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4-19 21:22:29

사당오락

1. 개요2. 설명3. 신체건강적 측면4. 파생5. 여담

1. 개요



하루에 4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교 가고 5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 못 간다는 뜻의 신조어로, 조어 시기는 1970년대이다.

한편으로는 4시간 자야 대학교에 합격할 수 있고 5시간 이상 자면 떨어진다는 의미로 많이 쓰였다.

2. 설명

실제로도 많은 수험생들은 평일에는 0교시로 일찍 등교하고 야간자율학습으로 밤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는 식으로 공부를 했고, 이 때문에 평일에는 4-5시간 정도를 자고 휴일에 조금 더 잠으로써 피로를 풀었다. 물론 0교시 시간이나 야간자율학습 시간에 자는 경우도 빈번했기는 해다.

뜻에서도 알 수 있듯 수면시간을 줄여서라도 공부시간을 늘려 남들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려는 입시 위주 교육 풍토의 발로로, 나중에는 아예 삼당사락/이당삼락으로 바뀌었다.

사실 사당오락은 과거부터 거의 우스개에 가까운 사자성어 신조어며 이것을 진지하게 믿는 교사나 학부모는 많지 않았으나[1] 한국의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점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에 가깝다. # 수능 이전의 학력고사 시기의 대입문제에는 암기위주의 사실확인 문제가 주를 이루었으므로 절대적인 암기량 확보가 필수적이었고, 물리적인 공부시간 총량 자체가 대입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던 시절이 있었다. 따라서 교장 선생님이나 가족 중엔 (특히 사당오락으로 본인이 대입에 성공했거나, 주변에서 성공한 사례를 접하였을 때) 그걸 정말이라는 식으로 말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그러나 수능 이후로는 절대적 암기량이 많다고 하여서 반드시 대입에 성공한다고 말하기는 어렵게 되었다.

옛날 4당5락 같은 것은 원래 머리가 좋으나 일정 시기까지 별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던 사람들이 독하게 마음을 먹으면서 성공한 케이스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4당5락 자체가 효과 있다기보다는 그만큼 사람을 입시에 몰입시킨다는 점에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4시간을 잘 정도로 열심히 공부하는 나 - 괴롭고 힘들지만 공부하는 나 - 그러니까 더더욱 공부에 몰두한다는 식이었지 혹시 있을지 모를 몇몇 타고난 사람들을 제외하면 일반적으로 4시간밖에 안 자면 잠이나 오고 집중력이나 떨어지지 실제적인 효과가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수면에 있어서 몇몇 타고난 사람들을 제외하면, 수능 제도로 바뀌고 시간이 지날수록 길게 꾸준히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 3년 내내 4시간밖에 안 잔다던가 하면 사실상의 고문이고 고문을 받는 사람들이 성적이 좋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의외로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1년만 그렇게 하면 된다는 이야기가 자주 교사들이 강조하고 상위권 내에서는 실제로 꽤 해볼만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대체적으로 흘러흘러 전해질수록 과장되는 뜬소문, 혹은 단기간 4당5락 3당4락 등의 공부법을 실시하던 사람들이 마치 자기가 입시 시절 내내 엄청난 노력과 근성을 발휘했다는마냥 떠드는 허풍이 널리 퍼진 부분이 많다.

아마도 그래서 그렇겠지만 이 말을 신봉하는 사람들의 경우 전문적인 입시 관련자들의 경우 없고 사실상 제대로 입시를 치러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런 사람들의 환상 속에서는 4당5락이 가능하고 엄청난 근성이나 정신력의 상징인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불가능하거나 비효율적인 일이다. 어느 정도 편하게 있다가 1년만 바싹 해도 대입에서 어느 정도 성공할 확률이 있었던 과거와는 달리, 뭐 입시에 대한 열정은 대한민국 건국 이래 안 뜨거웠던 적이 없지만 경제력 등의 이유로 사실상 중학교부터 예비입시에 매진하던 학생들이 많이 나오는 시대부터는 4당5락 같은 건 사실상의 미신이다. 또한 1970년대 초반 세대까지는 대학진학률이 30% 가량이었던지라 학부모 가운데 고졸자들이 많아서 이걸 실제로 믿는 경우가 허다했으나, 1970년대 중반 세대들을 기점으로 대졸이 다수를 차지하는 세대들이 그리고 괜히 대학갔다가 돈만 날린 사람이 태반인 사람들이 학부모가 된 이래로 서서히 4당5락을 실제로 믿는 사람들도 사라지는 추세가 되었다.

3. 신체건강적 측면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사당오락의 수면의학적 근거는 전혀 없으나 정작 단기간에 엄청난 암기를 해서 시험을 쳐야 하는 법대생 혹은 의대생 같은 부류는 사당오락 그 이상의 밤샘공부를 하는 일도 흔하다는 게 함정.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알 수 있지만, 무리하게 수면 시간을 줄이면 수면부족이 일어나고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집중력을 해치게 되므로 좋지 않다. 그래서 거꾸로 '육당오락'(6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붙고 5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떨어진다.)이라고 말한다. 또한 일부는 사당오락의 뜻을 '4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당연하고(당연히 떨어지고) 5시간 자면서 공부하면 떨어진다.'로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즉, 공부할 땐 공부하더라도 잘 땐 푹 자야 집중력이 좋아져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시험 전날에 밤을 새면 뇌 기억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보게 되기 때문에 시험을 망치기 쉽다.

더욱이 이 말이 형성되던 시기의 암기 위주의 학력고사가 사고력 위주의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교체되면서 더더욱 헛소리가 되었으며 공부할 때도 맑은 정신이 중요해졌기 때문에 재수학원에서도 사당오락 같은 거 지키지 말고 충분히 자라고 말한다. 애초에 수능과 고시 등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험은 장기전이니 체력관리에 유의하자.

실례로 고시 단기합격 및 고시 3관왕(입법고시, 행정고시, 사법고시)을 찍었기로 유명한 고승덕도 고시 공부를 할 때 매일 7시간씩은 잤다고 한다. 그 이하로는 건강이 너무 나빠져서 오히려 공부하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그러니까 놀다가 밤늦게 공부해서 수면을 부족하게 하지 말고 미리미리 열심히 해 두고 잠은 꼭 충분히 자자.

4. 파생

아무래도 숫자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상황이 흔하다 보니 'X당Y락' 식으로 사당오락에서 파생된 표현도 많다. 가령 선거 때 돈을 쓰는 액수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 '십당오락'이라 하여 '10억 쓰면 당선되고 5억 쓰면 낙선된다.'는 식으로 말하기도 한다.

5. 여담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사당역 오락실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두 글자가 위치까지 같아서인지 사사오입과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한 징병검사의 4급 보충역, 5급 전시근로역을 연상시킨다는 의견도 있다.

[1] 예능에서 예능인들이 떠드는 과장 섞인 우스개들도 일단 방송에 나와서 얘기하면 10에 하나 적게는 100에 하나는 믿는다는 말도 있고 실제로 그런 것처럼 보이는만큼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