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시그마 메일(Sigma Male)은 기존의 알파와 베타 등으로 사회적 등급이 갈리는 수직구조에서 아예 벗어나 있는 남성을 말한다. 물론 이런 식의 분류는 당연히 인터넷 전문가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다른 용어들처럼[1], 진지하게 연구된 적도 없고 과학적 용도로 쓰이는 일이 거의 없는 인터넷 밈, 그냥 말장난에 가깝다.[2]2. 특징
알파 베타 밈이 제시하는 수직구조에서 벗어나 따로 놀기 때문에 특이 취급인데, 알파와 베타의 판에 들어가 있지 않고, 낄 생각도 없는 이들이다. 알파가 모든 것을 누리기 용이한 위치에 있다면, 시그마는 알파의 특징을 가지고도 남음에도 불구하고 통념적으로 사회 구성원들이 바라마지않는 요소들에 대해 일절 갈증을 느끼지 않는다. 이런 특성 때문에 많은 경우 사실상 알파와 동등한 위치에 서 있다고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여성들로부터의 인기, 사람들의 인정, 명예, 사회적 지위, 권력, 부 등에 대한 욕구가 없고, 사회의 시선이 어떻든 스스로 관심 있는, 특히 사회 구성원들의 주류가 그닥 관심을 보이지 않는 분야에 몰두할 뿐이기에 사회나 공동체와 외따로 놀며, 독고다이나 목석의 속성을 지닌다.사회공동체가 보편적으로 추구하는 가치에 무관심할 수 있다는 것은 기본 요건이 충족되었기 때문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시그마는 알파의 조건을 완벽히 충족하고 있거나, 자신이 추구하는 바에 몰두할 만큼 여유가 있고, 적어도 자신 하나쯤 간수하기에는 충분할 정도로 넉넉히 사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판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는 시그마 메일의 특이함과 고독함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매력 요소로 다가오기도 한다. 특히 사회 주류가 목메는 요소들을 아예 원하지도 않는 데에서 나오는,[3] 알파와는 다른 느낌의 끝도 없는 여유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런 시그마 메일들은 충분히 알파 메일이 될 수 있음에도 귀찮아서, 혹은 관심이 없어서 그러한 계급 체계 사이에 아예 들어가질 않기 때문에,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많은 이들에게 존중을 받으며 평판이 좋다. 특히 멘토, 믿고 따를 만한 인생 선배를 원하는 나이 어린 남성들이 알파메일만큼이나 존중하고 따르며 배우고 싶어한다는 특성이 있다.[4]
3. 실체
최근 서구권에서 시그마 메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 개념이 여러 유튜버들을 통해 전파되면서 시그마 메일을 지향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해당 캐릭터에 대한 판타지가 점점 커져가고 있다. 그러나 알아두어야 할 것은, 이러한 시그마 메일들에 대한 과도한 환상은 금물이라는 점이다. 절대 다수의 인간은 사회에서 직장, 가정 등 다양한 형태의 조직 생활을 하고 있고[5], 이러한 조직 관계와 동떨어져 독자 노선을 탈 정도의 사람들은 자기 혼자서 대부분의 일들을 처리할 수 있는 실력자 (즉, 타인의 부당한 오지랖, 영향력 행사에 대해서 무관심하거나 저항할 수 있는 실력 및 멘탈의 소유자) 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소속 조직이나 사회에서 알파메일이 되는것에 관심이 없어야 한다.무엇보다도, 사람들이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알파건 베타건 낮은 직급이라도 단체와 조직에 속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그에 따른 혜택과 보상 역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계급 구조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에 따른 혜택 역시 받을 수 없다는 점도 의미한다. 어느 조직이건 독고다이들이 소수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다만 시그마 메일이든 그 누구든, 자기 할 일을 정확히 하고 그 이외의 영역에서 소속된 사회의 법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문화적으로 강요된 가치들을 거부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전적으로 개인들의 자유이다.
