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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7 23:18:24

스키피

1. 개요2. 상세3. 기타 이야기거리

1. 개요

파일:skippy2077.jpg

SKIPPY
독특한 음성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스마트건입니다. 예측 불가능한 면이 있습니다.
-인게임 설명

사이버펑크 2077에 등장하는 스마트 무기이자 AI. 원판 무기는 아라사카제 유키무라이고, 정식 명칭은 'AI 내장 HJKE-11 스마트건 실험 모델'이고, 스키피는 탑재된 인공지능의 이름이다. 아마도 이름의 유래는 땅콩버터 브랜드 SKIPPY. 총알 탄두를 형상화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나 뜬금없이 팝업으로 튀어나와 영양가 없는 대화를 하는 모습은 마치 Office 길잡이클리피를 떠오르게도 한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스마트 무기 중 가장 쉬운 입수 난이도를 가지고 있는데, 헤이우드 지역 우측 끝부분인 비스타 델 레이 남단 Y자 고가도로 부근 무기점에서 서쪽 골목에 남자 1명이 죽어 있고 그 곁에 널브러져 있는 걸 주우면 끝이다. 스캔을 누르면서 가면 지도상에 물음표 아이콘이 뜬다. 사실상 액트2로 넘어가서 나이트 시티 전지역이 해금되면 바로 얻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스키피의 한국어 음성 더빙은 남도형 성우가 했는데, 다른 나라 음성들과 달리 기계음이 추가되지 않아 거의 그대로 알아볼 수 있었다.-나이트 시티로 넘어온 고스트- 1.2패치 이후로 목소리에 변조가 추가되어 더 코믹해졌다. 영어를 포함한 다른 언어들과 한국어 더빙의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데, 여타 언어들의 경우 모티브가 비서 프로그램인 것을 반영해서 무미건조한 보이스웨어국어책 읽기 느낌이 강한 반면 한국어는 발랄한 느낌이 특징.

2. 상세

처음 입수했을 때 내장된 인공지능 스키피가 자기 자신을 아라사카에서 만들어진 스마트 무기라고 소개하면서, 이전 주인에 대한 데이터가 수동으로 삭제되었다고 신세 한탄을 한다. 하지만 자기가 가지면 어떻겠냐는 V의 말에 바로 수긍하며 그대로 등록해 버리는 얼빠진 모습을 자랑한다. 이 때 새로운 사용자를 등록하는 동안 지루하지 말라고 리한나의 Disturbia를 흥얼거리는 모습[1]도 보이는데, 긴 시간 동안 괴악한 비트를 계속 치는 게 짜증난 V가 바로 쏘아붙이기도 한다. 첫 기능 설정 세팅에서부터 마이 페이스에 V를 비꼬는 말투가 일품이다.

기능 세팅시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살상/비살상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데, 첫 번째 모드인 '풋풋한 평화주의자'[2]는 무조건 무릎에 총을 쏘는 비살상 제압 사격만 하고,[3] 두 번째 모드인 '냉혹한 살인마'[4]는 무조건 헤드샷 살상사격만 한다. 스마트 링크 없이도 자동 조준이 되고 유도 곡사 반경도 상당히 넓어서 인터넷 방송상 나왔던 성능이 워낙에 좋았기 때문에 일반 게이머들도 얘를 얼른 얻어서 바로바로 살상 모드로 돌려 즐긴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녀석은 처음 소개했던대로 버전 0.01 알파 테스트 버전이라 매우 불안정하다는 것이다. 쓰면 쓸수록 점점 AI가 맛탱이가 가기 시작하더니, 대사가 점점 과격해지고[5] 단순 에임시 오발사격 확률[6]도 높아지는데다 오발사격시 변명을 한다던지 가끔씩 탄이 엉뚱한 곳으로 휘어나가는 등 오히려 V를 방해하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각 모드로 50제압 또는 50킬을 하면, 난데없이 사용 내역 보고서를 준비했다더니 제멋대로 모드를 바꿔 버린다.

