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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미트리 비볼 Dmitry Bivol | |
본명 | 드미트리 유리예비치 비볼 Дмитрий Юрьевич Бивол Dmitry Yuryevich Bivol |
출생 | 1990년 12월 18일([age(1990-12-18)]세) |
소련 키르기즈 SSR 토크모크 | |
국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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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전적 | 283전 268승 15패 |
프로전적 | 25전 24승(12KO) 1패 |
프로경력 | WBA 라이트 헤비급 슈퍼 챔피언[1] IBO 라이트 헤비급 정규 챔피언, 현 WBA, WBC, IBF, WBO 라이트 헤비급 언디스퓨티드 챔피언 |
신체/리치 | 183cm (6'0'')/183cm(72") |
체급 | 라이트 헤비급 |
스탠스 | 오소독스 |
링크 |
1. 개요2. 커리어
2.1. 유년시절2.2. 아마추어 경력
3. 파이팅 스타일4. 여담5. 둘러보기2.2.1. 수상 기록
2.3. 프로 경력2.3.1. 데뷔戰 vs. 조지 로드리게즈 올리베이라(25-10-0)2.3.2. 2戰 vs. 콘스탄틴 피터노프(18-6-0)2.3.3. 3戰 vs. 조이 베가스(17-10-2)2.3.4. 4戰 vs. 펠리프 로메로(19-8-1)2.3.5. 5戰 vs. 잭슨 도스 산토스(17-4-0)2.3.6. 7戰 vs. 펠릭스 발레라 (13-0-0)2.3.7. 8戰 vs. 예브게니 막테힌코 (8-5-0)2.3.8. 9戰 vs. 로버트 베리지 (29-5-1)2.3.9. 10戰 vs. 사무엘 클락슨 (19-3-0)2.3.10. 11戰 vs. 세드릭 에그뉴 (29-2-0)2.3.11. WBA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등극하다2.3.12. 12戰(1차 방어전) vs. 트렌트 브로드허스트 (20-1-0)2.3.13. 13戰(2차 방어전) vs. 설리반 바레라 (20-1-0)2.3.14. 14戰(3차 방어전) vs. 아이작 칠렘바 (25-5-0)2.3.15. 15戰(4차 방어전) vs. 장 파스칼 (33-5-1)2.3.16. 16戰(5차 방어전) vs. 조 스미스 주니어 (24-2-0)2.3.17. 17戰(6차 방어전) vs. 길버트 가스틸로 리베라 (20-2-0)2.3.18. 18戰(7차 방어전) vs. 크레이그 리차즈 (16-1-1)2.3.19. vs 카넬로 알바레스2.3.20. vs 주르도 라미레즈
2.3.20.1. 이후
2.3.21. vs 린든 아서2.3.22. vs 말릭 지나드2.3.23. vs 아투르 베테르비에프2.3.24. vs 아투르 베테르비에프 21. 개요
러시아의 프로 복서. 현 4대기구 (WBC, WBA, IBF, WBO) 라이트 헤비급 통합 챔피언이다.아투르 베테르비에프를 꺾어 WBC, WBA, IBF, WBO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라이트헤비급 역대 두 번째로 4대기구를 통합한 언디스퓨티드 챔피언에 등극했다.
2. 커리어
2.1. 유년시절
드미트리 비볼(이하 비볼)은 몰도바인 아버지 유리(Yuriy)와 고려인 어머니 옐레나(Yelena) 사이에서 1990년 키르기스스탄의 작은 마을 토크모크(Tokmak)에서 태어났다. 증조할아버지가 1900년대 초반 만주와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로 오게되었고 그때 같이 넘어온 한국인들과 키르기스스탄에 정착했다고 한다. 그의 부모는 소련의 대학에서 만나 결혼 후 키르키스스탄에 정착, 농사를 짓고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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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남매 중 장남이었던 비볼은 어린 시절 영화배우 성룡을 좋아해서 무술을 배우고 싶어했다. 먼저 우슈를 시작했는데, 비볼은 발차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비볼의 아버지 유리는 얼마 후 비볼을 복싱 체육관에 데려갔고, 비볼은 그렇게 여섯 살 때부터 복싱을 시작했다.
복싱화가 없어 발레슈즈를 신고 운동해야 했을 만큼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비볼은 복싱을 시작하고서 첫 23번의 대결을 모두 승리한다. 그를 가르쳤던 코치는 "비볼은 재능이 뛰어나다. 분명 유명한 선수가 될거다."라고 장담했고, 비볼이 출전한 모든 시합에 동행했던 유리는 보다 큰 대회에 출전시키기 위해 힘들게 돈을 모아야 했다.그렇게 나간 첫 대회 첫 경기에서 비볼은 패배하지만, 그것이 훗날 자신을 성장하게 만든 밑거름이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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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아마추어 경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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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볼은 아버지의 헌신에 보답하듯 승승장구하여 주니어(U-17) 레벨에서 세계 선수권 2관왕, 미들급 디비전 2008 AIBA 유스 월드 복싱 선수권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볼은 2012년과 2014년 러시아 전국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십에서도 라이트 헤비급선수로 우승한다. 그러나 간절한 꿈이었던 올림픽은 출전조차 못하는데, 동체급에 같은 체육관 소속 에고르 메콘체프(Egor Mekhontsev#)가 선발됐기 때문이다.[3] 비볼은 총 283전 268승 15패라는 놀라운 아마추어 성적을 기록한 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2.2.1. 수상 기록
월드 컴벳 게임즈 | ||
금메달 | 2013 상페테부르크 | 라이트헤비급 |
하계 유니버시아드 | ||
은메달 | 2013 카잔 | 라이트헤비급 |
AIBA 유스 월드 복싱 선수권 | ||
동메달 | 2008 과다할라하 | 미들급 |
주니어 세계 선수권 | ||
금메달 | 2007 바쿠 | 라이트헤비급 |
금메달 | 2006 이스탄불 | 미들급 |
2.3. 프로 경력
상대 선수 이름 옆에 전적은 대결 당시 전적으로 (승-패-무)순이다2.3.1. 데뷔戰 vs. 조지 로드리게즈 올리베이라(25-10-0)
비볼은 2014년 11월 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상대는 우루과이 출신의 'La Perla Negra(흑진주)'조지 로드리게즈 올리베이라(Jorge Rodriguez Olivera). 그는 전 WBO 수퍼미들급 라티노 챔피언이었지만, 우루과이가 복싱 약체국인데다 올리베이라 역시 자국 선수들과의 전적과 외국 선수와의 전적이 하늘과 땅 차이인 '안방 호랑이'에 불과한 상대였다. 그러나 6라운드 데뷔전 상대로는 경험이 꽤 풍부한, 나쁘지 않은 선수였다비볼 vs 조지 로드리게즈 올리베이라 |
1라운드 시작부터 비볼의 날카로운 잽 견제에 올리베이라는 거리감을 잡지 못하고 두들겨 맞기 시작한다. 비볼은 스텝으로 올리베이라의 붕붕훅을 여유있게 피하거나 커버하며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어간다. 결국 6라운드 내내 일방적인 구타가 이어지다,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심판이 TKO를 선언, 비볼은 데뷔전 승리를 챙긴다.
