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대한민국의 만화가.1952년 경기도 파주시에서 출생하였다.
2. 활동
본명은 장태원으로, 데뷔 당시 태원이라는 필명을 쓰는 선배 작가가 있어 장태산이라는 필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1]이현세, 박봉성 등등과 비슷하게 1980년대 초반 등장하여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초반에 전성기를 보낸 만화가. 저 두 작가와 마찬가지로 마초적인 느낌이 강한 직선이 강조되는 극화체의 그림을 선보였지만, 저들보다 더 디테일하고 섬세한 그림체를 구현했다. 그림 실력에 있어서는 당시에나 지금이나 최고로 인정받던 사람중 하나. 인물도 인물이지만 배경이나 액션 표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섬세함을 자랑한다.
까치(오혜성)를 내세우는 이현세, 독고탁이 주인공인 이상무처럼 등장인물을 돌려쓰기 하는데, 까치에 해당하는 유백만, 백두산 포지션의 석찬이 레굴러 멤버이고 마동탁 포지션의 송해수도 자주 등장한다. 여자 주인공은 자주 바뀌는 편이지만 나영이 자주 등장하는 편.
흥행면에서는 아이큐 점프에 연재하던 스카이 레슬러가 가장 성공했겠지만, 그의 최고의 작품은 귀문도, 그리고 야수라 불리운 사나이이다. 야수라 불리운 사나이에서 보여주는 권투 액션 표현은 지금 봐도 엄청난 수준.
1980년대 중반에 대본소에서 저 야수라 불리운 사나이가 대박을 터뜨리고, 그 인기로 만화잡지 보물섬에서 소림사의 바람, 나간다 (무적)용호취 이렇게 두편의 무협만화를 연재했다. 이 만화들도 상당히 인기가 있었으며 역시 무술 액션 표현이 상당하다. 한때 배트맨 만화를 국내 만화 잡지에 연재한 적이 있다. 그 밖에 소년 챔프 등에서 영화 홍보용 만화를 그려 연재하기도 했는데 그렘린, 구니스, 애니, 또마같은 영화를 소재로 창작하여 단편 몇 부작으로 그려 연재한 적도 있다. 그리고 매드 맥스를 베껴 그린 드래곤 엔젤 2088같은 만화를 그린 적도 있다... 허나 저작권을 넘어서 기본적인 작가 의식에 비추어 보자면, 창작자로써 프라이드가 부족했다 지적해야겠다.[2] 그러나, 스카이 레슬러는 아무리 봐도 타이거 마스크 설정을 베낀 셈.
그외에는 대본소에서 귀문도의 후속편 격인 파검을 그리고, 1990년대에 아이큐 점프의 스카이 레슬러로 인기를 얻고, 성인 만화잡지인 만화광장, 주간만화 등에서 성인취향의 폭력, 성애물 문화도 몇개 연재했다. 그중엔 유럽의 예술만화를 연상시키는 좀 난해한 표현주의 계열의 작가만화 단편들도 몇개 있다. 그밖에 학습만화도 그리기도 했는데 청소년 세계 문학전집만화 시리즈로 나온 지킬 박사와 하이드도 그린 바 있다. 항목 보면 줄거리를 압축한 게 흠일지 모르지만 작화는 여전히 굉장하다. 무엇보다 으스스한 런던 밤 뒷골목 묘사(황량한 바람과 같이 쓰레기와 어두컴컴하고 고양이가 왔다갔며 음침한 풍경)도 일품. 그리고 김춘삼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를 신문 연재한 적도 있었는데 김춘삼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여하튼 소위 1980년대 대본소 세대 만화가들 중에서 그림 실력만 보면 필력이 최고로 꼽히는 작가. 다만 그렇게 그림에 힘을 쏟다 보니 만화를 그리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시간이 빠듯한 연재는 엄청 힘들어 했다고. 그래서 공장식으로 찍어내는 만화방에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작가였다고 그 시대 유명 만화가들이나 지인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1990년대 후반에 스포츠 신문 연재만화 '스피드 홀릭'을 그린 뒤(줄거린 비트의 박하)로 그 뒤론 활동이 뜸한 듯. 작화는 이두호의 힘과 이현세의 묘사력을 합한 듯하며, 그림체 자체는 이현세에 가깝다. 그림에 너무 힘을 쓰다 보니 그런지 작화에 비해 스토리가 조금 모자라는 편.
음악잡지인 월간 객석에 만화를 연재한 적이 있는데, 쇼팽, 슈베르트, 슈만, 모차르트 등 클래식 작곡가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극화 형태로 그려냈었다.
이충호의 블라인드 피쉬에서 축하 그림을 그려주기도 했는데, 이충호가 존경하는 선배라고 회고한 바 있다.
오랫동안 신작 소식이 없다가 2015년 1월 9일부로 네이버 웹툰에 신작 몽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작화 실력이 어마어마한만큼 모바일로 보면 상당히 잃는 게 많으니 컴퓨터나 태블릿 PC처럼 큰 화면으로 보면 더 멋있다. 게다가 보통의 웹툰처럼 세로로만 컷이 배열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출판만화처럼 가로로도 배열되어 있으니 큰 화면이 더 어울린다. 네이버 연재 웹툰 작가에서 이현세와 같이 최고 경력급이다.
[1] 몽홀 2017년 10월 20일 연재분 '작가의 말'에서 언급하였다.[2] 헌데 이건 1980년대에는 워낙 흔해서 허영만이나 김형배(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닥터후...등을 만화로 그렸다),이두호(벤허나 뿌리같은 작품을 만화화)같은 유명 만화가들도 흔하던 일이었다. 만화 작가 탓이 아니다. 출판사가 전권을 행사하던 시절, 작가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는 편집장이 지시하는 대로 그림 그리는 기계 노릇을 해야 했다. 심지어 영화 개봉을 앞두고 홍보할 겸 수입사가 단편으로 대충 줄거리 파악 수준으로 그리게 해서 90년 초중반까지 연재하게 했다. 물론, 주로 번안물을 내면서도 글쓴이 이름까지 자기 이름으로 하여 내는 작가가 몇 있었는데, 그 경우에는 80년대 이전에도 비난을 받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