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GNET |
1. 개요
애스턴 마틴에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생산한 경차. 토요타와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토요타 아이큐의 뱃지 엔지니어링 모델이다. 이름인 시그넷은 아기 고니를 뜻한다.2. 애스턴 마틴이라고 쓰고 토요타라고 읽는다
실내도 가죽 트림을 제외하면 토요타 iQ와 완전히 똑같다. 심지어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컵홀더 개수 및 배치까지도 같으며 파워트레인 구성도 1.3L 4기통 95마력 엔진이다.
토요타 iQ를 베이스로 만들어졌다고 하지만, 사실 완전히 똑같다. 차이점은 실내 가죽 인테리어와 외관 디자인, 애스턴 마틴 그릴, 측면 사이드 그릴 및 배지 정도. 본넷엔 iQ와 다른 애스턴 마틴의 느낌을 만들기 위해서인지 열 방출구가 있는데 이는 디자인 요소일 뿐 다른 애스턴 마틴처럼 실제로는 막혀있다.
원래 시그넷을 계획하게 된 이유는 유럽 배출가스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당시 유럽연합은 각 자동차 회사들에게 생산 모델들의 평균 배기 가스 배출량이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가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었다. 페라리는 당시 모기업인 피아트-크라이슬러가 있었고, 람보르기니와 포르쉐는 폭스바겐 그룹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으니 개별 브랜드의 평균 배기가스 배출량은 높지만 모기업의 다른 자회사들과 합쳐 계산하면 매우 낮아진다. 그러나 애스턴 마틴은 독립 회사였기 때문에 이런 꼼수가 불가능했고, 결국 기름 많이 먹고 배기가스 많이 배출하는 고배기량 고성능 자동차밖에 없는 브랜드의 평균 배기가스 배출량을 대폭 낮추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배기량과 배기가스 배출량이 극단적으로 적은 차, 즉 경차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차라리 파가니나 코닉세그처럼 극소량만 생산하는 회사였다면 규제에서 면제되었지만 이들보다는 훨씬 많이 파는 애스턴 마틴은 규제 면제 대상도 아니었다.
애스턴 마틴은 어차피 소형차를 팔게 되었으니 시그넷을 통해 브랜드 대중화도 해볼 겸 브랜드 전체 판매대수가 2배 정도 늘거라 예상했지만... 현실은 2년 반 동안 고작 150대밖에 팔리지 못하며 염가형 경차가 본업인 고급 스포츠카보다 희소 모델이 된 희한한 사례가 되었다.
주요 타겟은 기존 애스턴 마틴 고객들 중 실용성을 추구하는 부류를 공략한 것인데, 토요타에 애스턴 마틴 특유의 디자인 요소들을 억지로 끼워넣었으니 멋이라고는 이 차에선 전혀 느낄 수 없던 것이 큰 문제였고, 가격 면에에도 경차를 영국 현지 가격으로 기본형이 31,000파운드(!), 블랙&화이트 에디션은 4만 파운드(!)라는 충격적인 가격으로 선정한 것이 큰 문제였다. 이는 한화로 각각 약 5,500만원, 7,100만원인데 당시 이 돈이면 영국에서 포르쉐 카이맨도 구매할 수 있던 금액이었다!
토요타 2도어 경차에 이리저리 멋만 내놓은 정도였으니 사람들은 그 돈으로 더 싸고, 더 좋은 차를 산다는 생각으로 이 차를 철저히 외면했고, 결국 애스턴 마틴은 이 차를 야심차게 출시한 지 3년도 안돼서 단종하였다. 판매에 있어서는 처절히 실패했지만, 애초에 환경규제를 직빵으로 위반했을 때 먹을 수 있는 과징금 등을 회피하고자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개발한 꼼수 차량이기에 판매량 이전에 일단 라인업에 있었다는 것이 중요했으므로 메이커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소임은 다한 재미있는 모델.
가격에서 짐작할 수 있듯 가성비를 따지는 자동차라기보다는
3. 기타
- 어느 한 고객이 애스턴 마틴의 특별 제작 주문을 담당하는 Q 부서에 스페셜 버전을 의뢰하여 만들어진 고성능 버전이 존재한다. 2018년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공개되었으며 4.7L V8 엔진을 경차보다 더 작고 롤 케이지로 강화한 차체에 탑재하였고 1세대 밴티지의 7단 변속기와 브레이크, 라디에이터, 서스펜션과 스프링, 서브암 밴티지와 같은 부품을 사용하였다.[1] 이 차량에는 애스턴 마틴의 시그니처인 키를 넣는 시동버튼 또한 장착되었다.
- 과거에 애스턴 마틴이 직접 제작한 것은 아니나, 애스턴 마틴과 차량 개발 등을 함께 한 적이 있던 영국의 코치빌더 틱포드(Tickford)가 프레이저와 손을 잡고 오스틴 메트로의 호화 버전인 프레이저-틱포드 메트로를 주문제작한 바 있다. 1981년에 공개되어 엔진을 튜닝하고 가죽 및 우드그레인을 포함한 고급 인테리어, 대형 에어로 파츠 등을 적용해 총 26대를 주문제작했다. 대중 소형차를 고급화하는 식의 전반적인 레시피가 비슷하기 때문에 애스턴 마틴 시그넷과 연계짓는 반응이 좀 있다. #
- 비슷한 컨셉의 차량이 미니에서도 나온 적이 있는데, 같은 BMW 그룹인 롤스로이스에 쓰이는 내장재로 인테리어를 꾸민 미니 굿우드 에디션이라는 모델이다. 시그넷과 차이점이라면 기존 미니의 틀을 그대로 유지한 채 1000대 한정판이라 배정 물량이 모두 판매되었다.[2]
- 반대의 컨셉으로 패션 브랜드인 무인양품에서 2세대 닛산 마치를 뱃지 엔지니어링해 '닛산 무지카 1000'이란 이름으로 판 경우가 있다. 호화판 패션 소형차를 지향한 위의 모델들과 달리 무인양품 브랜드 특유의 미니멀리즘, 실용주의적 테마를 적용해 한정 생산 1천대 전부 흰색, 깡통 휠, 회색 범퍼에 뱃지조차 달리지 않은 간소한 사양이었고, 무인양품이 손본 전용 인테리어가 달린 다른 의미의 패션형 모델이었다.
-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된 차량이 아니다보니 직수입으로 들여온 운전자가 소수 있다.
- 기아 모닝의 디자인이 애스턴 마틴의 패밀리룩과 절묘하게 어울린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모닝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시그넷과 비슷한 외관으로 튜닝하는 것이 한 때 유행이었다.
이 쪽이 시그넷보다 더 좋아보이는 것은 신경쓰지 말자.[3] 덕분에 모닝 일부는 시그넷 짝퉁 신세가 되었거나, 모그넷 또는 시그닝이란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4.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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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T 성향을 띄며, 페라리의 V12 플래그십 GT성향 슈퍼카에 대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