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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1 02:34:59

엘소드/스토리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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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아담스 환영회
2.1. 아담스 환영회 12.2. 아담스 환영회 22.3. 아담스 환영회 32.4. 아담스 환영회 4
3. 서막
3.1. 엘소드 - 결의
3.1.1. 엘소드 이야기 13.1.2. 엘소드 이야기 2
3.2. 아이샤 - 잃어버린 힘
3.2.1. 아이샤 이야기 13.2.2. 아이샤 이야기 2
3.3. 레나 - 어린날의 초상
3.3.1. 레나 이야기 13.3.2. 레나 이야기 2
3.4. 레이븐 - 기억의 단편
3.4.1. 레이븐 이야기 13.4.2. 레이븐 이야기 2
3.5. 이브 - 아드리안의 회고록
3.5.1. 이브 이야기 13.5.2. 이브 이야기 2
3.6. 청 - 소년의 다짐
3.6.1. 청 이야기 13.6.2. 청 이야기 2
3.7. 아라 - 오라버니와 나
3.7.1. 아라 이야기 13.7.2. 아라 이야기 2
3.8. 엘리시스 - 붉은 머리 기사의 전설
3.8.1. 엘리시스 이야기 13.8.2. 엘리시스 이야기 2
3.9. 애드 - 에드워드
3.9.1. 애드 이야기 13.9.2. 애드 이야기 2
3.10. 루시엘 - 악몽
3.10.1. 루시엘 이야기 13.10.2. 루시엘 이야기 2
3.11. 로제 - 군인의 마음가짐
3.11.1. 로제 이야기 13.11.2. 로제 이야기 2
4. 2018 할로윈
4.1. 할로윈 이야기
5. 합류 전 이야기
5.1. 엘소드
5.1.1. 첫 걸음
5.2. 이브
5.2.1. 홀로 깨어난 여왕
5.3. 아이샤
5.3.1. 마력을 잃은 소녀
5.4. 레이븐
5.4.1. 기계 팔의 남자
5.5. 아라
5.5.1. 낯선 영수와 소녀
5.6. 루시엘
5.6.1. 사막의 군주와 집사
5.7. 레나
5.7.1. 악몽을 이겨낸 엘프
5.8. 라비
5.8.1. 소녀와 마음을 전하는 편지
5.9. 애드
5.9.1. 소년의 온톨로지
5.10. 엘리시스
5.10.1. 기사단장의 휴가
5.11. 청
5.11.1. 아버지를 찾는 소년
5.12. 아인
5.12.1. 신관과 공존의 축제
5.13. 노아
5.13.1. 소년과 유적 탐험
5.14. 로제
5.14.1. 재앙을 막기 위한 여정
5.15. 리티아

1. 개요

6월 2일 부터 출시된 새로운 퀘스트 종류.

'아담스 환영회'를 시작으로 7월 28일에 2번째 스토리 퀘스트인 '서막'이 출시되었다. 7월 28일엔 엘소드~청의 퀘스트가, 8월 31일엔 아라~로제의 퀘스트가 업데이트되었다.

2. 아담스 환영회

2.1. 아담스 환영회 1

'아담스 환영회 3'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아담스가 돌아온 걸 기념하여 코보사가 환영회를 준비한다. 그래서 루리엘이 음식 준비를 하지만 그맛은..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분명 레시피대로 만들었지만 머릿속 레시피로 만들었다고..

2.2. 아담스 환영회 2

'아담스 환영회 7'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루리엘이 수많은 엉뚱한 곳에서 잃어버린 서류를 찾아준다. 그리고 코보사가 실수를 하면 생기는 일을 알려주는데 본사에서 실수한 만큼 일당을 삭감하고 시말서도 써야한다고 한다. 다행히 루리엘은 아직 몇년째 수습단계니까 따끔하게 혼만난다고 한다. 그리고 코보사는 원래 마을과 마을간의 심부름을 대신해주는 작은 업체였다고한다. 물건이나 편지를 대신 보내준다거나 모험가를 고용해서 몬스터를 처치해주는 일을 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모험가들이 많아지자 기업도 커졌다고 한다. 그리고 루리엘은 사장님 목소리는 들어봤지만 못봤다고, 하지만 아리엘은 터무니없는 일을 계획할 때도 있지만 꽤 좋으신 분이라고 한다.

2.3. 아담스 환영회 3

'아담스 환영회 10'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아담스를 좀 늦게 오게하기위해서 말을건다. 언제는 숲에사는 생물들을 연구하러 무작정 나무가 크게 우거진 숲에 들어갔는데 긿을 잃어 해매던중 빛이 보여서 무작정 뛰다가 빛이 나오는 거다하고 오래된 나무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엔 엘프들이 있었고 엘프들이 모여 작은 마을을 이루고 있었고 다들 친절했다고 한다. 그곳에서 '라일라'라는 엘프와 친해지게 되었는데 많은 것을 알려줬다고 한다. 떠날 때도 배웅해줬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하얀 안개 습지에 와 있었다고 하며 그녀에게 다시 찾아간다 약속했지만, 장소를 몰라서 못가고 있다고 한다. 하얀 안개 습지가 유일한 단서지만 여전히 못 찾고 있다고... 레나 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하필 듣고 있던게 바로 다음 캐릭터인 이브랑 청이다

2.4. 아담스 환영회 4

'아담스 환영회 14'퀘스트를 클리어하면 나온다.
"아담스씨!!!! 코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리엘, 루리엘, 뮤

아담스의 환영회를 연다. 아담스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지만, 아리엘은 코보에 온 걸 후회하게 될꺼라고 한다(...) 진짜 환영회 맞냐 쉴틈이 전혀 없고, 매일매일 붙잡혀서 일 만해야하는데다 엘리오스 전 대륙으로 '출장'서비스를 나가야되고 지원비도 없고 '사비'로 충당해야 한다. 게다가 일을 매일 하는데 단 한번도 정시에 끝나지 않았고 야근해야한다고.. 만약 실수를 하면 사장님께 불려나간다.. 사장님은 덩치도 엄청 크고 화나면 무섭다고 한다. 소문으로 불려나간 사람은 절대로 그냥 나올 수 없고 엄청난 몰골로 나온다고... 좋은 점을 말해줘야지 그리고 아담스는 도주한다(...).