2.3.2. 2戰 vs. 콘스탄틴 피터노프(18-6-0)
비볼의 프로 데뷔 두 번째 시합은 2015년 4월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상대는 동국의 러시안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The Volga Cossack(볼가강 코사크족)‘ 콘스탄틴 피터노프(Konstantin Piternov). 피터노프는 비볼과 달리 아마추어 전적이 거의 없었으나 데뷔 이후 12연승을 거두며 러시아 수퍼미들급 챔피언에 올랐었다. 그러나 WBO 인터콘티넨탈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자리에 도전했다가 패배, 바닥이 드러나며 급격하게 패배를 쌓던 중이었다. 그 와중에도 직전 경기에서 러시안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으나, 이 시합은 논타이틀 매치로 치뤄졌다.비볼 vs 콘슨탄틴 피터노프 |
피터모프는 비볼의 날카로운 잽을 의식해 가드를 단단히 올렸으나, 잽 이후에 두 번째 펀치를 전혀 막지 못했다. 반면 비볼은 경기 시작부터 피터노프의 단조로운 잽과 훅 대부분을 피하거나 막아냈다. 결국 경기는 초반부터 비볼의 일방적인 페이스로 흘러가고, 3라운드 중반 비볼은 라이트 훅으로 첫번째 다운을 빼앗는다. 피터노프는 힘겹게 일어났으나, 금세 코너에 몰려 펀치세례를 맞는데, 보다 못한 코너에서 타올을 던지며 비볼의 TKO 승으로 끝이 난다.
2.3.3. 3戰 vs. 조이 베가스(17-10-2)
비볼의 프로 데뷔 세 번째 시합은 두 번째 시합 한 달 뒤, 마찬가지로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상대는 전 WBC 인터네셔널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Fabulous' 조이 베가스(Joey Vegas). 우간다 출신인 베가스는 영국에서 복싱을 시작했다. 초반에는 연승을 거두었으나 금방 실력이 드러나며 연거푸 패를 적립, 결국 주 무대를 선수층이 얇은 아프리카로 옮겨 챔피언까지 올랐다. 그러나 남아공에 Ryno Liebenberg에게 패한 후 다시 저니맨[4]으로 활동 중이었다.비볼 vs 조이 베가스 |
한 달 만에 링 위에 올랐으나 비볼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1라운드는 잽으로 상대의 전력을 파악하고, 2라운드부터 본격적으로 몰아치기 시작, 결국 3라운드 2분여가 지난 시점에서 첫 다운을 뺏어낸다. 이후로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인 비볼은 한 차례 더 다운을 얻은 뒤, 4라운드에 어퍼컷으로 경기를 끝낸다.
2.3.4. 4戰 vs. 펠리프 로메로(19-8-1)
비볼의 네 번째 경기는 같은 해 8월 미국에서 열렸다. 비볼의 미국 무대 데뷔전인 셈. 유명무실하긴 했지만 WBC USA 실버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자리를 두고 치뤄지는 경기이기도 했다.[5] 멕시코 출신에 펠리프 로메로는 올렉산드르 우식[6]의 데뷔전 상대이기도 했다. 그는 특이하게 크루저급으로 활동하다 헤비급으로 월장, 이후에는 수퍼미들급, 라이트헤비급에서도 뛰기도 했다.비볼 vs 펠리프 로메로 |
첫 미국 데뷔전이라 긴장한 듯 이전 시합보다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으로 출발했던 비볼. 그러나 상대의 펀치 대부분을 가드하거나 스텝으로 피하면서 자기 페이스대로 경기를 이끌어간다. 침착하게 경기 운영을 하다 중반부터는 상대를 강하게 몰아부치기도 했는데, 헤비급 출신에 로메로의 맷집 또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게임 종료 30여초를 남겨두고 다운을 뺏는데 성공, 데뷔 후 4연속 KO승을 달렸다.
2.3.5. 5戰 vs. 잭슨 도스 산토스(17-4-0)
비볼의 다섯 번째 상대는 브라질 복서 잭슨 도스 산토스였다. 데뷔전부터 15연승을 달렸으나, 첫 패배 후 연거푸 패를 쌓던 밑천 드러난 복서였다. 이 경기는 비볼의 첫 12라운드 경기이기도 했다.비볼 vs 잭슨 도스 산토스 |
러시아에서 치뤄진 경기여서 그랬는지, 몸놀림이 훨씬 가벼웠던 비볼. 빠른 콤비네이션 펀치와 날카로운 카운터로 상대를 공략하고, 상대의 펀치는 단단한 가드와 스텝으로 거의 허용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2라운드 후반에 첫 다운을 뽑아낸 뒤, 4라운드에 그림같은 카운터가 작렬하며 산토스에게서 KO승을 거둔다.
2.3.6. 7戰 vs. 펠릭스 발레라 (13-0-0)
두 번째 미국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온 비볼은 일곱 번째 상대로 도미니카 공화국에 무패 복서 펠릭스 바레라를 만난다. 이전 상대들은 저니맨이거나 하향세가 뚜렷한 복서들이었다면, 발레라는 비록 전적 대부분이 자국에서 쌓은 것이지만 무패인데다, 직전 경기에서 전적이 좋던 러시아 복서를 상대로 원정승리를 거두기도 했다.비볼 vs 펠릭스 바레라 |
발레라는 확실히 이전 상대들보다는 나은 실력의 소유자였다. 특히 경기 초반부터 비볼을 자극하기 위해 여러 도발 행위를 했는데, 가드를 완전히 내리는 여유도 보였다. 하지만 냉철한 경기 운영을 하는 비볼에게 통할리가 없었다. 매 라운드 마다 한 두 번씩 데미지가 큰 펀치를 적립하더니, 결국 발이 느려진 4라운드부터는 노골적인 클린치로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비볼은 6라운드, 8라운드 한 차례식 다운을 빼앗은 후 넉넉한 점수차로 판정승을 챙겼다.
2.3.7. 8戰 vs. 예브게니 막테힌코 (8-5-0)
비볼의 여덟번째 경기는 10라운드로 치뤄졌다. 상대인 체코 출신에 예브게니 막테힌코는 전적은 많지 않으나, 비볼보다는 신체 사이즈가 우월한 상대였다. 비볼은 무리하게 KO를 노리기보다 자신의 평소 스타일대로 차분하게 게임을 이끌어갔다. 별 다른 이변 없이 비볼의 만장일치 판정승.비볼 vs 예브게니 막테힌코 |
2.3.8. 9戰 vs. 로버트 베리지 (29-5-1)
비볼은 4개월 후 아홉번째 경기를 가졌다. 상대는 뉴질랜드 출신에 로버트 베리지. 주로 자국에서 활동했으나 전적과 KO율이 나쁘지 않은 상대였다.비볼 vs 로버트 베리지 |
베리지는 주먹을 크게 휘두르며 한방을 노리는 듯 했으나, 비볼은 그런 주먹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러다 3라운드 1분이 지났을 무렵, 비볼은 공격을 하러 들어가다 베리지가 던진 큰 주먹에 맞아 순간 휘청한다. 비록 다운은 되지 않았으나 충분히 위험할 수 있는 상황. 데뷔 이후 지금까지 다운된 적이 없었던 비볼로서는 매우 드문 일이 벌어진 것. 베리지는 없던 자신감이 생겼는지 바로 공격적으로 태세전환했으나 다운을 당한 것은 자기 자신이었다. 4라운드에 베리지의 눈 주위가 크게 찢어져 닥터스톱으로 비볼의 TKO 승으로 끝이 난다.
