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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21:52:59

소린의 12가신

소린의 12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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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린 : 무엇보다, 우린 뭡니까? 상인들, 광부들, 땜장이들, 장난감 제작자들... 전설이라고 보기엔 어렵죠.
소린 : 우리 중엔 전사도 있잖나.
발린 : 늙은 전사들이지요.
소린 : 난 철산의 군대를 데려가느니 차라리 이 난쟁이들 모두와 함께하겠어. 내 부름에 답한 자들이니까. 충성, 명예, 의지. 그 이상 바라는 건 없네.[1]
Thorin and Company

1. 개요

호빗》에 등장하는 난쟁이 용사들. 소린 2세와 함께 에레보르스마우그로부터 되찾기 위하여 여행을 떠났던 12명의 난쟁이를 칭한다. 원작에서는 단순히 소린을 따르는 수행원으로만 단순히 묘사되었다. 비중이 있는 난쟁이는 대장인 소린, 부대장인 발린, 소린의 후계자들이자 젊은 축에 속해 빌보와 죽이 잘 맞는 필리와 킬리, 그리고 뚱뚱해서 온갖 이상한 상황에 휘말리는 봄부르 정도다. 나머지는 그냥 병풍이거나, 어쩌다가 말 한두 마디하는 정도의 비중만 지닌다. 그나마 힘이 가장 쎄다는 도리, 불피우기 담당인 글로인과 오인이 약간 더 언급된다.

호빗이 아동용 동화로 쓰여진 탓인지 원작 소설에서는 붙잡히면 훌쩍인다는 묘사가 자주 나오고 빌보와 투닥거리거나 아이같이 불평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서는 12인 전부 각자의 개성을 가진채 등장한다. 전작인 반지의 제왕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묘사되었던 김리의 모습과 《호빗》의 원작에서 난쟁이들이 입은 옷의 묘사들을 토대로 12가신을 디자인했지만, 만들고나니 모습이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난쟁이들이어서 다소 밋밋해 보이는 문제가 생겼고 이에 웨타 디자이너들은 아예 미친 척하고 각자 개성이 뚜렷한 외양을 준게 지금의 난쟁이들의 모습.

배우들이 공통적으로 평하기를 《호빗》에서의 난쟁이들은 백설공주에 나오는 순진무구한 난쟁이들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J. R. R. 톨킨이 묘사한 난쟁이들부터가 철갑을 두른 걸어다니는 전쟁병기긴 했지만 이들 12명은 그것을 극대화한 것. 발린이나 드왈린처럼 훈련받은 군인이 있는 한편 비푸르, 보푸르, 봄부르 같은 막싸움의 달인들이 있단 식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단순히 무예에 능하다기 보다는 병기 같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영화에서의 난쟁이들은 혼자 싸울 때도 강하긴 하지만 모두 함께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연계하는 묘사를 자주 보여준다. 《호빗: 뜻밖의 여정》에서 트롤하고 고블린들과 싸울 때,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에서 거미들과 통속에서 오르크들과 싸울 때 특히 잘 보여지며, 《호빗: 다섯 군대 전투》에서도 마찬가지로 소린을 포함한 13명의 난쟁이들이 마치 무용을 하듯 철저하고 계산적이면서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연계를 보이는 액션 씬이 꽤 많았지만 애석하게도 전부 다 잘려나가서 비하인드 영상 및 확장판에서만 볼 수 있다.

2. 작중 행적

2.1. 호빗: 뜻밖의 여정

간달프빌보의 집 백엔드의 현관문에 표시를 하고 다녀간 후, 빌보가 생선 구이로 식사를 하려고 할 때 처음 등장했다. 예고도 없이 쳐들어와 제집마냥 음식들을 차려내어 마구 먹어치우는데, 엄청나게 무례한 행동이지만 왠지 빌보는 제대로 항의도 못하지 못하고 소심하게 항의하긴 했지만 무시당하며 분만 삭였을 뿐이다.

처음 등장한 가신은 드왈린. 일단 벨을 누르고 서로 정중히 인사한 뒤[2] 누구시냐는 빌보의 질문에도 다짜고짜 들어와서는 빌보가 먹으려던 저녁 식사를 자신이 먹었는데, 그 식사를 생선 머리까지 말끔히 씹어먹고 하는 말이 "아주 좋은데 더 없나?"였다. 이후 발린이 도착했으며 그 역시 인사한 후 동생 드왈린과 만난 후 백엔드가 마치 자기 집 안방이라도 되는 것인 양 동생과 함께 빌보의 식량창고에서 음식들을 마음대로 꺼내 먹는데 이를 보고 빌보가 따지자 오히려 흘깃 노려보며 압박을 준다. 이후 필리킬리 형제가 도착하고, 나머지 난쟁이들이 간달프와 함께 연이어 마구 우르르 도착한 뒤[3], 있는 음식이란 음식은 죄다 마구 먹어치우고 함부로 취급하며 빌보의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었고 결국 그의 풍성했던 식량창고는 완전히 거덜나고 말았다. [4] 이후 간달프에게 난쟁이들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며 한탄하고 항의하는 빌보에게 우리가 어떻게 치워줄지 묻는 것을 시작으로 현란한 묘기와 소설에서 나온 노래와 함께 난쟁이들이 유린해놓은 빌보의 집안을 그들이 오기 전의 모습으로 순식간에 정리해버린다.[5]

첫 등장부터 온갖 부산을 떨면서 빌보의 식량을 거덜내고[6] 여러모로 유쾌하면서 격식에 구애받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빌보의 속을 터뜨리기도 하지만 에레보르의 난쟁이들답게 마음 속으로는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괴로움이 가득하다. 간달프가 빌보를 설득한 직후 새벽동안 고향을 잃은 난쟁이들의 애가(哀歌) 차가운 안개산맥 너머를 부르자[7], 빌보 또한 그들의 고통에 공감하며 연민하게 되었고[8] 결국 원정에 참여한다.