3. 서막

7월 28일에 엘소드~청의 퀘스트가,8월 31일에 아라~로제의 퀘스트가 업데이트 되었다.

3.1. 엘소드 - 결의

3.1.1. 엘소드 이야기 1

3.1.2. 엘소드 이야기 2

3.2. 아이샤 - 잃어버린 힘

3.2.1. 아이샤 이야기 1

잃어버린 힘 1
아이샤는 '미미르의 반지'가 있다는 고대 유적의 낡고 거대한 문에 다가간다. 그리고 주문으로 그 문을 열자 곧바로 쿠엔바란이라는 할아버지가 쫒아오고 쿠엔바란은 이 문은 고대 엘리안 어로 열리는데 자신은 고대 엘리안 어를 가르친적이 없는데 아이샤는 혼자 반년만에 해석하였다고 한다.
쿠엔바란은 아이샤가 무사히 자라 성인이 된다면, 무한한 마력을 담고 있다는 전설의 아티팩트 '미미르의 반지'를 찾아 그 힘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면 역사상에 이름을 남길 위대한 마법사가 될거라고 믿고 있었다.
유적 중앙까지 가면서 열번의 막다른 길이 있었고 세번의 위험한 함정을 지나고 둘이 읽을 수 없는 고대 엘리안 어가 가득 쓰여진 석판을 읽으려 하지만 도저히 알아볼 수 없어, 아이샤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석판을 지나치고 쿠엔바란도 따라가지만 바로 앞에 있어야할 아이샤가 보이지 않았고 아무리 불러보아도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잃어버린 힘 2
아이샤도 할아버지를 찾아 외쳐보지만 아무런 대답도 없었고 마음을 가다듬고 할아버지의 마력을 느껴보려지만 아무런 마력도 느껴지지 않았다.
기억을 떠올려보지만 나갈 수 없는건 마찬가지니까 어둠속으로 발을 내디뎠다. 한참을 걷다가 한 줄기의 빛이 보였고 거대한 제단 앞에서 아이샤는 무언가에 홀린 듯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어느새 앞에는 '미미르의 반지'가 있었다. 아이샤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잃어버린 힘 3
아이샤가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반지가 끼워져 있었지만 할아버지가 위험한 물건일 수도 있으니까 함부로 사용하면 안된다 하셨기에 그 반지를 빼려는 순간, 후드를 뒤집어 쓴 의문의 사내가 소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의문의 남자는 아이샤에게 다가가자 그 반지를 순순히 내놓는다면 험한꼴은 당하지 않을거라 말하지만 아이샤는 자신의 가문이 대대로 찾아왔던 물건이라며 뒷걸음질한다. 그리고 남자에게서는 오싹한 기운이 느껴졌다.
잃어버린 힘 4
그리고 아이샤는 싸울 준비를 한다. 그리고 아이샤는 지금상황에서 효과적으로 쓸 수 있을만한 마법들과 적의 시야를 방해하고 출구를 이용해 빠져나가야겠단 생각을 하며 공격을 한다. 그리고 남자뒤로 날린 큰 불덩이는 큰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지금이 기회라 생각한 아이샤는 출구로 향하지만 거대한 그림자벽이 막았고 남자는 아이샤가 사용한 마법들과 똑같은 마법을 사용하며 공격했다. 아이샤는 남자를 이겨야 나갈 수 있다 생각하고 더 강한힘을 위해 결국 반지를 사용한다. 그러고는 스태프에 마력을 흘러보내고 여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무한한 힘이 자신에게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꼈고 반지의 빛이 순식간에 아이샤를 감싸기 시작했다.

3.2.2. 아이샤 이야기 2

3.3. 레나 - 어린날의 초상

3.3.1. 레나 이야기 1

3.3.2. 레나 이야기 2

3.4. 레이븐 - 기억의 단편

3.4.1. 레이븐 이야기 1

영상 1~4 영상 5~7
기억의 단편 1

원래는 평민 출신에 고아였으나 알려지지 않은 연유로 크론웰 장군에게 입양되어 크론웰 가문의 양자가 된다. 평민 출신인 귀족의 양자로서 장군을 제외한 가문 사람들에게 받은 갖가지 차별로 인해 귀족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만다. 이후 자신을 입양한 장군을 실망시키거나 그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이유로 귀족 군사 학교에 들어간다.

크론웰 장군은 그가 하고 싶은 것을 전적으로 지원해주겠다고 했음에도, 자신이 걸어온 길을 레이븐이 택한 것에 대해 이유를 짐작했는지 안타까워한 듯한 묘사가 나온다. 아직 어렸던 레이븐은 이를 이해하지 못했지만.