다시 말해서 이 총을 살상용으로 끝까지 제대로 써먹으려면 맨 처음 선택지에서 일부러 비살상 모드를 고르고 50제압을 한 뒤 특정 선택지를 골라야 한다. 다른 게임에서 나오는 비정상적인 인격체 무기들이 성능 외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방식이었다면, 이 총은 직접적인 성능 자체에 함정을 심어 넣어서 플레이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쌍욕 치면서 점점 맛탱이가 가는 수다쟁이 AI 자체로도 충분한 스트레스지만 한국어 대사

적 50명을 쏴서 위의 이벤트를 발생시킨 후, 시간이 좀 지나면(혹은 타임 스킵으로 2일에서 3일정도 넘기면) 갑자기 자신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보내 달라는 말을 하는데, 놀라운 건 그 원래 주인이란 게 다름 아닌 레지나 존스. 자가 점검 실행 중 메타파일 데이터를 찾아 절도되기 직전의 주인의 이름을 찾은 거였다.[7]

이후 이를 수락하든 거절하든 스키피를 레지나 존스에게 반납하는 'Machine Gun' 퀘스트가 발생한다. 퀘스트를 무시하고 스키피를 계속 가지고 있을 수는 있지만[8] AI가 더 심하게 맛이 가게 되어 성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목표 인물의 에센셜이 잘 안 걸리는 사이드 미션에서는 써먹기 힘들 수준이 된다. 레지나에게 돌려주면 7000유로달러를 받고 넘기게 된다.

2.0 업데이트부터는 정상적인 방법으로 임무 완수와 진열장 채우기를 병행할 수 있게 되었다. 레지나에게 총을 준 뒤 얼마 후 레지나로부터 문자가 한통 오는데, 원래 주인이었던 테키가 도박으로 스키피의 AI부품만 따서 다시 가져갔다면서 AI가 없는 빈총이라도 좋다면 자기 집 엘리베이터 옆에 놔둘테니 가져가라고 한다. 레지나와 의리도 지키면서 허전한 진열장도 채울 수 있는 건 좋지만 총의 진짜 성능인 스키피의 개드립이 사라진 건 많이 아쉽다.

3. 기타 이야기거리

V가 스키피 이름을 바꾸고 싶다고 했을 때 "불가"라고 대답하며 V가 "왜? 내가 네 새로운 주인 아닌가?"라고 대답하자 음량을 300% 올리고 "불가아아아아아아!!!!!!!!!!"[9]라고 한다.

집의 창고에 넣으면 장식장에 전시 가능한 총기 중 하나인데, 장식장에 넣으려면 스키피가 주인에게 가져다달라고 할 때 그냥 가지겠다고 해야 한다. 창고에 넣은 뒤 방치해 두면 난데없이 나쁜 사용자(BAD USER) 드립을 치기도 한다.#

레지나에게 돌려주고 나면 어떤 기능이던 영구 고정 상태로 되어 있는 것에 의문을 품으며, 상태 점검 후 관리자 권한으로 공장 초기화를 실행하고 이름도 데이지로 바꾼다.[10] 이에 V는 "헐"이란 표현을 쓰며 스키피를 죽인거냐 묻지만, 단순한 알고리즘일 뿐이라며 레지나는 덤덤하게 말한다. 물론 V 본인도 알고 있지만 정이 들어서 그런것이라 애완견이라도 길러보지 그러냐고 답하는건 덤. 이벤트 패턴만 놓고 보면 델라메인 AI와 비슷한 패턴이지만, 스키피는 일종의 챗봇인데다 처음부터 심각하게 맛이 가 있었기 때문인지 조니 실버핸드가 따로 개입하지는 않는다.

델라메인의 스토리를 진행하여 델라메인 21호 차량을 받게되면 서로 대화도 한다. 델라메인이 먼저 흥미로운 무기라며 알아보면 스키피는 고맙다고 대답하는데, 정작 주인인 V에게 스키피가 고맙다고 하는 유일한 순간은 새 탄창을 장전할 때 뿐이고, 그 외에는 죄다 비꼬기에 모르는 척 심한 말, 욕설 정도인 것을 생각해보면 같은 AI끼리는 우호적으로 행동하는 모양이다.

