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소개팅 이후의 추가적 만남. 소개팅이라는 인위적 만남에서 소개팅 대상 남녀가 개인적 만남으로 옮겨가는 시점으로 일반적으로 애프터를 매우 중요한 시기로 본다. 애프터가 성사된다는 자체가 소개팅 상대를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보고 싶을 정도로 좋은 쪽으로 통하는 게 있었다는 뜻이다. 2010년대 이후에는 예의상 형식적인 애프터를 하기보다는, 첫 소개팅 때부터 딱히 더 만나고 싶지 않을 정도의 느낌이라면 애프터 자체를 잡지 않거나 여러 이유로 파투를 내는 편이다. 즉, 애프터 자체가 파투나면 그걸로 끝.2. 일반적 루틴 및 팁
소개팅으로 처음 보고 안면을 튼 관계라 하더라도, 2회차 만남에서도 아직까지 서먹한 기분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소개팅은 일반적으로 연애를 하려는 남녀가 하는 것이므로, 여러 차례 만나는 것은 당연히 예정되어 있다. 몇 번을 만나도 계속 서먹한 느낌이 이어진다면 결코 관계 유지가 될 수 없을 것이다. 애프터는 상대에 대한 기본 정보는 어느 정도 알았다는 전제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첫 소개팅은 이후의 애프터에도 쭉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따라서 첫 소개팅 때부터 상대의 취향이나 편한 장소, 동선 등에 대해 미리 파악해놓고, 지나친 설레발까지는 아니더라도 이후 만남의 기회가 생긴다면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라도 구상해두는 것이 좋다.또한 소개팅은 아무래도 초면의 상대를 만나는 과정이다보니, 개인적인 취향이 반영될 여지가 적게 되지만, 어느 정도 친밀감을 쌓은 이후에는 썸 단계와 유사하게 좀 더 상대가 원하는 요구사항에 맞춰주는 방향으로 할 것이 요구되기도 한다. 예컨대 첫 만남부터 장거리를 이동하는 것은 양 당사자 모두 부담스럽겠지만, 만일 상대가 활동적인 성격이거나 특히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경치가 좋은 곳으로 산책을 나가거나 교외로 드라이브를 나가는 것을 애프터 때는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첫 만남 때는 아무래도 서로 접근하기 좋은 교통이 편한 번화가에서 만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만 상대가 사람이 북적이는 곳을 부담스러워하는 편이라면 조용한 카페를 가거나, 음주에 부담이 없다면 동네 수제 맥주집으로 가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애프터를 할 생각이 있다면 즉, 첫 소개팅 그리고 그 이후 연락을 할 때에도 애프터를 전제로 상대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많은 정보를 자연스럽게 확인해 두어야 이후에도 만남이 수월해진다.
첫 소개팅 자리에선 영화 관람을 일반적으로 비추천하지만 소개팅 애프터에서는 첫 소개팅과는 다른 루틴을 짜야되는데 이때 영화(그 외 연극 등)를 보는 경우가 많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서로에 대해 대화로 공통 분모를 찾기도 모자랄 판에 영화를 본다는 것은 상대가 아닌 영화만 멀뚱멀뚱 보게되는 효과를 내므로 좋지 않지만, 이미 한번 본 사이이고 이제는 대화만 나눌 게 아니라 좀 색다른 걸 같이 경험해야 하는데 영화만큼 부담이 적고 보편적인 게 없어서 추천을 받는 것이다. 너무 난해하고 힘들기만한 데이트 코스면 애프터 하자마자 까일 수가 있고 너무 로맨틱한 면이 과한 코스면 양쪽의 호불호를 맞추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부담이 갈 수 있다. 게다가 영화를 보는 게 주말인 경우 카페 - 영화 - 저녁 - 술이라는 일상적이면서도 매우 긴 시간을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유용하다. 점심 시간과 저녁 시간 사이를 카페에서 죽치는 것도 엄청나게 부담스러운 일이므로 중간에 영화만큼 끼워넣기 좋은 게 없다. 또한 많은 취미들이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인데, 영화는 그 자체를 싫어하는 사람은 드물고 단지 장르에 따른 호불호만 있을 뿐이므로 적당한 영화만 고른다면 대부분에게 무난하게 받아들여지기 쉽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평일에 애프터가 잡힐 경우 퇴근 후 영화를 보면 영화상영시간 2시간 정도를 통으로 빼놓고 생각해야 하므로 귀가 시간이 무척 늦어지는 단점이 있다. 귀가 시간에 예민한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예의를 다하는 데 주의. 평일 루틴에 무작정 영화를 끼워넣을 고민을 할 게 아니라 그때 그때 식사 - 간단한 맥주로 애프터를 잡는 경우도 많다. 우선 첫 소개팅에서 했던 식사 - 카페의 단조로움을 반복하지 않는 걸 염두에 두고 행동하기만 한다면 애프터 코스에 크게 스트레스 받을 건 없다