레이븐은 귀족들이 가는 곳이라도 긍지 높은 군사 학교라면 괜찮은 이들이 많을 것이라 내심 작은 기대를 걸었지만, 그의 눈에 비친 것은 그를 천대하던 가문 사람들과 똑같이 행동하는 귀족 자제들의 모습이었다. 평민 출신인 크론웰 가문의 양자라는 것이 널리 퍼지니 그를 우습게 보면서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을 정도였기에, 친구는 이후 세리스와 오웬을 만나기 전까지 아예 없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레이븐은 차라리 트러블 없이 조용하게 지내고 검술만 열심히 수련하며 생활하기로 결심한다. 이 때까지는 자신에게 적대적이었던 대부분의 가문 사람들에게서 하루빨리 벗어나 가문의 이름을 버리고 하루빨리 독립할 날만 기다리며 살아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쩌면 당연하게도 그의 학교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모든 학생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안 되는, 공성전을 대비한 모의 공성전에 3인 1조로 참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의 가문 덕이라도 보고 싶은 몇몇 학생들이 팀을 같이 짜자고 제안을 해왔지만 모두 거절했고, 어떻게든 팀을 짜야 하는 문제에 고민하는 새 공성전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오게 된다.

기억의 단편 2

온갖 고민을 하던 레이븐은 공성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머리를 식히기 위해 훈련장으로 나간다. 장군에게 자신의 수련의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과 미련, 실망시켜드릴 것에 대한 죄송한 마음이 있었음에도 끝끝내 참여하지 않겠다고 결정한 것은 귀족에 대한 적개심이 이미 너무 커져서 자신도 감당하기 힘들어질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훈련장에서 레이븐은 다른 이들이 팀을 짜 열심히 훈련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지금이라도 팀을 짜서 나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을 순간적인 잡념이라 치부하고 날려버리기 위해 검술 훈련에 매진하던 도중, 같은 팀인 듯한 이들 중 한 학생이 다른 두 학생에게 조롱을 듣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자신의 일도 아니고, 트러블이 생길 것이 뻔하기에 참견할 생각은 애초에 없었지만, 그들에게 자신의 가문인 펠포드 가(家)가 멸시당했음에도 냉정하고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며 자신의 의견을 계속해서 말하는 학생, 오웬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낀다. 그리고 그 직후 상대방 두 명이 오웬의 멱살을 잡으며 협박과 위협을 서슴지 않자, 결국 레이븐은 직접 나서 그들에게 일침을 놓게 된다. 동정이나 정의감에서 나온 행동은 아니고, 이 상황을 무시한다면 다른 귀족들과 똑같은 인간이 되는 것이기에 이것을 용인할 수 없었던 것.[1]

그 직후 가문의 이름을 따지며 레이븐을 적대하는 그들에게 거꾸로 크론웰 가문의 지위를 가지고 비꼬아 똑같이 되돌려주자, 그들은 쪽팔린 건 아는지 황급히 그 자리를 뜨게 된다. 이후 오웬은 레이븐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레이븐은 자신이 한 다짐[2]을 새삼 떠올리고 퉁명스레 대답한다. 하지만 이 오웬이란 녀석도 만만찮은 독불장군 타입인지, 자신이 할 말을 레이븐에게 이야기하고는 같이 팀을 짜자고 제안한다. 그리고 레이븐은 그의 전략과 계획에 자신도 모르게 혹해 다른 팀원을 어디서 구할 생각인지 오웬에게 묻는다. 줏대 없는 놈 무를 썰다가 말았다

이때 한 여학생이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그들 쪽으로 다가와 자신을 팀에 넣어줄 생각이 없느냐 묻는다. 이 여학생이 바로 이후 레이븐의 약혼녀가 되는 세리스. 오웬은 여자는 받을 생각이 없다며 거절하고 세리스는 여자라고 무시하냐며 발끈하지만 이 성차별주의자! 레이븐은 자기 마음대로 세리스를 팀원으로 받아들인다. 아마 속으로 팀원 구할 시간에 호흡을 맞춰보는 게 더 낫다고 한 생각이 스스로에게 한 변명이라 고백한 것을 보면 이때부터 세리스에게 호감을 느낀 듯.

기억의 단편 3

숨을 죽이며 주변의 소리에 집중했다. 적의 발소리가 근처에서 들려오는 듯 하더니 점차 가까워 지기 시작했다.

레이븐: 오웬, 녀석들이 방향을 튼 것 같아.

오웬: 세리스, 그 쪽은 어떻지?

세리스는 급히 오웬의 쪽으로 돌아보며 대답했다.

세리스: 오웬의 말대로 일단은 정면으로 몰려오고 있어.

오웬: 세리스, 넌 들키지 않게 대기하다 신호를 주면 내가 있는 곳으로 내려 와. 레이븐, 넌 정면을 막아

레이븐: 맡겨둬!

오웬의 지시 대로 난 재빠르게 성문의 사각지대에 몸을 숨겼다. 곧 적들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목소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서 들려왔다.

조한: 뭐야, 너무 쉬운거 아냐?

프레드: 큰소리 뻥뻥 칠 땐 언제고, 이딴 것도 작전이랍시고 가지고 나온 건가?

바튼: 그만 떠들고 집중이나 해.

크게 웃고 떠들던 무리는 정면의 성문을 집요하게 노렸다. 성문은 세네번 크게 흔들리더니 이윽고 굉음을 내며 부서졌다, 오웬이 말했던 녀석들을 칠 기회였다. 난 먼지로 인해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틈을타서 가장 앞에 서 있던 적의 발을 노려 공격했다.

프레드: 뭐,뭐야...어디서 튀어나온...

