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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9 15:42:02

국어책 읽기

1. 일반적 의미2. 파생 용법3.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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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반적 의미

국어 교과서를 읽는 행위. 주로 국어 교과서를 소리내어 읽는 행위를 가리킨다.

아직 국어를 배우는 학습 과정에 있는 유치원생이나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학습 행위이다. 단순히 글자를 읽는 것만이 아니라, 문장의 호흡을 배우고 속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렇게 또박또박 읽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워서 몇 년간 학원을 다니고도 스피치 테스트에서 떨어지는 아나운서 준비생이 수두룩하다.

구 소련에서는 외국 영화를 상영할 때 성우 한두 명이 모든 배역을 국어책 읽기로 더빙하곤 했다. 사실 이는 더빙을 한다기보다는 해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인터뷰 등을 통역할 때 인터뷰 대상자의 말투까지 연기하지는 않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러시아, 중앙아시아권 국가, 발트 3국,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아제르바이잔처럼 구 소련에 속해있었던 국가들이나 폴란드, 불가리아, 몽골, 베트남, 북한에서는 지금도 국어책 읽기식 더빙이 이뤄지고 있다. 베트남이나 중앙아시아 등 한류의 영향이 있는 곳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도 이렇게 더빙해서 한국인으로서는 매우 생소한 편이다.

의외로 영화 분야에서 일부러 국어책 읽기 식의 연기를 시키는 감독이 많다. 로베르 브레송스트로브-위예가 대표적인데 배우가 자의적으로 연기하는걸 매우 싫어해서 국어책 읽기에 가깝게 최소한의 연기를 주문했던 걸로 유명했다. 실제 영화에는 반영하진 않지만, 연기 지도 과정에서 국어책 읽기를 시키고, 이런 과정을 반복해서 연기자의 감정을 반영하는 방법을 쓰는 감독도 있다. 이 부류는 장 르누아르, 하마구치 류스케가 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을 연기하는 경우는 인간이 아닌 감정이 없는 존재임을 부각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감정표현을 배제하고 국어책 읽기로 대사를 한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잘못하면 발연기처럼 보일 수도 있다.

아나운서의 발화는 이 사전적 의미의 '국어책 읽기'이지만, 이들은 원래 이렇게 읽는 것이 표준이기 때문에 이들의 발화를 두고 '국어책 읽기'라고 표현하지는 않는 편이다.

2. 파생 용법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데 영혼이 들어가지 않은 발화를 종종 국어책 읽기라고 놀리곤 한다. 학교에서 국어교사가 국어책 내용을 읽으라고 시켰을 때 학생들이 아무런 감정 이입 없이 읽는 것에서 비롯된 용어이다.

대체로 위와 같은 용법으로 쓰인다.

영어로는 wooden recitation, wooden acting 등 형용사 wooden을 넣어 표현하며, '나무토막같은' 정도의 느낌이다. 일본어로는 棒読み(ぼうよみ)라 한다.[2]

이런 국어책 읽기 식의 발화는 글자로 쓸 때 일본어로는 반각 가타카나를 쓰기도 하고, 한국어에서는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문장으로 표현하곤 한다.

3. 사례

발연기가 아닌 실제로 국어책 읽기 식을 의도한 것만을 싣는다.


[1] 거짓말은 사실이 아닌 말을 지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연기가 필요하다.[2] 1. (명사·サ변격 활용 타동사) 한문을 음독(音讀)으로 내리읽음. 2. (명사·サ변격 활용 타동사.) 구두점이나 억양을 무시하고 단조롭게 내리읽음.[3] 국어듣기평가, BB엔터테인먼트, 판타지개그, 닥터고딕플래시 애니메이션들이 대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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