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시베리아 부근에서 발생하는 차갑고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다.[1]우리나라 날씨에 영향을 주는 4대 기단[2] 중 하나이다.
2. 생성 원인
시베리아 기단은 한랭 고기압의 일종으로, 지표면의 복사 냉각이 활발하게 이뤄질 때 발생해 한반도 일대에 영향을 준다. 초가을부터 시베리아 일대에 눈이 쌓이며 얼음이 얼기 시작하면, 지상의 알베도가 증가해 지표면이 열을 잃는 속도가 더 가속화 되고, 그 결과 시베리아 일대의 공기가 한랭건조한 성질을 띠면서 가라앉아 대기 하층에는 한랭한 고기압을, 상층에는 절리 저기압을 형성시킨다. [3]이렇게 생성된 고기압을 일기예보에서는 대륙 고기압이라고 부른다. 특히 우랄 산맥 일대에 편서풍이 사행해 블로킹 고기압[4]이 형성되면, 한대 제트가 동아시아 쪽으로 남하하는 축으로 꺾이게 되는데, 그 과정 속에서 기압골 또는 절리저기압이 먼저 한반도를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그 결과, 저기압의 후면을 따라 대륙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반도에 강풍과 함께 추위를 몰고오는 것이다. [5]
3. 특징
우리나라 겨울 날씨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기단이자 가장 오랫동안 영향을 주는 기단[6]이다. 한파와 폭설[7]에 관여한다.이 기단은 시베리아가 냉각되는 8월 말경부터, 절기상으로는 처서를 전후로 서서히 확장하며[8] 대략 백로와 추분 사이에 해당하는 9월 중순부터 시베리아 일대에 눈이 쌓이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강화되어 남쪽의 따뜻한 공기를 밀어내기 시작해 대략 11월 말에서 12월 무렵(절기상 소설-대설)이면 동아시아 일대를 완전히 장악하게 된다. 이 시기를 겨울의 시작으로 본다.
이 기단이 세력이 강해질 때가 있고 약해질 때가 있는데 이 기단의 세력이 강하다가 잠시 소강상태에 이를 때 남쪽에 있던 양쯔강 기단[9]이 빈자리를 채운다. 이를 두고 3일은 춥고(시베리아 기단의 세력이 강해지고) 4일은 따뜻하다(남쪽으로 뻗은 시베리아 기단이 따뜻하게 변질되어)고 하여 삼한사온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삼한사온이 일정치가 않기도 하다.
3월 초가 되면(절기상으로는 경칩을 전후하여) 이 기단의 세력이 약화되면서 날씨가 점점 따뜻해진다. 하지만 4월 초, 심지어는 4월 말까지 시베리아의 땅은 얼어있는지라 이 때 까지는 시베리아 기단이 가끔씩 강하게 확장해서 온난건조한 성질을 지닌 이동성 고기압을 밀어내고 다시 한반도로 올 때가 있는데 이것을 꽃샘추위라 한다.
기본적으로 한랭건조한 기단이지만, 황해나 동해 등 바다를 지나면 해기차로 인해 폭설이 내리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충남과 전라 해안가, 강원도 영동 지방과 울릉도에서 이 현상을 볼 수 있다.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처럼 양쯔강 기단이 몰고 온 황사,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2019~2020년 겨울에는 시베리아 기단이 약해서 2019년 12월에는 미세먼지가 심했으나 2020년으로 해가 바뀌자 코로나19로 인해 깨끗했다.
2020년 여름에는 시베리아 쪽에서 폭염으로 인해 기압 배치가 급변하였고 시베리아 기단이 동아시아 쪽으로 밀려나는 바람에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여러 지역에 폭우를 발생시켰다. 이 영향으로 2020년 7월이 마치 5~6월, 최고기온의 경우 심하면 4월~5월 초중순 같은 날씨를 보이며 매우 쌀쌀했다.[10] 다만 시베리아 고온 현상도 8월 중순들어 빠르게 식어서 9월부터는 거의 정상적으로 돌아왔다.