2.3.9. 10戰 vs. 사무엘 클락슨 (19-3-0)
비볼의 열번째 경기는 2017년 4월 미국에서 열렸다. 본격적인 미국 무대 진출전이었던 이 경기의 상대는 미국 복서 사무엘 클락슨. 클락슨은 비록 커리어 초기 3패를 당했으나 꾸준히 노력해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게다가 비볼만큼의 경험은 아니었으나 70여차례의 아마추어 경력도 있었다. 원정에 경험 많고 상승세를 탄 상대라 비볼 입장에서는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비볼 vs 사무엘 클락슨 |
그러나 경기 시작 30초만에 비볼의 컴비네이션 라이트훅이 클락슨의 가드를 뚫고 적중하며 첫번째 다운이 일어난다. 클락슨은 비볼의 펀치가 자신의 예상보다 강했던지 일어나며 인상을 잔뜩 지푸린다. 다시 속행된 경기에서 비볼은 다운에 흥분하지 않고 평소 자신의 페이스 대로 게임을 풀어간다. 해설자는 이런 비볼을 보며 "밸런스가 좋으며, 허투루 낭비하는 펀치가 없다."고 평한다. 그리고 1라운드 1분여를 남기고 바디 잽이 제대로 들어가며 두 번째 다운을 뺏어낸다. 결국 4라운드까지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다 TKO승을 따내는 비볼
2.3.10. 11戰 vs. 세드릭 에그뉴 (29-2-0)
비볼의 열한번째 경기는 두달 후 미국에서 열렸다. 상대는 미국의 세드릭 에그뉴. 에그뉴는 당시 라이트헤비급의 최강자 중 하나였던 코발레프와의 대결에서 KO로 패배하며 첫 검은 별을 단 후, 비볼의 이전 경기 상대였던 사무엘 클락슨에게 스플릿 판정으로 아깝게 패하며 2패를 기록했다. 전적 상으로는 클락슨을 여유롭게 눕힌 비볼의 승리가 예측되었지만, 복싱은 뚜껑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었다.비볼 vs 세드릭 에그뉴 |
그러나 에그뉴는 클락슨과 똑같은 전철을 밟았다. 1라운드부터 비볼의 레프트 훅으로 시작되는 연타를 맞고 휘청이더니 결국 다운, 경기 내내 무기력하게 당하다 4라운드 도중 눈이 이상하다고 레프리에게 호소한다. 그러자 레프리는 그대로 경기를 중단시킨 후 비볼의 승리를 선언한다. 에그뉴 입장에서는 워낙 일방적으로 당했기에 별다른 이의 제기도 하지않았다. 비볼은 이 경기 이후 WBA 라이트 헤비급 랭킹 1위에 오른다. 당시 챔피언이었던 안드레 워드에게 도전할 자격이 생긴 것이다. 하지만 에그뉴는 이 경기 후 복싱을 은퇴했다. 승자와 패자의 비정한 갈림길이었다.
2.3.11. WBA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등극하다
챔피언 안드레 워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슈퍼미들급과 라이트헤비급을 재패한 무패의 복서였다. 한때 P4P1위에 오른 적이 있을 정도로 대단한 강자였다. 그러나 불운하게도 실력에 비해 인기가 너무 없었다. 당시 라이트헤비급의 가장 빅매치였던 세르게이 코발레프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했지만 흥행은커녕 결과에 대한 찝찝한 추문을 남겨버렸다. 전부터 “복싱에 대한 열정이 떨어졌다” 말한 워드는 이 일을 계기로 고작 서른 셋이라는 이른 나이에 은퇴를 해버린다. 그러자 WBA는 해당 체급 랭킹 1위인 비볼을 세계 챔피언으로 등극시켰다. 훗날 비볼이 라이트헤비급을 통일한 것을 생각한다면 워드와 비볼의 대결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움이 남는다. 아래의 영상은 워드가 은퇴 후 다음 해에 비볼의 훈련과정을 직접 지켜보고 평가하는 다큐멘터리다.Chasing Greatness with Andre Ward: Dmitry Bivol |
2.3.12. 12戰(1차 방어전) vs. 트렌트 브로드허스트 (20-1-0)
비볼의 챔피언 1차 방어전은 챔피언 등극 두 달 후인 2017년 11월에 열렸다.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호주 출신에 트렌트 브로드허스트를 상대했다. 브로드 허스트는 커리어 초반에 첫 패배를 기록한 이후로 비볼을 만나기 전까지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그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상대가 바로 비볼의 9번째 상대였던 뉴질랜드의 로버트 베리지. 이후의 행적을 보면 베리지 보다는 훨씬 덜 발전한 듯한 브로드허스트였다.비볼 vs 트렌트 브로드허스트 |
그러나 경기는 1라운드만에 싱겁게 끝나버렸다. 잽과 원투로 상대의 스타일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던 비볼은 종료 직전 라이트 스트레이트를 던졌고, 정확하게 상대의 턱에 꽂혀버렸다. 다운과 동시에 공이 울렸으나, 심판은 브로드허스트의 상태를 본 후 바로 시합을 중지시킨다. 비볼 커리어에 처음이자 마지막 1라운드 승이었다.
2.3.13. 13戰(2차 방어전) vs. 설리반 바레라 (20-1-0)
비볼의 2차 방어전 상대는 쿠바 출신에 설리반 바레라였다. 바레라는 아마추어 시절 AIBA 주니어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미들급 금메달을 획득했으며, 2009년 프로 전향 이후에는 안드레 워드에게 당한 1패를 제외하고는 모든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그 중에는 미들급의 독재자 버나드 홉킨스를 눕힌 조 스미스 주니어도 포함되어 있었다. 비록 나이는 다소 많았으나 이전까지 상대들과는 다른 차원에 실력자임은 분명했다. |
비볼 vs 설리반 바레라 |
바레라는 경기 초반 비볼보다 더 많은 잽을 던지며 앞손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려 했다. 그러나 펀치를 크게 휘두를 때마다 조금이라도 밸런스가 흐트러지면 비볼의 연타가 날아들었다. 비볼은 2라운드 초반에 머리끼리 부딪히면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눈가에 커트[7]가 생긴다. 비볼 입장에서는 불리한 변수인 셈.
3라운드 비볼은 앞손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해간다. 비볼의 빠르고 정확한 잽에 바레라는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답답한 마음에 크게 휘둘러봐도 비볼의 단단한 가드에 막히거나 유려한 스텝 때문에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결국 바레라의 유효타 대부분은 근접에서의 바디샷에 집중되어 있었다.
반면 비볼은 빠르고 정확한 잽을 앞세운 깔끔한 컴비네이션을 적중시키며 바레라의 데미지를 차츰 누적시켰다. 결국 12라운드에서 잽에 이은 깔끔한 원투로 바레라를 침몰시킨다. 바레라는 힘겹게 일어났으나 주심은 경기를 중단시킨다. 비볼로써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맞이했음에도, 일방적인 경기 내용으로 깔끔하게 승리하면서 이 체급에서의 젊고 주목할만한 챔피언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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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4. 14戰(3차 방어전) vs. 아이작 칠렘바 (25-5-0)
비볼의 3차 방어전은 2018년 5월 미국에서 치뤄졌다. 상대는 '골든보이' 아이작 칠렘바였다. 그는 아프리카 말라위 출신으로 남아공에서 주로 활동했으며, 비록 마이너 기구지만 IBO 수퍼미들급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세르게이 코발레프와 올렉산드르 그보즈딕이라는 체급의 강자들에게는 연거푸 패하고 말았다.비볼 vs 아이작 칠렘바 |
비볼은 이전 경기들과는 다른 전략을 들고 왔다. 자신보다 리치가 긴 칠렘바를 상대로 초반부터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풀어갔다. 칠렘바는 1라운드부터 큰 펀치를 허용하며 당황한 듯 했다. 링 중앙을 장악한 비볼은 강력한 컴비네이션으로 칠렘바를 압박해갔다. 다행히 칠렘바는 초반 위기를 잘 넘겼고, 비볼은 경기 중반부터는 템포 조절을 하며 카운터 위주로 칠렘바의 빈틈을 공략해갔다. 결국은 펀치의 정확도에서 차이가 컸다. 칠렘바가 휘두르는 큰 펀치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던 비볼은 칠렘바가 빈틈을 보일 때마다 정확한 컴비네이션을 꽂아넣었다. 비볼의 12라운드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끝났다.
