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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키움 히어로즈 소속 내야수 송성문의 플레이 스타일을 서술하는 문서.2. 타격
2018 시즌 후반기의 활약과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많이 보여준 장타 때문에 장타력이 있는 타자라고 오해하기 쉬우나 통산 장타율이 3할 후반대로 실제론 플루크 시즌인 2018 시즌을 제외하면 장타력이 평범하다. 공을 오래 보지 않고 적극적인 타격을 하는 편이나 그에 비해 컨택 능력이 떨어져 매년 타율과 출루율은 뒤쪽에서 찾는 게 빠르다. 2022 시즌 초반에는 장타의 비율이 확연히 늘어난 모습을 보였으나 심각한 컨택 부진으로 전혀 티가 나지 않았으며 5~6월에 폼이 올라온 모습을 보여줬지만 대신 똑딱이로 전락해 버리며 원래 송성문의 모습으로 회귀하였다.통산 타격 기록을 보면 월별로 타격의 기복이 심한 편인데, 이게 또 어느 정도는 규칙성이 있다. 일단 시즌 초반에는 정말 심각하게 못 치다가[1] 휴식기가 다가오는 시즌 중반 즈음에 맹타를 휘두르며 성적을 세탁하고, 후반기에는 다시 타격이 침체되며 성적을 조금씩 까먹다가 포스트시즌이 되면 부활하는 패턴. 이 패턴이 풀타임 시즌인 2019년, 2022년은 물론이고 군 전역 후 절반만 뛴 2021년에도 그 주기가 짧아졌을 뿐 똑같이 이어졌다. 이 정도면 경기 감각의 문제든 체력의 문제든 뭔가 명확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의심될 정도.
일부에서는 클러치 능력이 좋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이 역시 한 번 몰아칠 때의 임팩트가 강할 뿐이지 정확한 근거는 없다. 플루크 시즌인 2018시즌에서 득점권 .381의 타율을 보여준 것을 빼면 송성문의 득점권에서의 타격은 그다지 특출나지 않다. 2022 시즌 79타점을 기록했지만 이는 시즌 초반부터 심한 부진에도 계속해서 클린업 트리오에 기용한 결과물일 뿐이다.[2] 앞에 이정후, 김혜성 등 리그 최상급 출루능력을 자랑하는 타자들이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이들을 잘 불러들이지 못하는 편.
그래도 보잘 것 없는 통산 성적을 갖고도 매년 큰 기대를 얻는 이유는 2018 시즌에 보여준 호성적과, 가을만 되면 맹활약하는 승부사 기질 때문이다. 실제로 2018 시즌에 비록 규정 타석은 채우지 못하였지만 정상급 타자만이 할 수 있다는 타출장 3/4/5에 출루율만 조금 모자랐으며 통산 포스트 시즌 타율이 4할이 넘는다.
통산 전적에서 보면 우투보단 좌투에 강한 타자다. 통산 타석 수로는 우투 상대가 좌투 상대보다 2배 이상 많지만 타율도 4푼 이상 차이나고 OPS도 0.1 넘게 차이가 난다. 실제로 통산 OPS를 보면 우투가 좌타 상대로 주로 던지는 체인지업과 스플리터에 약하고 좌투가 좌타 상대로 주로 던지는 슬라이더에 강점을 보인다. 그러나 2024 시즌에는 좌투수 상대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초반엔 플래툰으로 중용되었지만 점점 타격 스탠스를 넓히며 성적이 개선되었고, 전반기 리그 정상급 상위타선인 이주형-도슨-김혜성-송성문의 일원으로 활약하였다.
2024년 놀라운 스텝업을 하기 전의 타격 능력을 정리하자면 삼진과 볼넷이 동시에 적은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인데 그에 비해 가지고 있는 장타 툴이 좋지 않고 스즈키 이치로마냥 빠른 발을 가지고 있지도 않으니 배드볼 히터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을 모두 까먹고 매년 WRC+ 90대 정도의 생산성만 기록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4년 시즌 들어서 갑자기 컨택과 파워가 좋아지며 타격 생산성이 급상승했다. 후술하겠지만 오프시즌에 결혼과 벌크업을 한 부분이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양이다. 극단적인 시프트의 금지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듯 하다. 타출장 .340/.409/.518로 강타자의 상징인 3-4-5 슬래시라인을 달성했으며, 커리어 내내 발목을 잡은 선구안이 2000타석이나 되는 경험치를 먹으며 여러 지표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냈다.[3] 순출루율은 다소 아쉽긴 하지만 0.9를 넘기는 OPS를 기록하는 이상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3. 주루
고년차에 주루 툴이 크게 성장한[4] 희귀한 사례에 속하는 선수. 2023년 이전에는 빨라 보이는 외견에 비해 발이 느린 편이여서 도루 시도가 적은 선수였다.그러나 2024년부터 체중 관리를 시작하여 체지방이 감량되었고, 유의미한 주력을 갖춘 선수로 스텝업했다.[5] 본인도 이를 의식하여 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결국 커리어 처음으로 두 자릿수 도루에 성공하였고, 내친김에 20-20까지 도전했다. 이후 9월 27일 kt전에서 커리어 첫 20도루를 달성하였는데, 눈여겨볼 만한 것이 도루 20개를 성공하는 동안 도루 실패가 단 한 번도 없다. 주력은 적당히 빠른 수준이지만 도루 센스는 리그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보아도 될 듯.