원정 초반에는 빌보를 향한 열두 가신들의 태도는 제각각이었다. 원정대 최고의 인격자인 발린은 말할 것도 없고 필리와 킬리는 왕족임에도 소탈하고 편견없는 젊은 난쟁이들답게 빌보를 챙겨주면서 또 어떤 때는 놀리는 등 친근한 관계를 맺었다. 원정대에서 가장 유쾌하지만 내적으로는 외로움을 많이 타던 보푸르 또한 원정 초반에 잘 섞이지 못하고 겉도는 빌보에게 동질감을 느껴 세탁하지 않은 자신의 옷을 손수 뜯어서 손수건을 만들어주거나 바위 거인의 습격 때 가장 먼저 빌보를 챙기려 들었고 원정대를 떠나려던 빌보에게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몇몇 난쟁이들은 빌보에게 우호적이긴 했지만 또 몇몇은 여러모로 불신하기도 했다. 그들의 수장인 소린은 물론이고 노리는 자신의 도둑으로서의 재능이 최고라고 생각했는데 미심쩍은 마법사가 대뜸 데려온 비리비리한 호빗을 원정대의 희망이라 치켜세우는 걸 마뜩찮아 했고, 천성적인 전사였던 드왈린도 허약하게 생긴 빌보를 딱히 믿지 않았다. 다른 난쟁이들도 딱히 부정적인 평가를 보이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우호적인 평가를 하지 않았는데 도리는 빌보를 1인분은 못하는, 보살핌이 아주 많이 필요하다 여겼고 다른 난쟁이들도 빌보에게 딱히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렇지만 원정을 이어갈수록 빌보가 그의 기지로 수 차례 원정대의 목숨을 구해주고 그만의 용기를 보여주자 하나둘씩 빌보를 인정하고 마지막에는 그를 짐덩이가 아닌 최고의 좀도둑이자 하나의 온전한 동료로 인정하게 된다. 평상시에도 살갑게 대해줬긴 했지만 소린이 인정하기 전까지는 그의 눈치를 봤는데 마지막으로 소린까지 빌보에게 지금껏 의심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원정대원으로 인정하자 그제서야 안심한 듯 환호하기도 했다.

2.2.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소린과 간달프와의 첫 대면으로부터 12개월 지난 시점, 이제는 빌보가 정찰병 역할을 하는 등 한 명의 원정대원으로 인정하며 그의 은밀함을 톡톡히 이용한다. 곰 같이 생긴 짐승와르그 추적대로부터 도망치다가 간달프의 인도로 베오른이라는 인물의 집으로 피신하는데, 간달프가 은근슬쩍 집 주인인 베오른이 밖에 있는 저 곰같은 짐승이라는 설명을 듣자 이뭐병하는 표정으로 그를 원망스레 쳐다본다. 그래도 그의 도움을 받는데 성공하고 어둠숲을 가로지르며 원정을 이어가나 거미들의 공격을 받고 어둠숲의 요정들에게 잡히는 등 수난을 당한다.

앙숙인 어둠숲의 요정들 때문에 제 시간내에 도착하지 못할 뻔했지만 빌보의 기지로 그들은 탈출하는데 성공하고, 에스가로스의 주민들을 산의 재물로 설득해 지원을 받으며 결국 에레보르의 숨겨진 문에 도착한다. 빌보가 찾아낸 비밀의 문을 열자 소린과 가신들은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에 감격하고, 계획대로 빌보를 투입해 아르켄돌을 빼돌리도록 한다.

원작에서는 에레보르를 공습한 스마우그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모두가 겁을 먹고 산에 들어가기는 커녕 빌보 혼자만 들여보냈지만, 영화에서는 결국 그 공포를 이겨내고 빌보를 구하기 위해 옛 고향으로 들어온다.[9][10] 물론 들어왔다 뿐이지 대책이 있었던 건 아니었던 터라 패기 있게 오자마자 얼른 소린과 빌보를 챙기고 도망치려 했다(…) 그러나 도주 중에 지하 가장 깊은 방에서 망국의 날 빠져나오지 못하고 식량도 공기도 없이 천천히 죽어간 에레보르의 옛 백성들의 시신들을 발견하고, 스마우그를 향한 복수심을 불태운다.

"우리가 죽어야 할 운명이라면 적어도 용과 함께 불타 죽자."는 소린을 따라 가신들은 여러 조로 나눠 미로같은 에레보르 왕국의 통로와 대장간의 거대한 기구를 이용해 스마우그를 농락한다.[11] 그들의 활약으로 으로 주조된 거대한 스로르의 동상까지 스마우그를 유인하는데 성공했는데 굳혀지지 않은 금상이 녹아내리자 스마우그가 그 뜨거운 금물에 휩쓸려 쓰러지고, 그렇게 성공적으로 용을 퇴치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스마우그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는데 성공했지만 죽일 수는 없었고, 복수를 논한 난쟁이들을 조롱한 그는 복수란게 뭔지 자신이 보여주겠다며 난쟁이들에게 지원을 한 호수 마을을 향해 날아간다.