3. 애프터를 잡기까지
규격화된 원칙이 있는 건 아니지만 소개팅 팁의 경우처럼 사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원칙들이 많다. 다만, 고백이나 썸의 의미가 세대마다 조금씩 다르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어느 부분에 있어서는 '이것이 여전히 통념상 매너인지' 논란이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해서 한번 연애 관련 커뮤니티에 불판이 올려지면, 활발하게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1. 여하간 소개팅 끝난 당일 안부 문자는 보내야 한다. 보통은 약속장소에서 헤어지고 들어가는 길이나, 집에 다시 도착했을 때 잘 돌아갔다는 내용과 간단한 소감 감사했다는 내용 등의 메시지는 보낸다. 이는 애프터를 원치 않는 경우에조차 기본 매너 중의 매너로 받아들여지는 편으로, 소개팅 직후 연락두절을 감행하는 경우에는 '소개팅 주선자와 불편해질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소개팅 상대에 대해 불만을 꼭 표시하고 싶다' 라는 표시로 간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찌 되었든, 소개팅 상대는 시간 약속을 잡아서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하루를 당신을 위해서 시간을 내어준 것이니 이에 대한 최소한의 감사표시는 하는 것이 사람 관계에 대한 예절이기 때문이다. 긴장되거나 아니면 흥미가 없어도 매너 문자라도 보내야 한다. 물론 첫 소개팅 때부터 심하게 불쾌한 경험을 당한 경우에까지 이런 원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그처럼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적어도 주선자에게는 사정을 대략적으로나마 설명하여 자신이 예의가 없다는 불필요한 오해까지 덤터기로 쓰지 않도록 하는 편이 낫다.
2. 애프터를 최소 1회 반드시 신청해야 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는 편이다. 주선자가 부모님, 교수님, 높은 상사 등으로 어려운 분이어서 첫 만남 자체가 상당히 격식 있는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면, 보통은 아무리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주선자의 체면을 봐서라도 애프터는 최소 한 번 하는 것이 사실상 강요되는 편이다. 그러나, 주선자가 가까운 사람인 경우, 또는 결정사 내지 소개팅앱을 통한 매칭인 경우에는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고, 더 관계 진전의 여지가 없다면 최소한의 매너 연락을 했다는 전제하에 애프터를 잡지 않았다고 해서 비난을 받지는 않는다. 소개팅을 마친 후 마음에 들지 않았을 때라 하더라도, 상대의 연락도 없는데 거절의 의사표시를 명시적으로 표시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상대가 마음에 들지도 않는데 불편하게 계속적으로 연락을 하거나 애프터를 종용하는 경우에는 희망고문을 시키지 말고 정중하게, 그리고 분명하게 거절의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좋다.
3. 기본적인 매너 연락 이후에 애프터를 신청하는 부담은 남성이 지는 것이 일반적이고, 남성의 경우 상대 여성이 자신에게 먼저 연락을 할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 편이 낫다. 소개팅 상대는 별 관계 없이 처음 보는 사람이니만큼 양측 모두 마음에 들기보다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고, 아무리 그를 감안하더라도 애프터를 신청했으나 상대의 거절을 당하는 것은 적든 많든 정신적인 충격을 주기 마련이다. 아직까지 사회적 통념은, 이 정신적 충격을 입을 수도 있는 확률 높은 리스크를 남성에게 부담시키는 편인 것. 연애 커뮤니티에서는 아직까지도 '여자가 선톡 해도 되나요' 같은 상담요청글이 FAQ처럼 올라오는 편인데, 이는 그만큼 많은 여성들이 선톡을 꺼린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만일 여성이 남성에 대해 호감을 분명히 표시하고 싶은 경우에는, '첫 소개팅 자리에서' 애프터에 대한 암시를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컨대 '이번 소개팅에서는 밥을 샀으니 다음에는 내가 밥을 사겠다'는 식으로 말하고,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까지 자연스럽게 유도한다면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어질 수 있다.
