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아이큐 점프에서 1989년부터 1992년에 연재된 프로레슬링 만화. 작가는 장태산.2. 상세
당시 국민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WWE(그때는 이름이 WWF)를 무대로 하고 있으며 헐크 호건이 헐크 '리'건으로, 얼티밋 워리어가 '미스터 워얼'로 바뀌는 등 많은 실존 프로레슬러들이 이름만 '조금' 달라져서 등장한다. 하지만 이 만화에 나오는 WWE 프로레슬러들은 등장인물의 강함을 돋보이게 하는 발판 역할이다.(…) 또한 비단 레슬러들이 아니더라도 헐리우드에서 좀 알아줬던 근육질 마초 배우들도 레슬링에 참가한다. 아놀드 슈워제네거라든지, 실베스터 스탤론이라든지... 물론 저작권법이 철통같은 요즘 시대에는 엄청 어려운 일이지만.일본 프로레슬링 만화의 영향도 어느 정도 보이는데, '어둠의 지하 프로레슬링 단체 타이거 홀(호랑이 구멍? 토라노아나?!)'에서 훈련받은 '수수께끼의 복면 프로레슬러'라는 주인공 설정은 타이거 마스크와 매우 비슷.... 아니 표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은근히 근육맨의 영향도 보일듯 말듯 하다.
다만 차별화 될 만한 요소는 작화가 요즘에는 보기 어려운 세세한 극화체라는 점이다. 인물들의 표정이나 근육묘사가 세세하고 배경은 물론이고 심지어 엑스트라들(!)까지도 실제 경기의 사진들을 참조하여 대단히 꽉차고 정밀하게 그려졌다.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쓴 듯한 컷도 있다.
대략적인 스토리 구성은 3편으로 나뉘며, 1991년 연재를 시작하여 첫번째 주인공인 중년의 은퇴레슬러 아놀드 팜머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싸우다 처절한 최후를 맞는 것이 1부, 그리고 바로 1992년부터 이어져 그의 양아들 중 한명인 새로운 주인공 유백만이 복면레슬러 '복면X'가 되어 복수를 위해 싸우는 것이 2부, 마지막으로 극중 악의 조직인 타이거 홀이 WWF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여 다시금 벌어지는 사투가 1993년작인 3부 '트라이앵글'이다.
다만 3부가 연재되던 시기는 국내에서 WWF 열기가 시들해지던 때라 인기가 예전같지 않았고, 2부의 절반도 안되는 분량으로 서둘러 끝내버린듯한 찝찝함을 안겨주며 마무리 되었고 그 탓인지 3부는 시리즈 중 유일하게 단행본으로 출간되지 못했다.
3. 등장인물
- 유백만=복면X
슈퍼맨처럼 백만이 복면X라는 사실은 일단 대외적으로는 비밀. 처음 석찬과 나영의 곁으로 돌아왔을 땐 일부러 바보같은 행세를 한 적이 있다. 속마음은 착한 사람이지만 형제들을 다시 모으겠다는 목적에 집착해서 독선적인 면이 있으며, 석찬과의 형제 대결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고 형제라는 이유로 나영의 사랑도 끊어버리는 독한 남자. 타이거 홀에서 받은 살인훈련 때문에 흥분하면 살인기를 써서 상대를 죽여버리는 잔혹한 면도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소년만화계 주인공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성인극화계 쪽 주인공.
'데드 바벨' 이후엔 상당한 부를 축적하지만, 입양되어서 잘 살고 있는 동생들의 양부모와 돈으로 흥정을 하려고 하는 등, 이전에 비해 타락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3부에서는 나영을 사랑하는 리틀 박의 등장과 복수를 위해 나타난 프레드릭의 복귀, 그리고 석찬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다시 복면X로 WWF의 무대에 복귀하게 된다.