적은 뒤로 크게 넘어지며 땅에 뒹굴었다. 아쉽게도 적의 발에 공격이 닿지는 않은 듯 싶었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넘어진 적을 도와주려 무리 중 하나가 등을 돌려 손을 뻗었다. 난 최대한 소리를 죽이며 등을 돌린 적의 목을 들고 있던 검의 등으로 살짝 내리 쳤다.

프레드: 조한! 조심....!

레이븐: 세번째 규칙, 무기에 신체가 닿은 자는 '사망'으로 간주한다.

조한: 큭....젠장...!

세리스: 오웬! 레이븐이 하나 처리했어!

멀리 세리스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오웬에게 작게 무어라 소리치는 것 같았다. 세리스의 목소리를 들었는지 오웬은 훈련 때 정해 놓았던 수신호를 보내기 시작했다. '거점을 공격한다'... 세리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오웬이 있는 돗으로 뛰기 시작했다.

저 둘이 거점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게 하려면 적당히 시간을 끌어줘야만 했다.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시건을 끌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훈련장에서의 일이 떠올랐다.

레이븐: 쳇, 쓸모 없기는. 벌벌 떨며 성문 안에만 숨어있는 꼴이라니....

내 투덜거림을 들은 적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제대로 미끼를 문 듯 싶었다.

프레드: 하하. 네 녀석만 처리하면 나머지는 식은 죽 먹기지!

바튼: 끝이다, 레이븐!

두 명이 서로 번갈아 가며 검을 휘둘러 왔다. 비록 날이 서 있지 않은 훈련용 검이라고 해도 위협적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차례로 들어오는 공격을 피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는 않은 일이었다. 난 오웬과 세리스가 거점으로 들어서 깃발을 들어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왼쪽에서 들어오는 검을 튕겨낸 후 뒤로 걸음을 물렀다.

조한: 어디에 한눈을 팔고 있는 거냐!

탈락했던 적이 내 발목을 잡아 끄는 것과,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던 적의 검이 내 뺨을 스치고 지나 간 것은 거의 동시에 일어난 일이었다. 난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지기 시작했고, 이윽고 훈련 종료를 알리는 나팔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기억의 단편 4

세리스: 이겼어... 우리가 이겼어!

멀리서 세리스의 외침이 들려왔다. 넘어지면서 다리를 조금 삐끗한 것 같았지만 어째선지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오늘처럼 하늘이 맑아 보인 적이 있었던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세리스: 이겼어!!! 이겼어 오웬!! 레이븐!!

오웬: 알겠으니까 그만 잡아 끌어.

세리스와 오웬의 목소리가 점점 가까워 지는 것이 느껴졌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앉으며 둘을 올려다 보았다.

세리스: 레이븐..? 다친 거야?

오웬: 날 잡고 일어나.

오웬의 손을 잡고 일어서며 부숴진 성문과 분한 듯 이 쪽을 노려보고 있는 적의 무리들, 그리고 깃발을 들고 아이처럼 해맑게 웃고 있는 세리스의 모습을 차례대로 눈에 담았다.

레이븐: 오웬, 모두 네 덕이야.

오웬: 이 정도의 전투를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가문의 수치지. 모두 잘 따라와줘 고맙다.

세리스 : 인사는 됐고 빨리 치료나 받으러 가자. 발목이 빨갛잖아. 부은 거 아냐?

걱정스럽다는 듯이 오웬의 반대편으로 가 날 부축한 세리스는 인상을 구기며 적의 무리를 노려보았다. 세리스가 그냥 조용히 넘어가 주길 바랬지만 왜인지 화가 단단히 난 듯 싶었다.

조한: 흥, 저런 조무래기들한테 지다니...

프레드: 됐어, 이딴 놀이같은 훈련에서 이겨 봤자 기쁘지도 않아.

바튼: 그래, 학교 밖을 나가면 아무것도 못할 녀석들이니... 이런 놀이에서라도 '승리'란걸 해봐야 하지 않겟어?

세리스의 걸음이 느려진다 싶더니 아니나 다를까 저들 무리 앞에 서서는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

세리스: 비겁한 술수로 사람을 다치게 해놓고 그게 할 소리야?

조한: 비겁한 술수? 누가? 우리가? 그런 건 너같이 보잘것 없는 출신의 계집애나 쓰는 거 아니었나?

프레드: 그래, 솔직해 지라고, 여기서 좋은 가문 녀석 하나 잡아서 나가려는 거 아니었어?

바튼: 내세울 수 있는게 반반한 얼굴 뿐이라면 잘 좀 사용해 보라고. 머리를 좀 쓰란 말이야.

세리스: 그게 무슨...

세리스의 목소리가 잦아들기 시작했다. 일주일 동안 저 아이와 함께하며 느낀 것은 항상 당차고 자신감 있으며 긍정정인 사고방식을 가진... 나와는 반대되는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그런 아이가 몹시 분한듯 입술을 깨물며 고개를 돌리려 하고 있었다.

레이븐: 그렇게 귀하다는 집안 자제분들 께서 말 한번 곱게 하시는군. 너희 집안에선 예의를 그렇게 가르치나 보지?

바튼: 뭐? 배운것도 없는 평민 주제에 감히...

레이븐: 애처럼 굴 시기는 지나지 않았나? 이렇게 빈정댄다고 해도 너희가 우리에게 패배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아.

조한: 시끄러워! 네 녀석 다시 한 번 말...

레이븐: 뭐... 너희들이 우릴 이길 날은 평생 찾아 오지 않을 테니, 그리 분해하는 것도 이해는 가네. 여기에서도 우릴 못 이기는데... 여길 나가서는 오죽 하겟어?

