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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10 20:00:38

빅 디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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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고속도로 입구 (93번 주간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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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고속도로 내부 (93번 주간고속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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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너드 P 자킴 대교'와 93번 지하고속도로, 테드 윌리엄스 터널 구간을 통틀어서 "빅디그"라고 한다.
1. 개요2. 역사3. 공사 과정4. 개통 후 효과5. 이면6. 영향 및 유사 사례7. 관련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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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주행 영상
Big Dig[1]

미국 보스턴의 대규모 토목공사 프로젝트로 지어진 대심도 지하 터널.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에서 시작하여 보스턴 메인 해협 아래를 관통하는 테드 윌리엄스 터널 구간, 그리고 보스턴 다운타운 지하를 관통하여 레너드 P. 자킴[2] 벙커 힐 대교까지 이어지는 구간을 보통 빅디그라고 부른다.

레너드 P. 자킴 대교 구간과 지하고속도로 구간은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 제93호선의 일부이며, 테드 윌리엄스 터널 구간은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 제90호선의 일부이다.

2. 역사

현재 빅디그가 위치한 자리에는 원래 고가 고속도로가 있었는데, 이 고가도로는 보스턴 다운타운을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도록 되어 있었다. 이 고가도로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많았는데, 베이스가 된 보스턴의 꼬불꼬불한 도로 때문에 급커브, 합류차로 없는 나들목이 너무 많아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보스턴 시의 암적인 존재였다. 그리고 이 도로는 교통정체가 너무 심각했다. 1930년대에 처음으로 디자인된 고가도로가 1950년대 후반까지 별다른 개선 없이 이용되고 있었는데, 출퇴근 차량은 물론이고 규모가 커진 인근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을 드나드는 차량들 때문에 이미 수용 한계점을 넘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었다. 이대로 도로를 그대로 놔둔다면 2010년대 후반에는 하루에 무려 16시간 동안이나 교통정체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그리고 이 고가도로에는 한가지 문제점이 더 있었다. 당시 인터스테이트 하이웨이가 지어졌던 뉴욕시처럼 다운타운과 북동편의 대서양 수변 지역이 단절되었고, 그래서 효과적으로 도시가 성장하는 게 어렵다는 것이었다.

사실 교통정체는 당시에도 심각한 문제였던지라 1940년에 록스버리(Roxbury), 자메이카 플레인(Jamaica Plain), 로슬린데일(Roslindale), 케임브리지, 소머빌(Somerville) 등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새로운 고속도로 건설이 논의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자칫하면 동네 전체가 동서로 나뉘어 버린 시카고 남부 빈민가 꼴이 되기 싫었던 하이드 파크(Hyde Park)[3]에서 보스턴 시 탈퇴를 무기로 위협하는 바람에 무산되었다.

그래서 이를 해결하고자 보스턴 시 당국에서는 왕복 6차로의 과거 고가도로 구간을 왕복 8~10차로로 지하화하여 새로 지하도로를 만들고, 로건 국제공항과 보스턴 시내를 연결하는 '테드 윌리엄스 터널'을 뚫는 것을 계획하였다. 지상에 있는 도로 중앙에는 공원을 만들고, 왕복 6차로이지만 목동처럼 편도 3차로 일방통행 도로 2개를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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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도로 지하화 이전과 이후

그리하여 1982년 문제 해결을 위한 공식적인 논의를 시작해 1984년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주도로 설계에 착수하였다. 설계의 기본 방향은 말 그대로 고가 도로를 철거하는 대신 지하도로망을 건설하고, 고가도로를 철거한 지상에는 607㎦의 공원과 90만㎡의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것이었다.

1991년에 공사에 착수하였고, 1998년 완공을 목표로 하였으나 예상 외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어 공사가 미뤄졌다.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여러 부수적인 공사가 더 추가되었으며, 2002년부터 순차적으로 개통한 뒤에 2007년 12월에 최종 개통하였다.

3. 공사 과정

물론 공사가 쉽지만은 않았다.

교통 통제로 인한 교통 장애 우려도 만만찮았는데 이건 인근 지역, 도로와의 접근성 등을 고려한 가상 실험을 사전에 미리 한 것을 통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할 문제를 예측해 차로를 하나씩 줄이는 방식으로 진행하여 해결하였다.

4. 개통 후 효과

5. 이면

빅 디그의 성공 여부를 놓고 보스턴 주민들의 의견은 갈린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천문학적인 재정이 투입된 것이 문제였다. 빅 디그의 건설이 시작됐을 때만 해도 28억 달러(약 3조 2,000억 원)가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그의 5배인 146억 달러(약 16조 8,000억 원)가 소요됐다. 향후 주 정부가 2038년까지 부담해야 할 이자부담 70억 달러를 더하면 총 비용은 216억 달러(약 24조 9,000억 원)에 이른다.

상술하였듯 오랜 공사 기간도 문제였다. 1998년 완공을 목표로 1991년에 착공했으나 실제로는 2002년부터 순차적으로 개통되면서 2007년에야 최종 완공될 수 있었다.

2008년 보스턴 글로브의 분석에 의하면 유도된 수요 효과가 여실히 드러났고, 새로 도로를 지은 곳 이외의 정체는 심해졌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이런 문제 때문에 들인 돈과 시간에 비해 교통체증 감소 효과가 미묘하다는 평가도 많으며, 차라리 지하터널 대신 MBTA의 버스와 지하철 노선에 투자하는 게 나았다는 비판도 많다.

상당수의 적자를 대중교통공사 MBTA에 떠맡기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와 관련된 법안이 2001년에 입법된 이후 MBTA는 수리보수를 소홀하게 하게 되는데, 이는 2010년대와 2020년대에 들어 그 악효과가 드러나게 된다.

6. 영향 및 유사 사례

7. 관련 문서



[1] 가끔 외래어 표기법을 준수하지 않은 한글 표기로 '빅딕'이 쓰이는 경우가 있는데, 우습게도 이는 '남성의 큰 성기'를 의미하는 속어인 Big Dick과 표기가 같아진다.[2] 보스턴의 랍비이자 사회운동가. 1999년 타계[3] 시카고 남부에도 동명의 네이버후드가 있는데, 여기에는 시카고 대학교가 위치해 있다. 이 지역은 상술한 고속도로 분단의 피해를 받지는 않았다.[4] 타지인들이 인천에 놀러 오면 주로 차이나타운 일대를 구경할 때 그 주변을 탐색하기 위해 내비게이션을 볼 때 건물들 밑에 뭔 큰 도로가 있느냐고 당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게 바로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인천 일대가 지하화 구간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