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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04 08:50:48

아케르나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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α Eri
아케르나르
Achernar
파일:Achernar.png
아케르나르 A와 B의 상상도.
관측 정보
위치 적경 01h 37m 42.8455s
적위 -57° 14′ 12.3101″
별자리 에리다누스자리
물리적 성질
형태 A: B3 Vep형 주계열성
B: A0V–A3V형 주계열성
거리 43±1 파섹
139±3 광년
반지름 A: 6.78×9.16 R
질량 A: 6.0 M
B: 2 M
평균 온도 A: 15,000 K
B: 9,064 K
나이 6,000만 년
운동 시선속도 18.6(±3) km/s
(적색편이량 : z = 0.000062±0.000010)
자전 속도 A: 250 km/s
공전 주기 B: 14~15년
광학적 성질
겉보기 등급 0.4~0.46
절대 등급 -2.74
광도 3,150 태양광도
명칭
에리다누스자리 알파(Alpha Eridani, α Eri), HD 10144, HIP 7588, HR 472
SAO 232481, TYC 8478-1395-1, 水委一
1. 개요2. 가장 납작한 별3. 어원4. 미래

1. 개요

아케르나르는 에리다누스자리 알파별로, 별자리 남쪽 끝에 있는 0.46등급의 매우 밝은 별이다. 아케르나르는 쌍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구와의 거리는 140 광년이고 분광형은 B6 Vep으로 눈에 띄는 몇 안 되는 B형 주계열성 중 하나이지만 아쉽게도 적위가 -57°14'으로 중위도인 한국에서는 못 본다.[1]

다만, 세차운동의 영향으로 1000년 후에는 제주도에서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별은 기원전 3400년 경에는 적위가 불과 -82.5°에 불과해 남극성 노릇을 하기도 했다. 2000년 전에는 가장 적위가 낮은 1등성의 지위를 이 별이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남십자자리 알파별 아크룩스에 내주었다. 재미있는 점은 역시 같은 이유로 카노푸스는 조만간 우리나라에서 관측할 수 없게 된다는 것.[2] 이 별 근처를 잘 찾아보면 소마젤란 은하를 찾을 수 있다. 이 별과 소마젤란 은하가 있는 큰부리새자리까지의 천구상의 거리가 얼마 되지 않기 때문.

동반성으로 A형 주계열성이 있으며, 주성에서 약 12.3 AU 떨어져 있다. 이 별의 적위는 세차운동의 영향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서기 8000년경부터는 독일 북부 및 영국 남부에서도 관측이 가능해질 것이다.

2. 가장 납작한 별

이 별은 초속 250 km에 달하는 아주 빠른 자전 때문에 납작한 모양을 하고 있다.

2003년 유럽남방천문대에서 VLT를 동원해 이 별을 정밀하게 관측한 결과, 이 별의 적도 반지름이 극 반지름보다 56%나 더 길다는 것이 밝혀졌다. 원래 별들 중 빠른 자전으로 적도가 부푼 별은 꽤 있지만[3], 아무리 납작해도 적도 반지름이 극 반지름의 120~130%는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존의 추측을 완전히 뛰어 넘는 수준이었다.

이러한 극단적인 형태로 별의 평균 온도는 15,000 K지만, 극에서는 최대 20,000K 이상일 때 적도는 온도가 10,000K 이하까지 내려간다.

3. 어원

아케르나르의 어원은 아랍어로 '강의 끝'을 의미하는 آخر النهر (Ākhir an-nahr)인데, 재미있기도 에리다누스자리 세타별인 아카마의 어원도 동일하다.[4] 원래 에리다누스자리는 아카마까지만 이어져 있었는데,[5] 나중에 좀 더 남쪽까지 탐험을 하면서 아케르나르의 존재를 알게 된 뒤 아카마와 아케르나르 사이의 별들을 이어 현재의 에리다누스자리가 되었기 때문이다. 아케르나르가 정식으로 에리다누스자리의 일부가 된 것은 요한 바이어우라노메트리아에서 아카마에서 아케르나르에 이르는 별들을 에리다누스자리에 포함시키면서부터이다.[6]

중국인들도 오랫동안 이 별에 대해 전혀 몰랐지만,[7] 명 말에 서광계가 서양의 천문학 자료를 참고해 남반구 별자리를 정했는데 아케르나르는 이 별자리 중 수위(水委)의 첫 번째 별로 수위일(水委一)이라 불린다.

4. 미래

아케르나르의 질량은 태양의 6.7배, 즉 이 별은 태양 질량 8배가 안되는 주계열성이므로, 탄소 융합을 못해 초거성 대신 적색 거성으로 진화할 것이며 행성상 성운을 거쳐서 탄소-산소 백색 왜성이 될 것이다.


[1] 관측하려면 적어도 북위 32° 46′ 이남으로 내려가야 한다. 따라서 우리나라 최남단인 마라도에서도 위도가 북위 33° 7′이라 관측이 불가능하며, 한국 영해를 벗어난 곳에 세워져 있는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다만 한국의 EEZ 내에 있다.) 쯤 되어야 보일까 말까 한다.[2] 이쪽은 나중에 남극성이 될 것이라고 한다.[3] 이런 별들은 주로 ABO형의 주계열성이다. (물론 아케르나르도 여기 해당) 베가는 적도 반지름이 극 반지름보다 20%, 아케르나르처럼 B형 주계열성인 레굴루스는 30% 가량 더 길다.[4] 나중에 rn을 m으로 착각해서 아카마(Acamar)라는 이름이 되었다.[5] 즉, 에리다누스자리를 우리나라에서 볼 때 보이지 않는 부분은 원래 에리다누스자리가 아니었다. 고대에 이 부분은 지금보다 훨씬 남쪽에서만 볼 수 있었고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인들은 아케르나르의 존재를 전혀 알지 못했다.[6] 당연하지만 바이어는 아케르나르를 실제로 보지는 못했다. 단지 네덜란드 향해사들을 통해 이 별의 존재를 확인했을 뿐이다.[7] 지금은 광동, 운남 등지에서 충분히 볼 수 있지만, 중국 전통 별자리가 처음 정해졌을 때는 중국 어디에서도 아케르나르를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