2.3. 호빗: 다섯 군대 전투

스마우그는 에스가로스에서 죽기 직전까지 모든 분노를 쏟아내 에스가로스 주민들을 난민으로 만들어버린다. 자신들의 실패로 무고한 인간들이 죽게 되자 그들 모두 절망하고 낙심하지만, 바르드가 마침내 용을 퇴치하는데 성공하자 난쟁이들은 예언에 따라 산으로 돌아오는 길조들을 보고 환호한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소린은 에레보르에 도착한 직후부터 용의 병에 잠식되어 황금을 향한 탐욕이 강해지고 있었고 의지했던 주군의 생소한 모습에 난쟁이들은 고향을 되찾은 것에 안도하면서도 걱정한다. 한편 에스가로스의 생존자들을 이끄는 바르드는 에레보르와 마주한 너른골로 이주를 시작하고, 소린과 12가신의 숙적인 스란두일과 연합해 소린에게 약조했던 재산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소린은 이를 거절한다. 발린은 그런 소린의 판단에 의구심을 표했지만 충성을 저버리지는 않았고, 소린의 지시에 따라 에레보르의 성벽을 수리하고 결사항전을 준비한다.[12]

다음 날에 에레보르의 역대 왕들의 갑옷을 갖춰 입은 난쟁이들은 소린과 함께 성벽에 오른다.[13] 에레보르의 성문 앞을 요정과 인간 군대를 가득 메운 절망적인 상황과 더불어 그들의 동료였던 빌보가 종족의 가보인 아르켄돌을 적진에 넘겼다는 전말을 듣고 모두가 아연실색한다. 그렇지만 소린이 이성을 잃고 빌보를 죽이려 들자 필리가 몸을 날려 소린을 막고, 그 틈을 타 보푸르 등의 다른 난쟁이들이 빌보를 탈출시킨다.[14]

그러나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철산의 일족들을 이끌고 무쇠발 다인 2세가 당도하고 압도적으로 불리했던 전황은 순식간에 난쟁이들 쪽으로 유리하게 기울어졌다. 어찌나 안도했는지 보푸르는 무쇠발이 왔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비푸르는 악을 쓰며 만세를 외쳤다(…) 난쟁이들과 요정이 충돌할 때 걱정스레 전황을 지켜봤지만 아조그가 오르크 대군을 이끌고 오자 12가신들은 분노하였고 필리를 필두로 모두 성벽을 넘어 일족과 합류하려고 했지만 용의 병에 지독히 걸린 소린은 산의 재화를 지키기 위해 대기를 명한다.

철산의 난쟁이들이 그 원수 같던 어둠숲의 요정들과 함께 싸움에도 자신들은 그저 보기만 할 뿐 나가게 하지를 않으니 처음에 당황했던 가신들은 하나둘 의욕을 잃어갔고, 드왈린이 그들을 대표하여 성문을 열고 나가자고 했지만 소린의 거절로 분을 삭힌다. 그러나 결국 소린이 용의 병과 황금을 향한 탐욕을 이겨내고 모습을 드러내자 난쟁이들은 내려놓았던 무기를 하나둘 집어들고 전쟁에 참전한다.

전부 다 부상 당한 채로 성벽 바로 앞까지 밀린 철산의 군세[15]들은 마지막 분투를 준비하고 아조그는 총공격을 명하지만, 봄부르가 성벽 위에서 거대한 뿔나팔을 불자[16] 전장의 모든 이들, 심지어 먼 너른골에서 전투를 벌이던 인간들과 빌보까지 넋을 잃고 에레보르를 바라본다. 이윽고 철저히 쌓아 성문을 막은 석벽을 황금 종이 부쉈고[17] 12가신들은 소린과 함께 다섯 군대 전투에 참전한다.

소린과 하나하나가 난쟁이 최고의 전사[18]였던 12가신의 참전으로 불리했던 난쟁이 군대의 사기는 치솟았고, 결국 에레보르를 포위했던 오르크 군대들은 전멸한다. 난쟁이 13명의 참전으로 밀렸던 전선을 회복하고 원정대 최고의 전사들인 소린, 필리, 킬리, 발린, 드왈린이 갈가마귀 언덕으로 출발한 후에도 여덞 명이 남아 활약해[19] 패배 직전이었던 전투에서 승리한 것.

