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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블라디미르 게레로 |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해 그 존으로 들어오는 공에만 반응하는 눈야구 타자들과는 달리, 본인이 쳐야겠다 싶으면 공이 들어오는 위치는 크게 개의치 않고 적극적으로 타격하면서도 뛰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이는[1] 타자를 일컫는 용어이다.
2. 상세
높은 컨택과 아웃존 스윙률, 낮은 타석당 투구수를 기록하는 선수를 두고 배드볼 히터로 칭한다. OPS 히터와는 대척점에 있는 개념. 공을 많이 보고 상대투수의 투구수를 늘리는 것을 미덕으로 삼는 KBO 리그에서는 다소 부정적인 용어로 굳어졌지만,[2] 본래 그다지 부정적인 의미는 아니다. 배드볼 히터라는 호칭을 선구안 제로에 타율 낮은, 즉 그냥 못 하는 타자나 공갈포에게는 굳이 붙이지 않으며, 볼을 쳐서 안타를 만들 정도로 컨택 능력이 갖춰진 선수들이어야 배드볼 히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배드볼 히터' 칭호 자체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난 볼을 쳐낼 수 있는 능력을 기준으로 주어지므로, 단순히 선구안이 안 좋은 선수를 두고 붙는 칭호가 아니기에 소위 말하는 '타격의 달인' 소리 듣는 선수들도 배드볼 히터 칭호가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선구안이나 Plate Discipline이 좋지 않은 선수들 중 존에서 벗어난 공을 쳐서도 안정적인 타구질을 만들어낼 정도로 컨택이 좋은 유형의 경우 주로 배드볼 히터로[3], 안 좋은 공도 정타로 맞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뛰어난 파워로 홈런을 만들어내는 유형의 경우 주로 공갈포로 불린다.배드볼 히터로 이름을 알린 명타자들은 남들보다 팔이 길거나, 엄청난 배트 스피드를 활용해 냅다 후려갈겨 존에서 벗어난 공도 인필드 타구로 만들어낸다. 게다가 이들은 대부분 파워까지 갖춘 타자들이기 때문에, 타격폼이 무너진 상태에서 때려낸 공도 내야수의 키를 넘기는 안타, 심지어 홈런도 만들어낸다. 벨트레의 무릎쏴 홈런이 대표적인 예. 아래 배드볼 히터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듯,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스즈키 이치로처럼 파워툴이 약한 편임에도 배드볼 히터 스타일로 롱런한 사례도 있긴 한데, 이치로도 빠른 배트 스피드와 주력으로 유명했던 선수임을 감안해야하며 메이저리그에서 타격 스타일을 바꾼거지 일본에서는 장타율 5할도 곧잘 넘기고 홈런 2위도 하던 완전체 타자였다.[4] 토니 그윈은 젊었을 때엔 날렵했으나 선수생활 후반기에는 살이 많이 불어 수비주루 능력을 거진 상실했음에도, 20년간 고작 434삼진을 당하는 수준의 워낙 정교한 타격능력을 가졌기에 롱런한 극히 레어한 케이스다.
주로 중남미 선수들이 많은데, 그 이유중 하나는 가난한 남미를 벗어나 메이저리그로 스카우트 되려면 중남미에 파견되어 있는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눈에 띄어야 하는데, 일단 공을 잘 때려내야 스카우트들의 관심을 우선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볼넷을 잘 골라서 출루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게 되다보니 '일단 방망이에 맞히고 보자'는 의식과 습관이 강하게 스며들어있고, 이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와서 타격 어프로치를 교정하는것은 쉽지가 않다.
다만 배드볼 히터로 3할, 20홈런을 쳐내던 선수들이 노쇠화가 시작되면 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배드볼 히터들은 기본적으로 눈야구와는 거리가 있는 타격을 하다보니 첫째로 컨택 능력이 중요하고, 둘째로 컨택이 된 공이 충분히 뻗어나갈 수 있게 하는 배트 스피드가 중요한데, 나이가 들면서 운동능력이 감소하고, 이에 배트 스피드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배드볼 히터임에도 40살 가까운 나이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이치로나 벨트레는 강건한 신체와 철저한 자기관리가 합쳐진 매우 드문 사례다.