필살기는 X사인. 설정상 프로레슬러들은 최소 살인기를 하나씩 보유하고 있는데, 동업자를 생각해서 링 위에서는 쓰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타이거 홀의 레슬러들은 확실히 상대를 보내버리는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복면X는 이것이 필살기. 구체적으로 묘사되지는 않지만 손, 발을 이용해서 상대의 전신에 타격을 가하는 기술이며, 일단 맞으면 최소 반신불수나 식물인간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 석찬
어떻게든 던 킹이 띄워주려고 슈퍼스타인 헐크 리건과 시합해주고 또 베타럼블[1]의 우승자로 만들어주는 등 대대적인 푸쉬를 해줘도 인기가 고만고만하던 차에, 역시 던 킹 소속이 된 프레드릭과 콤비를 짜고 본명으로 컴백, 태그 챔피언이 되어 나름 인기를 얻는다. 이 때 찰리의 죽음이 겹치고 아버지의 원수인 프레드릭과 손을 잡았다 하여 백만, 나영 등 다른 형제자매들과 결별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버렸다. 또한 나영을 사랑하지만, 이미 나영의 마음을 얻었으며 예전부터 모든 면에서 자신을 앞서던 백만에게 콤플렉스를 품고 있음이 드러났다.
던킹이 주최한 오리지널 매치인 '데드 바벨' 대회의 링의 최종전에서 복면X와 맞붙게 되고, 눈을 찌르는(실명 직전까지 갔다!) 석찬의 지나친 공격에 분노한 복면X의 필살기 죽음의 X사인에 맞아 의식불명 중환자로 병원신세가 되어버린다. 그리고 복면X는 석찬의 병원비와 수술비를 벌기 위해서 3부 '트라이앵글'에서 다시 링에 오르게 되고, 마지막회에서 일단 수술이 잘 되었다는 의사의 말이 나오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된다.
- 나영
또 어릴 때부터 백만을 좋아하고 있었으며 자신을 향한 석찬의 마음을 알고 당황하다가도, 찰리의 사건을 통해 역시 석찬에게 실망하고 그의 곁을 떠나게 된다. 그 뒤 타이거홀의 인질이 되기도 하는등 고초를 겪다가 데드바벨에서 형제간의 끔찍한 싸움을 보고 절망해 홀연히 사라지지만, 3부에서 몇 년만에 백만의 곁으로 돌아온다. 이 와중에 만난 같은 한국계인 리틀 박에게 구애를 받으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는데...
- 아놀드 팜머
그뒤 어렵게 살다가 프로모터 던 킹으로부터 돈을 미끼로 요구를 받아, 강력한 진통제를 써서 어깨의 통증을 숨기고 무리하게 '아놀드 팜머'의 이름으로 다시 선역으로 복귀하여 좋은 활약을 펼친다. 인기도 다시 상승하며 형편이 펴게 되지만, 계속된 약물사용으로 몸이 축난 데다가, 프레드릭과의 재대결에서 너무 많이 얻어맞는 바람에 패배한 채로 링 위에서 사망한다. 아놀드 팜머가 키우던 고아들은 뿔뿔이 흩어지는 것으로 프롤로그격인 1부 완결.
이후 기자의 수년 간에 걸친 취재로 인해서 아놀드 팜머가 왜 데블맨으로 활동할 수밖에 없었는가 하는 사실이 언론에 밝혀지면서 추악한 레슬러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게 되었다.
- 프레드릭
이 때만 해도 거의 주인공급의 포스를 자랑했지만 어찌된건지 인간이 찌질해졌다. 아놀드 팜머가 복귀했을 때는 "이랬다 저랬다 종잡을 수 없는 칠면조같은 레슬러"라고 비아냥거리고, 발끈한 백만이 덤벼들었을 때도 잠시 자리를 피한 뒤 나중에 더한 굴욕을 안겨주며 조롱한다.[3] 이 사건을 계기로 아놀드 팜머는 링 위에서 프레드릭을 죽여버리겠다는 사인을 인터뷰에서 날리고, 백만은 그 길로 행방불명, 타이거 홀에 들어가게 된다.
