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爲 | 虎 | 傅 | 翼 |
위할 위[1] | 범 호 | 부착할 부 | 날개 익 |
한자문화권별 발음 | |
중국어(간체자) | 为虎傅翼 (wèi[2][3] hǔ fù yì) |
如虎添翼 (rú hǔ tiān yì) | |
为虎添翼 (wèi hǔ tiān yì) | |
중국어(정체자) | 為虎傅翼 (ㄨㄟˋ ㄏㄨˇ ㄈㄨˋ ㄧˋ) |
如虎添翼 (ㄖㄨˊ ㄏㄨˇ ㄊㄧㄢ ㄧˋ) | |
為虎添翼 (ㄨㄟˋ ㄏㄨˇ ㄊㄧㄢ ㄧˋ) | |
일본어 | [ruby(為虎傅翼, ruby=いこふよく)] |
[ruby(為虎添翼, ruby=いこてんよく)] |
1. 의미
범에게 날개를 달아 준다. 즉, 이미 강한 것을 더 강하게 만든다는 뜻이다. 맹수인 호랑이가 하늘을 날아다니니, 얼마나 더 강해지겠는가.위호첨익(爲虎添翼)이라고도 한다. 원전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위협이 되는 존재(흉포한 호랑이)에게 권력(날개)을 더해주어 더 맹위를 떨치게 하다'라는 뜻이다. 즉 '금상첨화'와는 달리 부정적인 뉘앙스를 가지며, 상황을 악화시킨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이나 '설상가상'이 더 비슷하다. 그러나 '호랑이에게 날개 단 격'이라는 우리말 속담은 '강한 자가 더 강해지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며, 중립적인 뉘앙스를 가져 긍정적인 경우와 부정적인 경우를 딱히 가리지 않고 모두 사용되고 있다.
날개 달린 호랑이 그 자체를 비호(飛虎)라 부른다. 사흉수 중 하나인 궁기의 생김새 중 하나라는 설도 있다.
2. 유래
위호부익의 유래는 《주서》, 그리고 이 책을 인용한 《한비자》 난세(難勢) 제40편이다.난세편에는 '권세는 현명한 사람조차 굴복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다'라는 조(趙)나라 학자 신도(愼到)의 주장과 그에 대해서 비판하는 내용이 실려 있는데, 그 가운데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있다.
夫勢者,非能必使賢者用已[4],而不肖者不用已也,賢者用之則天下治,不肖者用之則天下亂。人之情性,賢者寡而不肖者衆,而以威勢之利濟亂世之不肖人,則是以勢亂天下者多矣,以勢治天下者寡矣。
夫勢者,便治而利亂者也,故《周書》曰:「毋爲虎傅翼,將飛入邑,擇人而食之。」夫乘不肖人於勢,是爲虎傅翼也。
대저 권세라는 것은 반드시 현명한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고 어리석은 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명한 사람이 권세를 사용하면 천하가 다스려지고, 어리석은 자가 사용하면 천하가 어지러워진다. 사람의 정성(情性)을 보면 현명한 사람은 적고 어리석은 사람은 많은데, 위세의 편리함을 빌려 어지러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다스리려고 하면, 이는 곧 권세로 천하를 어지롭히는 사람이 많은 것이며, 권세로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 적은 것이다.
대저 권세라는 것은 천하를 다스리는 데도 편리하고, 천하를 어지럽히는 데도 편리하다. 그리하여 주서(周書)에서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주지 말라. 날개를 달아 날게 되면 곧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날아와 사람들을 골라 잡아먹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무릇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위세를 주는 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것과 같다.
夫勢者,便治而利亂者也,故《周書》曰:「毋爲虎傅翼,將飛入邑,擇人而食之。」夫乘不肖人於勢,是爲虎傅翼也。
대저 권세라는 것은 반드시 현명한 사람만이 이용할 수 있고 어리석은 자는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현명한 사람이 권세를 사용하면 천하가 다스려지고, 어리석은 자가 사용하면 천하가 어지러워진다. 사람의 정성(情性)을 보면 현명한 사람은 적고 어리석은 사람은 많은데, 위세의 편리함을 빌려 어지러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다스리려고 하면, 이는 곧 권세로 천하를 어지롭히는 사람이 많은 것이며, 권세로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이 적은 것이다.
대저 권세라는 것은 천하를 다스리는 데도 편리하고, 천하를 어지럽히는 데도 편리하다. 그리하여 주서(周書)에서는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주지 말라. 날개를 달아 날게 되면 곧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날아와 사람들을 골라 잡아먹게 될 것이다.'라고 하였던 것이다. 무릇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위세를 주는 것은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 주는 것과 같다.
위호첨익의 유래는 《삼국지연의》 62회다. 위호부익과 쓰인 맥락은 다르나 의미하는 바는 비슷하다. 위 사례는 머리가 빈 놈한테 권력을 쥐여주면 단체를 말아먹는다라는 뜻이고, 아래 사례는 악한 사람한테 힘을 더 보태어 주면 망한다라는 뜻이다.
이 이야기는 유비의 입촉(入蜀)과 관련된 부분이다. 조조가 40만 대군이라고 자칭하며 유수구를 공격하자 손권은 유비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마침 유장의 요청을 받고 파촉에 들어와 있던 유비는 방통과 상의했다. 방통은 손권을 지원하기 위해서 형주로 철수하겠으니, 병력과 물자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유장에게 하라고 조언했다. 유비는 방통의 조언대로 유장에게 물자와 병력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자 촉의 신하들이 이 요청을 받아들이면 안된다며 이 표현을 쓴 것.