배우 본인들이 가장 기대했던 장면이 3부작의 마지막인 다섯 군대 전투 편에서 찍는 액션 씬이라고 했고, 실제로 컨셉아트[20]도 많이 준비하고 찍기까진 했지만 애석하게도 많은 장면이 잘려나갔다. 발린과 오인의 배우도 노령의 몸을 이끌고 직접 찍었지만 그마저도 잘려나갔다고.[21]

전투는 승리로 끝났지만 소린과 그의 후계자인 필리와 킬리가 죽었음을 알자 남은 가신들은 기뻐하지 않았다. 에레보르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왕들의 묘에 소린과 그 조카들을 모신 그들은 마지막 이별을 하며 애도를 표했고, 동시에 새로운 왕의 즉위를 상석에서 맞이한다.
발린: 엄청난 연회가 오늘 밤에 열릴 거야. 노래가 울려퍼지고 이야기가 전해지겠지. 그리고 참나무 방패 소린은... 전설로 남을 테고.[22]
빌보 : 어르신이 그를 그렇게 기리려는 건 알겠어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런 게 아니었어요. 그는... 저에게... 그는 제...[23] 다른 분들에게 잘 지내라고 전해주시겠어요?
발린: 직접 말하지 그러나.
빌보: (뒤를 돌아보고 소리내어 웃는다) 혹시 여러분들 중 백엔드를 지날 일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차는 4시에 마십니다만... 꽤 많아요. 여러분들은 언제든 오셔도 됩니다! 아, 노크는 하지 마시고요!

장례식이 끝났을 때 빌보는 연회에 참석하지 않고 몰래 떠나려고 한다. 따라온 발린에게 원정대원들에게는 잘 말해달라며 인사도 없이 떠나려 했으나 발린은 미소지으며 직접 말하라고 하는데, 떠나는 빌보를 보려고 남은 원정대원 모두가 몰래 따라온 것. 소린의 죽음으로 슬퍼하던 빌보도 이 때가 되어서야 미소를 짓는다. 빌보는 생사고락을 함께한 친구들에게 호빗들이 필수적으로 지키려드는 차 마시는 시간을 언급하는데, 비록 차 마시는 시간은 4시지만 백엔드 근처를 지난다면 그들만큼은 언제든 방문하라고 말한다. 이에 난쟁이들은 눈물을 흘리며 《반지의 제왕》 때 호빗들에게 모든 이들이 예를 표했듯, 그들도 목례를 한다. 제발 노크는 하지 말아달라는 농담을 덧붙이자 난쟁이들도 웃음을 터뜨리고 그렇게 이별을 맞이한다.

영화에서는 이후로 난쟁이들이 백엔드를 들렸다는 묘사는 없지만, 원작 결말에서 발린이 간달프와 함께 백엔드를 방문한다. 그 후로도 최소 몇 번 발린이 방문한 것으로 묘사된다.[24] 《호빗》 이후에 12가신의 행적은 알려지지 않은 이들도 있지만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한 이들이 많은 편이다. 오인오리는 발린과 함께 모리아 탈환에 성공했지만, 5년 후 발린이 전사하고, 오인은 호수 속의 감시자에게 죽고, 오리는 발린의 무덤에 고립된 채 마지막 항전을 벌이다가 사망한다.[25] 다행히 남은 인물들은 별탈없이 여생을 보낸 걸로 묘사된다. 글로인은 깊은골에서 프로도와 만나 서로 친밀하게 대화를 나눴고, 그의 말에 따르면 비푸르와 보푸르도 당시 에레보르에 머무르고 있다고 묘사된다. 그 외에 드왈린은 300살이 넘게 장수했고 봄부르는 원정 이후로도 살이 꾸역꾸역 더 쪄서 반지전쟁 시기에는 다른 난쟁이들의 도움이 있어야 일어날 수 있는 몸이 되었다고 한다.

3. 배우

원작에서는 그냥 이름만 나오고 병풍 정도로만 취급되었는데, 영화에서는 캐릭터 하나하나에 세세한 설정이 부가되었다. 캐릭터 설정을 보면 정말 경이로울 정도. 각 캐릭터 개인 항목에 설명이 되어 있긴 하지만 이게 전부가 아니라 배우들의 인터뷰나 영화 컨셉아트와 설정을 모은 《호빗 크로니클》 서적에 더 자세히 나와있다. 이는 13명의 배우들이 피터 잭슨과 작가진의 배려로 스스로의 캐릭터들의 설정을 직접 짰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캐릭터들의 무기도 배우들이 고안한 것이고[26] 각 캐릭터 간의 관계도 그들이 직접 만든 거다.[27] 각 캐릭터의 설정은 설정집인 《호빗 크로니클》들과 《비주얼 컴패니언》, 그리고 호빗콘 등의 행사에서 팬들과의 질문 및 답변 인터뷰에서 잘 나와있다.

호빗에서 난쟁이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모두 오랜 경력을 가진 연기 베테랑들이다. 리처드 아미티지, 딘 오고먼, 에이단 터너 같은 젊고 유명한 배우들 외에도 발린 역의 켄 스탓은 《나니아 연대기: 캐스피언 왕자》에서 충성스러운 오소리 트러플 헌터의 성우를 맡는 등 굵직한 작품에도 출연한 전적이 있으며, 드왈린 역의 그레이엄 맥타비쉬는 라다가스트 역의 실베스터 매코이와 함께 《람보 4: 라스트 블러드》에 출연하기도 했고 캐슬바니아에서 리처드 크리스핀 아미티지가 맡은 트레버 벨몬트와 대립하는 드라큘라를 열연했으며 《아쿠아맨》에서 아틀란티스의 초대 왕 아틀란 역을 맡았다.

