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 tre cetra
1. 개요
이탈리아의 작가 잠바티스타 바실레의 동화집에 펜타메로네에 수록된 동화 중 하나. 판본에 따라 세 번째 시트론이라 하기도 하고 세 번째 레몬이라고 한다. 일단 여기서는 세 번째 레몬으로 기재한다.2. 스토리
어느 나라에 결혼할 생각이 없어서 왕의 속을 썩이는 고집쟁이 왕자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왕자는 하얀 치즈를 먹다가 식기에 실수로 손가락을 찔려서 피를 흘렸을 때 핏방울 중 일부가 하얀 치즈에 묻은 걸 보고 이 치즈처럼 피부가 하얗고 피처럼 입술이 새빨간 여성과 결혼하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다.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여성을 만날 수 없어서 왕자는 결국 모험을 떠났다. 그러다가 한참 먼 나라까지 가서 세 할머니를 만났으며 먼저 만난 두 명의 할머니는 거인 괴물이 쫓아오니 어서 여기를 떠나라고 했고, 마지막으로 만난 할머니는 이제 도망치지 않아도 된다며 왕자에게 레몬(시트론)[1] 3개를 준다.
할머니는 레몬(시트론) 3개를 주면서 이걸 가르면 왕자가 원하는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을 지닌 아가씨가 나타날 것이고, 아가씨는 마실 것을 주라고 할 것이며 왕자가 아가씨에게 마실 것을 주고 바로 붙잡지 않으면 아가씨는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세 번째 레몬(시트론)에서 나올 아가씨를 붙잡으라고 조언했고, 왕자는 고맙다고 하며 할머니와 헤어진 다음 자기 나라로 다시 돌아갔다.
자기 나라에 도착해서 궁전으로 들어가기 전, 어떤 호숫가에 도착한 왕자는 할머니의 말을 떠올리고 첫 번째 레몬(시트론)을 반으로 갈랐다. 그러자 왕자가 원했던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 그리고 금발을 지닌 아름다운 요정이 나타났을 때 왕자는 요정에게 마실 것을 주고 요정의 미모에 취해서 정줄을 놓는 사이 첫 번째 요정은 사라졌다. 뒤늦게 사태파악을 하고 후회한 왕자는 두 번째 레몬(시트론)을 갈랐지만 이번에도 정줄을 놓아서 같은 상황을 겪었고, 세 번째 레몬(시트론)을 갈랐을 때는 정신을 차려서 나온 요정을 겨우 붙잡았다. 어떤 내용에서는 그녀가 목말라하며 물을 찾는데 황급히 물을 찾아보지만 물이 없어서 첫 번째와 두 번째 요정은 탈수로 죽고 마지막에 되어서야 왕자가 호숫가 앞에서 레몬을 잘라 물을 들이키게 해주었다.
왕자와 요정은 서로 사랑에 빠졌으며 왕자는 요정을 제대로 갖춰입혀서 궁전으로 데려가려고 했기 때문에 요정을 바로 궁전으로 대려가는 대신 나무 위에 숨어있으라고 했다. 요정은 이에 따랐고, 왕자는 일단 궁전으로 혼자 돌아갔다.
한편 연못 주변의 마을에서는 어떤 하녀[2] 한 명이 주인의 명령을 보고 물을 길으러 갔다가, 나무 위에 숨어있는 요정의 얼굴이 연못 위로 비친 걸 봤다. 근데 문제는 그녀가 이 요정의 모습을 자기 모습으로 착각하고 자기가 이런 예쁜 모습이 되었으니 더 이상 하녀 노릇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주인에게 나댔다가 오히려 험하게 쫓겨났다.
그러고 나서야 하녀는 연못 위에 비친 아름다운 모습이 자기 모습이 아니라 다른 이의 모습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연못 뒤편의 나무 위에 올라가 있는 요정을 봤다. 요정에게 사연을 물은 하녀에게 순진한 요정은 곧이곧대로 자기 사정을 다 말해주었고, 하녀는 이에 이 요정을 자신과 바꿔치기해서 신세 좀 피려는 음흉한 계획을 꾸몄다. 그래서 하녀는 요정에게 머리를 빗어주겠다고 꼬드겨서 요정이 나무에서 내려오게 만든 후, 머리를 빗는 척 하다가 요정의 머리를 빗으로 콕콕 찌르자 이에 요정은 아픔을 느끼고 비둘기로 변해 도망가버렸다.