楊懷曰:「專爲此書而來。劉備自從入川,廣佈恩德,以收民心,其意甚是不善。今求軍馬錢糧,切不可與。如若相助,是把薪助火也。」
劉璋曰:「吾與玄德有兄弟之情,豈可不助?」
一人出曰:「劉備梟雄,久留於蜀而不遣,是縱虎入室矣。今更助之以軍馬錢糧,何異與爲虎添翼乎?」
양회가 말하길, "오직 이 글을 위해 왔습니다. 유비는 스스로 서천에 들어와 널리 은혜의 덕을 베풀어 민심을 수습하려고 하니, 그 뜻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지금 군사와 말, 돈과 식량을 구한다고 해도, 절대 주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서로 도운다면, 이는 땔감을 넣어 불을 더 타오르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유장이 말하길, "나와 유현덕은 형제의 정이 있는데, 어찌 돕지 못하는가?"
한 사람이 나와 말하길, "유비는 사나운 간웅이며 오랫동안 촉나라(蜀)에 머물러서 돌려보내지 않으면 호랑이를 풀어서 방에 들어가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다시 군사와 말, 돈과 식량으로 도우면 어찌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줌과 다르겠습니까?"
劉璋曰:「吾與玄德有兄弟之情,豈可不助?」
一人出曰:「劉備梟雄,久留於蜀而不遣,是縱虎入室矣。今更助之以軍馬錢糧,何異與爲虎添翼乎?」
양회가 말하길, "오직 이 글을 위해 왔습니다. 유비는 스스로 서천에 들어와 널리 은혜의 덕을 베풀어 민심을 수습하려고 하니, 그 뜻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지금 군사와 말, 돈과 식량을 구한다고 해도, 절대 주어서는 안 됩니다. 만약 서로 도운다면, 이는 땔감을 넣어 불을 더 타오르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유장이 말하길, "나와 유현덕은 형제의 정이 있는데, 어찌 돕지 못하는가?"
한 사람이 나와 말하길, "유비는 사나운 간웅이며 오랫동안 촉나라(蜀)에 머물러서 돌려보내지 않으면 호랑이를 풀어서 방에 들어가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지금 다시 군사와 말, 돈과 식량으로 도우면 어찌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줌과 다르겠습니까?"
이는 단순히 유비를 위험하게 여겼기 때문만이 아니다. 유비가 요청한 규모는 그 규모가 정병 3,4만 명과 10만석으로 매우 무리한 수준이었다. 당연히 파촉으로선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대신 성의만 보인다며 노병 4천명과 쌀 1만석을 보냈다. 이에 분노한 유비는 본격적으로 파촉을 점령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물론 이는 방통이 처음부터 계획한 것이었다. 일부러 무리한 요청을 함으로서 유장이 신의를 버렸다는 명분을 얻고, 그 핑계로 파촉을 점령할 계획을 세운 것.
3. 파생형
이것도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처럼 파생형이 많다.한국에서 '위호부익'이라는 사자성어 대신 '범(호랑이)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는 표현을 더 자주 쓰듯이, 일본에서도 為虎傅翼보다는 [ruby(鬼, ruby=おに)]に[ruby(金棒, ruby=かなぼう)](오니에게 쇠방망이를 쥐여 주다.)라는 비슷한 맥락의 고유 관용표현을 더 자주 쓴다. 같은 의미로 용이 날개를 얻다(龍に翼を得た)라는 표현도 있다.[5]
4. 여담
본래 원전상의 의미는 부정적이거나 경계되는 상황을 일컫는 말로 기록되었으나, 많은 경우에 있어 고사성어들이 으레 그렇듯이 현대에는 의미가 전용되었으며 원래의 뜻과 멀어졌다. 오늘날 '범에게 날개를 달아주다'와 같은 관용구들이 쓰이는 용례들을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은 '이미 완벽에 가까운 어떤 S급의 대상에게 차고 넘칠 정도로 능력을 더해주어 S+급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상황'에 주로 쓰이며, 드물게 안 좋은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드는 상황에서도 쓰인다.근육조선 2부에선 1부주인공이 호랑이에게 날개를 달면 호랑이의 장점이 없어지고 어정쩡해진다고 한 적이 있다고 언급했다.
[1] 이 글자는 '하다'나 '되다'라는 의미로도 쓰이지만 이 경우에는 '위하다'라는 뜻이다.[2] 为了(wèile)에 해당하는 为이기 때문에 成为 (chéngwéi)와 다르게 거성, 즉 4성으로 읽어야 한다.[3] 이와 반대로 지록위마(指鹿爲馬, zhǐ lù wéi mǎ)의 爲는 평성, 즉 2성으로 읽어 준다.[4] 한국사이트의 원문을 보면 죄다 己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문맥상 己(몸 기)가 아니라 已(이미 이)가 적절하다. 뭐가 다르죠 잘 보면 세 번째 획(ㄴ자 모양으로 꺾어진 획)이 두 번째 획(중간의 가로 획) 위로 살짝 삐져나와 있다. 저 자리에 己가 들어가면 '현명한 사람이 자기를 쓴다'라는 괴상한 뜻이 된다. 한문에서 已는 '이미'라는 뜻을 가진 부사 외에 矣(어조사 의, 현대중국어의 了)와 마찬가지로 완료, 단언의 의미를 나타내는 어기조사로도 쓰인다. 관련 내용.[5] 동양의 용은 구름을 타고 승천하는 존재로, 용이 날개를 얻으면 스스로 승천할 수 있는 힘을 가져 더욱 힘이 늘어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