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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위치한 구. 중심지답게 쿠알라룸푸르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며, 쿠알라룸푸르의 10구 중 유일하게 슬랑오르 주와 접하지 않은 구다. 쇼핑과 밤문화의 중심지이자 말레이시아 제1의 중심지로 꼽히는 최대 번화가이다.
2. 역사
사실 쿠알라룸푸르가 그렇듯이 원래는 정글투성이 허허벌판이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천연자원이 발견되면서, 페락의 이포 등에서 일하던 중국인 광부들이 이곳으로 몰려들면서 탄광촌을 형성하였고, 이후 말라야에 들어온 영국이 이곳을 수도로 삼으면서, 쿠알라룸푸르는 명실공히 말레이시아 제1의 도시로 성장하게 된다.특히 부킷빈탕은 말레이시아판 한강인 클랑 강을 사이에 두는 지리적 이점이 있었는데, 물론 위상과는 달리 실제 클랑 강은 대한민국의 천보다도 더 좁아서 "강"이라고 부르기에도 좀 애매모호한 면이 있지만, 이를 통해 믈라카 해협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점이 있었으며 이는 부킷빈탕이 쿠알라룸푸르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계기가 된다.
이후 영국은 각종 시설물들을 이곳 중심으로 지었고, 독립광장도 여기에 있는데 1957년 말라야가 독립을 쟁취하던 때 부킷빈탕은 말라야 독립의 중점이 되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1969년 5.13 사건이 이곳 중심으로 터지면서 한편으로는 흑역사를 남기기도 했다.
1988년 당시의 부킷빈탕. |
이후 뼈아픈 흑역사를 서서히 잊혀가면서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고, 1980년대 말레이시아가 경제적으로 성장하게 되면서 부킷빈탕은 곧바로 돈지랄의 상징으로 탈바꿈했다. 저층 건물 위주의 부킷빈탕은 어느 순간부터 마천루들이 빼곡히 들어서기 시작했고 이후 말레이시아 제1의 도심으로 성장했으며 부킷빈탕-름바판타이-프탈링자야-샤알람-클랑으로 이어지는 선형 메갈로폴리스의 중심이자 원점이 되었다.
현재는 뉴욕이나 도쿄에 꿀리지 않는 마천루 숲이지만, 1990년대만 해도 서울특별시 중구나 종로구 일대와 많이 비슷한 느낌이었다. 위의 사진은 1988년 당시의 모습인데, 사진 속에서 냇물처럼 보이는 것은 클랑 강이지만, 강폭이 좁은 관계로 청계천 일대와 많이 비슷한 느낌이다. 다만 서울은 북한과 가까운 지리적 문제상 고도제한이 엄격해 저런 느낌으로 멈췄는데 반해, 쿠알라룸푸르는 중심부를 바탕으로 급격히 발전하면서 뛰어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3. 주요 거리
- 라자 거리(Jalan Raja) 및 술탄 히샤무딘 거리(Jalan Sultan Hishamuddin) - 역사성이 깊은 거리로, 국립 모스크부터 성모 마리아 성당까지 이어지는 거리이다. 두 거리는 독립광장 근처에서 만나는데, 국립 모스크, 독립광장, 직물박물관, 정보통신문화부, 술탄 압둘 사마드 빌딩, 성모 마리아 성당 등 역사성이 깊은 건물들이 많다. 유럽풍과 아랍풍이 혼합된 독특한 양식으로 지은 건물들이 매우 인상적인데, 쿠알라룸푸르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가봐야 할 중요한 답사지이다.
- 푸두 거리(Jalan Pudu) - 올 세인트 교회부터 1Malaysia 가게까지 이어지는 긴 거리. 올 세인트 교회부터 체라스 거리(Jalan Cheras)로 이어지고 1Malaysia 가게부터 툰 탄청록 거리(Jalan Tun Tan Cheng Lock) 및 툰 페락 거리(Jalan Tun Perak)와 이어진다. 이 거리로는 기다란 번화가가 즐비해 있으며,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허브 중 하나이다. 원래는 티티왕사(Titiwangsa) 구의 암팡 거리(Jalan Ampang)와 더불어(페트로나스 트윈 타워가 위치한 거리) 대표적인 허브 거리로 성장해야 하지만 실제 이루어지지는 못하고 있는데, 이 거리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규모의 인민광장이 지어질 예정이었으나 무려 20년(!) 가까이 버려져 있다. 언제 공사가 재개될 지는 모르겠으나, 정권의 불안한 특성상 재개될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최악의 경우 아예 취소될 지도 모른다.
4. 쇼핑
한마디로 말레이시아 쇼핑의 중심지다. 쿠알라룸푸르를 들리는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다 이곳에서 쇼핑을 하는데, 1990년대부터 이곳에 어마어마한 쇼핑몰들이 들어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파빌리온, 로우얏 플라자, 버르자야 타임스퀘어, 숭에이 왕 플라자, 롯 10 등이 있다.5. 기타
예전에 이곳에 부킷빈탕 여자중학교가 있었다. 1893년에 영국이 세운 유서 깊은 학교이지만, 2000년 스리빈탕우타라 중학교로 개명했으며 체라스로 이전되었다. 현재 구 학교 건물은 철거되었으며 2007년 해당 부지에 파빌리온이 건설되었다. 비록 해당 학교는 이전되어 없어졌지만, 그래도 말레이시아 최초의 여자중학교이자 최고의 명문학교라는 의의를 간직하고 있다.외국인이 입국해서 여기로 바로 오려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 (KLIA 익스프레스 or KLIA 트랜짓) → KL 센트럴 역 → (KL 모노레일) → 부킷빈탕역의 루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