적 무리들은 이를 갈며 당장이라고 몸을 날릴 듯이 내 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세리스는 방황한 기색이 영력한 표정으로 내 소매를 잡아 이끌었다.

세리스: 난 괜찮으니까, 가자...응? 다리도 치료 받아야 하잖아.

오웬: 그래, 그 정도 해 둬. 내일 훈련을 위해서라도 지금은 휴식을 취해야 해. 특히 레이븐 넌 다리를 다쳤으니 무리해서는 안돼.

오웬까지 무리를 막아서며 날 이끌 었다. 저들에게 쏘아줄 말은 아직도 산더미처럼 남아 있었지만 동료들의 성화에 아쉽게도 발걸음을 뗄 수밖에는 없었다.

레이븐: 다음부터는 상대를 보고 덤비는 게 어때?

프레드: 이 자식이!!!

뒤에서 분노에 찬 고함소리가 들려 왔지만 우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벗어 났다.

기억의 단편 5

기억의 단편 6

기억의 단편 7

3.4.2. 레이븐 이야기 2

3.5. 이브 - 아드리안의 회고록

3.5.1. 이브 이야기 1

3.5.2. 이브 이야기 2

3.6. 청 - 소년의 다짐

3.6.1. 청 이야기 1

3.6.2. 청 이야기 2

3.7. 아라 - 오라버니와 나

3.7.1. 아라 이야기 1

오라버니와 나 1

북부제국은 플루오네 사막지역 남쪽에 위치한 거대한 제국으로, 엘 폭발 이전 원래는 하나였던 엘리오스 대륙의 남부에서 엘리안 왕국과 별다른 교류 없이 독자적으로 발전해 왔다.

이는 거대 엘의 영향과 원래부터 이 지역에 서려 있던 토착 영수들의 힘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엘의 영향으로 농사는 매년 풍년을 이뤘고, 영수들은 자신들을 신성시 여기며 따르는 이들을 침략자로부터 지켜주었다.

하지만 모든 토착 영수들이 선하고 자애로운 것은 아니었다. 그 중에는 인간의 선악과는 관계없이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따라 행동하는 영수도 있었다.

구미호 '은' 또한 그런 영수 중 하나였다. '은'은 인간들의 영혼을 탈취하기 위해 마을을 파괴시켜 나갔고, 결국 한가 성을 가진 용사에게 '봉인' 당했다. 이후 한 가문은 구미호 '은'의 봉인을 지키는 무인 집안이 되었다.

한 가문의 힘은 미미했다. 구미호 '은'의 봉인을 지키는 것을 제외하면 한 가문이 내세울만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 한 가문의 영토에 달의 엘이 날아왔다. 엘의 대폭발로 인한 일이었다.

달의 엘의 힘을 다룰 수 있게 된 한 가문은 북부에서 맹위를 떨치게 되었다. 수도의 다른 가문들은 그런 한 가문을 못 마땅하게 여겼다. 가문의 장자를 '수도 수비대장'에 임명한다는 그럴듯한 명목하에 가문의 힘을 죽이려 했다.

아렌 오라버니는 한 가문의 장자였다. 오라버니와 난 어릴 때부터 헤어질 운명을 타고 난 사이었다.


오라버니와 나 2

어머니는 아버지의 둘째 부인이었다. 아버지는 자신이 다치는 것은 아랑곳 하지도 않고 달려오는 마차 사이로 뛰어들어 크게 다칠 뻔한 노인을 구해주는 어머니를 보고는 한 눈에 반하고 말았고, 그 다음날 바로 어머니의 집을 찾아가 청혼했다고 한다.

어머니의 거절에도 아버지는 쉽게 포기하지 않으셨다. 끈질기게 그리고 정성스럽게 어머니의 곁을 지켰고, 결국엔 어머니도 아버지의 올곧은 성품을 알아 보시고는 승낙했다고 한다. 어렵게 이어진 만큼 두 분은 금슬이 정말 좋으셨다. 늘 붙어 다니셨고, 서로를 매우 아꼈다.

하지만 나의 다른 형제들은 어머니와 내가 한 가문에 있는 것이 그리 달갑지만은 않은 듯 했다. 형제들은 어머니에게 무례하게 굴었고, 보는 눈이 없는 곳에서는 몰래 날 괴롭히고는 했다. 심성이 유약한 어머니는 자신의 행동에 혹여 라도 다른 형제들이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늘 전전긍긍 하셨다.

난 그런 어머니께 다른 형제들의 괴롭힘을 굳이 말하지 않으려 애썼다. 형제들이 꼬투리 잡을 일이 없도록 더욱 더 예의 바르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날 같은 형제로 생각해 주는 것은 아렌 오라버니 뿐이었다. 한 가문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집안의 대들보이면서도, 모든 이들에게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아렌 오라버니는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날 차별하지 않았다.

아렌 오라버니가 내게 친절하게 대해 주실수록 다른 형제들은 더 짓궂게 날 괴롭혔지만, 난 견뎌낼 수 있었다. 날 믿어주고 아껴주는 이가 곁에 있었기에 씩씩하게 버틸 수 있었다.



오라버니와 나 3

아라 : (빈틈이야!)

한 가문의 아이들은 반드시 무예를 몸에 익혀야만 했다. 구미호 '은'의 봉인을 지키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었다. 형제들과 나는 걸음을 뗄 무렵부터 무예 사범님 아래에서 무기를 다루는 법과 달의 엘의 힘을 다루는 법에 대해 배웠다. 난 어쩐지 다른 것들에는 크게 재능이 없었지만 창술 하나만은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여자 형제 : 그런 어설픈 공격은 안 통한다고!

