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강호의 등장인물. 게임판 성우는 김아영.[1]
여러 의미로 한비광의 앞날이 꼬이게 만든 원인 제공자. 풀네임은 황소향.
남림야수왕 황건우의 딸로 거대한 매 '뇌응'과 표범 '혈표'를 항상 데리고 다닌다. 그런데 이 설정이 하필이면 사무라이 스피리츠 시리즈의 나코루루와 유사했고(뇌응이 마마하하, 혈표가 시크루와 겹쳐지는 위치) 복장도 나코루루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처음 등장했을 당시에는 독자들 사이에서 '나코루루 짝퉁이냐', '한국판 나코루루냐'며 상당한 악평이 오가기도 했다.
그러나 독자들 중에는 의외로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처음 등장할 무렵의 이 처자는 엄연히 유선제독부에 협력하던 인물이었다. 유선제독부가 자랑하던 사진(蛇陳)은 다름아닌 소향이 빌려준 물건. 때문에 처음 등장할 무렵에는 또 다른 흑막이거나, 최소한 아직 유선제독부 관련 후속 스토리와 관련될 것이란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그런 건 없었다.
어찌 되었든 우연히 만난 한비광과 오해가 생겨 하룻밤을 같이 지내게 되는데,[2] 이 사건으로 한비광을 서방님이라고 철석같이 믿어버리게 되어 그 이후로 가는 곳마다 불쑥불쑥 나타나 난처한 상황에 빠뜨리고 만다. 훗날 호협곡을 찾아간 황건우가 최상희와 일전을 치르게 만든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이 사건.
한비광과 있을 때는 언뜻 아무것도 모르는 초 순정녀 같은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그것도 일종의 영업용 기믹일 뿐 집채만한 바위를 가뿐히 내던져서 벌을 잡는다던가, 호협곡 사건에서 분혼마인들을 맨주먹으로 '날려' 버린다거나(나중에 발을 묶여서 환영문에게 한 방 맞긴 했지만) 하는 등등 남림야수왕의 혈통답게 무지막지한 괴력과 엄청난 외공의 소유자. 최상희가 괜히 맞고 다닌 게 아니다.[3] 별다른 언급은 없었지만 당연하게도 황건우의 여식답게 내공도 제법 있는 편인 듯하다. 천운악이 실수로 쏜 분노가 첨가된 벽사쌍봉장이나 엽민천의 자하신공[4]을 맞고도 기절만 하고 죽지 않았다. 벽사쌍봉장에 기절했을 당시 약선의 평에 의하면 "잠시 정신을 잃은 것 뿐이라 이 소녀는 이대로 두어도 곧 깨어날 거다"라고. 나이를 좀 먹으면 황건우에 못지 않은 강자가 될 가능성도 있는 듯 하다. 단행본 10권을 보면 경공도 쓸 줄 안다.
함께 다니는 짐승들인 뇌응과 혈표도 평상시에는 개그 담당이지만 무림 제일의 부대인 흑풍회 대원들을 상대해도 이기는 수준이다. 심지어 당시 뇌응과 혈표는 이틀 밤낮을 자지 못하고 뛰어다녔던지라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다. 물론 흑풍회 대장보다는 떨어지는 듯.
열혈강호M에서 단편 스토리북으로 그려진 최상희와 소향.
하지만 정작 이래놓고 나중에는 최상희에게 반해버리는 바람에 결국 25권에서 잔뜩 오해 받을 편지만 덜렁 남겨두고(황건우 항목 참조) 사라진 이후로는 행방이 묘연...
열혈강호는 무협을 소재로 한 작품 특성상 자주 피비린내 나는 전개로 빠지는데, 그런 분위기의 전환이 필요할 때 등장하여 작품에 가벼운 러브코미디적 요소를 가미하여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던 깜찍한 조연이었다. 부용과 마찬가지로 진지한 전개에 걸리적거리는 캐릭터 특성 때문인지, 아니면 나코루루 짝퉁론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극중 편지 한 장 남겨놓고 사라진 뒤 최상희 및 황건우처럼 20년이 넘도록 등장이 없다.
[1] 만화열전 시리즈에서도 동일.[2] 진상필 에피소드에서 유선제독부의 비현이 한비광의 이야기를 잘못 듣고 술에 취해 곯아 떨어진 두 사람을 같은 침대에 눕혔을 뿐 그렇고 그런 의미는 아니다.[3] 분혼마인들을 날려버리는 걸 보며 남궁현배가 "정말 가공할 외공을 지닌 아가씨군요"라고 하자 최상희가 "내가 괜히 맞고 다니겠어?"라고 답한 바 있다.[4] 자하신공은 작중 최강급의 위력을 가진 무공으로 가볍게 날린 공격도 웬만한 무림인들이 맞으면 몸이 걸레짝이 되어 죽을 정도의 위력이다. 최상희조차 소향이 자하신장을 맞았을 때 당연히 죽었을 거라 생각하고 분노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