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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3-11 10:51:17

배팅볼 투수

1. 개요2. 역할3. 대우
3.1. 한국3.2. 일본3.3. 미국
4. 관련 인물
4.1. 한국4.2. 일본
5. 기타

1. 개요

영어: Batting practice pitcher
일본어: 打撃投手(타격투수)

타자들이 타격 연습을 할 때 공을 던져주는 투수를 뜻한다.

2. 역할

타격 연습은 피칭머신으로도 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타격 연습에는 사람이 던지는 공을 치는 것이 더욱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실제 경기를 나가야 하는 선수들은 몸을 아껴야 하기 때문에 따로 배팅볼 투수를 두는 것이다.

배팅볼 투구는 힘을 아끼기 위해 마운드보다 앞에서 공을 던지고, 실전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에서 날이요는 강습 타구나 부러지는 배트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L자형 그물망을 앞에다 친다.

배팅볼은 타자를 연습시키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타자마다 연습이 충분히 될 때까지 수십 개씩 던져야 하고, 팀내 여러 타자들이 모두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수백 개도 던질 수 있다. 그리고 타격 감각을 잃지 않도록 선수가 좋아하는 공을 던져주어야 하기 때문에 제구력을 갖춰야 하며, 치는 맛을 볼 수 있게 적당히 느려야 하지만 반대로 긴장이 풀릴 정도로 느린 공을 던지는 것도 경기력에 영향이 가기 때문에 구속도 있어야 한다. 내구성도 좋아야 하는데, 하루에 수백 개의 공을 던지고도 다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1주일에 5~6번씩 경기를 하는 프로야구에서는 쉬는 날도 없이 던져야 하는 경우가 있어 더더욱 중요한 덕목.

3. 대우

3.1. 한국

한국에서는 상대팀 선발투수와 던지는 팔만 같은 배팅볼 투수가[1] 치기 쉽도록 공을 던져, 타자들이 신나게 배트를 돌리도록 해서 타자들의 기운을 살려주도록 한다.

일본의 영향 때문인지 전문 배팅볼 투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전문 배팅볼 투수는 팀당 1~2명 정도 있을까 말까 할 정도고, 우완 배팅볼 투수는 불펜 포수 같은 경기보조요원이 겸한다. [2] 1980~90년 초반까지 해태 타이거즈는 배팅볼 투수 역할을 팀 동료나 후배들이 했다. 이 당시 배팅볼을 던지면서 강한 어깨로 단련된 선수가 송유석이건열이다. 김봉연김성한의 배팅볼을 유난히 좋아해 많이 던져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그나마 우완 배팅볼 투수는 불펜 포수가 오른손잡이라서 던져주기라도 하는데, 좌완 배팅볼 투수면 불펜 포수가 겸직할 수도 없고, 고졸선수들은 대다수 대학에 진학하고 대졸선수들은 신고선수로라도 입단해 선수로서 활동하기를 원하다보니 왼손 배팅볼 투수를 두는 것 자체가 어렵다. 결국 좌완 배팅볼 투수는 코칭스태프나 팀 매니저들 중 왼손잡이인 사람이 맡는다. 정말 드물지만 좌완 배팅볼 투수는 채용공고까지 날 정도.

상대 팀 선발투수가 사이드암 혹은 언더핸드 투수일 경우 이를 대비한 배팅볼 투수 구하기 또한 쉽지 않다. 팀 투수코치 혹은 불펜코치가 사이드암 투수 출신인 경우 직접 배팅볼 투수가 되어 타자들에게 공을 던져주기도 한다. 현역 시절 대표적인 언더핸드 투수였던 이강철 감독 역시 코치 시절 상대 팀 선발투수로 언더핸드가 등판하면 배팅볼을 던져줬고, 그 외 조웅천, 김현욱 코치 등 사이드암 출신 코치들이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간혹 감독이나 코치, 선수들이 자청해 배팅볼을 던지기도 한다. 감독 중에서는 트레이 힐만이나 맷 윌리엄스 등 외국인 감독들이 자청해서 등판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는 목적도 있고 타석에 선 선수를 파악하는 목적도 있다고 한다.

현역 선수 중에는 야수들이 배팅볼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투수들은 체력을 아껴야 하는 것도 있고, 평소 직업이 안 맞는 거다보니까 맞으려고 던지는 배팅볼을 던지려다가도 뭔가 치기 어렵게 날아오기 때문. 야수는 포구하기 쉽도록 편하게 던지는 경향이 있어서 치기도 좋다. 하지만 배팅볼은 마운드보다 앞에서 타자들이 원하는 코스에 원하는 구속으로 공을 던져줘야 하는데, 프로 시절이든 학생 시절이든 마운드에서 던져본 기억이 있다보니 배팅볼 투수 자리에서 배팅볼을 던지는 것도 많이 해봐야 잘할 수 있다고 한다.

