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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르센B 빙붕(2008년)의 모습. 왼쪽에 거대하고 평평한 얼음층이 빙붕이다. 물 속 두께까지 생각하면 엄청난 두께[1]이며, 오른쪽에 반투명하고 납작한 얼음들이 바닷물이 얼어 만들어진 "해빙"이다.
1. 개요
빙붕(氷棚, ice shelf)는 빙하나 빙상이 바다를 만나 이루고 있는 큰 얼음으로 된 평지 내지는 그러한 얼음 지형이다. 보통 상당한 두께로 해안가에 넓게 자리잡고 있으며 특히 남극 해안 지형의 상징과 같은 지형이다. 해빙(sea ice)과는 근본이 다르다.2. 설명
대륙에서[2] 다량의 얼음, 즉 빙하나 빙상 층이 중력에 의해 흘러내리다가, 바다를 만나게 되면 (밀도 때문에) 가라앉지 못하고 해수면을 따라 퍼지게 된다. 이 때 이 두꺼운 얼음층이 해수면을 덮으면서 넓고 두꺼운 얼음 면을 이루게 되는데, 이를 빙붕이라고 한다.빙하와 빙상의 연장선인 만큼 그 두께가 굉장하다. 바다에서 배를 타고 가다가 빙붕을 만나면 말 그대로 열주하는 얼음의 벽으로 보이게 된다. 얼음이 둥둥 떠다니는 망망대해를 돌아다니다가 갑자기 저 멀리 나타나는 높이 50m의 얼음 벽이 킬로미터 단위로 펼쳐져 있는 것이다. 얼음과 물의 비중차를 생각하면 실제 빙붕의 두께는 약 50m에서 최대 600m내외인 셈이다.
빙붕은 대륙 쪽에서 지속적인 공급을 받고 있으므로 물 쪽으로 전진하고 있다. 파도, 해류 등의 영향에 의해 빙붕의 가장 바깥은 덩이째 깨져나가고 있는데, 이것이 빙산의 공급원이 된다. 그러나 빙붕 자체는 무척 넓은 영역을 차지하고 있을 때가 많고, 빙붕 면적 자체는 대체로 보존된다. 그러나 환경 변화, 그리고 이로부터 유도된 과도하게 누적된 호수(표면의 빙붕이 녹으면서 만들어지는 얼음 위의 호수)가 빙붕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균열을 만들면 빙붕 전체가 파괴되기도 한다. 그 사례가 라르센 빙붕의 붕괴인데, 무려 3200 제곱 킬로미터가 넘는 빙붕이 단 2달 만에 완전히 박살나 사라져버렸다. 빙붕이 왜 조금씩 갉아 없어지지 않고 갑자기 완파되는 지는 아직 연구 중인데, 과도하게 누적된 호수가 원인일 거라고 추측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로 빙붕에서 큰 빙산이 떨어져 나오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최근에 떨어져나온 A76 빙산은 길이 170km, 너비 25 km 로 제주도 면적의 2.3 배인 4326 km2 나 된다.
빙붕의 안정성과 평평함 때문에 남극에서는 빙붕 위에 착륙장을 만들어 비행기 이착륙 활주로로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맥머도 기지. 미공군 비행기의 활주로가 로스해 빙붕 위에 얹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