3. 배드볼 히터 목록
★: 선구안이 좋은 경우볼드체는 명예의 전당 헌액자, 또는 KBO 영구결번자
- A.J. 피어진스키
- D.J. 르메이휴★
- J.D. 마르티네즈★
- J.T. 리얼무토
- 강기웅
- 강승호
- 강진성
- 고종욱
- 구자욱 - 타출갭은 약 0.7 정도이나 아예 빠진 공을 받아쳐 안타로 만드는 장면을 자주 연출한다. 선구안 자체는 나쁘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좋지도 않은 평범한 수준이다.
- 글레이버 토레스
- 기예르모 에레디아
- 김대한
- 김태진
- 김도영
- 김민우
- 김선빈★: 스탯티즈가 컨택율을 집계한 2014년 이후 기준으로 통산 컨택율 1위다.
- 김주찬: '초구찬'이라는 별명까지 붙을만큼 적극적인 타격을 선호하는 타자이다. 볼 타격도 많이 하는 편. 그래서 통산 3할, 높을 땐 3할 4푼대 타율까지 기록한 선수이나 커리어 중 단 한번도 출루율 4할을 넘겨본 적이 없다.
- 김헌곤: 전형적인 배드볼히터형 선수로 나쁜 선구안+좋은 컨택의 조건을 만족한다. 일반적인 시즌 타출갭이 무려 7푼이나 되지만 실제 선구안은 20-80 스케일 기준 20~30 정도로 처참하며, 컨택 능력이 그에 비해 매우 좋기 때문에 타출갭이 꽤 있는 편이다. 노쇠화가 오기 전까지는 타격폼이 매우 괴상함에도 불구하고 리그 최상위권의 K%와 2할 후반대의 타율을 기록했을 만큼 컨택툴 하나만큼은 확실했다. 다운스윙이 너무 심해서 그의 타격을 '나락쓸기'라고 부르곤 한다.
- 김현수★: 두산시절 홍성흔이 '머리 속이 텅 비어있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동체시력이 정말 좋은 선수이고 여기에 어느정도 이상의 장타력에 선구안까지 좋으니 투수 입장에선 정말 상대하기가 까다롭다.
- 나성범: 후술한 놀란 아레나도의 KBO버전. 선구안이 좋진 않으나 컨택과 배럴타구 생산력이 기가 막히게 좋아 뛰어난 타격생산력을 보유했다.
- 노마 가르시아파라: 초구 성적이 상당한데 '타자에게 가장 치기 좋은 공은 초구다'라고 말할정도로 적극적인 타격을 좋아한 선수였다.
- 놀란 아레나도: 컨택 능력이 좋아 몸쪽 공을 기가 막히게 잘 치고 잘 넘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 니시카와 료마
- 닉 마카키스
- 닉 카스테야노스
- 도노반 솔라노
- 디 고든
- 데이비드 페랄타
- 돈 매팅리
- 디디 그레고리우스
- 라이언 브론
- 라파엘 데버스
- 랜디 아로자레나
- 로베르토 클레멘테
- 로빈슨 카노
- 로저 버나디나
-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 루이스 아라에즈
- 마에다 토모노리★
- 마윈 곤잘레스
- 마이크 무스타커스: 다만 타율이 2할 5푼 아래로 내려가는 경우도 잦고 이럴때는 공갈포가 된다.
- 마이크 터크먼★
- 마이클 영
- 마이클 해리스 2세
- 마커스 시미언
- 매니 마차도
- 멜 로하스 주니어
- 맷 켐프
- 미겔 안두하
- 미야자키 토시로: 나쁜 공을 무리하게 건드리는 타격스타일과 주로 5번 타순에 배치되는 특성상 루상에는 느린 주자가 많다 보니, 병살타도 많다.
- 민병헌
- 무키 베츠★: 다만 17시즌까지만 배드볼히터 성향이 강했었는데,18시즌부터는 점점 볼넷도 많이 골라내기 시작했다.
- 박건우★
- 박민우★
- 박용택★: 전형적인 옛날 스타일 타격의 정점을 보여줬으며 2504안타라는 업적은 배드볼 히팅의 힘으로 이루어낸 것이다.