간혹 스키피가 풋풋한 평화주의자 상태에서 변경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럴 때는 다리를 쏴서 제압한 다음 무기를 바꾸지 않고 스키피를 난사해서 확인사살을 해 주면 몇 명 정도 죽인 뒤 원래대로 퀘스트가 진행된다. 2.0 이후에는 렐릭 때문에 에임이 꼬이는 등의 사고가 많음에도 어찌되었건 제압 카운트는 정상적으로 올라가는 편.

스마트 링크 없이 자동조준을 할 수 있는 엄청난 편의성에다 유도 성능 하나만큼은 끝내주게 좋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의 썸네일이나 제목에서 '최강의 무기' 운운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들어도 좋은 성능이 나오는 파워/테크 무기와 달리 스마트 무기는 저열한 기본 성능을 관련 특전으로 커버해가는 무기라 최강은 고사하고 오히려 최약의 무기가 된다. 스마트 링크가 필요 없다는 편의성도 0코스트 타이거 클로 문신이 있는데다가 후반부로 갈 수록 특전과 사이버웨어로 투자를 하지 않은 스마트 무기는 경쟁령이 0에 수렴해 스마트 무기를 쓰기 위해선 지능 빌드를 짜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동계통 신화 무기인 겐지로나 베이스가 되는 일반 무기인 5++ 유키무라가 훨씬 실전성 있게 된다. 그리고 더 따지자면 이 둘조차 사실 성능이 좋다고 할 수는 없어서 다른 고유 옵션이 붙은 무기들을 찾게 되는데 이지경까지 오면 사실 스키피는 무기라기 보다는 퀘스트 아이템이라고 보는 쪽이 옳을 정도.

그래도 위안이 되는 건 2.0 업데이트로 AI가 제거된 버전을 다시 입수할 수 있게 되니 전시만 할 거라면 문제 없게 됐다. 대신 무기고 열 때마다 "나쁜 사용자님!" 소리는 못 듣는다


[1] 대기 시간에 정체불명의 비트를 읊어주는 컨셉은 클리피 이외에 다른 스마트 도우미에게는 없는 기능. 참고로 언어에 따라 비트도 미묘하게 달라진다.#[2] 원어명 'Puppy-Loving Pacifist'. 영어 숙어로 puppy love가 '풋사랑'을 의미해서 저렇게 의역한 듯.[3] 이 모드로 사격 후 쓰러진 적들을 보면 다리를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션이 나오며, 이 모드로 시작한 뒤 50제압을 하면 나오는 선택지에서 스키피가 직접 무릎 이야기를 한다.[4] 원어명 'Stone Cold Killer'. 스톤콜드 스티브 오스틴으로 유명한 그 영어 숙어 맞다.[5] 당신은 전통적 기독교 윤리관에 따르면 지옥에서 영원히 불탈 것이라고 말하거나, 여성 V에게 뜬끔없이 살인자의 다수가 남성인 상황에서 잘 하고 있으니 힘내라는 모습도 보여준다. 서양권에서는 이 모습을 보고 '스키피가 단단히 미쳤구나' 하고 경악하는 플레이어들이 많았다고.[6] 주인이 위험에 처했을 때를 대비한 자율 사격 모드가 오작동하는 것으로, 처음 입수했을 때부터 그냥 에임만 했는데도 제멋대로 총알을 쏴서 깽판을 놓을 확률이 있다.[7] 레지나 이전의 주인은 데니쉬라는 기술자로, 도박에서 칩을 다 탕진하고 스키피를 마지막으로 걸었다가 이것마저 레지나에게 넘어왔다고.[8] 이렇게 스키피를 억지로 소유해서 진열장에 넣어두면 창고에 방문할 때마다 자기를 주인에게 돌려보내달라고 울부짖는다.[9] 영어 더빙은 "Noooooooo!!!!!!!!!!"[10]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패러디 혹은 오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