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스토크 계획
인류 최초의 유인우주선. 1인승으로 총 6회의 유인우주비행이 있었다.1호 탑승자가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 1963년 마지막으로 발사된 6호 탑승자가 세계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발렌티나 테레시코바.[1][2]
2. 보스호드 계획[3]
보스토크 계획의 확대 개량형으로 최초의 다인승(3인) 우주선. 1, 2호 두번의 우주비행이 있었다. 미국의 2인승 우주선 제미니 계획에 대한 대응이었다.1호에선 3명이 탑승하는 실험에 가까웠고, 2호에서 대박을 터트린다.
보스호드 2호는 세계 최초로 우주유영(EVA)(Extra-vehicular activity)시설을 장비한 우주선으로서, 보스호드 2호 파일럿 알렉세이 레오노프는 이것을 이용해 인류 최초로 우주복을 입고 우주에 나가본 인간이 되었다. 이를 보고있던 미국은 매우, 매우 초조했지만, EVA를 할만한 기술은 미국에게 없었다.
소련은 NASA를 물먹이기 위해 보스호드를 황급히 개발했다. 그나마 보스호드 1은 괜찮았지만, 문제점들은 보스호드 2에서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보스호드 2호 당시의 EVA 와중, 알렉세이 레오노프는 우주복에 과다한 압력이 쌓이면서 옷이 풍선처럼 팽창, 하마터면 우주선 내로 다시 못 돌아갈 뻔 했다(그나마 슈트의 압력을 강제로 낮추는 데에 성공해서 되돌아오긴 했지만, 레오노프는 그것 때문에 잠수병에 걸렸단다) 거기에다가 착륙시에도 말썽이 벌어져서, 자동 착륙시스템 고장으로 인해 수동으로 착륙했다. 그나마 착륙은 무사히 했지만, 우랄의 빽빽한 삼림지대에 떨어지고 말았고, 불쌍한 파일럿 둘은 늑대를 피해서 하룻밤동안 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고.
사실 레오노프가 고생하게된 이유는 EVA를 위한 에어록이 섬유재질이었기 때문. 우주복의 기압은 1/3기압이상으로 올릴수 없다.(내구성도 문제지만 원래 순수산소에서의 기압이 1/3이다. 그이상되면 산소중독에 걸린다) 여하튼 에어록이 섬유재질이므로 몸으로 밀면 밀리는것이 문제... 사실 보스호드가 보스토크의 개량이기 때문에 에어록시설이 없는걸 급조한것이라 문제였던 것이다.
그 탓에 보스호드는 황급히 취소되고 개발된 것이 소유즈.
3. 존드 계획
미국의 아폴로 계획에 대응하는 달착륙 프로그램. 이 존드 계획의 일환으로 개발된 것이 3인승 우주선 소유즈.그러나 소유즈와 달착륙선을 싣고 날아갈 대형로켓 N1의 발사테스트가 연이어 실패하면서[4] 결국 미국과의 달착륙 경쟁에서 밀리고 계획은 모두 취소.
4. 소유즈 계획
애초에는 존드 계획의 일환이었으나 존드 계획 폐기 후에도 살아남아 소련의 우주정거장 프로그램과 각종 우주개발에 사용되었고 끊임없는 개량을 통해서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는 장수만세 우주선.미국이 우주왕복선을 모조리 폐기했기 때문에 현재 실용적인 유인우주선은 소유즈뿐이다. 향후 지구 궤도 택시가 될 상용 우주선이나 소행성, 화성탐사에 쓰일 오리온 우주선이 완성되기 전에는 미국 우주비행사들도 소유즈 빌려서 우주로 나가야 하며, 이 때문에 NASA는 2010년대 중반 들어 냉전 이래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미러관계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신세. 파생형으로 화물운송을 전담하는 무인우주선 프로그레스가 있다.
안전이 보증된 소유즈지만 초기형(바로 존드)은 온갖 말썽거리가 속출했는데, 소유즈 1호로 비행하던 블라디미르 코마로프는 재진입 도중 사망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발사 직전 거의 200가지가 넘는 결함이 발견되었지만, 소련 정치국에 의해 무시되었다고 한다. 이유가 뭔가 하니, 미국의 아폴로 1호 화재사건을 이용해먹는 동시에 레닌 생일을 화끈하게 기념하겠다는 속셈이었다고. 그러나 이 사태에 바짝 정신차린 소련 과학자들의 필사적인 노력 덕에, 오늘날 소유즈 우주선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우주선이다.
소유즈는 1963년에 첫 비행을 하였지만, 계속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져 아직도 사용되고 있다. 냉전시대 구소련은 소유즈에 친한 나라 국민들 한명씩 돌아가면서 태워주는 우주인배출 사업을 진행해서 전세계적으로 우주인이 급증했다. 2008년에 있었던 한국우주인배출사업에서 이소연이 타고 나갔던 우주선도 이 소유즈. 현재 버전은 소유즈 TMA. Kliper라고 불리는 새로운 우주선이 나올때 까지 소유즈TMAT(2009년 예정), 소유즈 ACTS(2012예정)의 두 업그레이드가 예정되어있다.
이것의 발사체인 소유즈 로켓도 1966년 첫 비행했으나, 업그레이드를 통해 아직도 써먹고있다. 물론 옛날과는 달라진 게 많다.
현재는 국제우주정거장에 물자와 사람을 실어나르는게 주요 임무.
스페이스 레이스의 종언을 고하는 아폴로 17호와 스카이랩 미션 외에, 남은 아폴로 우주선을 갖고 실행에 옮긴 번외편 성격의 미션으로 아폴로-소유즈 테스트 프로젝트가 있었다. 미/소 양측에서 쏘아올린 아폴로와 소유즈 우주선이 도킹을 한다는, 냉정히 말하자면 과학적인 목적보다는 데탕트 분위기를 띄우는 정치적인 미션. 하지만 냉전 시대의 두 나라가 우주에서 평화를 도모한다는 상징성은 현실은 시궁창일지라도 분명 의의가 있는 것이었고, 기술 분야에서도 서로 너무나도 달랐던 두 나라의 기술표준이나 노하우를 조금이나마 공유하고 접목하여 훗날 미르 우주정거장-우주왕복선 도킹이나 ISS로 계승되었다. 이 당시 활동했던 알렉세이 레오노프는 이 인연으로 냉전 이후에도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였다.
[1] 동료 우주비행사와 결혼했고 현재도 러시아 우주국에서 일하고 있다. 다만 결혼은 얼마 가지 않아 이혼했기 때문에, 체제선전을 위한 공산당의 강요였다는 설도 있다.[2] 이로부터 소련과 미국이 다시 여성을 뽑은 것은 1980년대에야 나왔다. 스베틀라나 사비츠카야, 샐리 라이드가 그들로, 이후 여성 우주비행사는 소련/러시아에서는 별로 안 나오고 미국에서 주로 나온다.[3] 혹은 보스호트[4] 3개를 만들었는데 테스트 도중 1호기 폭발. 한달후 재개된 테스트 2호기도 폭발. 더구나 날아간 잔해가 옆에 3호기를 덮쳐서 같이 폭발. 결국 발사시설이 통째로 날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