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룡 | |||
사군자 | |||
춘매 | 하난 | 추국 | 동죽 |
왕 | |||
기타 관련 인물: 백매, |
섭 | |
<colbgcolor=#355c57><colcolor=#ffffff> 직책 | 궁중 의술사 |
성우 | 전태열(오디오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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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가담항설의 등장인물.과거 시점에서 등장하는 인물로, 오 왕자의 난 이전까지 신룡과 사군자를 담당하던 궁중 의술사이다. 다른 가족들은 모두 죽고 홀로 병든 아버지를 모시던 효자였으나, 입궐 전에 아버지도 죽었다고 한다. 성씨가 없는 것으로 보아 천민 출신으로 추정된다. 담당하는 인물이 보통이 아닌 만큼 실력이 매우 뛰어난 의술사로 작중에서도 천재라고 불러진다.
2. 작중 행적
28화에서 처음 등장한다. 신룡이 먹는 음식에 독이 들어가는 일이 발생하자 관련자들을 전부 잡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신룡은 이에 섭이 네가 있으니 괜찮다며 무고한 사람을 잡을 필요 없다는 자애로운 반응을 보여준다. 이때 고개를 숙인 섭이의 미묘한 표정이 보여진다.선대 왕의 반란으로 인질로 잡히자 신룡에게 짐이 될 수 없다며 스스로 목을 칼에 가져다가 자결하는 듯 싶었으나, 걱정한 신룡이 다가오자 표정을 바꾸며 신룡을 공격하려 든다. 섭 역시도 선대 왕에게 붙은 배신자였으며, 신룡은 크게 당황한다. 동죽의 화살에 칼과 팔이 날아가버리지만 손쉽게 회복하고 빈사상태인 장사들까지 전부 소생시킨다.
신룡이 크게 당황하며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묻자, 섭은 '인간은 고작 100년을 못 사는데 백성이고 나라의 안녕이고 무슨 상관이냐'며 자신의 안위와 영화만이 목적이었음을 밝힌다. 동시에 독을 먹은 건 신룡이 아니라 춘매이며, 신룡이 먹은 것은 역린을 드러나게 하는 약이라고 알려준다.
그제서야 진심으로 분노한 신룡은 반란군 전원을 갈아버리고서는 이 일과 관련된 자는 단 한 명도 살려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이에 신룡의 무력에 압도된 듯 멍하니 바라본다.
이후 별다른 언급이 없었고, 저지른 사안이 보통이 아니기에 다른 장사들과 마찬가지로 죽은 것으로 추정되었으나...
72화에서 사실은 죽지 않고 살아있었음이 드러난다. 궁궐 지하 깊숙한 곳, 창이 없고 두꺼운 벽이 몇 겹이나 있는 빛도 소리도 없는 감옥에서 추국이 설치한 셀 수 없이 많은 결계에 포박되어 있었다. 담당 간수는 주기적으로 살해되는 등, 비밀리에 숨겨져 있었으나 이갑연이 추적하여 그와 대면하게 된다.
이갑연은 암주를 살리기 위해 오랜 시간 동안 섭이 죽지 않고 살아있는 까닭을 알고자 하나, 섭은 죽이지 못한 것이라고 받아치고는 나갈 수 없는 자신의 처지에 분을 내며 답을 알려주기를 거절한다. 이갑연은 섭이 오 왕자의 난을 5년 전이라고 한 말에서 이상함을 모르자 그가 시간 감각을 잃어버렸음을 눈치채고 '(탈출하는 것 외에) 원하는 게 없다면 시간을 만들어주겠다'며 독백한 채 돌아간다.
91화에서 갑연과 두 번째로 만난다. 이갑연은 섭이의 가족 관계를 조사했다면서 섭이 궁궐에 들어오기 전에 가족들을 전부 죽였음을 간파한다. 이때 호로새끼가 호로새끼를 알아보는 게 뭐가 이상하냐는 대답이 일품이다. 여전히 섭이 입을 열려고 하질 않자 이갑연은 내일 이 시간에 또 오겠다고 말하며 나선다.
118화에서 다시 등장한다. 갑연의 내일 이시간에 다시 찾아오겠다는 말에 내가 너를 어떻게 믿냐 묻는다. 갑연은 이를 긍정하며 시간의 흐름을 알 수 있게 꽃을 하나씩 꺾어 오겠다고 답한다. 섭은 차츰 시드는 꽃을 보면서 밖의 상황을 유추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연은 꽃을 가져오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섭은 봄이 지난건가 생각하지만, 갑연은 스스로 시간을 알아볼 방법으로 마지막으로 가져온 꽃이 질 동안 심박수를 셀 것을 제안한다. 섭은 당연히 반발하나 별다른 수가 없었기에 이내 체념하고 심박수를 세기 시작한다.