아라 : 으앗...!

형제들과의 대련은 어려웠다. 오늘은 자신 있었던 창술 대련이었지만, 결과는 늘 그렇듯 나의 패배였다.

무예 사범 : 그만, 아라의 패배다.

사범님의 외침에 다라 난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 셋째 언니의 앞에 섰다.

무예 사범 : 아라, 대범한 공격은 좋았지만 빈틈이 너무 많구나. 연습할 땐 제법 괜찮은 움직임 이었건만, 대련 때는 몸이 굳어버리니...

좋은 대련이었다며 손을 건네 악수를 청했지만 셋째 언니는 무기를 주워 들고는 그대로 나를 지나쳐갔다.

아라 : ...

무예 사범 : 늘 자신의 움직임에 대해 생각하거라. 너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한 몸놀림이니 부담을 조금 덜어버리면 분명 더 잘할 수 있을 게다. 한 번 더 시도해 보는게 어떠냐?

사범님은 인자하게 웃으시며 내 앞에 선 둘째 오빠를 바라보았다. 둘째 오빠는 자신만만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창을 들었다.

아라 : ...네. 한 번 더 해볼게요.

사범님은 기쁜 듯 한 목소리로 신호를 보내셨다. 난 자세를 바로잡으며 둘째 오빠에게서 멀리 떨어져 섰다.

아라 : (움직임을 생각하라 하셨지...)

상대의 움직임 뿐만이 아니라 내 움직임 또한 생각해야 했다. 상대의 수를 읽고 그 틈을 비집어 들어가 결정타를 날린다. 머릿속으로 그려본 이미지는 완벽에 가까웠지만 몸은 생각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아라 : (부담을 버리라고... 어떻게 하면 버릴 수 있는 걸까...)

눈 앞까지 다가온 창을 가까스로 막으며 난 다시 멀찍이 달아났다. 둘째 오빠는 도망만 치는 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곧바로 정면으로 달려와 창을 휘둘렀다.

아라 : (이런 뻔한 공격에 당해서는 안되겠지. 적은 움직임으로 창을 피해야 해.)

창을 작게 움직여 공격을 흘려 보낸 나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공격에 들어갔다. 둘째 오빠는 가볍게 창을 내려 내 공격을 막았다.

아라 : (다른 일들은 생각하지 말자. 눈 앞의 전투에 집중하는 거야.)

난 다시 한 번 멀찍이 떨어지며 한 손에 창을 쥐었다. 둘째 오빠는 또 다시 정면으로 달려오며 아까보다 훨씬 더 크게 창을 휘둘렀다.

아라 : (지금이야!)

난 위로 높이 뛰어올라 창을 피하며 둘째 오빠의 뒤에 착지했다. 곧바로 몸을 돌려 무방비한 다리를 치려는 순간, 어쩐지 나도 모르게 손이 멈추고 말았다.

남자 형제 : 흐흐, 바보 같으니!

둘째 오빠는 그대로 몸을 돌려 내게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무예 사범 : 그만... 아라의 패배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실망이 가득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 보는 사범님의 얼굴을 차마 바로 볼 수가 없어, 난 그대로 뒤를 돌아 도장에서 나와 버렸다. 멀리서 다른 형제들의 비웃음 소리가 들려왔다. 예를 갖추지 않은 모습에 분명 사범님께 잔소리를 듣게 될 터였지만 돌아 갈 수가 없었다.

이곳에서 난 늘 패배자가 될 뿐이었다.

오라버니와 나 4

3.7.2. 아라 이야기 2

3.8. 엘리시스 - 붉은 머리 기사의 전설

3.8.1. 엘리시스 이야기 1

3.8.2. 엘리시스 이야기 2

3.9. 애드 - 에드워드

3.9.1. 애드 이야기 1

3.9.2. 애드 이야기 2

3.10. 루시엘 - 악몽

3.10.1. 루시엘 이야기 1

3.10.2. 루시엘 이야기 2

3.11. 로제 - 군인의 마음가짐

3.11.1. 로제 이야기 1

3.11.2. 로제 이야기 2

4. 2018 할로윈

각각의 캐릭터가 점점 무서운 이야기를 이어가면서 이야기 형식으로 만든 스토리.
할로윈 이벤트로 나온, 특별한 스토리이다.
게임안이 아닌. 이벤트 페이지에 있으나, 여기에 기재한다.

4.1. 할로윈 이야기

레나
레나: 할로윈인데, 모처럼 무서운 이야기라도 하지 않을래?
애드: 뭐..뭐야 갑자기! 할로윈이라고 특별할 게 있냐? 그냥 평소처럼 보내면 되ㄹ...
엘리시스: 우후훗.. 애드가 많이 심심한 모양인데? 무서운 이야기라니... 어떻게 하면 되지?
레나: 많이 안 무섭게 할게~ 어쨌든, 우리가 돌아가면서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데, 앞사람이 한 이야기랑 이어지게 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만드는 거야.
아이샤: 음... 천재 마법사가 유령을 훌륭하게 물리친 이야기를 하면 다음 사람은 이긴 이후에 어떻게 되었나로 이야기를 이어가는 식으로~
레나: 어, 맞아! 그런 식으로. 하지만 그냥 하면 심심하니까 이야기를 못 잇는 사람한텐 무시무시한 벌칙을 주기로 하자.
루: 호오~ 그것 참 재미있겠구나!
레나: 으음... 그럼 나부터 시작한다! 옛날 옛적 농사를 지으면서 혼자 사는 노인이 있었어. 그 노인은 매일 밤마다 기도를 했지. 노인의 기도가 통했는지, 농사는 잘 되어 밭에는 농작물들이 크게 자라고 있었어. 10월 31일 밤에도 어김없이 기도를 올리고 자러 가는데 밭에서 으스스한 소리가 들리는 거야! 너무 놀란 노인은 밭을 힐끗 보았지. 그곳엔 엄청나게 큰... 흐흥, 난 여기까지! 자! 다음은 엘소드!

