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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6-26 23:21:00

볼테르(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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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작중 행적3.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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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체역사물 사도세자는 편하게 살고 싶다의 등장인물. 원 역사의 계몽주의 철학자이자 사상가 볼테르이다.

2. 작중 행적

중국에 간 선교사들이 보내는 강희제와 유교 문화를 미화한 글을 읽고 공자의 초상화를 방에 모셔둘 정도로 중국을 이상화하다가, 중국 옆나라인 조선에서 자기를 초빙한다는 초청장을 받고는 기뻐하며 제자들을 이끌고 조선으로 온다. 중국은 명이 멸망한 후 청이 들어서며 자신이 생각하던 이상적 유교 통치에서 변질되었으나 그 옆의 조선이 유교적 이상향을 보존하고 있다고 판단하여,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는데 소중화 사상을 생각해내서 조선 선비들을 감동시켰다.
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는 조선을 칭찬하면서도 왕이 철학을 꺼리는 것을 아쉬움으로 지적했는데, 이 말이 '조선은 다 좋지만 왕이 학문을 안 해서 문제다'로 번역되어 내심 왕에게 불만이 많던 조선 선비들에게 사이다 발언으로 받아들여져 선비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게 되었다. 볼테르의 명성을 이용하고자 했던 노론 청명당원들의 입김까지 더해진 결과, 민당에서 유약한 홍봉한 대신에 볼테르를 새 영수로 추대하여 서양인이 송시열의 후진들을 이끈다는 전무후무한 일이 생겼다. 이훤과의 면담에서 조선의 선비들에게 부족한 것은 자연철학이라고 제대로 지적하는 통찰력도 보인다. 훤과의 협상에서 서양 문물을 들여오는 데 협조하는 대신 관료들에게 자연철학 등을 가르치며[1] 굴리고 왕립학회에 왕이 가끔씩 출석하기로 합의했다. 서얼 허통 논쟁에서는 "감히 프랑스인 앞에서 사랑을 가로막자는 소리를 하는가!" 하고 이훤의 허통 계획에 찬성하여 "그대들은 사랑 없이 태어난 인간인가?" 라며 민당의 반대파들을 철저히 논파했다.
인간의 광기를 예측하기는 커녕 휘말려서 재산 날린 범부 뉴턴과 달리 이런저런 투자로 꽤나 돈을 만진 경제적 감각도 있는 사람이라 조선에 와서도 부동산 투자로 제법 벌어들이고 있고,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를 불러들여 서양 서적 수입을 맡긴다는 계획에도 적극적으로 참여중이다. 어떻게 어수룩한 야만국 왕을 속여넘겨보려던 네덜란드 추장[2]은 우선 유럽의 유명인인 볼테르를 극동 구석에서 인카운트하여 깜짝 놀라고 그나마 그냥 학자이려나 했더니 경제를 꿰고 있는 사람이라 경악하게 되었다.
작중에서는 강력한 조선 올려치기(...)를 담당하고 있다. 사실 볼테르 정도의 석학이 조선의 현황이나 한계를 꿰뚫어보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고 실제로도 조선에 오자마자 이런 점을 깨달았지만, 볼테르 본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유럽의 권력구조가 '지배자'인 군주와 '피지배자'인 백성으로 이루어져 자비와 호혜는 종교적, 개인적 미덕이었을 뿐이며 그것조차 자신과 같은 지식인들의 이론에 힘입어 해체되어가는, 영국에서는 양이 사람을 잡아먹는 시대를 보았고 나라를 군대로 만든 독일과 고향인 프랑스에서도 추방당한 경험에 의한 듯하다. 이런 유럽에 비해 조선은 물론 현실의 한계는 있지만 왕도 귀족도 지주도 백성도 '정치는 백성을 위한 것' 이라는 전제에 동의하고 있기 때문. 다시 말해, 유럽에서 구휼은 하면 칭찬받는 것이고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반면 조선에선 구휼이 안 되는 것은 '왕이 부덕하건 간신이 왕을 속이고 있는 것이건 무언가가 잘못되어 국가의 의무가 작동하지 않는 이상사태' 인 것이다. 현실의 한계에 붙잡혀 있던 조선에 젊고 의욕적인(...) 철학군주가 즉위하여 새로운 변화를 이루어내려 하고 있으므로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이론을 현실화하려는 의도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조선의 예술품을 볼테르의 평가로 올려쳐서 마케팅하려는 이훤의 계획에 대해서도, 중국의 도자기 등에 비해 부족한 점이 있다고는 해도 '조선의 예술은 선비를 위한 것인데 모든 이는 선비가 될 수 있으므로 결국 모든 이를 위한 것이다' 라고 높이 평가하고 있다.
투 머치 토커 기질이 강하며, 사대부, 특히 민당에게는 이훤에게 할 말은 한다는 이미지 때문에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으나, 한 편으로는 이훤과 죽이 잘 맞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신료들 중에서는 식민지 개척에 부정적인 입장인 이훤의 의중을 유일하게 간파한다.

관복에 하얀 가발을 착용하고 다니는데, 이제는 도성의 명물이 되었다고 한다. 종2품까지 승진해 영감 소리 듣게 되었다고.

박지원기요탱을 대학원생으로 다방면에 잘 부려먹고 있다. 그러면서도 서서히 단순한 청개구리짓을 넘어서 사상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박지원에 대해서는 청출어람할 수 있다며 제자로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

볼테르가 전하는 조선 소식이 유럽에 파장을 일으키자 화가 난 프랑스 왕 루이 15세는 볼테르에게 영구추방령을 내린다. 슬슬 여생을 고국에서 보내려 귀국하고자 했던 볼테르는 그답지 않게 화를 내며 지금까지 자기 딴에는 자제해오던 집필(분탕질)을 좀 더 본격적으로 하기로 마음먹고 집필에 집중하기 위해 경연관에서 사직하기로 한다.

3. 평가

여러모로 대체역사물의 클리셰를 파괴하는 존재. 보통 대체역사물에서 나오는 해외의 지식인 문제에서 아주 완벽하게 자유롭다. 원래 역사에서도 공자 초상화를 방에 걸어둘 정도로 유학에 호의적인 인물이었으니 국뽕 논란에서 자유롭고, 원래부터 이단 취급 받을정도로 종교와 대립각을 세우던 인물이었으니 종교 문제도 없으며, 이 시기에 이미 스위스 제네바에서 망명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었으니 본국의 정치문제에서도 자유로우며, 원래부터 상당한 부자이기에 후원 문제에서도 자유롭다.[3] 들여온 지식도 그의 성향에 맞는 자연철학 위주이니 조선 내 선비들의 여론을 완벽하게 반영할 수 있으며, 심지어 이훤 입장에서도 자신이 미래에서 보고 온 서양 관련 지식을 '보을철에게 들었다' 라고 핑계댈 수 있기에 종종 부르는지라 본의 아니게 명목상으로나마 당파의 수장으로 추대되기까지 한다.

[1] 아이작 뉴턴프린키피아를 들여왔다.. 원래 역사에서도 볼테르가 뉴턴을 굉장히 흠모했었다.[2] 네덜란드 동인도회사는 지역 상관장의 명칭에 그들이 현지 원주민 부족의 수장을 부르는 말과 같은 단어를 사용했다.[3] 오히려 조선에 와서도 부동산 투자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판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