어쨌든 요정을 쫓아낸 하녀는 요정이 비둘기로 변해 도망친 후에서야 연못가로 돌아온 왕자와 마주치게 되었다.
한편 비둘기가 되었던 요정은 나중에 왕실 요리사에게로 찾아가서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해 비둘기가 되어버렸다는 내용의 노래를 세 번 부르자 이를 알게 된 하녀는
그리고 우연히 이 나무를 봤다가 나무를 신경쓰게 된 왕은 이 나무를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명령을 내렸다. 이윽고 나무에서는 그 옛날 왕자 시절에 어떤 할머니에게서 받았던 레몬(시트론) 3개와 똑같은 레몬(시트론) 3개가 열렸고, 왕자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레몬(시트론)들이 다 익자마자 그것들을 따서 반절로 갈랐다.
왕이 레몬(시트론)들을 가르자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금발, 하얀 피부, 붉은 입술을 지닌 요정들이 레몬(시트론) 안에서 나왔다가 사라졌다. 그리고 왕이 가른 마지막 레몬(시트론)에서 나온 요정은 왕자 시절의 왕이 붙잡는데 성공해 나무 위에 숨겨뒀던 그 요정과 똑같은 요정이었다. 요정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을 기뻐하는 왕에게 요정은 하녀의 악행을 모두 알려주었다.
어쨌든 돌아온 요정을 맞이한 왕은 요정에게 옷을 잘 입혀 준 다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그녀를 소개했다. 그 다음 거기에 모여있는 사람들에게 "이 아름다운 여인에게 피해를 입힌 자에게 어떤 처벌을 주는게 좋은가?"라고 물었고, 이에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처벌방법을 내놓았다. 왕이 마지막으로 요정을 한 번 죽게 만들었던 하녀에게 이 질문을 던지자, 하녀는 "그런 사람은 태워져야 하고, 그 재(유해)는 성의 지붕에서 던져져야 한다." 라고 말했다. 다른 버전에서는 말에게 질질 끌려다니면서 죽을때까지 고통받아야한다고하고 왕이 선물로 말 한 필과 백 필 중에 고르라고 하자 욕심을 부려 백 필을 골랐다 백 마리에게 끌려다니며 처형당했다.
그러자 왕은 하녀의 악행을 만천하에 까발렸고 그녀가 말한 방식대로 처형한 다음 해피 엔딩.
3. 기타
이 이야기의 교훈은가시밭길은 맨발로 가서는 안 된다
이며, 펜타메로네 안에 수록된 액자 속 이야기(동화)들 중 가장 마지막에 위치하는 동화다. 이 동화는 펜타메로네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엑자 밖 이야기)에 나오는 공주, 왕자, 그리고 공주의 자리를 가로챈 하녀의 상황과 상당히 유사점을 지니며,[3] 이 동화 다음에 나오는 에필로그 때 왕자를 속여서 공주 행세를 하며 왕자비 자리를 꿰찼던 하녀도 험한 꼴로 끔살당했고, 하녀에게 왕자를 빼앗겼던 공주는 왕자에게 진실을 밝힌 후 왕자와 제대로 혼인하게 된다.
미얀마의 민담에서도 비슷한 게 있는데 여기서는 아응애조웅이란 착하고 예쁜 처녀가 주인공이고 마르멜로 열매로 변신해서 왕의 곁으로 돌아간다.
펜타메로네 내에서 자주 발견되는 이민족[4]에 대한 편견이 묻어나는 동화 중 하나. 펜타메로네의 엑자 밖 이야기의 동화에 나온 왕비가 된 흑인 하녀도 그렇고, 이 흑인 하녀도 그렇고 죄다 악역이다(...)
프로코피에프가 이 설화를 바탕으로 '세 개의 오렌지의 사랑'이란 오페라를 작곡하기도 했다.
4. 관련 문서
[1] 펜타메로네 한국 정발본에서는 시트론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다만 옛날 판본(세 번째 레몬만 번역한 판본)에서는 이게 레몬이라고 되어 있다.[2] 흑인 하녀라고 묘사되며, 악역인지 흑인 차별의식 때문인지 어쨌든 못생기게 묘사된다.[3] 이 때문에 이 이야기를 들은 하녀의 분위기가 나빠졌고, 왕자, 하녀와 함께 이 이야기를 듣던 청중들도 하녀(왕자비)의 심기를 이 동화가 거스르는게 아니냐면서 걱정하는 반응을 보였다.[4] 특히 흑인으로 추측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