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버츄얼 유튜버와 관련하여 해당 캐릭터를 연기하고 있는 연기자의 과거 활동 또는 실제 모습을 찾아보는 것 또한 빨간약을 먹었다고 표현한다. 가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한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한국 버츄얼 유튜버 팬덤에게만 사용되는 밈이라 해외에서 쓰는 표현은 아니며 영미권에서는 빨간약이라는 표현 자체가 이미 본래의 의미인 불편한 진실로 꾸준하게 사용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는 과거에 활동했던 명의를 전생이라 부르며, 그와 별개로 실제 얼굴이나 신상이 드러나는 걸 미바레(身バレ)라 부르고 있다.
다만 버츄얼 유튜버는 후술할 몇몇 예외 사례가 아닌 이상 그 캐릭터를 내세우고 이에 몰입하는 것이 우선이라, 빨간약을 먹는다면 반드시 신상털기가 수반되고[1], 한 번 실물을 알게 되면 저항감이 생길 수 있어 매트릭스에서의 의미와는 달리, 대다수의 경우 빨간약이 오히려 절대금기로 여겨지고 버추얼 유튜버 팬들에게 지탄받는 행위다.
니지산지를 운영하는 회사 ANYCOLOR 측에서 자사 라이버에 대한 빨간약이라고 불리는 신상털기 행위에 대해 소속 라이버의 권리침해 행위로 간주하여 라이버가 원고가 되어 해당 게시글의 게시자 정보 공개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이 청구는 법원에서 인정되어 피고에 손해배상소를 제기한 다음 300만 엔 이상의 손해배상금을 지불하게 됐다. ANYCOLOR는 이 밖에 당사 라이버의 권리침해(명예훼손, 모욕, 신용훼손, 업무방해, 개인정보유포, 저작권 침해) 행위에 대해 소송제기를 포함한 법적대응을 복수 진행 중이며, 향후 당사 혹은 당사 소속 라이버에 대한 권리침해행위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엄정한 법적 절차를 강구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이처럼 법적 소송에서 버츄얼 유튜버를 관리하는 회사가 승소해 판례가 생겨 앞으로 일본에서 보여지는 빨간약은 보기 드물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니지산지나 홀로라이브처럼 동아시아권 회사에서 운영하는 버추얼 유튜버나 그들의 팬덤에서는 크게 터부시된다.
역으로 안의 연기자의 신상과 얼굴을 알게 되었는데 그 미모가 출중하거나 하여 오히려 더 빠져들게 되는 경우 파란약이라고 자조하는 경우도 있다.
실존 인물을 모티브로 한 서브컬처 캐릭터의 경우에도 원본 인물의 미화되지 않은 행적이나 생김새 등을 봤을 때도 빨간약이라고 한다.
유튜브가 알고리즘을 통해 안의 사람의 과거 영상을 추천하여 우연찮게 접하는 경우도 있다.
2. 예외
이렇게 동아시아권에서 빨간약을 까는 행위는 금기나 마찬가지이지만, 몇가지 예외가 존재한다.우선 서구권의 경우에는 Veibae처럼 처음부터 자신의 실제 모습을 대놓고 밝히고 활동하는 사례도 있을 정도로 이 점에 대해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편이다. kson처럼 이전에 어디서 활동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밝혀진 경우도 있으며, 타카나시 키아라처럼 오히려 파란만장한 과거사로 인해 더 주목을 받은 사례도 있다. CodeMiko처럼 아예 현업 연기자로 동시에 활약하는 것을 컨텐츠로 삼는 일도 있다.
빨간약을 소재로 하거나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경우도 있다. 로나로나땅이나 Feverse 등이 빨간약을 소재로 하는 대표적인 버튜버들이며, 김장훈의 숲튽훈과 방시우의 연비니는 옛날부터 잘 알려져 있어 빨간약에 의미가 없는 사례이다.[2] 이런 경우는 방방봐의 자세로 시청자들이 맞장구를 쳐 주기도 하며, 실제로도 그렇게 하는 게 예의이다. Neuro-sama 같이 안의 사람이 없는 AI 버튜버 역시 빨간약에 의미가 없다.
빨간약이 캐릭터 그 자체라 빨간약에 의미가 없는 특이한 경우도 있다. (방송사고 등 모종의 사유로 안의 사람이 보인) 방송 밖에서의 모습이 방송 안에서의 모습과 다른 거 하나도 없다는 의미로, 이 정도면 그냥 오너캐 쓰고 방송하는 거나 마찬가지. 이런 경우는 오히려 유쾌한 해프닝으로 마무리되기도 한다. 라디유가 독보적인 예.
[1] 흔한 사례로 버츄얼 유튜버를 같이 즐기다가 트러블이 생긴 나머지 안티로 타락해서 빨간약을 뿌리는 경우가 있는데 당연히 현명하지 못한 행위다. 게다가 안티 중 팬들의 긍정적인 부분마저도 인정하지 못하는 부류라면 무슨 짓을 할지 모를 만큼 증오에 매몰되었고 개선 여지가 투명하게 바뀐다는 보장도 없어 위험하다.[2] 숲튽훈은 이전부터 알려진 별명을 그대로 버튜버 명의로 썼으며, 연비니는 데뷔 이틀 차에 진행한 러끼와의 첫(?) 합방에서 직접 빨간약을 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