2.3.15. 15戰(4차 방어전) vs. 장 파스칼 (33-5-1)
비볼은 4차 방어전 상대로 캐나다의 강타자 장 파스칼을 만났다. 두꺼운 몸통에 단단한 근육질이 인상적인 장 파스칼은 WBC, IBO 두 단체 챔피언을 지냈던 강자였다. 월장한 미들급의 독재자 버나드 홉킨스에게 패해 타이틀을 넘겨준 뒤 이 체급에 절대 강자 중 하나였던 세르게이 코발레프를 두 번 만나 모두 패하고 말았다. 이후 콜롬비아의 일레이더 알바레즈에게도 패하면서 복서로서 슬슬 한계가 드러난 상태였다.두 선수는 경기 시작 전, 계체량에서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평소 상대를 존중하는 비볼이었으나 장 파스칼의 도발에는 적극적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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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볼 vs 장 파스칼 |
장 파스칼의 전략은 '비볼의 카운터 봉쇄'였다. 파스칼은 비볼이 공격적으로 주먹을 먼저 뻗기 보다, 상대의 헛점을 노리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제로 비볼은 잽으로 앞손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간 뒤, 상대의 공격에 빈틈이 보이면 빠르고 정확한 카운터로 응수했었다. 파스칼은 그 카운터를 잠그기 위해 쉽게 주먹을 내지 않았다. 대신 예측하기 어려운 타이밍과 각도에서 치고 빠지는 전략을 구사했다. 그래서 1라운드 중반에는 서로 공격하지 않고 페이크만 난무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자 비볼은 파스칼이 바라는 대로 먼저 펀치를 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선제공격은 파스칼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고 날카로웠다. 무엇보다 이 경기에서 돋보였던 것은 비볼의 시야와 스텝이었다.
파스칼은 최대한 주먹을 아끼다 밸런스를 희생하면서라도 예측하기 어려운 타이밍과 거리, 각도에서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비볼의 뛰어난 집중력과 시야는 파스칼의 펀치를 여유있게 피했다. 결국 파스칼의 붕붕훅은 연신 허공을 갈랐다. 상대의 공격을 봉쇄해도 내가 맞추지 못하면 절대 이길 수 없는 것이 복싱이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장 파스칼은 양손 펀치, 승룡권 같은 어퍼컷 등 황당한 공격을 하기도 했다. 물론 비볼이 그런 펀치를 허용할리가 없고, 결국 파스칼은 효과다운 공격을 게임 내내 하지 못했다. 그렇게 시합은 비볼의 일방적인 판정승으로 끝이 난다. |
2.3.16. 16戰(5차 방어전) vs. 조 스미스 주니어 (24-2-0)
4개월 후 비볼은 5차 방어전을 치른다. 상대는 전 WBC 인터내셔널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미국의 조 스미스 주니어였다. 그는 '미들급의 독재자'버나드 홉킨스의 마지막 상대로 레전드의 퇴장 무대를 KO로 장식해 준 강펀치의 소유자였다. 커리어 초반 패배를 당한 후 연전 연승을 거듭한 젊고 파워풀한 복서였다. 다만 비볼이 무난히 제압한 설리반 바레라에게 한 차례 다운을 빼앗고도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말려서 판정패를 당한 전적도 있었다. 바레라보다 젊고 뛰어난 비볼을 상대로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비볼로써는 원정이나 다름 없는 미국에서 치뤄진 경기인데다, 조 스미스의 긴 리치를 극복해야하는 것이 과제였다.비볼 vs 조 스미스 주니어 |
경기 초반 조 스미스는 우월한 신체 능력을 살려 잽으로 견제하며 링 중앙을 차지한 후 비볼을 압박해갔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정확도였다. 조 스미스는 비볼보다 리치가 우월했으나 그가 날린 잽은 결국 뒷손 훅을 위한 예비 동작에 불과했다. 비볼이 그런 잽을 허용할리가 없었다. 반면 비볼의 잽은 간결하면서도 정확했다. 비볼의 잽은 조 스미스의 가드의 틈을 만들었고, 그 사이로 정확한 스트레이트를 꽂아 넣었다. 결국 힘과 리치보다 정확한 펀치를 던질 줄 아는 것이 복싱의 기본이었다.
경기는 한 편에 투우 시합처럼 펼쳐졌다. 소처럼 매섭게 달려들던 조 스미스는 경기 중반 체력이 방전되었고, 더욱 느려진 발로는 비볼의 스텝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반면 비볼은 투우사처럼 조 스미스의 공격을 노련하게 피하며 자신의 거리에서 유효타를 적립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답답했던 것인지 조 스미스는 레슬링에서나 나올만한 슬램으로 비볼을 들어 링 바닥에 매다 꽂아버렸다. 하지만 비볼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경기 플랜을 수행해갔다.
그렇다고 비볼이 조 스미스의 모든 펀치를 피할 수는 없었다. 4라운드에는 큰 훅을 허용한 후 클린치로 위기를 벗어났고, 10라운드 종료 벨이 울릴 때 쯤 큰 라이트를 얻어 맞은 후 비틀대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단발성 공격에 그치고 말았다. 결국 시합은 이변없는 비볼의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끝난다.
훗날 조 스미스 주니어는 비볼과 이 체급의 양대 강자였던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와도 대결을 가진다. 당시 17전 17승 100% KO율을 자랑하던 베테르비에프에게 2회만에 무릎을 꿇고 만다. 비볼과 베테르비에프와의 대결이 성사될 때 쯤 두 선수와의 대결을 비교해달라는 인터뷰에서 조 스미스는 KO패 당한 베테르와의 경기보다 판정패로 진 비볼의 경기가 훨씬 힘들었다는 소회를 밝혔다.
2.3.17. 17戰(6차 방어전) vs. 길버트 가스틸로 리베라 (20-2-0)
비볼의 다음 상대는 WBO 라티노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이었던 길버트 가스틸로 리베라였다. 리베라는 앞선 상대인 장 파스칼, 조 스미스 주니어보다도 이름값이나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였다. 같은 체급에 무패를 달리고 있던 다른 두 챔피언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와 올렉산드르 그보즈딕의 IBF, WBC 통합전은 이 경기 일주일 후에 열릴 예정이었다. 워드와의 2연전 패배, 엘라이더 알바레즈에게 깜짝 패배를 당한 세르게이 코발레프는 알바레즈에게 리벤지를 성공한 다음 영국의 무패 유망주 워드와의 대결도 승리로 장식했다. 그들과 비교했을 때는 커리어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경기였다.그럼에도 리베라를 상대로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비인기 체급의 한계이자 비볼 자신의 부족한 인기, 프로모터의 역량부족 때문이었다. 상세히 설명하자면 이 당시 라이트 헤비급의 챔피언들은 모두 동구권 출신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동구권 복서들의 실력은 출중하지만, 미국, 영국, 멕시코, 일본 선수들에 비하면 인기나 흥행력이 많이 떨어진다. 게다가 비볼은 실력은 좋으나 챔피언 등극 후 화끈한 복싱이 아니라 정석적이고 안전한 복싱을 추구하면서 더욱 흥행과 멀어졌다. 주르도 라미레즈 전 이후 인터뷰에서 이 당시를 회상한 적이 있는데, 비볼은 프로모터에게 더 강한 선수들과 싸우고 싶다고 어필했지만, (당시로는) 프로모터가 해줄 수 있는 최선이 길버트 카스티요 리베라, 크레이그 리차드 같은 선수들과의 방어전 뿐이었다고.