조던 피터슨을 포함해 미국 내 남성 사회에서 번지고 있는 시그마 메일 현상을 탐구해본 일부 사람들은 시그마메일에 대해 대놓고 "실패가 두려워 성공과 실패를 아예 정의하지 않는 방식으로 실패하지 않는 길을 택했다"고 비판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간단히 단정지을 수 있는 개념이라 하기에는 미국이나 서구권에서 워낙 인기를 끌며, 맥락 또한 단순한 독고다이와는 또 다른 복잡한 사회현상이라 할 수 있기에, 시그마메일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보다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위와 같이 패배자의 환상이라는 비관적인 해석이 생기는 이유는 시그마 메일임을 '사회적으로 증명받으려면'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개념 자체는 옛날부터 있어왔지만, 이것이 시그마 메일이라고 불리면서 사회적으로 표면화되는데는 위와 같은 비관적 해석이 따라붙을 수 밖에 없는 것. 따라서 이러한 개인이 존재할 수는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여전히 알파 베타 프레임에 시달리기 십상이다.
시그마메일은 좀 더 진화된 독자적인 노선을 가는 존재라 생각하면 편하다. 누군가 정해놓은 시스템과 룰을 거부하는 것이다. 당연히 아무나 될 수 없으며 알파메일을 능가하는 자질과 수많은 고난을 이겨낼 강한 인내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할 수 없다고 다른 어떠한 종류의 것을 환상이라 생각하는것은 자신의 한계를 미리 결정해버리는, 어찌 보면 위험할 수 있는 태도이기도 하다.
또한 현실적으로 돈은 필요하기 때문에 권력과 명예에 집착하지 않지만 좀더 자신의 능력을 상승시키고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돈을 추구할 수 있다. 다만 자신이 추구하는 이상과 목표가 먼저이기 때문에 (ex 영혼의 진화) 여자는 있어도 좋고 목표에 방해가 된다면 없는 것이 좋다는 자세가 시그마 메일의 기본적인 노선이다. 흔히 말하는 독고다이나 마이페이스의 개념과는 색깔이 묘하게 또 다른 중요한 차이라고 할 수 있다.
4. 여담
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메리칸 사이코의 패트릭의 웃음 장면[6] |
- 시그마 메일이라고 주로 쓰이는 영화와 배우는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찬 베일(패트릭 베이트먼), 조커의 호아킨 피닉스(아서 플렉), 파이트 클럽의 에드워드 노튼(나레이터), 드라이브와 블레이드 러너 2049의 라이언 고슬링(드라이버, K) 등[7]이 있으며 이런 인물들의 영상을 이어붙여서 Mareux의 The Perfect Girl을 배경곡으로 쓴 팬무비가 많아 해당 곡은 시그마 메일 밈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현대 사회에서 소외받거나 혐오감을 느끼며, 현대인의 외로움, 우울증, 공허함, 망가진 페르소나를 거리낌 없이 보여주고, 사람 모두의 내면에 숨어있는 슬픈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캐릭터들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이런 모습들이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받아 이 같은 반응이 생겨난 듯하다.
[1] 원래부터 있었던 유사한 개념들을 마치 무슨 진리처럼 만들어낸 용어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쉽게 말해 평범한 사람들이 들으면 그게뭔데 소리가 나오는 단어들[2] 다만 예전부터 독고다이, 고독한 늑대(Lone wolf) 등의 표현이 있듯, 이러한 부류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시그마 메일이라는 단어에는 이러한 부류에 속하는 사람들에 대한 요상한 환상이 끼어있다는 점이 다를뿐. 자세한 내용은 후술.[3] 예를 들면 남들이 직장 내에서의 승진이나 조직 내에서 구성원들에게 인정받고 인기를 얻는 것을 추구할 때, 자신만의 인생 계획을 가지고 자기개발에 몰두하며 직장이나 소속 조직은 철저히 이에 필요한 각종 이득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긴다거나 하는 경우 등이 있다.[4] 바로 이 점이 아싸와의 결정적인 차이점이다. 아싸는 그 누구도 따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5] 애초에 사회생활과 기본적인 인간관계가 전부 일종의 조직 생활이다.[6] 음악은 Mareux - The Perfect Girl.[7] 이 외에도 브레이킹 배드의 월터 화이트, 콜 오브 듀티의 고스트, 더 배트맨의 브루스 웨인, 더 보이즈의 홈랜더와 솔저보이, 베르세르크의 가츠, 택시 드라이버의 트래비스 비클,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의 버질, 피키 블라인더스의 토마스 쉘비 등의 각종 창작물 캐릭터도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