도리 역의 마크 해들로는 뉴질랜드의 유명 코미디 배우로 피터 잭슨과는 1989년작 《피블스를 만나요》 때부터 함께 일했다. 잭슨이 감독한 《킹콩》과 제작한 《모털 엔진》에 단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오리 역의 애덤 브라운은 《The Bunker》하고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 등장했으며, 원래 빌보 역의 오디션을 봤지만 탈락했다. 그러나 그의 연기력을 눈여겨 본 잭슨이 직접 그에게 난쟁이 중 하나인 오리 역을 제안했다.

노리 역의 제드 브로피는 잭슨하고 《데드 얼라이브》 때부터 함께 일한 배우로, 이후로도 잭슨이 찍은 영화 대부분에 출연하는 등 그와 깊은 친분이 있는 뉴질랜드 배우다.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에서는 깊은골의 엑스트라 요정,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에서 아라고른과 싸우고 죽어가면서 레골라스와 김리를 조롱하던 와르그 기수와 피핀을 먹으려다 목이 잘린 오르크를 맡았으며, 브로피의 아들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미래의 아라고른과 아르웬의 아들 엘다리온 역할을 맡았다. 《킹콩》에서도 벤처 호의 선원으로 출연한 그야말로 잭슨 사단이라 할 수 있는데, 잭슨이 《호빗》을 찍게 되자마자 바로 브로피에게 전화해 당신에게는 이렇게 부탁하는게 맞다며 출연을 해달라고 부탁했고 이 소식을 듣자마자 펑펑 울었다고 한다. 유쾌한 성격에 랩과 춤에도 능한데 그의 노래는 비하인드 영상에 수록되기도.

오인 역의 존 캘런은 뉴질랜드의 대학교에서 연기를 가르치는 교수[28]이고, 보푸르 역의 제임스 네스빗도 드라마 쪽에서 주연 자리도 몇 차례 맡는 등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북아일랜드 출신의 배우다.[29] [30] 그 외에도 다른 배우들 또한 굵직한 작품이 아니다 뿐이지 이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면모를 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고,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캐릭터성을 구축하고 몰입하는 등 잭슨과 각본진들이 원했던 모습을 보여줬다. 잭슨은 비하인드 영상 촬영 때마다 난쟁이 배우들의 열연을 언급하며 그들 덕분에 영화 촬영이 잘 됐다고 하는 등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잭슨은 배우들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지시를 내리지 않고 만약 이런 상황이었다면 각자의 난쟁이들이 어떻게 행동할지 예상해서 연기에 반영하라고 했는데, 여러 명이 한 컷에 담길 때 난쟁이들의 표정 및 행동 등을 각 캐릭터 성격에 걸맞게 반영했다.[31][32] 비록 비중은 적었지만 소린과 12가신 배우들의 사이는 촬영 기간동안 굉장히 각별해졌는데, 난쟁이들이 일상에서도 소린을 리더처럼 따르기도 했고 서로 형제 관계인 캐릭터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촬영 외의 시간에도 서로 붙어다니고 연기에 대한 의견도 자주 교환했다. 예기치 못하게 장기화된 촬영 때문에 더 각별해졌다고 회고하기도.

그래서 배우들 모두 마지막 촬영이 오리라고 생각은 했지만 정작 때가 가까워질수록 점점 그 날이 오지 않기를 바랬다고 한다. 다들 애써 밝게 굴었지만 슬픈 생각은 자꾸 들었고, 이는 마지막 장면 때 결국 터졌는데 빌보와 남은 가신들이 마지막 인사를 하는 장면 때 배우들 모두가 진짜로 펑펑 울었다. 특히 보푸르 역의 제임스 네스빗, 도리 역의 마크 해들로, 드왈린 역의 그레이엄 맥타비쉬. 감정이 너무 격해진 나머지 촬영을 하면서 자꾸 멈추고 스태프나 배우들이나 모두 감정을 달랬다고 한다. 비하인드 영상과 최종 완성판을 보면 비교가 확 될 정도로 펑펑 운게 보인다. 완성판 때 제임스 네스빗이 괜히 지쳐보인 게 아니다.

촬영 중에 배우들끼리 특히나 각별한 사이가 되고 전작 반지의 제왕의 주역들이 그러했듯 원정대원들끼리 모여서 문신을 하려고 했으나 나이가 지긋한 노배우들은 문신에 대해 부정적이어서 고사했고, 대신 원정대원들의 상징이 담긴 반지를 맞췄다고 한다. 마지막 촬영이 끝난 사람들이 하나둘씩 술집에 모여서 거나하게들 마셨다고. 원정대원들 중 마지막까지 촬영을 했던 인물들은 필리 역의 딘 오고먼, 드왈린 역의 그레이엄 맥타비쉬, 킬리 역의 에이단 터너였는데 이 중 오고먼과 터너는 필리와 킬리의 죽음이 마지막 촬영이라서 감정이 꽤 먹먹했던 걸 어떻게든 참아냈다고 한다.