흔히 시베리아 기단이 한반도 북서쪽에 있어서 북서풍을 일으킨다고 외우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의 한파나 한반도 서쪽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강설은 시베리아 기단이 만든 북서풍에 의해 일어난다. 이때 보통 화북 일대에 고기압이 있다. 다만 다설지로 유명한 강원 영동 지방의 강설은 북서풍이 아닌 다른 요인에 의해 일어난다. 바람이 고기압에서 저기압 방향으로 일직선으로 가는 게 아니라 S를 좌우반전시킨 모양으로 휘기 때문에, 기압의 배치에 따라 고기압이 한반도 북쪽에 오고 남쪽에 저기압이 오는 북고남저형 기압배치, 또는 동해상에 저기압이 자리할 시에 한반도에 북동풍이 나타나 눈을 뿌리게 된다.
2023년 한반도 남부에 장마가 더 강하고 더 길어지게 되는 원인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본래 오호츠크해 기단이 북태평양 기단과 부딪치며 장마 전선이 생기다 오호츠크해 기단이 약해지자 갑작스럽게 시베리아 기단이 빠르게 내려오면서 그 자리를 대체하며 장마가 한달 넘게 이어지게 된 것.
2024년에는 9월 21일에 상당히 늦게 대한민국으로 남하했다. 이로 인해 한국에 머물고 있던 북태평양 기단과 충돌하게 되면서 새벽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4. 관련 문서
[1] 오호츠크해 기단과 같이 한랭 고기압에 속한다.[2] 나머지는 양쯔강 기단, 오호츠크해 기단, 북태평양 기단[3] 공기는 뜨거울수록 팽창하고, 차가울수록 수축하는 성질이 있다.[4] 흔히들 블로킹 현상을 지구 온난화에 의해 발생하는 현상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북극권의 온난화로 제트 기류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블로킹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고, 오래 지속되는 경향이 있지만, 지형적인 영향 또는 주기적인 온대 저기압의 파동 등에 의해 절리 저기압 및 절리 고기압이 형성되기도 한다.[5] 비나 눈이 내리고 나서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바람이 급격하게 부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기압골 또는 절리저기압의 후면으로 침강한 공기가 지상의 고기압을 형성시키기 때문.[6]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의 영향을 받는 여름을 제외하고 모두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2020년 여름처럼 일부 여름조차도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을 받는 때도 있다.[7] 특히 서해안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해기차에 의한 폭설이 내린다.[8] 가을 장마의 원인이다. 북아시아에서부터 확장하는 시베리아 기단이 느리게 쇠퇴하는 북태평양 기단과 맞부딪혀 생기는게 가을 장마이다. 여름 장마보다 기단의 성질 차가 크기 때문에 더 요란하게 비를 퍼붓는게 특징이며, 이쯤이면 동북아시아는 빠르게 냉각되기 때문에 시베리아 기단이 북태평양 기단을 밀어내는 속도도 빨라 기간도 그리 길지는 않는 편이다. 다만 9월도 오호츠크해 기단을 받아 동풍이 잦게 불며 10월이 되어야지 완전히 시베리아 기단이 정착하게 된다. 2020년 9월의 경우 오호츠크해 기단으로 동풍이 잦았다. 반면 7~8월의 동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이며 사례는 2018년 8월, 2021년 7월 등이 있으며 4~5월, 10~11월의 동풍은 이동성 고기압으로 인한 것이며 사례는 2011년 5월, 2015년 4월, 2019년 10월 등이 있다.[9] 사실 양쯔강 일대는 기단이 생성되기 어려운 조건을 가졌다. 시베리아나 티베트 고원에서 확장한 대륙성 한대 기단이 따뜻한 지역을 지나며 변질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10] 자세한 내용은 2020년 7월 한반도 이상 저온 문서 참고. 물론 8월 들어 늦더위가 심해서 8월은 더운 편이었지만 7월은 평년을 훨씬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