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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31 11:20:19

처서


24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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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여담

1. 개요

처서()는 24절기의 하나로 입추백로의 사이에 있다. 양력으로 8월 22일[1] 내지 8월 23일[2]경으로, 점성술에서는 처녀자리가 시작되는 날이다.

2. 상세

이름과는 반대로 더위의 절정인 시기 입추와는 달리, 처서는 확실히 가을이 왔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기 시작하는 때다. 사람의 체감상으로는 이 때를 기점으로 가을을 느끼기에 진정한 가을의 시작은 입추가 아닌 처서라고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

실제로 대한민국에서도 대서입추 전후로 더위의 절정을 겪은 후 처서 즈음해서 급격하게 최저 기온이 내려가며 폭염열대야가 사라지고[3], 푹푹 찌는 더위의 주 원흉인 습도가 서서히 가라앉으며, 여름의 상징인 매미 소리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며 대신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며 가을이 왔음을 알린다.[4] 실제로 길바닥이나 옥상에 가면 생을 마감하는 매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리고 여름 내내 계속되던 우중충한 먹구름이 걷히면서[5] 맑은 날씨가 다시 찾아온다. "처서가 지나면 참외맛이 없어진다", "처서가 지나면 모기입도 삐뚤어진다"라는 말이 그래서 나왔다.[6] 당연하지만 냉방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어 전력 소비량도 이때부터 급격하게 내려간다. 그리고 여름의 상징인 해수욕장도 대부분 처서 하루이틀 전에 폐장한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는 말이 있다. 이 시기에는 눈두렁의 풀을 깎아베고 산소에서 벌초를 하며 이날은 대추가 맺힌다. 또 처서에는 호미씻기도 끝나 농사철 중에 비교적 한가한 때이다.

"처서에 비가 오면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이는 처서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는 의미다. 아무래도 시기가 곡식이 여물어갈 무렵인 만큼 비가 오면 그만큼 치명타로 작용하기 때문인듯 하다. 태풍이 불어닥치는 시기이기도 해서 그럴 것이다.

다만 연도마다 간혹 예외가 있어서, 폭염이 심하거나 뒤늦게 찾아온 경우는 처서 시기에도 입추 못지 않게 매우 무더울 수도 있고 가을 장마가 일찍 오거나 여름 장마가 오래 갈 경우 처서가 되기 전부터 가을 느낌이 날 때도 있다.

역사적으로는 1943년 여름 당시 서울 등 수도권에선 입추 이후에도 기온이 상승해서, 처서날에 38.2도를 기록하고, 또 그 다음날에는 최고기온 36.5도, 최저기온이 25.4도로 열대야가 찾아왔으며, 나흘 뒤에도 37.9도를 기록했다. 즉, 이 해에는 입추보다 처서가 더 더웠던 시기였다. 결국 이 폭염은 9월 1일 33도를 찍고 다음 날이 되어서야 30도 이하로 떨어지면서 끝나는 듯 보였으나 쉽게 물러가지 않는 폭염으로 인해 결국 9월 19일이 되어서야 폭염이 끝났다. 1945년 8월에도 입추만 해도 그다지 폭염이라 할만할 날씨는 없었지만, 광복절인 15일부터 폭염이 찾아와 처서인 23일에 37도로 폭염이 절정에 달했으며, 처서가 한참 지난 30일에야 폭염이 진정되었다.

2011년에는 6~8월엔 큰 폭염 및 열대야가 없었으나,[7] 8월 말에 폭염이 찾아와 9월 중순까지 30도가 넘는 늦더위 현상이 일어나게 되었다. 2016년 폭염 당시에는 7월 하순부터 처서 이후인 8월 24일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최고 기온이 33~36도를 찍는 폭염 및 열대야가 이어졌으나, 25일 후 해소되었고, 26~31일엔 이상 저온 현상이 찾아왔다.[8] 2020년에는 대서 무렵에 이상 저온 현상이 찾아올 정도로 기록적인 장마가 왔으며 장마가 끝난 8월 12일부터 전국적으로 늦은 폭염이 찾아와 태풍 마이삭이 지나간 9월 3일에 해소되었다.

3. 여담

연산군이 재위하던 시기에는 조서(徂暑)로 잠시 바뀌기도 했는데, 이유는 다름아닌 김처선 때문이었다. 당연히 연산군이 폐위되고 나서 원상복귀했다.

처서가 지나며 귀신같이 더위가 가시고 선선해지기 시작하는 것을 일컬어 마법, 마술을 뜻하는 영단어 ‘Magic’과 합성해 처서매직이라 부르기도 한다.
[1] 2024년부터 윤년마다 나온다.[2] 1991년까지는 윤년 전해마다 8월 24일, 1992년부터 2023년까지는 모든 해가 8월 23일이다.[3] 지역마다 편차가 크지만 실질적으로는 8월 10~15일 사이, 늦어도 20일 전후에 극심한 폭염이나 열대야가 이미 해소되는 경우가 많다. 즉, 광복절, 말복 전후로 큰 더위가 해소된다는 것. 강원도 산간지대는 입추 이후로 최저 기온이 많이 낮아진다. 거기는 이미 대서~입추만 여름이고 기상학적으로도 가을 날씨다. 2021년은 대관령(7월 6일~8월 9일), 태백과 봉화(7월 4일~8월 13일)이 여름이고 광복절 이전에 가을로 넘어갔다. 그러나 다른 지역들은 오히려 10월 상순까지 여름인 곳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후술하겠지만 2020년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서울은 8월 25~26일에 절정이었다. 게다가 습도까지 높았다.[4] 다만 이때를 전후로 완전히 시원해지는 건 아니고, 낮은 여름같되 아침과 저녁은 선선한 가을 느낌이 든다. 그래도 습도가 여름에 비해 확연히 낮아 푹푹 찌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이때를 기점으로 일교차가 커지기에 감기에 걸리기 쉽다. 얇은 옷을 여러겹 입거나 속에는 반팔, 겉은 외투를 입어 최대한 땀이 나지 않도록 해야 감기에 안걸린다.[5] 소만~처서 직전의 장마 및 한여름 기간 동안에는 구름많음-흐림-소나기의 연속이다가 처서가 되고나서 맑음-구름조금-구름많음이 나타난다.[6] 오히려 모기의 활동은 처서 이후 입동까지는 늘어난다. 모기 개체수에 영향을 주는 것은 고온보다 장구벌레가 살 수 있는 적절한 물 웅덩이의 존재가 가장 크기 때문. 그렇기에 대서~입추까지는 물 웅덩이가 증발하는 더위에 활동이 잠잠해지는 시기이다.[7] 물론 남부지방은 예외. 이쪽은 장마가 일찍 끝나서 7~8월초에 폭염과 열대야 현상 자체는 있었다.[8] 8월 2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16.9도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