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소프 오페라(Soap Opera)는 많은 등장인물, 장기 방영, 신파극이 특징인 TV와 라디오 드라마의 일종이다. 한국의 아침 드라마나 일일 드라마와 자주 비교된다.1930년대 라디오 드라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소프 오페라라는 이름은 주로 전업주부들이 드라마를 보다보니 주부 대상의 비누 회사가 스폰서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오랜기간 시청자들의 사랑아닌 사랑을 받았고, 70~80년대에는 인기가 절정을 찍기도 했지만, 현재에는 인기가 줄고 있다. 맞벌이의 증가로 주 시청층인 전업주부가 줄고 있고, 케이블 방송과 OTT로 경쟁자가 많아진게 원인이다.
2. 역사
최초의 소프 오페라는 시카고의 라디오 방송국인 WGN-AM에서 1930년 6월 16일 시작된 '클라라, 루 앤 앰(Clara, Lu and Em)'이었다. 미국 중서부의 세 주부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는 큰 인기를 끌었고, 콜게이트가 곧 스폰서를 맡으며 '소프 오페라'라는 용어의 유례가 되었다. #1950년대 텔레비전이 보급되자 많은 소프 오페라들이 라디오에서 텔레비전으로 옮겨갔고, 새로운 프로그램들이 시작됬다. 대표적인 예로 전자는 가이딩 라이트(Guiding Light), 후자는 제너럴 호스피털(General Hospital), 우리 생에 나날들(Days of Our Lives) 등이 있다. 이들은 21세기까지 수십년 동안 방영됬다. #
1980년대는 소프 오페라의 황금시대로 여겨진다. 기존의 일상적인 내용에서 벗어나 액션, SF 등 다양한 장르를 수용했고 커리어 우먼 같은 현대적인 등장인물들을 내세운 프로그램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전에는 소프 오페라를 보지 않았던 직장인들도 새로운 애청자가 됬다. ABC의 경우 전체 수익의 절반을 오전 시간대에서 냈다. 1980년 댈러스의 인기 악역 J.R. 유잉이 정체불명의 인물에게 총을 맞는 클리프행어는 '누가 J.R.을 쐈나'라는 이름의 전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범인의 정체가 들어나는 에피소드는 미국 시청자들의 76%에 달하는 9000만 명이 시청했다.#
소프 오페라는 21세기 들어 인기가 줄고 있고 많은 프로그램들이 종영되고 있다. 기존 시청자들은 고령화되고 있지만 젊은 세대는 소프 오페라에 관심이 거의 없다. 텔레비전은 매체로서 중요성이 줄고 있으며, 그 안에서도 소프 오페라는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조잡하게 여겨진다. 제작비가 매우 낮은 리얼리티 쇼의 부상도 소프 오페라의 경쟁력을 낮추고 있다.
3. 특징
- 줄거리
고부갈등과 불륜, 출생의 비밀이 한국의 삼신기라면 이쪽은 이중인격과 사악한 쌍둥이, 기억상실증이 자주 쓰인다. 그래도 나올 건 다 나오더라도 한국 정서로는 소화하기 어려운 한두 번도 아닌 여러번의 이혼, 여러번의 재혼, 여러번의 유산도 나온다. 같은 배역을 다른 배우가 성형을 했다는 핑계로 이어서 맡기도 한다.
- 등장 인물
- 연출
배우들은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곧장 연기에 들어가고 리허설도 거의 없다. 연출도 시간과 수고를 아끼기 위해 세트장에 여러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돌리는 멀티 카메라 방식을 사용한다. 따라서 실험적인 카메라워크 대신 등장인물들 사이 대화를 보여주기 무난한 클로즈업 위주의 연출 위주이다. 촬영 장소는 야외촬영 대신 실내 세트장이 선호된다. #
- 방영 시간
영국의 소프 오페라는 미국의 그것보다 더 다양한 시간대에 방송된다. 코로네이션 스트리트, 이스트 엔더스같은 많은 프로그램들이 황금시간대에 나온다.
- 방영 기간
NBC의 유명한 소프 오페라 '데이즈 오브 아어 라이브스'(Days of Our Lives)는 1965년부터 현재까지 방영되고 있고, 영국 ITV의 '코로네이션 스트리트'(Coronation Street)는 1960년부터 방영중이다. 라디오 소프 오페라 중에서는 BBC의 '디 아처스'(The Archers)가 무려 1951년부터 방송 중이다.
4. 패러디
프렌즈의 조이 트리비아니가 Days of our Lives에 '닥터 드레이크 라모레'로 출연한다는 설정이 있다. 프렌즈의 조이 관련 에피소드에는 이 Days of our Lives와 관련된 내용도 많으며 과장된 표정연기나 황당한 설정 같은 걸 살펴보면 소프 오페라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퓨쳐라마의 칼큘론 주연의 드라마는 소프 오페라 패러디로 사악한 쌍둥이가 나온다.
심슨 가족 시즌 8 할로윈편에서도 사악한 쌍둥이의 패러디로 바트 심슨의 사악한 쌍둥이 형제라는 휴고 심슨이 나온다. 모 시즐렉이 성형수술로 미남이 되는 "못생긴게 죄냐(Pygmoelian, S11E16)"에서는 모가 작중 인기 드라마인 "끝나지 않는 이야기"의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출연하기도 한다.
5. 번역
'드라마'를 영어로 하면 'Soap Opera'라고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천재교육의 영어I 교과서에는 콩글리시와 그에 대응하는 올바른 표현들을 소개하는 페이지가 있는데 거기에서 '드라마'의 올바른 표현이 이 단어라고 적혀있다. 당연히 틀린 정보이며 'Soap Opera'는 드라마 중에서도 위에서 말한 것처럼 통속적인 내용을 다루는 드라마만을 따로 지칭하는 말이기 때문이다.한국의 '드라마' 에 해당하는 제일 가까운 표현은 'Show'이며 'Television Show'라고 하면 다 알아듣는다. 굳이 한국에서 생각하는 다른 장르의 '쇼'와 구분해서 말하고 싶으면 'TV Series'라고 해도 된다(특히 영국에서) 다만 한국 막장 드라마의 경우 파이낸셜 타임즈같은 언론에서 지칭할 때 Korean Soap Opera로 번역되기도 한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 등 한류가 서브컬쳐 이상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한 2020년대에 와서는 K-POP, Korean BBQ마냥 K Drama 라는 단어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드라마 라는 단어가 한국의 '드라마'와 점점 비슷한 의미 사용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