4. 애프터를 할 것인지에 대한 의사표시는 짧은 시간 내에 하여야 한다. 보통은 주말이나 휴일에 소개팅 약속을 잡는 경우가 많은데, 주말 만남 기준 적어도 애프터를 위한 사전 연락은 1~2일 내(월~화)로, 아무리 늦어도 3일(수)까지는 하는 것이 권장된다. 그 이상 어영부영하고 있다보면 상대를 포함해 주선자에게까지 민폐를 끼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이는 애프터 의사가 있음에도 간을 보듯이 시간을 끄는 경우를 의미하는 것이고, 애프터 자체를 하고 싶지 않다면, 최소한의 매너 연락을 마치고 연락을 하지 않거나 주선자에게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간접적으로 애프터 의사가 없음을 표시할 수도 있다. 만일 애프터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가까운 시일 동안 일이 많은 등의 사정이 있다면, 위 기간에 상대에게 애프터 의사는 있으나 가까운 시간 내에는 어려울 것 같다고 솔직히 말하고 연락을 이어가는 것이 요구된다. 더 정확히는 처음부터 당분간 애프터를 금방 잡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 바쁠 예정이면 첫 소개팅 자체를 뒤로 잡거나, 소개팅에 응하지 않는 것이 매너로 받아들여진다.
5. 애프터 미팅이 성사되었다고 해도 초창기부터 상대가 당신이 약속을 깨는 것에 관대하리라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첫 만남과 마찬가지로 1~3일 이내 취소는 피하고, 사정이 생기면 반드시 상대에게 직접 자세하게 상황을 알리고 사과하며 다른 일정을 동시에 제시하고 반드시 지켜라. 특히 주의할 부분은 반드시 문자 메세지나 카톡 대신 정식 음성통화로 상대의 기분과 상황을 파악하며 사과할 것. 약속 취소 때 문자 하나 달랑 날아와서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면 매우 무례하게 보일 수 있다. 음성통화가 끝난 직후 다시 잡은 약속 시간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문자나 카톡 등을 추가로 보내주는 것은 괜찮다.
만약 주선자가 부모님과 연결된 사람이라 양쪽 다 부담이 되는 소개팅의 경우 감정을 떠나서 어영부영 애프터가 성사되는 경우도 있다. 주선자에 대한 예의인 셈인데, 이럴 땐 애프터가 잡혔다고 '어 혹시 그린라이트?'라고 생각하지 말고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이럴 땐 삼프터가 흐지부지 되거나 애프터 이후 연락이 잘 안되는 등의 결말도 부지기수.
4. 애프터에서 고백에 이르기까지
애프터를 잡은 이후에 계속 만남을 가지길 원할 정도로 호감이 생겼다면, 삼프터, 사프터 약속을 하기도 하고 좀 더 자연스럽게 관계가 진전될 경우에는 서로 편한 차림으로 자연스럽게 만남을 갖거나 서로가 생각날 때 자연스럽게 연락하는 것도 어색하지 않게 된다. 이쯤 되면 상대와 진지한 연애를 생각해보게 되고, 이로써2010년대에 들어서는 고백이 상징적 의미만으로 그치고, 그 전의 교감인 썸단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애프터 단계에서 연애 전의 탐색을 해 보는 과정은 중요하다. 어차피 상호 확신도 없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연애관계로 결합한다고 해도, 이후의 연애과정에서의 갈등에 잘 대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시간을 끌 수만도 없다. 소개팅은 연애를 원하는 남녀의 만남이다 보니 보통 소개팅 시장에 나온 남녀는 이후에도 다른 사람을 소개받을 기회를 계속 부여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사람을 두고 지나치게 뜸을 들이는 것도 그 사람의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를 계속 미루게 하는 것이라서 비매너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휴가철, 크리스마스에 함께할 연인을 구하고 싶어서 소개팅 자리를 여러 자리 알아보다가 한 명을 만났는데, 그가 아무런 시그널도 주지 않고 어영부영하면 상대에게 있던 정도 떨어질 것이다.
애프터를 하지도 않고 바로 고백하는 것은 이르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한편으론 사프터, 오프터까지 넘어가는데도 아무런 시그널을 주지 않는 것 또한 비매너로 받아들이는 것이 보통이다. 적당한 고백시점을 판단하지 못하면 잘 될 수도 있었던 가능성을 날려버리는 경우가 생긴다. 따라서, 애프터 기간 동안에는 자신의 연애관에 비추어 상대의 연애관이 도저히 맞추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인지를 차분히 파악하여 관계진전 여부를 판단하여 보되, 다른 만남이나 모임에 비해서는 보다 밀도 있게 상대를 파악할 것이 요구되는 것이다.