4. 수비
수비에서는 유격수를 제외하면 내야 어디에 갖다놓든 수준급으로 소화하는 내야 유틸리티이다. 수비 지표를 뜯어보면 거의 맡은 적이 없는 1루 수비를 제외하고 모두 준수한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2019 시즌부터 김민성이 떠나고 서건창의 극심한 수비력 하락이 눈에 띄면서 2루와 3루를 번갈아가면서 보다가, 군 전역 후 2022년 김혜성이 2루수로 전환되며 2루수 문제가 해결된 뒤부터는 3루수로만 출전 중이다. 2023년 초반에는 에디슨 러셀이 재영입되며 김휘집이 3루로 밀려난 연쇄작용으로 1루를 맡는 경우도 제법 있었는데 여기에서도 무난한 수비를 보였다. 특히 강습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거나 막아놓고 노스텝 혹은 간결한 동작으로 송구하는 모습을 보면 건실한 수비 실력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라이너성 타구를 걷어내거나 애매한 타구를 미리 끊어내는 수비를 적지 않게 보여준다. 즉 적어도 수비 때문에 욕을 먹는 경우는 없다.
2024 시즌에는 전반기를 단 1실책으로 마감하는 등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고영우의 등장으로 2루수와 3루수를 오가고 있으며 가끔 1루수도 보는데, 메인 포지션은 3루수는 물론 2루수와 1루수 또한 안정적인 수비를 보이고 있다. 수비 능력으로는 리그 최상위 수준이다.
5. 기타
한 가지 확실한 장점은 바로 멘탈적인 부분. 후술할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막말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맹타를 휘두르며 큰 세리머니까지 곁들였고, 2022 시즌에는 시즌 초반 최악의 부진과 그럼에도 계속된 클린업 기용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특유의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더니 5월 들어 폭발하면서 스탯을 완벽히 회복하기도 했다. 감독과 팬들이 부진에도 계속해서 기대를 갖는 이유도 강철같은 멘탈 덕분에 곧 슬럼프를 탈출할 것이라는 계산이 뒷받침되어 있었다.이러한 멘탈적인 부분에서의 장점이 2024 시즌 주장 선임 후의 호성적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듯 하다.
6. 총평
2024 시즌 이전까지는 타격면에서는 약간 아쉽지만 1-2-3루 모두 수비가 준수한 유틸리티 내야수인 것, 작전수행능력이나 주루플레이 등도 나쁘지는 않은 것을 감안하면 주전-백업 경계선 위치 언저리에 투입할 수 있는 선수였다. 다만 특정 상황에서 단기간이지만 워낙 뛰어난 모습을 몇 차례 보여준 바가 있다보니 평소엔 늘 기대에 못미친다며 아쉬움을 사는 선수였다. 이에 대해 멘탈과는 별개로 자기 관리 부족을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이렇게 업다운이 반복되는 비슷한 패턴이 유지되다보니 결국 주전-준주전 경계 수준의 자원으로 성장이 멈추나 했는데, 결혼으로 생활이 안정된데다 벌크업으로 작정하고 오프시즌 준비를 한 2024시즌에는 드디어 기량이 만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근력상승-생활안정이라는 변화가 기존의 강철같은 멘탈과 시너지를 일으키며 컨택과 파워 등 전반적인 타격 기량이 좋아진 모습이다. 여기에 도루까지 예년보다 오히려 늘어나는 등 완성형 중장거리 타자가 되었다.
[1] 통산 기록을 보면 3월 타율은 0.098, 4월 타율은 0.188로 매우 부진했다. 그나마 첫 주전 시즌이었던 2019년은 시즌 초반 장영석이 잠깐 맹활약해서 구멍을 메워줬지만, 대안이 없었던 2022년은 그야말로 호러.[2] 클린업 트리오에 있으면 많은 타점을 잘 기록할 수 있는 이유는 안타, 홈런이 아니어도 땅볼, 볼넷, 외야 뜬공을 기록해도 운 좋으면 주자가 홈에 들어오기만 해도 타점으로 기록되는 상황이 많기 때문이다.[3] chase%(볼에 배트가 나가는 비율), whiff%(스윙 대비 헛스윙률), csw%(파울 등을 제외한 순수하게 스트라이크 존에 박히는 공의 비율) 모두 상위권을 마크했다.[4] 발이 빨라도 BQ가 떨어지는 선수가 주루 센스를 터득해 주루 능력을 얻는 사례는 많아도, 순수 주력이 빨라진 경우는 전례가 없어 거의 기적에 가깝다.[5] 팀 내 달리기 순위 3위를 기록하였다.(김혜성, 이주형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