그 외 은퇴를 앞둔 노장 선수들이 1군 엔트리에서는 말소되어 있으나 2군 경기에도 출장하지 않고 덕아웃 리더 역할 혹은 지도자 수업을 목적으로 1군 선수단과 동행하는 경우 배팅볼 투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조동화도 2017년 이후 반 은퇴 상태에서 1군에는 등록되어 있지 않았으나 배팅볼을 던져준 적 있고, 양준혁, 이승엽 등도 현역 말년에 배팅볼 투수를 자청한 바 있다. 여담으로 이승엽은 부상으로 실전이 없어서 그렇지 지명은 투수로 받았던 사람이라 간간히 좌완 배팅볼을 던져줬다고 한다. 다린 러프 등 타자들이 아주 좋아했다고.

배팅볼 투수로 투수 생활을 시작해서 1990년대 해태 불펜의 핵심이 된 사람도 있고 이글스의 핵심 선발투수로 성장하고 그 후 그 팀의 1군 감독까지 된 사람도 있다.

3.2. 일본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코칭스태프가 배팅볼을 던질 때도 있지만, 이와 별개로 구단들은 전문 배팅볼 투수들을 따로 두며 이들은 연봉 500만엔에서 800만엔 정도를 받는다. 연봉 1000만엔 넘게 받는 배팅볼 투수도 있는데 이런 고액연봉자들은 대개 기록원 등을 겸하는 구단 직원인 경우가 많다.[3] 각 구단마다 배팅볼 투수를 1군에만 6~8명 정도 보유하고 있고, 스타 플레이어들은 전속 배팅볼 투수를 따로 두기도 한다.

주로 타자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치기 쉬운 공을 던지는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는 타자들이 실제 상대 투수와 상대하는 것 같은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상대 선발을 최대한 흉내내면서 던지는 경향이 있고, 과거에는 드래프트 번외[4]로 입단한 선수들을 배팅볼 투수로 썼지만 현재는 현역에서 은퇴한 투수들이 맡다보니 타자들이 쩔쩔 맬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배팅볼 투수들이 있다.

대개는 현역 시절과는 전혀 다른 투구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워해서 배팅볼 투수로 오래 남는 선수는 몇 안 되지만, 배팅볼을 던지는 요령을 잘 아는 투수들은 40세가 넘어서도 왕성히 활동한다. 한편 배팅볼을 던지다가 깨달음을 얻고 현역 선수로 복귀하거나 배팅볼 투수를 거쳐 투수코치가 되는 경우도 있다.

3.3. 미국

메이저리그의 경우에는 주로 코칭스태프가 배팅볼을 던지는데, 코칭스태프가 선수들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있고 상대 투수의 공략법을 인지하고 있기에 직접 배팅볼을 던져 그날 선수들의 타격감을 파악함으로써 경기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 외에 스프링캠프 같은 때는 그냥 피칭 머신으로 대신하기도 하고, 마이너리그에서 투수를 불러오기도 한다.

4. 관련 인물

4.1.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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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일본

5. 기타

파일:배팅볼.gif
[6]

배팅볼 투수가 타자들이 잘 칠 수 있는 공을 던져준다는 점에서 착안, 구위가 부족하여 던지는 공마다 안타를 족족 허용하는 실력 미달의 투수를 배팅볼 투수라고 조롱하기도 한다. 여기서 핵심은 똥볼이든 속구든 스트라이크로는 기막히게 던져야 된다는 점, 다시 말해 제구는 좋은데 공이 깨끗할 때 성립한다는 것이다. 똥볼이건 뭐건 일단 볼질하는 투수는 타자의 배트 자체가 나오지 않으므로 배팅볼 투수라고 하지 않는다.

SK의 첫 외국인 감독 트레이 힐만은 훈련 때 타자들에게 20개씩 배팅볼을 던지며 스윙폼을 체크해 봤다고 한다. 당연히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의 선수들과의 일화만큼 파격적인 일로 취급받았다. 국내에서 과거 2012년 배팅볼 투수+신고 선수 출신인 한용덕 코치가 한화 감독 대행을 하던 시절에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며 선수들을 체크하곤 했다. 이후 한용덕은 2018시즌을 앞두고 정식 감독이 되어서도 역시 배팅볼을 던졌다. 간혹 상대 선발 투수들의 이름을 외치면서 배팅볼을 던지는 기행을 벌였는데 SK에서 18시즌에 활약한 외국인 투수 산체스의 이름을 외쳤다는 일화가 있다.[7]


[1] 오른손 투수가 선발이라면 오른손 배팅볼 투수가 올라오고 왼손 투수가 선발이라면 왼손 배팅볼 투수가 올라온다.[2] 불펜 포수 항목에도 있지만 경기보조요원이 할 일은 많음에도 박봉인데, 애초에 이들이 계약직인만큼 일종의 소모품 취급을 하는 듯하다.[3]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불펜포수 유환진씨에 따르면 요미우리의 배팅볼 투수중 연봉 1000만엔 이상은 4~5명 정도라고 한다. 관련기사[4] 한국으로 치자면 신고선수[5] 여담으로 김성한이 중국집에서 사주는 음식을 안 먹어본 후배들이 없다고 한다.[6] 루니 툰의 한 장면. 기차놀이까지 하며 90점 넘게 올렸으며 그러고도 게임을 졌다.[7] 당시 수염을 기르고 있었는데, 그래서 생긴 별명이 털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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