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원씨아이가 소학관과 계약하고 국내에 번역, 출판한 일본 만화. 작가는 백마 탄 왕자님을 그린 사쿠 유키조. 총 4권으로 완결. 워낙에 애먼 만화라서 서점에서는 카운터에 숨겨놓거나(...)구석 으슥한 곳에 짱박아 놔서 잘 안 보인다. 철판깔고 '셀프 주세요' 라고 말하거나 해서 내 놓도록 점원을 구슬려 보자.도저히 못하겠다면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할 것. 2019년 기준 절판.
2. 작품의 특징
자위를 둘러싸고 등장인물들이 이런저런 기행을 펼치는 만화. 소재가 소재인 만큼 19금이다. 작중 인물들의 성애를 비뚤게 묘사한 기색은 없지만 좀 정신이 나가(...) 있는 만화인 것만은 확실. 성인 만화인 것도 확실. 본인이 항마력이 전혀 없는 체질이라면 구독을 좀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지도 모르겠다. 은근히 사람 헛갈리게 만드는 구석이 있는 만화이므로(...).자위를 탐구하고자 하는 만화의 의도가 진심인지 농담인지 헛갈릴 정도로 이 만화는 뻔뻔한 표정으로 등장인물들의 행각을 건조하게, 하지만 황당한 개그 센스를 잃지 않고 늘어놓는다. 나중에 가면 그 긴장이 조금 흐지부지되는 것은 아쉬운 점. 중후반에 뭔가 자위배틀물로 넘어갈 낌새를 보이려다 거기까진 가지 않고 주제와 분위기를 잃지 않으며 적절하게 마무리.
3. 등장인물
3.1. 쿠니키다 요이치
주인공. 나이는 대략 20대 중반으로[1] 구립 중앙 도서관의 말단 직원. 무표정한 마스크의 훈남으로 중학생때 옆집 연립주택에 이사온 미유키에게 총각딱지를 떼이고 이후부터 쭉 곁에서 여자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 특별히 스타일이 좋다거나 특출난 능력이 있지는 않지만 여성에게 인기가 있는 남자로 원인은 그의 월등한 번식 가능성(...)에 여성들이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것. 정자의 수가 일반인의 10배가 넘는다고 한다. 길거리에서 가만히 서 있어도 여성들이 그에게 이끌려 헌팅을 시도할 정도. 이런 그이지만 20이 넘도록 자위를 해 본 경험이 없는 남성으로 이것은 '섹스란 여성의 것이지.'라는 대사로 대표되는 그의 수동적인 성 관념이 원인이다. 스스로 성에 대해 눈뜨기 전에 옆집 누나 미유키에게 리드 된 것에서 출발해서 그것이 쭉 이어진 나머지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게 된 것. 도서관의 노인이 자위에 대한 학술서적을 반납하는 것을 접수하다가 그 서적을 읽게 되고, 자위를 시작하면서 자아 정체성(성 정체성 말고)을 깨닫게 된다. 그 이후로는 자못 진지하게 자위의 세계를 학문적으로, 실증적으로 탐구하면서 늦게 배운 도둑질(?)이 훨씬 무섭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입증해 보인다. 기어이 이성과의 관계보다 자위를 더 선호하게 되고 이것은 그의 '자신 찾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년간 자위해 본 적 없는 불가사의한 매력남에서 그냥 변태백수(...)로 거듭나는 어딘가 성장물 주인공. 엔딩 근처에서는 사고를 당해 정자 수가 감소 되어버리고, 본격적인 수도자의 길(...)로 접어들기 위해 멀쩡한 직장까지 그만두고서 외딴 곳으로 이사를 가 선생님의 가르침을 전수받는다. 직장을 그만두고 3개월 후 시점인 보너스 만화에선 선생님과 연구를 위해 나이아가라 폭포에 갔다고 한다. 변태백수를 뛰어넘어 글로벌 변태(...)로 성장한 주인공.3.2. 히구치 유카
요이치의 여친. 스타일은 좋고 이쁘지만 뭔가를 깊이 생각하는 일은 없는 성격의 단순한 아가씨이다. 요이치를 요이치의 전 여자에게 강탈했을 정도로 뭔가 승부근성이 있기도 한 여자.요이치에게 약간 소유욕이 있기도 한데 이것은 요이치의 특이체질 때문으로 나중에 요이치의 정자가 전멸(...)하고 난 다음에는 페로몬의 증발로 정이 떨어진 나머지 요이치를 차게 된다.요이치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나름대로의 노력도 기울이는 다정한 성격이지만 요이치의 심층까지 접근하지는 않는 마이페이스를 가진 인물. 보너스 만화에서는 새 남자친구가 생겼다.3.3. 이즈미 카오루