3일 후, 완전히 시들어 형체가 남질 않은 꽃을 바라보고 있던 섭은 갑연을 마주한다. 욕을 퍼붓는 섭을 무시하고 갑연은 초을의 목을 보여주며 그녀를 소개하고는, 복수가 끝난 이후에도 충성을 바친 이유가 무엇일까 묻는다. 이어서 "나는 무언가를 얻을 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너는 내가 뭘 해줘야 내게 올 수 있을까?"라고 자문자답하며, 시간이 없다고 강조하고는 섭의 곡학아세와 자신이 여동생을 팔아 살아온 삶을 되짚는다. 섭은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냐고 묻는다. 갑연은 섭이 완전한 불로불사가 아닌 불사의 치유 능력만을 가졌음을 간파하고 실제로는 10년이나 시간이 지난 것을 밝힌다. 또한 섭의 안전한 탈출과 여생을 보장할 것을 약속하나, 자신이 살리려는 사람이 죽으면 더 이상 올 것이 없음을, 더 이상 시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압박한다.
섭은 아무나 배울 수 있는 기술이 아니라고 하면서 자신의 과거와 함께 이러한 능력을 얻게 된 방식을 밝힌다. 섭의 가족들은 너무나도 가난했기에 먹고 사는것은 물론 아플 때 의원도 부를 수 없고, 의원조차 없는 시골에 살았았다. 섭은 어머니가 병들어 죽는 것을 보면서 자신도 그렇게 죽고 싶지 않다는 일념만으로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의술을 연마한다. 또한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나기 위해서 일부러 가족들을 병들게 하고 다시 고치는 것을 반복했고, 당연히 버틸 수 없었던 가족들은 죽고 아버지밖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아버지를 상대로 수백 수십번의 실험을 끝에 모든 질병과 상처를 고쳐내는, 의술의 체화에 성공한 것이다.[1]
결국 섭은 갑연에게 '생사를 건 끝없는 반복 훈련'이 비결임을 실토하고, 이러한 능력(체화)을 가진 것은 사군자 말고는 없을 것을 밝힌다. 갑연은 얻게 된 사실에 매우 흡족해하며 섭에게 비밀을 하나 알려주는데.. 부하들이 자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이유는 자신이 진심을 다하는 것이 전부가 아닌 어떤 배신조차 철저하게 되갚아주는, 철저한 보복이 비결임을 밝힌다. 이어서 주인을 문 개 따위는 데려갈 일 없으며 섭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은 거짓이라고 밝힌다.
처음부터 자신을 풀어줄 생각 따윈 없었다는걸 알자 절망한 섭이는 배신감과 당혹감, 분노를 토하려 하지만 너무 당황한 나머지 저주하는 말 한마디 제대로 뱉지 못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갑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말은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다며 조롱한다. 그리고 감옥 문을 열 때 했던 말을 뒤집으며 열쇠를 섭의 앞에 던져놓고는, 기껏 얻은 의술 체화와 불사의 힘이 축복인지 아닌지 하루하루 생각해보라고 조롱한 뒤 문을 잠가버린다. 이렇게 숨이 자연히 다해 죽기 전까지 영원히 감옥 속에 갇힌 것으로 섭의 등장은 종료된다.[2] 결국 신룡을 배신한 대가로 인해, 배신자는 언젠가 또 배신하니 쓸모없다는 논리로 이갑연에게 이용만 당하고 버려지는 업보를 치른 셈.
3. 능력
세계관 최강의 의술사.작중 위력과 작가의 발언 모두 견줄 바 없는 의술 능력을 지녔다. 위력은 각인이 세겨진 무기로 거의 곤죽이 된 사람들을 원거리에서 살려내거나, 물과 식량이 배제된 공간에서 10년 넘게 아사하지 않고 버티는 게 가능할 정도. 길어봐야 20살 남짓인 천민 출신이 천년이 넘는 세월의 지식과 재능이 집합된 사군자와 초월적인 존재인 신룡의 공격을 상회한다는 점에서 상상 이상의 비인간적인 실험이 벌어졌음과 인간을 넘어선 정신력과 재능을 가졌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인간의 한계인 노화와 죽음을 막을 수 없었기에 자연사라는 약점은 존재했다. 때문에 아무도 섭을 죽일 수 없어 당장 목숨은 건졌지만, 대신 감옥에 갇혀 수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갑연의 말대로, 가족들까지 전부 죽여가며 얻은 섭의 의술 체화는 축복이 아닌 저주나 다름없는 능력이 되고 만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