비볼 vs 길버트 가스틸로 리베라 |
크루저급을 천하통일한 후 월장한 올렉산드르 우식의 헤비급 첫 데뷔전에 언더카드로 치뤄졌다. 경기 초반은 서로를 지나치게 경계하느라 다소 루즈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매 라운드를 꼬박 꼬박 챙겨가던 비볼은 6라운드에 전광석화 같은 카운터로 다운을 뺏어낸다. 그럼에도 비볼의 냉철한 경기 운영은 변함이 없었고, 결국 이변 없이 만장일치 판정승으로 방어전에 성공한다.
2.3.18. 18戰(7차 방어전) vs. 크레이그 리차즈 (16-1-1)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한 후 2020년을 통째로 쉰 비볼은 2021년 5월, 1년 8개월여 만에 방어전을 치뤘다. 상대는 영연방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스파이더' 크레이그 리차즈였다.비볼 vs 크레이그 리차즈 |
이 경기에서 비볼은 이전 경기와 달리 약간 고전을 하게 되는데 [8] 이 경기가 그의 인생에 큰 전환점을 가져오게 된다.
'테크니션' 비볼의 하이라이트 |
2.3.19. vs 카넬로 알바레스
경기 시작은 5분 35초부터 |
앞서 말한대로 영국의 크레이그 리차드, 자국 복서 우마르 살라모프와의 두 차례 방어전 이후 비볼에게 두 번 다시 없을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현 복싱계 최고의 흥행카드인 'P4P 킹' 카넬로 알바레스와의 경기가 성사된 것.
성사된 이유가 상당히 꼼수스러운데, 비볼은 본인보다 키와 리치가 월등히 컸던 리차드와 살라모프에게 승리는 했으나 조금 애를 먹는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카넬로의 트레이너 에디 레이노소와 프로모터 에디 헌이 경기를 성사시킨 것으로 밝혀졌다.[9] 요컨대 비볼의 기량이 하락했다고 판단하고 카넬로에게 새로운 업적을 만들어 줄 기회로 본 것이다. 하지만 비볼 측도 이 경기를 반겼는데, 헤비급을 제외한 중량급 최고의 빅카드 카넬로와의 경기는 기본 파이트머니부터 엄청난데다 여기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 인지도와 상품가치도 크게 올릴 수 있기 때문.
경기전 도박 사이트의 승리 배당률은 카넬로 - 450, 비볼 +350으로 카넬로의 무난한 승리가 점쳐졌다. 당시 카넬로는 슈퍼웰터급, 미들급을 거쳐 슈퍼미들급의 기존 챔피언들(칼럼 스미스, 조 사운더스, 캐일럽 플랜트)에게 모두 승리하고 언디스퓨티드 챔피언에 등극, 3년 가까이 P4P 1위를 지키고 있었다. 그에 비해 비볼은 강하긴 하지만 거물급 선수들과 대결해본 적 없는[10] 인기 없는 체급의 챔피언일 뿐이었다. 그렇게 대다수의 전문가가 카넬로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었보니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이 펼쳐졌다.
회피와 역습으로 유명한 카넬로는 경기 초반부터 선제공격을 하면서 인파이팅 스타일로 밀어 붙였다. 그러나 카넬로의 펀치는 대부분 비볼의 굳건한 가드에 막혀서 거의 정타가 없었고, 비볼은 상대적으로 긴 리치를 활용하여 왼손 잽을 계속 내밀면서 중간중간 훅과 스트레이트로 확실하게 점수를 챙겼다. 3라운드에 카넬로가 어퍼컷으로 재미를 보면서 좀 몰아부쳤지만 4회 이후 비볼은 근접을 허용하지 않는 작전으로 어퍼컷 시도를 무력화시켰다. 5라운드부터 비볼은 잽을 이용한 앞손 싸움에서 승리하며 카넬로를 로프로 몰고 자로 잰듯한 원투 펀치를 수시로 꽂아 넣었다.(대표적으로 위 영상에 22분 10초 지점) 역으로 카넬로의 카운터는 현란한 스텝으로 무력화시키면서 다양한 콤비네이션으로 상대를 몇 차례 더 당혹시켰다. 로프를 등진 상태에서도 되려 카운터로 카넬로를 물러나게 만든 비볼은 결국 언더독으로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세 심판 모두 115대 113으로 채점했는데 경기 후에 이 점수를 두고 논란이 일어났다. 점수차가 고작 2점차였기 때문. 경기만 놓고 보면 카넬로가 메이웨더전보다 더 일방적으로 밀린 경기로 7~8점 차이가 나도 이견이 없을 만큼 비볼은 압도적이었다. 컴퓨터 채점으로는 120-108이 나왔을 정도. 그럼에도 겨우 2점 차이의 근소한 차이의 판정승이 나온 것에 대해 전세계 복싱 팬들과 복싱계 인사들이 강력히 성토하고 있는데, 아무리 슈퍼스타이고 심판 버프가 심한 카넬로라고 하지만 이런 편파 판정은 너무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경기를 분석하자면 슬러거 스타일인 카넬로에게 아웃복서인 비볼이 펀치력에서도 크게 앞섰는데, KO율이 상당히 높은 카넬로인데도 비볼은 그의 펀치를 몇 대 맞고 데미지가 대단치 않다 생각했는지, 후반부엔 아예 토투토(toe to toe, 근거리에서 정면으로 주먹을 주고받는 것.)로 싸움을 걸었다. 반면 카넬로는 비볼의 스트레이트를 피하기에 바빴다. 비볼의 펀치가 약하진 않지만 라이트 헤비급에서는 결코 주먹이 강하다고는 볼 수 없는 펀치력과 스타일인데 상위 체급과 하위 체급이 가장 차이 나기 쉬운 부분이 파워라는 걸 증명해 주었다. 카넬로 입장에서는 굳건한 수비와 우월한 피지컬을 가진 비볼을 상대로 뭘 해볼 수가 없었으며 내추럴 체급의 한계를 절실하게 깨닫게 해 준 경기였다. 다만, 이는 카넬로의 펀치력의 한계가 아니라 오히려 비볼의 수비력과 분석력을 더 높이 사야한다. 분명 비볼은 팔부수기 전략에서 본인 팔이 아팠고, 카넬로의 파워는 좋았다고 하고 있으며, 그의 패착이 주먹을 많이 내질러서 피로해진게 실수였다고 말하고 있다. 토투토로 간건 카넬로가 피로해졌고, 그만큼 주먹을 내지르는 힘이 약해졌다는 걸 파악한것이다.[11]
카넬로는 칼럼 스미스 전에서 성공했던 이두근 박살내기 전략을 가져왔는데 이게 패착 중 하나였다.[12] 초반 카넬로의 훅 대부분은 비볼의 왼팔 이두근으로 향했지만, 수비력이 스미스보다 뛰어난 비볼의 왼팔 이두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멀쩡했고, 되려 그 왼팔에서 뻗어나오는 잽에 카넬로가 고전했다.[13]
비볼의 전략도 이두근 공격에 집중했던 카넬로보다 훨씬 효과적이었다. 일정한 거리 유지, 뛰어난 스텝, 단단한 디펜스로 카넬로의 펀치들을 무리없이 방어하다 카넬로가 숨을 고를 때 쯤 몰아부쳤다. 그러다보니 카넬로의 체력 저하는 이전 경기들보다 더 심각했다. 카넬로가 역습을 위해 로프를 등질 때도 함부로 들어가기 보다 유리한 거리에서 잽과 페이크로 끊임없이 견제하며 역으로 카넬로를 끌어냈다.