- 박종윤
- 배영섭★
- 배정대
- 버논 웰스
- 보 비솃
- 브랜든 필립스
- 브렛 필
- 블라디미르 게레로★[5]
-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아버지 이상의 선구안을 바탕으로 눈야구도 가능한 배드볼 히터이다.
- 빅터 레이예스 : 대부분의 구종에 컨택이 가능하며, 이 덕에 14년 서건창 이후 KBO 한 시즌 200안타를 달성하였다.
- 빅터 마르티네즈★: 좋은컨택과 파워를 가졌지만 배드볼히터 기질과 최악의 스피드 때문에 병살타가 많다. 비슷한 한국인 선수 유형으로는 홍성흔이 있다.
- 살바도르 페레즈
- 손아섭★: 사도스키 리포트에서 '손2초'란 별명이 거론될만큼 커리어 초반에는 전형적인 배드볼 히터였으나, 2013시즌 이후부터 선구안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지금은 볼넷 부분에서도 리그 수위를 다투고 있다.
- 손호영
- 서건창★: 타격폼 자체가 장타를 포기하고 어떤 공이든 쳐낼 수 있는 특이한 타격폼인적도 있으며 크보 최초 한시즌 200안타라는 신기록을 만들어냈다.
- 서먼 먼슨
- 서호철:배드볼 히터에 선구안이 그닥 좋지 않은데도 출루율은 생각외로 높은데, 홈플레이트에 가까이 붙어서 타격 자세를 잡기 때문에 사구가 많아서 그렇다(...)
- 세실 쿠퍼
- 소크라테스 브리토
- 송광민
- 송성문
- 스즈키 이치로★
- 아드리안 벨트레
- 아담 존스
-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 아지 알비스
- 아카미나이 긴지
- 안드렐톤 시몬스
- 알렉스 라미레스
- 알폰소 소리아노
- 양의지★
- 앤드류 베닌텐디★
- 에디 로사리오
- 에르난 페레즈
- 오태곤
-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 와카바야시 가쿠토 : 높이 가리지 않고 바깥쪽 공에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격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경우가 생긴다.
- 완더 프랑코★
- 요기 베라 : 클레멘테, 게레로와 함께 배드볼 히터 계의 레전드로 꼽힌다. 그는 배드볼 히팅에 대해 "내가 칠 수 있으면 그건 좋은 공이다"라는 주옥같은 명언을 남겼다.
- 우치카와 세이이치
- 유강남: 낮은공을 퍼올려 안타로 만드는 경우가 꽤 있다.
- 율리에스키 구리엘
- 윌리안스 아스투디요 : 공을 잘 보지 않고 초구를 타격하려는 성향이 높아서, 볼넷과 삼진 둘 다 매우 적다. 커리어 통산 삼진률이 5% 미만이고, 볼넷률은 2% 미만이다.
- 윌리엄 브릭스
- 윌슨 콘트레라스
- 이강돈★: 이병규의 원조격인 배드볼 히터.
- 이대호★: 위의 블라디미르 게레로처럼 그 유명한 턱거돼 당시 정재훈의 바닥까지 떨어지는 포크볼을 퍼올려 홈런으로 만든 적이 있다. 배드볼 히터임에도 타고난 유연성으로 그 범위가 매우 넓은 선수. 2021시즌 즈음 해서는 게스 히팅으로 전환했다.
- 이명기★: 다른 배드볼 히터들과 달리 초구공략률이 매우 낮다.
- 이마에 토시아키
- 이반 로드리게스
- 이병규(1974): KBO를 대표하는 배드볼 히터
- 이영빈
- 이용규★: 용규놀이의 창시자. 오로지 자신이 정해둔 공만 쳤더라면 용규놀이란 용어가 만들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2스트 이후에 삼진을 먹지 않기 위해 스트존 외곽의 공들도 곧잘 파울로 만들어냈기에 가능했다.
- 이종욱★
- 이지영
- 이형종
- 자코비 엘스버리
- 장운호
- 전준우
- 정의윤
- 정수빈: 2022년까지. 22시즌 최악의 부진을 겪은 후 2023년 이후로는 추신수처럼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는 리드오프 유형이 되었다.