그러나 정작 끝까지 살아남아 장수하는 드왈린 역의 맥타비쉬는 촬영이 끝나자마자 터너를 부여잡고 오열했다. 터너는 이걸 보고 계속 놀렸지만 맥타비쉬는 "니들도 내 입장 되어봐라 너희들도 마지막 장면 다 찍고 나면 나처럼 펑펑 울 걸ㅠㅠㅠ" 하면서 계속 울었다고.[33]

비하인드 영상이나 《호빗》과 관련된 서적을 통해 영화 촬영 내내 잭슨과 제작진들은 난쟁이 배우들을 칭찬했지만 정작 그런 예찬에 비해 12가신들의 비중은 부족한데, 이 점에 대해 사람들은 타우리엘 같은 오리지널 메리 수 캐릭터에 쓸데없는 비중을 두지 말고 난쟁이들, 특히 12가신들에게 더 초점을 뒀으면 영화가 더 나았을 거라고 비판하곤 한다. 타우리엘이 얼마나 매력있는 캐릭터였는지와는 별개[34]로 킬리와 타우리엘의 연애 요소로 인해 작품의 흐름이 끊기거나 완성도가 떨어졌음을 감안하면 맞는 지적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배우들도 전투 장면이라던가 난쟁이들 간의 관계를 더 잘 보여주는 여러 장면들도 상당히 많이 찍었지만 무참히 잘려나갔다고 푸념했을 정도.

다만 루머들과 영화 개봉 이후 배우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잭슨에게 책임을 돌리기에 어려울지도 모르는 것이, 기예르모 델 토로의 하차 이후 급하게 잭슨이 투입되었는데 잭슨은 델 토로가 찍었던 장면을 사용할 수가 없어 전부 재촬영해야 했다. 거기에 잭슨 사단의 작업 특성상 처음부터 끝까지 컨셉 아트를 그렸다 지웠다 하고 제작진들과 매일 모여 장면에 대해 토의하는 등 오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으나, 워너 브라더스가 촬영 기한을 연장해주지 않았고 찍었던 장면들을 다듬기에 시간이 꽤나 부족했다고 한다. 이런 와중에 오리지널로 넣은 타우리엘과 카메오로만 등장하려던 레골라스의 비중을 더 늘리라는 워너 브라더스 상층부의 지시 때문에 하는 수 없이 난쟁이들의 장면을 줄일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워너 브라더스 상층부는 여캐가 없음을 지적하며 타우리엘이라는 오리지널 캐릭터를 만들도록 압박했고, 레골라스하고 킬리와의 삼각관계에 더해 오르크에게 다친 바르드의 딸도 치료해주는 과정에서 바르드와도 눈이 맞는 어이없는 장면도 연출하도록 했다고 한다.

이런 빠듯한 일정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건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클리아맥스였던 3편이었다. 산양 전차 장면을 찍기 위해 소품까지 만들고 배우들도 신나서 촬영했는데 정작 워너 브라더스에서 기한을 더 연장해주지 않았기에 마무리 CG 작업을 할 수 없었던 제작진은 눈물을 머금고 전차 씬을 모조리 지웠다고 한다.[35]

영화 개봉 때부터 워너 브라더스의 간섭으로 불편한 촬영을 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는 루머는 존재하긴 했었지만,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워너 브라더스의 상층부의 간섭으로 《수어사이드 스쿼드》하고 《저스티스 리그》 등의 작품성이 훼손됐다는 논란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호빗》 또한 재평가를 받는 중이다.

거기에 3부작이 마무리지어진지 수년이 지난 2020년, 노리 역의 제드 브로피가 《호빗》에 대해 인터뷰하면서 3부작을 찍을 때 잭슨 감독이 미리 다 계획을 해놓았지만 워너 브라더스가 협조는커녕 오히려 방해했다고 하면서 이 의혹에 쐐기를 박았다.

4. 기타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확장판에서는 프로도가 깊은골에서 빌보가 쓴 책을 보는 장면에서 책 한 쪽에 소린을 포함한 12가신들의 이름이 전부 쓰여있는 장면이 잠깐 지나간다.

참고로 이들의 친인척 관계는 다음과 같다.

즉 이 12가신은 직계 왕족, 방계 왕족, 평민, 외국인으로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서로 스스럼없이 대하니 계급차이를 뛰어넘는 우정을 지닌 셈.

이들의 이름 모두 북유럽 신화의 원문인 《에다》에서 난쟁이들의 이름으로 나온다. 간달프하고 소린의 이름도 포함. 정확히는 톨킨이 영국인에게 친숙한 에다의 명칭으로 이들의 이름을 번역했다. 작중에서 요정어로 된 이름들이 아닌 이름들의 이름들은 원래 이름이 아니라 톨킨이 고대 영어로 모두 번역했다는 설정이고, 이들의 원래 이름도 따로 설정해두었다!