요이치와 함께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여성. 요이치가 무의반 유의반으로 좋아하고 있는 여성으로 약간 냉기도는 마스크를 가지고 있다. 귀여운 단발을 하고서 무심코 툭툭 던지는 말로 요이치의 정곡을 찌르곤 한다. 요이치와 닮은 분위기가 묻어나올 때가 자주 있는데 작품 내에서 현실적인 히로인의 포지션을 맡고 있기 때문. 요이치의 가장 주효한 딸감(...)으로서 요이치에겐 다른 애매한 딸감 보다는 그녀가 효과 직빵이다. 도서관에서 퇴근 후 요이치와 동행하다 유카와 마주쳐 삼각관계로 오해받을 상황을 유카의 외모를 칭찬해서 벗어나는 등의 기지와 센스를 가진 여성. 요이치의 본심을 듣고는 지하철에서 귓속말을 하는 척 하다가 귓바퀴를 살짝 깨물어 불을 지르는 등 뭔가 속이 검은인물 이기도 하다. 이렇게 뭔가 '한수 위' 기믹을 가진 이즈미 이지만 요이치의 정자 전멸 후 알게 모르게 대하는 태도가 바뀐다. 하지만 대단원에서는 역시 마음이 있었던 듯한 묘사가(...) 보너스 만화에서 요이치의 소식을 알고 있는 데다 "쿠니키다 씨는 언제 돌아올까?"라는 언급으로 봐서 엔딩 이후에도 요이치와 계속 연락하는 모양. 거기에 그 대사와 함께 쓸쓸해하는 것으로 보아 요이치에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은듯. 결국 이 작품 최후의 히로인으로 남게 되었다.3.4. 나츠메 우타
요이치가 자위수련(...)의 일환 대자연 앞에서의 자위(...)를 시도하다 만나게 된 여성. 항상 로리타 패션을 하고 있는 무표정의 쿨뷰티로 근본은 야마토 나데시코이다. 요이치의 가장 깊은 곳까지 이해하는 여성으로 이유는 그녀 또한 자위를 탐구하는 자이기 때문(...) 하루에 10번의 자위로 용맹정진 하나 무리한 자위행위와 요이치에 대한 연심 때문에 극 중후반에는 몸져 눕기까지 한다. 자위중독을 앓고 있으며 남성공포증을 가지고 있는데 내용으로 봐서는 자위중독때문에 부끄러운 나머지 스스로 그렇게 생각 하는 듯.항간에는 '내 안에는 짐승이 있어요'라는 대사에서 유래한 짐승 발언으로 유명하다.항상 로리타 패션 차림이지만 옷이 계속 바뀌는 부잣집의 아가씨.그녀 역시 정자의 매력에 예외가 아니어서 요이치를 사모하지만 자위에 대해서만큼은 동문 관계를 넘지 않기 때문에 열차 안에서 상호자위까지 시도했음에도 끝내 선을 넘지는 않는다. 요이치나 우타나 여러 모로 대단한 수련자다(...).
3.5. 선생님
여자를 설레게 만드는 트랜스같고 연령이 파악 불가능한 외모를 하고 있는 기인. 등장할 때마다 항상 다른 복장의 코스프레를 하고 있으며 그 차림으로 거리를 나다니는 등의 일상생활을 한다. 요이치가 새벽 바닷가에서 vs대자연 자위를 시도하다 우타에게 들킨 후 이끌려 만나게 된 자위의 대가이며 극중 요이치와 우타의 자위수행 멘토이다. 요이치의 자위를 지도하며 작품의 대전제를 요이치와 독자들에게 부여하는 역할. 자위를 학문적으로, 실천적으로 탐구하는 인물로 그의 자위는 도쿄 상공 헬리콥터 줄사다리에 매달린 채로 수행할 정도로 본격적이다. 요이치와 우타 둘이 규율을 어기고 상호자위(...)를 시도했음을 보고하자 분노, 둘을 파문하지만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격이 다른 폭풍자위를 선보임으로서 요이치와 우타 둘의 감격에 찬 눈물을 펑펑 쏟게 만든다. 마지막에서야 본명이 공개되는데, 무샤노코지 슈조. 남자다.3.6. 쿠니키다 나츠코
요이치의 여동생으로 고등학생으로 추정. 극중 초반 요이치가 자위를 탐구하던 중 문을 열고 들이닥쳐 물건을 잡고있는 요이치를 목격하지만 왠지 모르게 대인배적으로 이해하고 넘어간다(...). 뭔가 무방비 상태로 디비져 자버리거나 요이치가 곤약자위(...)를 시도할때 자기도 그거 먹고 싶다고 떼를 쓰거나 요이치가 통판 주문한 러브젤을 뭔지도 모른 채 선개봉하고 맛보는 등 약간 개그 캐릭터. 나츠코도 요이치의 정자 감소 후 대조군으로서 요이치의 감소된 매력을 평가하는데 이때 발언은 "오빠 바보같아."3.7. 나루시마 미유키
요이치의 집 옆에 건설됐었던 맨션에 이사 한 후 알고 지내다 요이치의 딱지를 가져간 여성. 풀네임이 나올 정도로 뭔가 중요 캐릭터 인가 싶다가 현재 시점에서는 더 이상 등장하지 않고 그냥 요이치가 폭풍몽정할 때에만 잠깐 나온다. 그녀가 딱지를 가져간 사건부터 시작해서 요이치에게는 여성이 끊이지 않게 되고 이는 그의 수동적인 성 관념과 더불어 굳이 자위가 필요없는 인생을 만드는 데 일조한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요이치를 만든 중요한 캐릭터.4. 기타
작중 선생님의 자위 지도가 성교육 강사들의 강의와 일맥 상통하는 바가 있으므로, 이것에 대해 사전 정보를 가지고 있다면 순간 무언가가 헛갈리게 된다.'헉 이 만화 뭔가 심상치가 않다'라는 식으로.하지만 후반들어 정점을 찍고서는 적당히 후다닥 마무리 하기 때문에 아 역시 그런건가 하면서 뭔가 안도하게 된다(...).이 작품은 진작에 와갤에서 러닝된 경력이 있는 작품으로서 이것만 봐도 본작이 지니고 있는 위엄을 짐작 할 수 있다. 당장에 야망가 정도는 돼야 와갤 러너의 초이스를 받을까 말까 하므로(...)때문에 본작의 파괴력은 그 수준 이상.
오나니 마스터 쿠로사와와 닮은꼴 만화로서, 둘을 비교하며 읽는것도 하나의 재미. 오나마스가 충격과 센세이션의 만화라면, 셀프는 4차원개그와 은근한 모에의 만화라 하겠다.
[1] 엔딩 시점에서 25살. 한국 나이로는 26~7세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