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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3 23:52:47

배드볼 히터


1. 개요2. 상세3. 배드볼 히터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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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파일:20201230_122429.jpg
블라디미르 게레로
Bad-ball hitter.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 그 존으로 들어오는 공에만 반응하는 눈야구 타자들과는 달리, 본인이 쳐야겠다 싶으면 공이 들어오는 위치는 크게 개의치 않고 적극적으로 타격하면서도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이는[1] 타자를 일컫는 용어이다.

2. 상세

높은 컨택과 아웃존 스윙률, 낮은 타석당 투구수를 기록하는 선수를 두고 배드볼 히터로 칭한다. OPS 히터와는 대척점에 있는 개념. 공을 많이 보고 상대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KBO 리그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용어로 굳어졌지만,[2] 본래 그다지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배드볼 히터라는 호칭을 선구안 제로에 타율 낮은, 즉 그냥 못 하는 타자나 공갈포에게는 굳이 붙이지 않으며, 볼을 쳐서 안타를 만들 정도로 컨택 능력이 갖춰진 선수들이어야 배드볼 히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배드볼 히터' 칭호 자체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볼을 쳐낼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주어지므로, 단순히 선구안이 안 좋은 선수를 두고 붙는 칭호가 아니기에 소위 말하는 '타격의 달인' 소리 듣는 선수들도 배드볼 히터 칭호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선구안이나 Plate Discipline이 좋지 않은 선수들 중 존에서 벗어난 공을 쳐서도 안정적인 타구질을 만들어낼 정도로 컨택이 좋은 유형의 경우 주로 배드볼 히터로[3], 안 좋은 공도 정타로 맞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뛰어난 파워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유형의 경우 주로 공갈포로 불린다.

배드볼 히터로 이름을 알린 명타자들은 남들보다 팔이 길거나, 엄청난 배트 스피드를 활용해 냅다 후려갈겨 존에서 벗어난 공도 인필드 타구로 만들어낸다. 게다가 이들은 대부분 파워까지 갖춘 타자들이기 때문에, 타격폼이 무너진 상태에서 때려낸 공도 내야수의 키를 넘기는 안타, 심지어 홈런도 만들어낸다. 벨트레의 무릎쏴 홈런이 대표적인 예. 아래 배드볼 히터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스즈키 이치로처럼 파워툴이 약한 편임에도 배드볼 히터 스타일로 롱런한 사례도 있긴 한데, 이치로도 빠른 배트 스피드와 주력으로 유명했던 선수임을 감안해야하며 메이저리그에서 타격 스타일을 바꾼거지 일본에서는 장타율 5할도 곧잘 넘기고 홈런 2위도 하던 완전체 타자였다.[4] 토니 그윈은 젊었을 때엔 날렵했으나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살이 많이 불어 수비주루 능력을 거진 상실했음에도, 20년간 고작 434삼진을 당하는 수준의 워낙 정교한 타격능력을 가졌기에 롱런한 극히 레어한 케이스다.

주로 중남미 선수들이 많은데, 그 이유중 하나는 가난한 남미를 벗어나 메이저리그로 스카우트 되려면 중남미에 파견되어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어야 하는데, 일단 공을 잘 때려내야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우선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볼넷을 잘 골라서 출루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되다보니 '일단 방망이에 맞히고 보자'는 의식과 습관이 강하게 스며들어있고, 이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와서 타격 어프로치를 교정하는것은 쉽지가 않다.

다만 배드볼 히터로 3할, 20홈런을 쳐내던 선수들이 노쇠화가 시작되면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배드볼 히터들은 기본적으로 눈야구와는 거리가 있는 타격을 하다보니 첫째로 컨택 능력이 중요하고, 둘째로 컨택이 된 공이 충분히 뻗어나갈 수 있게 하는 배트 스피드가 중요한데, 나이가 들면서 운동능력이 감소하고, 이에 배트 스피드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배드볼 히터임에도 40살 가까운 나이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이치로나 벨트레는 강건한 신체와 철저한 자기관리가 합쳐진 매우 드문 사례다.

3. 배드볼 히터 목록

★: 선구안이 좋은 경우
볼드체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또는 KBO 영구결번자
[1] 사실 이것이 배드볼 히터로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존에 개의치 않고 배트가 나가는데 공을 치질 못한다면 그냥 실력이 안 좋은 타자이다(...)[2] '배드' 때문에 그렇다는 말도 있다. 다만 이용규처럼 배드볼 히터이면서 투구수도 늘리고 볼넷을 잘 얻어 나가는 유형도 있다.[3] 물론 선구안 자체는 좋아서 볼삼비가 좋지만 어지간하면 굳이 안타를 쳐서 나가겠다고 배트를 내는 스타일의 선수도 있다. 이런 경우 볼넷이 적어서 출루율은 생각보다 낮지만 삼진도 그에 맞먹게 적다.[4] 약간의 과장이 들어간 표현이긴 하지만, 본인이 40홈런을 노릴 수도 있지만 그럼 타율이 2할 2푼이 될 테니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40대의 이치로가 말년을 보내던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엔 타격 연습에서 파워 툴 하나는 역대급으로 꼽히는 거구의 팀 동료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타격 연습에서 홈런 내기를 했다가 이긴 적이 있단 일화가 있고, 타격 코치였던 배리 본즈이치로를 홈런 더비에 내보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생각한다 말했다.[5] 이 쪽은 볼넷이 적어서 선구안이 나쁘다고 착각할 수 있으나 본인이 볼넷 출루를 싫어해서 볼넷이 적을 뿐 삼진을 잘 당하지 않아 볼삼비가 좋다. 따라서 선구안도 꽤나 괜찮은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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