고등학교에서는 방학숙제도 푸짐하게 퍼주는 경우가 있는데 일부 양심이 없는 학생들은 고통스러워하면서 검색엔진을 찾거나 정답을 대충 싸지르기도 하며 서로의 숙제를 베끼기도 한다.[3] 특히 초등학교 6학년은 곧 졸업이다. 중학교 선생님이 초등학교 겨울방학 숙제 검사를 할 리가 없으므로... 그렇기에 일선 학교에서는 6학년 겨울방학 숙제를 안 내거나 간소화하긴 한다.[4] 대부분의 봄 방학을 없앤 학교는 바로 다음 학년에 가면 검사를 안한다. 일부 학교는 검사를 하기도 하지만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솔직히 선생님들도 그런건 귀찮아 하신다...[5] 심지어 내용을 검사하지도 않는건 물론 물어보지도 않는다. 그냥 권장 수준.[6] 고등학교는 한국의 대학교처럼 학기마다 과목과 선생님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AP 수업인 경우 2학기 동안 들을 수도 있긴 하다.[7] 물론 기본적으로 학원물과 일상물이라는 장르가 받쳐줘야한다. 학생이 아니면 당연히 방학숙제는 없고, 학원물이라도 일상 파트가 없다면 방학숙제를 하는 장면을 넣을 필요는 없으니까.[8] 요즈음은 수행평가의 비중이 늘어나서 사실상 입학 숙제가 나중에 할 수행평가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수행평가 마감일 직전에 해도 별 탈 없다고 한다.[9]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늘어난다.[10] 물론 학원에선 얄짤없다. 방학이 되자마자 숙제들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고 수업도 몇 시간씩이나 한다.[11] 7차 교육개정이 본격화 된 2000년 시작했다.[12] 주로 일가 식구들의 도움을 얻는다.[13] 이 때문에 입학사정관들이 입시포트폴리오에 포함된 방학숙제를 보고 이거 우리 대학원생들이 해준 것 같은데? 하면서 잡아내는 경우도 있다.[14] 이 때문에 과거 빽빽이 시절 쓰던 볼펜/샤프/연필 2개 내지는 4개(!!)를 테이프로 감아서 하는 치트가 부활했다.[15]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교사들도 연수보고서 표절이 드러나 망신을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 경우 서울특별시교육청 주최 교원연구대회에선 3년간 출품 자격이 제한되고, 심하면 승진 및 교감, 장학사 되는 길이 법적으로 막혀 버리니 주의. 실제 2018년 4월 광주지방법원 제1행정부는 표절보고서를 제출하여 교감 자격 연수에 활용한 모 교사의 교감 자격 박탈 처분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