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조건 달성 시 폭발물을 기폭시키는 장치
전쟁기념관에 전시된 다양한 신관들 |
信管 / fuse, fuze
특정한 조건이 달성되면 뇌관을 터트려서 뇌관이 작약 혹은 폭약을 터트리도록하는 장치. 기능에 따라 순발·지연·시한·근접·관제신관 등이 있고, 발화 방법에 따라 격발·관성·전기·시계·전파·자기·음향·수압 신관등이 있으며 각각 목적에 적합한 것이 사용된다.
- 순발신관 (착발신관, 충격신관이라고도 한다.)
신관이 일정량의 충격을 받으면 즉시 폭발하는 형태의 신관. 가장 단순하고 기본적인 형태의 신관으로 적이나 지면에 부딪치면 즉시 폭발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싸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신관이며 주로 대인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대전차탄이라고 할 수 있는 성형작약탄의 경우에도 순발신관이 사용된다. 피격 즉시 메탈 제트를 일으키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 당장 기계식 키보드의 스위치로도 쉽게 만들수 있다. 버튼을 누르면 전류가 흐르게하는 일종의 스위치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 지연신관
신관이 충격을 받은 후 일정 시간 뒤에 폭발하는 형태의 신관. 지연되는 시간은 영점 몇 초 정도의 매우 짧은 시간이지만 포탄 등에 사용될 경우 포탄의 속도가 음속의 두세 배에 가깝기 때문에 그 짧은 시간 동안에 포탄이 떨어진 지점으로부터 수십 미터나 벗어나서 폭발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순발신관보다 전술적인 용도로 사용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지뢰 작용[1]과 도비 효과[2]를 노리고 사용하게 된다. 2차대전 당시의 전함 등의 함포, 전차포들에도 사용되었는데, 장갑을 관통한 후에 폭발하여 피해를 최대화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단, 호위항공모함처럼 장갑이 너무 얇은 경우에 신관이 작동하기 전에 관통해버려 피해를 거의 주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3] 그리고 수류탄도 이 신관을 사용하는데 안전손잡이가 해제되면 공이가 뇌관을 때리고 약 3~5초뒤에 몸체안에 있는 화약을 폭발시킨다. 자세한 것은 지연신관식 수류탄 문서참조.
- 시한신관
지연신관은 신관이 충격을 받은 시점부터 시간을 계산하여 폭발한다면 시한신관은 포탄이 대포에서 발사된 순간부터 내장 타이머가 작동해 일정 시간이 경과하면 폭발하는 신관이다. 쉽게 말해서 시한폭탄을 쏘아 보낼 때 사용한다. 때문에 시한신관은 순발신관이나 지연신관과는 포탄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포탄을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대공사격을 하는 대공포 포탄의 신관으로 많이 사용된다. 지상의 적을 공격하는 포병의 경우에는 정밀한 계산을 통해 포탄을 표적의 머리 위에서 폭발시켜서 위력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도 사용된다.[4]
이런 식으로만 보면 위 두 신관에 비해 대단히 유용한 신관이지만 단순히 탄도를 계산해서 목표를 타격하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는 중에 폭발하는 시점을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용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사용하는 포병부대가 매우 잘 훈련되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기 때문에 급하게 화력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시한신관을 이용한 포격을 요청하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그리고 위 두 신관에 비해서 시한신관은 가격대가 몇 배로 뛰어버리기 때문에[5] 마구 쓰기에는 부담이 크다.
전열보병 시대의 공성용 곡사포 등은 아주 원초적인 방식으로 시한신관과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었는데, 그 방법은 포탄에 꽂을 심지 길이를 조절하는 것이었다.
- 근접신관 - 해당 문서 참고.
- 관제신관
- 수압신관 - 일정 수압 이상이 되면 폭발하게 해 준다. 폭뢰에 달려있는 물건.
- 센서 신관 - 센서 신관은 근접 신관의 일종으로 간주될 수 있다. 1980년대에 203mm 포탄에서 방출된 자탄을 사용하는 미국의 SADARM(Seek and Destroy Armor)에 최초로 사용되었고, 뒤이어 유럽에서 개발된 BONUS와 SMArt 155 155mm 지능탄에도 사용되었다. 센서 신관은 일반적으로 밀리미터 레이더를 사용하여 표적(주로 전차같은 기갑차량)을 인식한 다음 자탄을 조준하고 위에서 EFP를 발사한다.
- 궤적 수정 신관 - 기존 신관을 GPS 항법을 통한 탄 궤적 수정 기능이 추가된 패키지로 대체하는 신관. 일반 포탄을 유도 가능하게 개조하는 것이라 처음부터 지능탄으로 설계된 포탄들보다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6] 예시로 최대 사거리에서 155mm 포탄의 정확도를 원형 공산 오차 267m CEP에서 50m CEP로 5배 향상시키는 M1156 정밀 유도 키트가 있다.