- 정훈
- 제프 프랭코어
- 잰더 보가츠
- 조니 데이먼
- 조시 해밀턴
- 조용호★
- 채은성
- 채태인
- 최주환
- 카를로스 곤잘레스
- 카쿠나카 카츠야★: 전성기에는 떨공도 안타로 만드는 실력으로 타격왕을 2회 차지하였고, 선구안도 좋아서 사사구가 삼진보다 많은 시즌도 세 번 있었다.
- 커비 퍼켓
- 코리 디커슨: 원바운드 공을 걷어올려 안타로 만드는 경우가 꽤 많다.
- 키쿠치 료스케
- 타이 콥★: 사실상 원조 배드볼히터이자 야구역사상 최고의 배드볼히터이다.
-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 토니 그윈★: 컨택형 배드볼 히터들 중에서도 유난히 극단적으로 삼진이 적었던 타자다. 통산 10232타석 434삼진, 730볼넷.
- 토미 에드먼
- 트레이 터너: 통산 타율은 0.298이지만 통산 출루율은 0.351에 그치고 있다. 740타석에 들어섰던 2018시즌을 제외하면, 볼넷 50개를 넘긴 시즌이 없다. 대신 뛰어난 안타 생산력과 20홈런 정도 기대할 수 있는 파워, 메이저 최고 수준의 주루 툴을 갖고 있다.
- 팀 앤더슨: 2023년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극단적인 배드볼 히터중 한 명이다.
- 파블로 산도발
- 프란시스코 린도어
- 하위 켄드릭
- 하비에르 바에즈
- 하주석: 통산 스윙 확률이 KBO 역대 1위이다.
- 헌터 펜스
- 호세 미겔 페르난데스: 이 기질을 갖춘 데다가 발까지 심하게 느려서 단일 시즌 신기록을 작성했을 정도로 병살타가 무지막지하게 많다.
- 호세 아브레유
- 호세 알투베★: 통산 타율 0.307, 출루율 0.364. 2016시즌부터는 홈런개수 증가와 함께 볼넷 비율이 오르긴 했지만, 데뷔 첫 5년간은 2932타석에서 146볼넷을 얻어내는 데 그쳤다.
- 호세 피렐라
- 홍성흔
- 황대인: 하지만 2할 5푼대의 타율과 3할 1푼대의 출루율을 기록한 것을 보면 배드볼 히터임과 동시에 공갈포이기도 하다.
- 후안 곤잘레스
- 훌리오 로드리게스
[1] 사실 이것이 배드볼 히터로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존에 개의치 않고 배트가 나가는데 공을 치질 못한다면 그냥 실력이 안 좋은 타자이다(...)[2] '배드' 때문에 그렇다는 말도 있다. 다만 이용규처럼 배드볼 히터이면서 투구수도 늘리고 볼넷을 잘 얻어 나가는 유형도 있다.[3] 물론 선구안 자체는 좋아서 볼삼비가 좋지만 어지간하면 굳이 안타를 쳐서 나가겠다고 배트를 내는 스타일의 선수도 있다. 이런 경우 볼넷이 적어서 출루율은 생각보다 낮지만 삼진도 그에 맞먹게 적다.[4] 약간의 과장이 들어간 표현이긴 하지만, 본인이 40홈런을 노릴 수도 있지만 그럼 타율이 2할 2푼이 될 테니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40대의 이치로가 말년을 보내던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엔 타격 연습에서 파워 툴 하나는 역대급으로 꼽히는 거구의 팀 동료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타격 연습에서 홈런 내기를 했다가 이긴 적이 있단 일화가 있고, 타격 코치였던 배리 본즈도 이치로를 홈런 더비에 내보내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생각한다 말했다.[5] 이 쪽은 볼넷이 적어서 선구안이 나쁘다고 착각할 수 있으나 본인이 볼넷 출루를 싫어해서 볼넷이 적을 뿐 삼진을 잘 당하지 않아 볼삼비가 좋다. 따라서 선구안도 꽤나 괜찮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