엘소드
엘소드: 뭐? 이걸 이어서 이야기를 만들라고? 어... 밭에 뭐가... 살지... 어... 그래! 밭에는 엄청나게 큰 빼꼼 양파가 자라 있었어! 아주 기분 나쁘데 노인을 빼꼼 보고 있었지! 아이고... 무서워라... 난 세상에서 빼꼼 양파가 제일 싫어! 특히 빼꼼 보고 있는 그 두 눈! 아무튼 그래서 노인은 그 빼꼼 양파를 뽑으러 갔어. 손으로 뽑아볼까 했는데 자꾸 양파랑 눈이 마주치니까 노인은 기분이 나빠졌어. 게다가 가까이 갈수록 눈이 너무 매워서 눈물이 계속 났어. 아~ 진짜 양파 너무 싫어! 빼꼼 양파 녀석. 썰 때는 좀 안 보고 있으면 안 되나... 눈물도 줄줄 나는데 눈까지 있어 완전 기분 나빠!
아이샤: 어휴~ 자꾸 양파가 왜 나와! 빨리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 좀!!
엘소드: 아.. 알았어! 그래서 말이지, 그 노인은 양파 뽑는 걸 포기하고 집으로 들어갔어. 내일 아침이 되면 마을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잠이 들었지. 그러고 아침이 됐는데.... 이 다음은 아이샤!

아이샤
아이샤: 야아~! 거기서 끊으면 어떡해!... 하.. 어떡하지..? 음... 아침에 일어났는데 빼꼼 양파가 사라진거야!
엘소드: 양파를 없애버리다니...
아이샤: 시끄러! 대신에 그 밭에는 엄청 큰 호박이 자라나 있었어! 어젯밤의 빼꼼 양파는 꿈인가 두근거리면서 노인은 호박에 다가갔지. 근데 그 호박에 해골 모양 얼굴이 그려져 있고 속이 텅 비어있는 거야. '어떤 녀석이 장난을 친 거야' 하고 화를 내면서 호박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그 속에서 갑자기 뱀이 딱- 튀어나온 거지! 너무 놀란 노인은 고민을 해결해준다는 음.. 뽀루 윌리엄에게 달려갔어.
엘소드: 정말? 윌리엄이 해결해 줄 수 있대?
아이샤: 그럴 리가 없잖아. 당연히 허세지! 어쨌든 어떤 고민이든 말만 하라며 자신만만한 윌리엄에게 저 뱀을 없애 달라고 부탁했지. 하지만 윌리엄이 뭘 어쩌겠어? 노인에게 그 말을 듣고 바로 도망가버린 거야! 그렇게 노인은 믿었던 뽀루에게 배신당하고, 뱀이 무서워서 집에도 못 가고, 결국 온천에서 쉬게 되는데... 다음은 레이븐씨!

레이븐
레이븐: 레나는 건너 뛰는 건가.[3] 온천에 간 노인은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따뜻한 온천 물에 몸을 담갔다. 하지만 그렇게 몸을 담그고 있으니 온천 특산물인 달걀이 먹고 싶어졌고, 또 온천 한가운데 있는 게시판을 읽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되었지. 결국 집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까맣게 잊고 온천에서 시간을 버리게 된 거다. 편안함에 취해 버린 거지. 이런 식으로 몸의 편안함을 쫒다간 자신의 목적을 잊고 현재에 안주하기 쉽다. 그러므로 항상 경계해야 해. 이 이야기는 엘소드와 아이샤, 너희 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레나: 레이븐, 우리 무서운 이야기 하고 있잖아...
레이븐: 흠...노인은 결국 다시 어두워지고 나서야 집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지. 그때 뒤에서 수상한 기척이 나는 것을 느끼고 뒤를 돌아보았다. 다음 이브.

이브
이브: 마침 이 이야기에 적용하기 적합한 고대 전설의 데이터가 있습니다. 드디어 이 전설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군요. 노인의 등 뒤에서 나타난 것은 바로 고대의 괴수, 크라켄. 주로 심해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거대한 빨판이 달린 열 개의 다리를 휘둘러 희생자를 낚아채 심해로 끌고 들어가는 바다 최강의 생물입니다. 크라켄은 온천물에 잠겨 노인을 노려보고 있었죠. 크라켄은 다리를 뻗어 노인을 공격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사실 노인은 과거 용감한 모험가였습니다. 노인은 우연히 온천에 놓여있던 엑스칼리버를 들고, 용감하게 맞서 빨판을 떼어냈습니다. 그 빨판은 크라켄의 역린. 크라켄의 거대한 발판은 힘을 잃고 추락했고, 지혜로운 노인 모험가는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그날 밤의 승리는 전설로 기록되었지만, 노인의 밤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은 청에게 넘기도록 하지요.
엘리시스: 어디서 끊어야 하나 고민하다가 끝까지 들어버렸어..
아라: 정말 굉장한 이야기옵니다!