이 경기 전까지 비볼은 비록 대중에게 인지도는 없었지만 기본기가 매우 뛰어나고 스타일도 신중해서 이기기 대단히 힘든 강자로 복싱계에서 인정을 받고 있었다. 실력도 카넬로와 비슷한데, 상성까지 최악이다. 카넬로는 느린 풋워크와 작은 신장 때문에 '빠르고 리치가 긴 아웃복서'에게 고전하는 일이 많았다. 본인의 뛰어난 실력과 전략으로 상성을 뚫었는데,[14] 비볼은 리치는 카넬로와 비슷하지만 풋워크와 펀치 스피드 등이 매우 빨라 카넬로에게 불리하다. 실력도 비슷하거나 우위인데 체급까지 우월하고[15][16], 상성까지 타니 압도당하는 수밖에 없었다.
비볼은 플로이드 메이웨더에 이어 두 번째로 카넬로 알바레스를 잡아낸 선수가 되었다. 골로프킨 이후 두번째인 한국계 Top P4P 복서가 생겼다.
2.3.20. vs 주르도 라미레즈
경기 시작은 2분 52초부터 |
2022년 11월 5일 아부다비에서 수퍼미들급 챔피언 출신 44전 무패의 사우스포 주르도 라미레즈를 상대하게 되었다. 도박사들은 카넬로 전 때와는 달리 비볼 -380, 주르도 +300으로 배당하며 비볼의 승리를 예측했다. 그러나 라미레즈는 비볼보다 훨씬 크고 리치도 길었다. 하드펀처는 아니었으나 연타 능력이 뛰어나고, 바디샷이 일품이라고 평가 받았다.[17] 비볼과는 예전부터 스파링을 몇 차례 가진 적이 있어서 서로에 대해 충분한 정보도 있었다. 비볼은 3년 전부터 라미레즈와 싸우고 싶었다고.
비볼의 우위가 점쳐진 대결이었지만, 경기는 그보다 훨씬 더 일방적인 비볼의 페이스로 흘러간다. 비볼은 커버를 올리고 인앤아웃을 반복하며 원투 위주로 풀던 평소와는 다르게, 1라운드부터 링중앙을 점유하고 발을 거의 쓰지 않으면서 원투 대신 왼손 가드를 내리고 앞손 싸움에 치중하면서 밀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라미레즈도 예상과 달리 적극적인 러쉬보다 사이드로 돌면서 앞손 싸움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잽으로 라미레즈를 압도하진 않았지만 라미레즈가 치고 들어오려 할때마다 오히려 밀고 들어가면서 몰아붙이며 경기 내내 시종일관 압박한 비볼. 라미레즈는 잽 싸움에서 크게 밀리진 않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정면 힘싸움에서 오히려 밀리는 인상을 주었고, 치고 들어가는 타이밍이 읽히면서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라미레즈는 자신보다 체격이 훨씬 작고 리치가 짧은 비볼에게 앞발-앞손 싸움, 거리 싸움에서 완전히 패배했다. 스텝마저 쫓아갈 수 없으니 섣불리 들어가다 카운터를 맞기 일쑤였다. 반대로 비볼은 자기는 때리고 라미레즈의 러쉬타이밍은 백스텝으로 무력화시키는 아웃복싱 경기의 교과서 같은 경기를 펼쳤다.[18]
주로 라운드 막바지마다 비볼이 러쉬를 감행하면 라미레즈가 연타를 맞고 주춤하면서 데미지가 쌓였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비볼이 확실히 우세를 점하게 되었다. 9라운드 이후부터 라미레즈도 템포를 끌어올리며 거칠게 몰아붙이고 초근접전 숏펀치라도 내보지만, 비볼이 같이 맞불 숏펀치로 압도하거나 스피드를 활용한 인앤아웃을 하며 오히려 라미레즈에게 더 큰 데미지를 주게 된다. 카넬로 전과 마찬가지로 토투토 상황에서도 주르도를 압도하면서 세간에 떠돌던 비볼의 약점, ‘근접전에 약하다’, ‘바디샷에 약하다.’는 평가를 쏙 들어가게 만들었다.
전반적으로 볼륨과 탬포가 높은 경기가 아니었고, 선수들 사이의 페이크가 치열하게 오간 경기. 비볼이 수싸움과 기량 면에서 앞섰을 뿐만 아니라 근본적인 파워면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았다. 당연히 결과는 비볼의 만장일치 판정승. 다운을 당하진 않았지만 라미레즈 쪽은 명확하게 데미지를 입은데 반해, 비볼은 라미레즈의 펀치들을 대부분 가드로 받아내거나 머리 움직임으로 흘러냈으며 간간히 허용한 정타에도 데미지는 거의 입지 않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비볼은 라미레즈의 주먹이 느려서 다 보이는 수준이었다고. 그러면서도 라미레즈의 카운터가 생각보다 날카로웠으며, 그 부분에 대해서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라미레즈와의 재대결을 묻는 기자에게는 "왜 필요하냐?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하냐?"라고 되물을 정도로 압승을 거뒀다.[19]
2.3.20.1. 이후
2022 Fighter of the year
'P4P 킹'이라고 불리던 카넬로 알바레즈와 44승 무패의 컨텐더 주르도 라미레즈에게 승리하면서 복싱 잡지 '링 매거진'이 선정하는 '2022년 올해의 선수'로 선정되었다. 밴텀급 4대 기구를 통합한 언디스퓨티드 챔피언 이노우에 나오야, 2022년 한 해 동안 세 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WBC 월드 수퍼 플라이급 챔피언 제시 로드리게즈를 제치고 수상했다. 2024년 현재 전세계 라이트헤비급 랭킹 2위로 평가받고 있다#. 동 체급의 100% KO승을 자랑하는 WBC, WBO, IBF 통합 챔피언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와의 일전, 카넬로 알바레스와의 재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베테르비에프와 대결은 비볼과 베테르비에프 두 선수 모두 원하고 있지만 WBC회장 마우리시오 술레이만이 비볼의 국적이 러시아라는 이유로 시합 승인을 거부하고 있다, 베테르비에프의 프로모터인 밥 애럼 역시 술레이만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러우전쟁이 끝나기 전까지 성사가 안될 수도 있다.[20] 카넬로와의 재대결 역시 다시 한 번 라이트헤비급에서 싸우길 원하는 카넬로와 카넬로의 체급인 슈퍼미들급에서 카넬로의 타이틀을 걸고 싸우려는 비볼의 입장차이가 뚜렷하다. 그러나 카넬로 역시 WBC 슈퍼미들급 타이틀을 가지고 있어서 전망이 어두운 상황. 그래서인지 부상도 없는데 반년이 지나도록 다음 경기 소식이 없다. 한창 전성기를 달리고 있는 복서로서는 아쉬운 부분.