[1] 발린소린의 대화. 12가신에 대한 소린의 믿음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소린이 가신들을 믿는만큼 그들 또한 소린을 충실하게 따른다. 가신들의 배우들의 인터뷰에 따르면 왕족이든 아니든, 친족이든 아니든 가신 하나하나가 소린에 대한 강한 충성심을 가지고 있다.[2] 영어 원문으로는 "Dwalin, at your service."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드왈린, 당신께 인사드립니다."[3] 소린은 회의가 있어서 간달프와 가신들보다 뒤늦게 따로 도착했다.[4] 원작에서는 영화와 달리 소린과 그의 가신들이 식사대접을 받아 많이 먹었어도 빌보의 식량창고가 거덜날 정도는 아니었다.[5] 이 12가신의 유쾌함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난쟁이라는 종족이 가진 뛰어난 손기술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뭐든 손에 잡히면 난쟁이의 유용한 도구가 되는 것을 잘 보여준다.[6] 특히 도리는 자기가 집주인인 양 선심 쓰듯 간달프에게 와인을 대접하려 들었고, 노리는 작중 언급은 안되지만 빌보의 귀중품 몇 개를 챙겼다고 한다[7] 사실 원작에서 이 노래는 일행이 여행을 시작할 때 부르는 유쾌한 어조의 노래였다. 반지의 제왕에서 호빗들도 샤이어를 떠나면서 비슷한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작중에서 덜 묘사되었던 망국의 한이 어린 애가로 바꾼 것에도 원작 팬들이 크게 호평했다.[8] 소린의 배우 리처드 아미티지가 농담조로 한 말에 따르면 빌보를 설득하는데 쐐기를 박으려고 난쟁이들이 함께 부른 것이라고.[9] 원작에서는 모두가 에레보르 입구까지 갔지만, 영화에서는 모르굴의 독으로 거동을 할 수 없었던 킬리와 그를 간호하기 위해 자진해서 남은 킬리의 형 필리, 원정대의 의사 오인, 그리고 술 먹고 늦잠자서 낙오한(…) 보푸르바르드의 집에 있었으며 볼그의 유격대가 에스가로스를 습격했을 때 레골라스타우리엘이 오기 전까지 바르드의 자식들을 보호해줬다.[10] 이 때 에스가로스에 남은 난쟁이들이 단순히 남은 걸로만 끝나면 허무하니 바르드를 구하는데 도움을 줄 거라 예측한 이들도 있었지만 결국 킬리와 타우리엘의 애정씬 외에 다른 의미는 없었다(…)[11] 스마우그가 흩어진 난쟁이들을 길게 추적하기 어려울 정도로 넓은 에레보르의 위용과 더불어 난쟁이들의 협공이 묘사되는데, 혼자 유인하던 소린이 드왈린과 노리의 도움으로 지하 깊숙히 파인 광산에서 승강기로 스마우그를 따돌렸으며, 봄부르가 스마우그의 을 붙어 가열된 용광로에 풀무질을 하는동안 발린이 섬광탄을 만들어 도리하고 오리와 함께 던져 스마우그의 시야를 막고 글로인비푸르가 공중으로 광석들을 옮기는 수레들을 묶은 줄을 끊어 스마우그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빌보가 냉각수 역할을 하는 물을 담은 수로를 터뜨려 스마우그가 불을 뿜지 못하게 막자 소린은 계획의 종착지인 왕의 회랑으로 스마우그를 마저 유인한다.[12] 여기서도 그들의 미친 기술력이 보이는데, 단 하루만에 해자의 다리를 끊고 무너진 성곽을 수리했으며 박살난 돌조각들을 깔끔하게 다듬어 거대한 입구를 촘촘하게 막았다. 그것도 소린을 포함한 난쟁이 13명만으로![13] 난쟁이 배우들이 가장 기대했던 순간이 다섯 군대 전투에 참전하는 것과 더불어 저마다 다른 디자인의 왕실 갑옷을 입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갑옷들이 화려하고 멋지긴 했지만 움직이는게 매우 불편해서 팔을 뻗는 것도 겨우 되고 투구도 금세 벗겨지기 일쑤여서 액션 씬을 찍는게 거의 불가능했고, 이에 하는 수 없이 배우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갑옷들을 벗어 던지며 분노하는 장면을 즉흥적으로 찍었다(…) 최종적으로 입은 옷들은 왕실 갑옷을 입기 전 미리 입는 얇은 갑옷들로, 이 옷들 또한 꽤나 멋드러진 옷이라 배우들에겐 불행 중 다행.[14] 자신들은 어떻게든 죽음을 면치 못할 상황이지만 그럼에도 빌보만큼은 살리려 든 것.[15] 이 와중에도 그들은 기죽지 않고 구호를 내지르며 버티는 힘찬 모습을 보여준다.[16] 웬만한 소품들을 가볍게 하는 웨타 스튜디오마저도 가볍게 만드는 걸 포기할 정도로 커다란 뿔나팔인데다 장면도 여러 각도에서 수차례 찍어야 해서 봄부르의 배우인 스티븐 헌터가 꽤나 고생했다. 헌터는 이 와중에도 죽어가던 동족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과, 소린이 탐욕을 이겨낸 것에 대해 벅찬 감동을 느낀 봄부르를 연기하려 했고 실제로 봄부르가 눈물을 흘리며 뿔나팔을 부는 장면까지 찍어 비하인드 영상에 올라와 있었다. 여러 연기 중 결국 채택된 것이 눈물을 흘리지 않고 분 것이라 이 장면이 짤린 게 꽤나 아쉬웠을 듯.[17] 원래 수성전을 벌이다 수비가 뚫릴 최후의 순간 한 놈이라도 더 보내려고 함정 격으로 설치한 것을 오히려 출격을 위해 성벽을 부수려고 사용한 것.