아놀드 팜머와의 2차전에서 고전하다가 어깨만을 집요하게 노려서 승리하고 아놀드 팜머는 그 때 사망한다.
그 뒤로 복면X가 활약하던 2부 시점에서는 인기가 시들해졌고 또 1부에서는 유능해보이던 매니저도 갑자기 3류 얼간이가 되어버려서 밑바닥에서 전전긍긍하여 약혼녀로부터 일방적인 파혼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던 차에 던킹의 제안을 받아서 석찬과 태그를 짜서 활동하게 된다. 그 뒤 태그챔피언 타이틀을 따내고 인기를 회복하며 데드바벨 전에서도 석찬과 팀을 짜서 활약, 마지막까지 남아 복면X를 공격하지만 필살기 X사인에 맞아 중상을 입고 프로레슬링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린다[4]. 3부에서는 자신의 복수를 할 프로레슬러를 데려오는데(로빈마스크냐?!), 그것이 바로 '피피샹고(파파샹고)'(…) 다만 피피샹고가 패하면서 울부짖다가 사이좋게 리타이어.캐릭터모델은 릭 플레어로 추정된다.
- 붉은 곰(가잔스키)
- 스피드 킬
- 언더데이커
2부 중반 베타럼블 와중에 첫 등장해서 보스급의 위엄을 풍겼다. 스피드킬이 시합서 탈락하고 난동을 부릴 때도 갑자기 나타나 손아귀힘만으로 그의 어깨뼈 하나를 으스러뜨리고는 냉정하게 파문을 선언하고, 그대로 복면X에게 죽음의 선고를 내린다. 그 뒤 복면X와 비공식, 공식을 포함해 2번의 시합을 갖지만 이는 가짜였으며 그 두번째 시합이 끝난 직후에 진짜 언더데이커가 등장한다. 실존인물과 마찬가지로 거구에 파워풀한 레슬러이며, 스피드도 그리 뒤지지 않는 만능캐. 인도무술 칼랴리 파이트를 쓴다. 덤으로 이상한 울음소리로 최면을 걸거나 하는[5] 기괴한 기술까지 쓰기도 한다.
2부의 마지막 결전 데드 바벨 2차전에서도[6] 복면X와 맞붙고 이 쪽도 죽음의 X사인에 맞아서 인사불성. 그리고 3부가 시작되자마자 병상에서 서튼 후의 가면을 보고 심장마비로 죽는다.
- 가짜 언더데이커
- 던 킹
석찬에게 함께 시합에서 활약하는 남녀 흑인보디가드 2명을 붙여줘서 "복싱과 마찬가지로 프로레슬링계에서도 흑인열풍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드러낸바 있는데, 이 둘은 석찬의 대 스네이크 시합에서 잠깐 활약하더니 그대로 묻혔다.(…) 데드 바벨에서 복면X가 우승하고 자신이 후원하던 석찬과 프레드릭이 반신불수가 되면서 파산을 하게 되지만, 어쩌다 만난 서튼 후의 가면과 여러가지 흥행을 시도하면서 이전의 재산을 다시 되찾아간다. 허나 백만을 타락시키기 위해 신시아란 여자를 붙인 것과 그 밖에 다양한 구린 짓으로 인해 차이나 마피아 보스의 분노를 사게 되었고, 결국 서튼 후의 가면과 함께 보스의 총에 한 많은 인생을 마감하게 된다.
- 찰리
- 정크
- 차이나 마피아의 보스
3부 트라이앵글에서는 범죄에서 손을 떼고 올바른 사업가로서 거듭나려고 했지만 대화재로 사업기반이 흔들리던 차에 던킹의 계획에 협조하여 백만의 재산을 빼앗는 악행을 저지르기도 한다.[8]그러나 마지막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타이거홀의 사자인 서튼 후의 가면과 던킹을 총으로 쏴서 살해하고 자신 역시 죽어가던 던킹의 총을 맞고 같이 죽게 된다.