5. 주의할 점
1. 결혼정보회사들에 따르면 소개팅에서 2번 만날 수 있을 확률이 50% 정도, 3번 만날 수 있을 확률이 30% 정도다. 이 사람들은 회사 측에서 검증된 상황이고[1] 가치관, 성격 등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매치시킴에도 성공률이 이 정도이다. 즉 소개팅이 성공했다는 것은 '연인'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한번 만나본 사람'이 되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아직 '이성과의 관계'란 모험에 한 발짝만 딛은 상태라는 것. 몇 차례 만남을 더 가져보면서 차분히 편안한 느낌을 주고, 또 한편으로는 자연스러운 만남과 연락을 이어가면서 상대의 첫인상과 이후의 모습이 어떤지 차분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자신이 애프터 신청을 했을 때 절반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매력이 그리 높지 않다는 말도 된다. 물론, 정말로 인간성이 파탄이어서 그런 경우보다는 연애에 서툴고 소개팅의 룰을 모르는 초보여서, 상대에게 무의식 중에 호감을 떨어뜨리는 행동을 하였을 수도 있는 것이니, 애프터를 거절당하는 경우가 잦다면 첫 만남부터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스스로 고민해보고 소개팅에 나갈 때 이런 저런 정성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2. 애프터 이후에는 자신이 지나치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관계를 차츰 정립하여 보는 것이 필요하다. 첫 소개팅때 잔뜩 꾸미고, 이런 저런 좋은 말을 꾸미더라도 결국 여러 차례 만나다 보면 연출은 금방 밑천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어느 정도 편해진 이후에는 서로가 연애관계로 나아갈 때 원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차츰 생각해보면서 서로 편안한 관계를 지향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적어도 서로 장난치거나 가벼운 스킨십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친해진 사이가 아닌 상태에서 '사귀자', '저에 대해서 그쪽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같은 말을 해서는 안 된다. 관계가 즉시 파탄난다. 누가 봐도 서로간에 불꽃이 튈 정도로 금사빠가 아니고서야 소개팅에서 설레발 치는 건 매우 위험하다. 없던 호감이 고백을 받는다고 갑자기 생기지도 않는다. 일반적으로 1) 그 이성에게 따로 연락을 해도 불편하지 않고 곧바로 답변이 오며, 2) 가끔씩은 직접 선톡으로 안부를 물어오며 3) 매일, 매주까지는 아니어도 한달에 적어도 2번 정도는 내가 만남을 원할 때 쉽게 시간을 내어 주는 정도가 된다면 상당히 친하고 편한 사람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4)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게 가벼운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할 정도라면 많이 가까워진 시그널로 보기는 하지만, 적당히 친한 남성과도 스킨십을 자연스럽게 하는 여성도, 사귀기 전의 남성과는 스킨십 자체를 꺼리는 여성도 많으므로 꼭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즉, 스킨십을 꺼린다고 해서 꼭 레드라이트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 아무튼 스스로 판단하였을 때 위의 1)~3)정도가 아니라면 섣부른 호감 표시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어차피 그와 같이 편안한 관계도 아닐 때 억지로 애인으로 묶인다 해도, 원활하지 못한 연락과 자주 만나지 못하는 섭섭함, 드문드문한 애정표현 등이 자꾸 걸려 연애관계 유지가 정말로 어렵게 된다. 억지로 연인관계를 유지하다가 깨질 때의 정신적 충격은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은 때보다도 더 크기 마련이다. 연애는 결국 두 사람이 하는 것이니만큼, 상대가 전혀 마음을 열 생각도 없는 상황이라면 짝사랑만으로는 결코 관계를 유지할 수 없다.
3. 여자가 남자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타이밍은 2~3번째 만남부터 몇달~몇년 이상까지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소개팅에서 만난 사람을 몇 년씩 만나며 간을 보지는 않는다. 애프터 이후 서로간의 관계를 확인하는 과정은 필요하겠지만, 이것은 사람의 성향에 따라 워낙 다르니 애프터를 반복하면서 상대가 연애를 할 의사가 있는지, 좀 더 썸을 유지하기를 원하는지, 그저 예의상으로만 만나주고 간접적으로 거절하려는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해봐야 한다. 당사자가 성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고, 연애를 원하는 경우라면 조바심내지 않더라도 어떤식으로든 시그널을 줄 수밖에 없다. 이 사람을 원한다면 놓치기 싫어서 긍정적 시그널을 보낼 것이고, 원하지 않는다면 애매한 관계를 청산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어서 부정적 시그널을 보내게 된다. 만일 감정적으로 지칠 정도까지 왔는데도 상대에게서 어떤 시그널도 느낄 수 없다면, 그 사람과는 맞지 않거나, 내가 유연하게 감정 변화를 받아들일 정도로 연애를 할 여유가 없는 상태라고 생각하고 출구를 찾는 편이 낫다. 아직 상대가 나에게 경계심이 있는 상태인데도 4번째니까 되겠지 하는 식으로 고백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 다만 케이스별로 생각할 것이 너무 오래 시간을 끌게 되면 여자가 자신에게 관심없다 생각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소개팅은 연인관계를 기본으로 하고 만나는 것이니 늦어도 2달 내외에 판단하는 것이 좋다. 대신 저 기간 안에 자주 만나야 한다.