[18] 원정대의 막내이자 무인보다는 문인에 가까웠던 오리도 이 시기 즈음에 1인분 할 정도는 되었다고 한다.[19] 비푸르의 이마에 박힌 도끼가 이 격전 중에 빠진다.[20] 봄부르가 석상의 거대한 얼굴 돌조각을 들이받아 굴려서 적들을 압사시키는 장면, 김리의 아버지 글로인과 레골라스의 아버지 스란두일의 만담, 한데 모인 네 명의 난쟁이들의 무쌍, 다리가 잘린 도리(!)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노리와 오리, 부상을 입었지만 간이 지휘대를 만들어 올라타 철산의 군대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등 진두지휘하는 발린과 부러진 깃발을 일으켜 세운 보푸르, 낙오당해 오르크들의 괴수들로부터 도망치는 오리, 멧돼지를 타고 날뛰는 드왈린과 보푸르, 트롤의 도리깨를 들고 빙빙 돌리는 봄부르, 산양을 타고 아예 적의 포탑과 돌기둥을 무너뜨리는 필리 일행 등.[21] 그래도 배우들이 촬영 초반부터 기대했던 소린과 가신들이 함께 달려나가는 장면은 다들 이를 갈고 비장한 분위기를 촬영 전부터 유지하다가 터뜨려서 배우들도 가장 고양됐던 장면이라 회고했다.[36][22] 이 때 발린은 울음을 참으려고 잠시 빌보에게서 시선을 떼고 허공을 본다.[23] 발린에게 끝내 말은 못했지만 나중에 백엔드로 돌아왔을 때 빌보는 소린이 자신이 친구였다고 말하는데 성공한다. 난쟁이들에게는 전설적인 왕으로 남겠지만 빌보에게는 친우였던 것.[24] 프로도 또한 발린을 만난 것을 기억하고 나중에 모리아에서 그의 무덤을 찾았을 때 소식을 듣고 슬퍼할 빌보를 걱정하기도.[25] 영화에서 발린의 무덤 옆에 누워서 일행의 기록이 적힌 책을 들고 있는 해골이 오리다.[26] 발린의 배우인 켄 스탓은 도끼를 섞은 무기를 고안해 냈다.[27] 글로의 배우인 피터 햄블턴과 오인의 배우인 존 캘런은 원작에서 글로인과 오인이 불 피우다가 싸우던 장면(…)을 생각해 내고 두 형제가 사이가 안 좋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아낀다는 설정을 만들었다. 그리고 도리, 노리, 오리 형제의 배우들인 마크 해들로, 제드 프로피, 애덤 브라운은 생각해낸 설정도 굉장히 웃긴데, 타락한 둘째 형 노리는 순수한 막내동생 오리를 그처럼 타락시키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완벽주의자이자 선량한 큰형 도리는 그런 노리로부터 오리를 보호한다고. 애덤 브라운의 말을 따르면 오리는 이미 노리에게 물들어가고 있다는 듯... 소린과 그의 두 조카인 필리와 킬리 형제의 관계도 나와 있는데 소린은 후계자인 필리에게는 엄격하게 대하지만, 그 다음 계승 순위인 킬리는 그에 비해 더 따뜻하게 대한다.[28] 글로인을 연기한 피터 험블턴의 딸이 존의 제자라 둘은 촬영 전부터 일면식이 있었다고 한다.[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서포트까지 할 정도로 열혈 팬으로, 맨유의 기념 행사 때 사회를 맡기도 했다[30] 다만 제임스 네스빗은 예기치 못하게 장기화된 촬영 때문에 오랫동안 가족, 특히 부인하고 떨어져 있어야 했고 이로인해 결국 결혼생활 19년만에 이혼하게 되었다고 한다.[31] 구체적인 예를 들면 고블린의 함정에 빠질때 약간 정신이 오락가락한다는 설정의 비푸르는 멍하니 독수리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32] 이 독수리 장난감은 컨셉아트로도 남아 있는데, 뒷설정에 따르면 광부이면서 장난감 제작자를 겸했던 비푸르가 자기의 어린 딸에게 만들어서 선물로 주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나 청색산맥으로 대피하는 와중에 오르크에게 습격을 받아 자기는 머리에 도끼가 박히고 딸과 아내가 죽는 비극을 맞이했으며, 정신이 오락가락한 상태에서도 이 장난감만큼은 애지중지한다는 눈물이 절절나는 설정이 만들어졌다.[33] 그레이엄 맥타비쉬는 190cm나 되는 장신에 적지 않은 나이에도 근육질을 유지하는 그야말로 상남자 스타일의 배우지만 감수성이 굉장히 풍부한 인물이다. 빌보 역의 마틴 프리먼이 먼저 마지막 촬영을 끝내고 떠날 때, 맥타비쉬는 펑펑 울며 프리먼을 배웅했고 이후에도 먼저 떠나는 인물들을 만날 때마다 오열했다.[34] 사실 타우리엘 자체는 캐릭터로서는 잘 만든 편이다. 문제는 이렇게 잘 만든 캐릭터를 고작 킬리와의 어설픈 로맨스로 써먹다가 그나마도 있던 장점이 다 묻혔다는 것.[35] 상부의 지시를 들은 소품 제작 팀들은 그야말로 나라 잃은 표정을 지었다. 이는 배우들도 마찬가지였는데, 드왈린, 필리, 킬리 배우는 산양 마차를 타고 액션 씬을 펼치면서 즐거워 했고 특히 드왈린 배우는 석궁을 난사할 때 연기를 넘어서 흥분해 하면서 신난 모습을 보였는데, 소품 제작 팀은 그런 그를 보며 촬영 끝나고 자식들이 가지고 놀 수 있게 전차 달라고 하면서 정작 본인이 혼자 신나게 가지고 놀 인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