- 리틀 박
- 피피샹고
- 케인
하지만 데뷔전 이후 승승장구하던 헐크 리건의 양자 리틀 박과의 시합에서 제대로 당하는데, 리틀 박이 "아버지를 망신시키던 그 거만함은 어디로 간거냐?" 라며 분노어린 공격을 날리자 영 맥을 못춘다. 마지막 발버둥으로 특기인 초음파 수준의 거대한 비명(유리창이 깨지는 위력)을 내서 잠깐 역전하는가 했으나 경기장 카메라와 조명까지 다 박살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청각이 나갔어도 투지를 잃지 않은 리틀 박에게 처참하게 발리는 바람에 다시는 선수생활을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리면서 퇴장.
- 서튼 후의 가면
다만 정치적, 사업적 감각은 탁월하다. 던 킹을 협박과 매수를 통해서 파트너로 만들고, 자신의 시합 때마다 시합종료시간에 맞춘 의자 번호에 앉은 관객에게 최고급 롤스로이스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등(22분 32초에 경기가 끝나면 2232번에게 당첨되는 형식. 나중가면 2번,22번,223번,2232번에게 1대씩 주기도 한다.) 화제를 뿌리며 인기스타로 등극한다.
거기다 레슬러로서의 강함도 가히 존 시나 빰칠만한 진짜배기라서 모든 시합의 대부분 상대를 힘도 안들이고 격파할 실력을 지녔으며, 복싱 전 헤비급 챔피언 미스터 파이슨[10]과의 이종 매치를 벌여서 치열한 사투 끝에 승리하기도 했다.
그 뒤 치밀한 계획으로 백만을 복면X로 복귀시켜서 처치하려고 했지만 마지막에 차이나 마피아 보스에게 총격으로 사망한다.
- 헐크 리건
- 미스터 워얼
- 부쉬 워커 형제
- 기자
* 그 외 빅보스맨을 모티브로한 빅맨, 타탕카를 모티브로 한 티탄카, 핵소 짐 더간이 모티브인 헥스 짐 디거 등도 한 번씩 나온다
[1] 당시 실제 WWF 로얄럼블의 오마쥬[2] 뼈가 으스러져서 수술조차 받을 수 없다고 한다.[3] 백만을 도발한 뒤 차에 매달고 달려서 큰 부상을 입혔다.[4] 하반신이 불구가 되어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신세가 되었다.[5] 이 기술 하나로 데드 바벨에서 대부분을 혼자서 탈락시키지만 시간이 지체돼서 최면이 풀린 후에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다. 당시 상대하던 석찬이 그 비술로 힘을 다 썼다라고 판단할 정도.[6] 중간에 링이 각 코너가 상승하는 식으로 변형해서 선수들이 각각 콤비를 짜서 한쪽 코너를 차지하고 싸웠는데, 언더데이커는 끝까지 혼자 싸웠다.[7] 원래 언더테이커가 언더테이커로 데뷔하기 전 일회성으로 나온 이름이 '케인 더 언더테이커'였으므로 거기서 따왔을 수도 있다[8] 던킹 모르게 사전에 미리 백만과 협의가 끝난 상태이긴 했다. 백만은 정크의 목숨을 살려주고 자신을 도와준 은혜를 갚기위해 기꺼이 동의.[9] 브렛 하트의 패러디 캐릭터.[10] 당연히 마이크 타이슨 패러디.[11] 취재를 하면서 아놀드 팜머의 양자들 중 동양인은 총 5명이란 것을 알게 됐는데, 그들 중 돈 킹을 통해 데뷔한 석찬과 베타럼블에서 난동을 피운 정크를 제외하면, 작중 등장하진 않았지만 반신불수 장애인이었던 송해수와 유일한 여성인 나영을 제외하면 자연스럽게 백만이 남았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