소개팅했다고 사귀는 것 아니니 상대가 연락을 뜸하게 하거나 다음에 보자는 말을 하지 않거나 적극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너무 조급해하거나 매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 다음에 보자는 말만 계속하며 미팅 날짜를 구체적으로 잡지 않는 것도 간접적인 거절이니 매달리지 말자. 계속 조급해하거나 매달릴 경우 상대가 부담스럽게 여기고 짜증나서 다시 만나주지 않을 가능성이 대부분이다. 사람의 마음을 애원이나 구걸 같은 방식으로 바꾸기는 힘들다. 차라리 쿨하게 물러나면 운이 아주 좋을 경우 다음에 상대가 먼저 연락할 수도 있다.
4. 소개팅은 물론, 소개팅 애프터까지 드는 시간과 비용은 결국 잘 되지 않으면 누구한테도 돌려받기 어려운 매몰비용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따라서 소개팅을 시작하기 전에는 소개팅은 물론 애프터를 할 것까지 대비해서 미리 예산/시간상 계획을 짜 두는 것이 좋고, 지출을 할 때도 스스로의 경제적 수준에 맞춰서하고 이성을 잃지 않아야 한다. 소개팅 지출로 경제적으로 어려울 것이 예상된다면 소개팅을 미루는 편이 서로에게 이롭다. 소개팅 시간만 간신히 나고 이후에 애프터를 잡지 못할 정도로 바쁠 예정이어도 마찬가지다. 스스로 뻔히 어려울 것이 예상되면서도 분수에 맞지 않는 지출을 하거나, 상대에게 몰입하느라 중요한 시험/사회적 성취를 망쳐 놓고는 상대와 연애에 이르지 못했다는 이유로 상대에게 불만을 표시하고 나아가 화풀이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는 것은
5. 남자는 여성의 친절을 자기에게만 잘해 주는 것이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짙다. 그래서 여성이 자기에게 보이는 행동에 의미 부여를 하거나 망상(?)의 단계로 가는데, 모든 것을 파탄낼 수 있는 징조다. 이건 사실 호감있는 상대가 자신에게 베푸는 친절에 대한 착각이다. 남녀 모두 호감가는 상대가 자신에게 하는 행동에 과한 의미부여를 하는 것은 찾기 어렵지 않다. 보통 회사에서 업무나 그 외적으로 자주 대화하기 때문에 서로 호감이 싹틀 수 있는데, 여자는 좋아하면 좋아한다 하지 애매하게 표현하지 않는다. 애매하다는 건 그냥 친구로 있고 싶다는 것이다. 특히 안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여성측에서 따로 연락을 한다거나 보자는 말이 없다면 그냥 동료로 지내는 게 현명하다. 남성들은 제발 서두르지 말고 망상하지 말고 자기 마음대로 주관적으로 유리하게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 이럴 때는 주변에 친한 친구에게 물어봐서 정신을 차리게 부정적인 말이라도 해달라고 해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6. 완전무결한 사람은 존재할 수 없지만서도 애프터에서도 서로 허물 없는 연애관계가 되기 전 까지는 최대한 신중을 기해서 행동을 하자. 커피를 쏟는다든지, 음식점을 찾아갔는데 폐업이거나 휴무일이라든지, 계산을 하려고 하는데 체크카드 잔액이 부족하다든지 등. 혹여 애프터로 술집을 간다면 자신의 술버릇 관리에도 매우 조심해야한다. 상대방의 세부 스펙이나 민감한 부분에 관한 정보는 차라리 주선자와 이야기하는 게 낫다. 학력, 소득, 직업 모두 괜찮은 사람이라 해도 나를 ATM으로 생각하는 이성과 잘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소개팅 특성상 중매와 다르게 다양한 직업, 성격, 나와 다른 가정환경 가진 사람이 만나는 자리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한다. 특히 모태솔로일 경우 절대로 이런 거 묻고 다니지 않는 게 스스로에게 유리하다.
[1] 메이저 결혼정보회사 정도면 재직증명서, 가족관계등록부 정도는 기본으로 제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