2023년 초, 16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이혼소송 중이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2.3.21. vs 린든 아서
2023년 12월 23일 리야드에서 IBO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인 린든 아서를 상대하게 되었다. 다운 한차례를 뽑아내었으며 경기 결과는 깔끔한 3:0 판정승.2.3.22. vs 말릭 지나드
2024년 6월 1일, WBC, IBF, WBO 통합 챔피언인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와 라이트헤비급 4대 기구 통합 타이틀전이 성사될 예정이었으나 베테르비에프의 부상으로 말릭 지나드로 상대가 변경되었다. 지나드가 긴 리치를 활용하여 잽으로 견제하였지만, 비볼 특유의 인아웃 스텝과 가드에 막혀 유효타를 주지는 못하였다. 오히려 앞손 싸움에서 비볼이 우세해 보일 정도였는데, 1라운드에서 안면에 잽-스트레이트-레프트를 넣으며 한 차례 지나드를 다운시켰다. 이후 큰 변화 없이 비볼이 지나드를 쫓아가면서 압박하는 상황이 지속되다가, 6라운드 중반 코너에 몰아넣고 무난하게 TKO로 승리하였다. 전체적으로 경기 이전부터 베테르비에프에 비해서 교체된 지나드가 크게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중론이었기 때문에 다소 긴장감은 떨어졌다는 평이다. 비볼의 입장에서는 여러 모로 아쉬웠겠지만, 다행히 경기 종료 직후 10월 12일에 베테르비에프와 라이트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을 다시 치르기로 발표하였다.2.3.23. vs 아투르 베테르비에프
경기를 주최한 사우디 장관 계정에 올라온 경기 풀영상 |
2024년 10월 12일 리야드에서 WBC, IBF, WBO 통합 챔피언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와 4대기구 통합 타이틀전을 치루게 되었다.
드디어 이뤄진 라이트헤비급 통합 타이틀전에서 커리어 첫 패배를 내주면서 베테르비에프가 언디스퓨티드 챔피언에 등극했다. 0-2 (114-114 / 112-116 / 113-115)으로 판정패를 당했다.[21] 그러나 결과에 편파 판정 논란이 생겼는데, ESPN 자체 채점 결과는 115-113 비볼승이었고, 공식 중계사인 DAZN은 114-114 무승부로 채점하였다. 세계적인 탑 복서들도 트위터를 통해 판정 결과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듯한 반응을 보였는데, 테렌스 크로포드는 조심스럽게 판정 결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라이언 가르시아는 대놓고 "robbery"라는 단어까지 쓰며 판정 논란에 불을 지폈다. 별개로 데빈 헤이니는 접전은 맞았지만 편파는 아니었다는 트윗을 올렸다. 이 경기를 주최하고 유튜브에 쿨하게 풀어버린 사우디 장관은 결과가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럽게 비볼이 한두라운드 정도 앞선 걸로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리매치에 대해 언급했다.
반면 명트레이너 테디 아틀라스와 현 복싱계 최강자 올렉산드르 우식은 시종일관 몰아붙인 건 베테르비에프고 10, 11, 12라운드에 비볼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으니 베테르비에프의 승리가 확실하다는 의견이다. 많은 유튜버 및 전문가들도 다시 경기를 보니 베테르비에프가 확실히 이긴 라운드는 마지막 3라운드를 포함한 5개, 비볼이 확실히 이긴 라운드는 4개, 나머지 3라운드 정도는 스윙 라운드라는 의견이 많다.
비볼 역시 2차전을 앞둔 홍보 일정과 미디어 인터뷰에서 다시 경기를 보았고 심판 판정이 정확했다는 의견을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2.3.24. vs 아투르 베테르비에프 2
결국 리매치가 성사되었다. 2월 22일 리야드에서 경기가 열렸다.기존 비볼의 인앤아웃 스타일대로 콩콩이 스텝을 뛰면서 유효타를 쌓아갔다.
2-0 판정승으로 복수에 성공했다.[22] 베테르비에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잘 대처했으나 마지막 라운드에서 헤비샷을 맞아 컷을 당하는 등 끝까지 아슬아슬한 경기 구도였다. 리벤지에 성공함으로서 4대기구 라이트 헤비급 통합 챔피언에 등극하게 되었다.
3. 파이팅 스타일
복싱 코치가 말하는 비볼의 스타일비볼의 가장 큰 특징은 아마추어 복싱 시절부터 다져진 정석적이고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한 아웃복싱이다. 빠른 발을 이용한 콩콩이 스텝으로 거리재고 치고 빠지는 인앤아웃 복싱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사각을 먹고 들어가는 인파이터 성향의 매니 파퀴아오와 달리 비볼은 아웃복서 스타일. 기본적으로 가드도 굉장히 탄탄한 편이고, 경기 내내 수비와 공격을 정석적으로 빠르게 전환한다. 앞손으로 거리를 재고, 훅성 공격을 많이 내지 않고 잽-스트레이트 위주로 풀어나간다. 잽과 스트레이트 위주의 효율 좋은 펀치이긴 하지만 몰아칠 땐 확실히 몰아치는 볼륨펀치도 구사할 정도로 기초적인 체력도 확실한 편.
딱 시속 80km까지만 밟는 페라리라는 평이 있는데 이 평가가 상당히 날카롭게 느껴지는 것은 비볼의 운영 방식이 가드가 뚫려서 유효타를 내줄 경우 순간적으로 기어를 올려 상대를 몰아붙이는 것으로 점수에서 손해를 보지 않는 형태의 패턴이기 때문이다. 템포부터가 라이트헤비급 최상위권의 선수들을 순식간에 코너로 몰았다가도 링 저편으로 도망갈 정도로 치고 빠지는 게 빠르다. 펀치력도 강한 편은 아니나 워낙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타격이 들어가기에 맷집 좋다고 소문난 강자들도 비볼의 주먹이 제대로 들어가면 주춤하지만, 비볼 본인이 포인트에서 우위를 점했다고 판단하는 순간 다시 단단한 가드를 올리며 거리를 벌리고 유효타 위주의 점수 공격을 한다.
그래서 커리어 초반에 쉬운 상대를 만났을 때는 특유의 연발 잽 스트레이트로 KO를 많이 만들었지만 챔피언이 되고 수준이 높은 선수와 맞붙으면서 판정으로 가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한동안 기대치가 낮아졌는데 카넬로 알바레스라는 대어를 낚으면서 주가가 다시 크게 상승했다. 다만 이게 상성으로 인한 단발성 승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다른 월척급 선수, 예를 들어 아투르 베테르비에프같은 선수를 넘어서야 할 것이다.
한방으로 경기를 뒤집거나 화끈하게 몰아치는 성향을 가진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마이크 타이슨이나 매니 파퀴아오같은 슈퍼스타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기본기(특히 풋워크와 방어)가 충실하고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살리는 경기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자기 관리도 잘하기 때문에 롱런이 가능한 스테디셀러 스타일의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지금의 뛰어난 아웃복서가 된 것은 아버지의 훈육 방침 때문이라고 밝혔다. 비볼을 복싱에 입문시킨 그의 아버지는 어릴 적 비볼이 시합에서 승리를 거두고도 상대에게 펀치를 많이 허용했을 땐 "다음 시합에서도 그렇게 펀치를 허용한다면 기권해버릴 거다. 그런 아들은 필요 없다."고 호통을 쳤다 한다.