이처럼 다양한 신관들이 있지만, 현대의 대부분의 신관들은 이러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섞어서 사용한다. 일례를 들면, 대공미사일의 경우 직격을 상정한 충격신관도 탑재하지만, 스쳐지나갈 것을 대비한 근접신관도 동시에 달고 있거나 하나의 신관이 둘 다를 겸하고 있는 제품을 쓰기도 한다.
또한 비슷하지만 또 다른 예로, 안전을 위해 대다수의 신관은 일종의 지연신관을 부가적으로 포함하고 있다. 사실 지연신관과 유사한 개념이지만 용도가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로 신관의 트리거로써의 신관이다. 무슨 말이냐면, 충격신관을 예로 들면, 곡사포의 경우 발사충격이 신관을 자극할 수도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1차 충격(=사격)이 신관을 활성화시키는데 작동하고, 이후에 다시 충격(=낙하)을 받으면 신관의 주기능이 작동하는 식이다. 또는, 근접신관 항목에서도 보듯이, 사격자 자체가 근접 신관의 작동 대상일 수 있기 때문에 보통 포탄의 경우 일정 속도의 회전에 따라 신관이 활성화 되거나, 미사일의 경우 발사 직후 몇초 후에 작동하거나, 또는 일정 가속도를 넘기고 나서부터 작동되거나 하는 식의 지연 작동을 가진 신관의 기능이 신관 안에 추가로 들어가 있다.
여담으로 어떠한 병과보다, 한국의 경우 육군 포병이 신관을 제일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왜냐면 모든 포탄에는 신관이 달려서 나오지 않는다. 별도로 수령하여 조건에 따라 그때그때 결합시켜서 쓴다. 물론 대부분의 훈련은 고폭탄도 없는 생짜 철덩이를 포탄이랍시고 사용하지만, 실사격 훈련에는 절차에 따라 신관결합까지 직접 해야한다.[7] 그리고 엄연히 해마다 교육용으로 소모해야하는 물량이 있으니 그냥 고폭탄이라도 충격, 지연, 시한, 근접 등 있는 건 다 써보게 된다. 운 좋게(?) 이중목적 고폭탄 같은 비싼 탄을 사격하게 된다면 말할 것도 없고. 문서 상단의 사진에 나오는 신관들 다수가 갖가지 구경의 포탄용 신관들이다.
1.1. 관련 문서
2. 동물의 배설기관
한자 | 腎管 |
영어 | Nephridium |
선형동물이나 환형동물에게 존재하는 원시적인 형태의 배설기관. 액체상태의 배설물을 배출한다.
3. 건물
한자 | 新館 |
새로 지은 건물. 보통 기숙사등을 지어진 연도로 구분해서 구관, 신관등으로 칭한다.
4. 지명
[1] 처음 포탄이 착탄한 곳을 포탄의 운동에너지로 뚫고 들어가 폭발하는 것으로 빽빽한 산림지대 또는 얇은 지붕으로 된 참호나 건물 속의 적에게 유효하다. 지면을 노리고 사용할 경우 포탄이 땅 속에서 폭발하여 더 큰 피탄지 구덩이를 만들어 적 기갑부대의 진격을 늦추거나 할 수도 있다[2] 포탄이 단단한 땅에 착탄하면 땅에 박히지 않고 튀어올라 공중에서 폭발하게 하는 것으로 능선 너머의 적을 공격하거나 지면에 엎드린 적을 공격할 수 있다[3] 월드 오브 워쉽을 해봤다면 알 것이다. 바로 과관통. 게임 내에서 구축함같이 장갑이 앏은 배에 철갑을 쏘거나 전함이 집중 방호 구역이 아닌 비장갑구획(선수, 선미, 상부구조물)에 맞았을 때 뜨는 1260데미지짜리 그거 맞다.[4] 순발신관으로 지면에서 폭발시킨 포탄의 파편의 절반 정도는 그대로 땅에 박히고 그나마 나머지 파편들도 45도 정도의 비산각을 가지고 퍼지기 때문에 지면에 엎드리는 것만으로도 생존율이 대폭 상승한다. 그러나 포탄이 머리 위에서 폭발하게 되면 그야말로 파편의 비가 공중에서부터 쏟아지기 때문에 버틸 수가 없게 된다.[5] 시간 정밀도를 포기한 수류탄같은 물건은 예외[6] 물론 설계 차이 때문에 처음부터 유도기능에 중점을 두고 개발한 지능탄들보다 정확도가 낮은건 어쩔 수 없다.[7] 부대별로 다를 수도 있다. 위험물질이라고 포반장이 직접하는 곳도 있다. 일단 교범상에는 사격요원이 결합한다고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