4. 여담
- 라이트헤비급 선수이지만 한 체급 아래인 슈퍼미들급에서도 무난히 뛸 수 있다고 한다. 계체량을 앞두고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을 먹고도 통과한다고. 아마추어 때는 감량이 너무 힘들었지만 프로가 되고 나서는 영양사도 있고 효과적인 감량 방법이 있어서 별 무리가 없다고 밝혔다.[23] 실제로 라이트헤비급에서 비볼은 자신보다 큰 상대를 많이 만났다. 라이트헤비급과 슈퍼미들급 중간에 걸쳐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주르도 전이 끝나고 난 후 향후 계획에 대해 비볼의 프로모터 에디헌은 슈퍼미들급에서 카넬로를 이기고, 라이트헤비급에서 베테르비에프를 이기면 두 경기만에 두 체급의 모든 기구 챔피언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옆에서 듣던 비볼이 손사례를 칠 정도로 설레발이었지만 이론상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 ‘하프 코리안’인 비볼의 한국 사랑은 각별하다. 그가 훈련하는 체육관에는 태극기가 걸려 있고, 자신을 지도하는 트레이너도 한국인 핏줄이다. 어머니의 영향으로 국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즐겨 먹는다. 이날 경기가 처음으로 한국에 중계방송 된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뉴욕에서 경기할 때 찾아준 한국 분들께도 많이 감사했는데, 한국에 생중계가 된다니 더 한국에 가까워진 것을 느낀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비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을 정도
속된 말로 약간 ‘오버’로 보일 만큼의 애정표현 때문에 상업적인 목적으로 한국인 핏줄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있었지만, 그는 “한국인 피가 섞여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말로 일축했다.관련 사진
- 도발과 디스가 난무하는 현 복싱 씬에서 드물게 예의바른 선수로 손꼽힌다. 인터뷰에서 본인 스스로 그런 성향이 아니며 상대를 존중하고 링 위에서 실력으로 증명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그래서 더 흥행 카드로 꼽히지 않는 측면도 있다.
5. 둘러보기
2022년 링 매거진 선정 올해의 선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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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넬로 알바레스 | → | 드미트리 비볼 | → | 이노우에 나오야 |
[1] 12차 방어[2] 비볼의 왼쪽에 서있는 남자가 훗날 같은 체급에서 통합 챔피언 자리를 두고 명승부를 펼친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이다[3] 아마추어 시절에 올렉산드르 우식을 꺾기도 했던 강자로, 아투르 베테르비에프의 라이벌이기도 했다. 러시아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 베테르비에프를 헤비급으로, 메콘체프는 라이트헤비급으로 출전시킨다. 그 결과 베테르비에프는 8강에서 우식을 만나 패하고, 메콘체프는 금메달을 딴다. 메콘체프는 프로 데뷔 후 13전을 치르고 은퇴했다[4] 구기종목에서 저니맨은 팀을 자주 옮겨 다니는 선수를 말하지만, 복싱에서는 유망주들의 경험과 승리를 채워주기 위한 복서를 말한다[5] 이 타이틀을 두고 치뤄진 경기는 이 경기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6] 2025년 현재 헤비급을 천하통일하고 P4P 1위에 등극한 우크라이나 출신 복서[7] 눈 주변이 찢어져서 피가 나는 상태를 말한다. 복서에게 시야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커트가 나거나 붓게 되면 시야에 방해를 받기 때문에 경기에 지장이 생긴다. 게다가 상처가 심각해지면 경기 유불리와 상관없이 닥터의 판단에 따라 경기가 중단될 수도 있다. 당연히 커트 당한 쪽이 패로 기록된다.[8] 말이 고전이지 만장일치 판정승이었다. 그러나 이전 경기 대부분은 심판 모두가 10점차 이상 비볼의 승리를 채점한 압도적인 경기였다면, 리차드 전에서는 심판 세 명 중 한 명은 한 점차 승리, 다른 한명은 두 점차 승리로 채점했다[9] 비볼과 카넬로의 경기 후 한 협의가 열렸는데, 이 협의 시작 전 에디 헌과 비볼 팀이 석상에서 관련 대화를 나누는 것을 직접 들었다는 증언도 있다.[10] 이라기보다는 비볼 본인이 베테르비에프와 함께 라이트헤비급 최고 거물이었다. 하지만 상술한 대로 라이트헤비급은 인기 체급이 아니다보니 이미 붙을 만한 선수와는 다 붙어봤고 더이상 돈과 화제가 될 만한 상대가 별로 없었던 것.[11] https://m.cafe.naver.com/ca-fe/web/cafes/18666669/articles/194717?menuId=25&art=aW50ZXJuYWwtY2FmZS1hcnRpY2xlLXJlYWQtaW5DYWZlLXNlYXJjaC1saXN0.eyJ0eXAiOiJKV1QiLCJhbGciOiJIUzI1NiJ9.eyJjYWZlVHlwZSI6IkNBRkVfSUQiLCJhcnRpY2xlSWQiOjE5NDcxNywiaXNzdWVkQXQiOjE3MzEwNTc0OTk5ODIsImNhZmVJZCI6MTg2NjY2Njl9.aEPXr1yuP6ucQ8YP3SCq_LU8RCtiXoCSxwYHcLvNTqw&query=%EC%B9%B4%EB%84%AC%EB%A1%9C%20%EB%B9%84%EB%B3%BC&tc=cafe_search_result[12] 카넬로는 자신보다 키와 리치가 훨씬 큰 스미스의 왼팔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스미스의 이두근을 파열시켰다. 그때부터 주먹을 낼 수 없었던 스미스는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았다.[13] 경기가 끝난 후 카넬로에게 자신의 멀쩡한 왼팔 이두근을 툭툭 치며 비웃어 주는 비볼의 표정이 압권 (위 영상에 51분 30초 지점) 하지만 비볼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인터뷰에서의 반응을 봤을 때 고통이 없진 않은 듯했으나 그래도 미리 카넬로가 팔 부수기 전략을 들고올 것을 예측하고 이를 대비한 상태였다.[14] 슈퍼미들급 타이틀 전에서 싸운 칼럼 스미스, 케일럽 플랜트, 빌리 조 사운더스가 모두 리치가 긴 아웃복서지만, 카넬로가 의심할 여지 없이 모두 이겼다.[15] 둘다 같은 79kg 라이트 헤비급이었다고 해도 알바레즈는 월장해서 온 선수고, 비볼은 평체가 80kg 후반대에 육박하는 선수로 리게이닝 시 최소 84kg 이상은 나가는 선수다.[16] 체급의 우위로 볼 수 있는 장면이 카넬로가 열심히 비볼의 가드를 부수려고 시도했지만 데미지를 주지 못했고 설령 비볼에게 펀치를 맞춰도 비볼은 카넬로의 주먹에 데미지를 별로 입지 않았다. 반면에 비볼의 주먹은 카넬로에게 데미지를 줬다.[17] 비볼은 라미레즈가 카넬로보다 펀치는 약하지만 연타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18] 경기를 중계한 캐스터는 "비볼에게 복싱은 '나만 때리는 스포츠다.'"라는 멘트를 남겼다.[19] 이 질문에 다른 관계자들도 실소를 금치 못했다. 그 정도로 대답할 가치가 없는 질문이었던 것[20] 돈이 맞지 않아서라는 소문도 있다[21] 116 112를 준 심판에 대한 판정 논란이 특히나 많다.[22] 116-112, 115-113, 114-114. 1~2라운드 비볼, 3~6라운드 베테르비에프, 7~11라운드 비볼, 12라운드 베테르비에프로 115-113 비볼 승이 세간의 평가이다.[23] UFC 파이터 정찬성도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다. 그만큼 효과적인 감량법을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 차이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