청: 제 차례군요. 이브 누나만큼 대단한 이야기를 해내진 못하겠지만 잘 부탁드릴게요. 크라켄을 무찌른 뒤 노인은 무척 지치고 피곤해져서 전설의 검 엑스칼리버를 내려놓고 온천에 들어가 피로를 풀고 싶었어요. 팔이 후들거려서 금방이라도 검을 놓칠 것 같았거든요. 하지만 검을 내려놓으려는 순간, 노인의 눈에는 크라켄의 난동으로 인해 개미가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모습이 보였어요. 자칫 아무 죄 없는 개미가 전설의 검에 깔려 죽지 않도록 노인은 살짝 뒷걸음질을 쳤어요. 물론 개미들이 자신의 발에 밟혀 죽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면서요. 하지만 힘을 솟게 해주는 것으로 유명한 온천 근처에는 특히나 작은 친구들이 많았어요. 개미, 지렁이, 딱정벌레...
아이샤: 으으... 그게 더 무서워!
청: 헤헤, 그뿐 아니라 막 돌아난 작고 파릇한 새싹이 여기저기 움트고 있었어요. 엑스칼리버는 거대한 칼이기 때문에 자칫 아무렇게나 놓았다간 아무것도 모르던 작은 생명들이 다치거나 죽을 수 있다는 걸 아는 노인은, 피로로 쓰러질 것 같았지만 필사적으로 움직였어요! 그러던 순간.... 노인은 정신이 몽롱해지는 걸 느꼈어요. 그럼 여기서부턴 아라 누나한테 맡길게요.

아라
아라: 참으로 마음씨가 상냥하신 노인분이시군요. 감동했사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사옵니다. 그곳에는 싸움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애쓰는 노인을 지켜보던 분이 계셨사옵니다. 바로 숲에 살고 계시던 은신 무공의 고수로, 크라켄과의 전투를 눈에 띄지 않게 지켜보고 계셨지요. 그분께선 발이 없으셨기 때문에 노인분이 들고 계시던 엑스칼리버를 대신 들어 작은 친구분들이 다치지 않게 도와주셨지요. 노인분께선 덕분에 칼을 내려놓고 안심하고 쉴 수 있게 되었사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노인분의 눈에 공포스러운 것이 보였어요! 예측할 수 없는 빠른 움직임! 수많은 다리와...털... 그건 바... 바퀴... 이름을 말하기도 두려운 바 선생님이엇어요!!! 다행히 은신 무공의 고수분께선 바... 바 선생이 없는 곳으로 노인분을 데려다주셨사옵니다. 강가에 도착해 배를 타려는 그때, 발밑에서 무언가가...!!
아이샤&시엘: 꺄아!/으으..
아이샤: 또 나타난 거야? 상상만 해도 너무 싫어!

엘리시스
엘리시스: 드디어 내 차례군. 바퀴..바 선생을 피해 배에 올라타려던 노인을 발밑에서 무언가 수상한 기척을 느꼈어. 그 무서운 바 선생이 여기까지 따라왔나 싶어 얼른 발을 떼려 했지만, 그건 바 선생이 아니었어. 물속에서 튀어나온 건 얼음장처럼 차갑고 뼈다귀로 만들어진 듯 말라빠진, 창백한 손이었지! 그건 순식간에 노인의 발목을 아주 꽉 움켜쥐었어! 균형을 잃을 뻔한 노인은 배와 함께 휘청거렸지만, 다행히도 배를 꽉 잡은 덕분에 물 속으로 끌려 들어가진 않았어. 하지만 그 창백한 손은 노인의 발목을 단단하게 쥔 채로 매달려 있었고, 얼어붙을 것 같은 손의 감촉은 머리 끝까지 오싹하게 만들었어. 어느새 주변은 안개로 온통 둘러싸여 있었고 강가에 있는 건 노인 혼자였지.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그 강가에서... 노인은 바들바들 떨면서 매달려 있었어. 그때 노인의 눈에 들어온 건 배의 노였어. 앞뒤 생각할 것 없이 노인은 노를 번쩍 들어 손이 솟아오른 지점을 내리찍고는...! 강을 뒤로 한 채 산길을 달려갔어. 산길에도 안개가 자욱했는데, 어디선가 드르륵...드르륵하는 소리도 들려왔어. 노인은 그 소리가 나는 곳으로 곧장 뛰어갔고 그곳엔 바로...애드!

애드
애드: 야!! 아..아..알았어. 노..놀..놀란 거 아니야! 어.. 너희 다들 지어낸 이야기 하는 거 맞지? 으흠. 노..노인이 도착한 곳은..어.. 그러니까..천재 공학자의 연구소였다. 드르럭거리던 소리는 공학자의 기계장치가 돌아가는 소리였지. 천재 공학자는 자비를 베풀어 겁에 질린 노인을 연구소에서 쉬게 해주었어. 연구소 한 구석에는 작은 고양이가 있었지. 알록달록한 삼색 무늬에 매끄럽고 윤기 나는 털을 가지고 있는데, 앙증맞고 동그란 발은 마치 양말을 신은 듯 하얀색이지.
시엘: 발바닥에는 핑크색의 말랑말랑한 젤리가 붙어 있겠지?
애드: 크흐흐흐하하학 뭘 아는군. 맞아. 발라당 누워서 애교를 부릴 때면 볼 수 있지. 아, 갈색과 검은색, 노란색의 삼색 고양이지만 또 배털은 하얀색이라구 흐흐하하..
레나: 꺄~ 상상한 해도 귀여운 고양이네. 그런데 애드, 무서운 이야기는 어디 가고 고양이 밖에 안 나오는 거야? 제대로 안 할래?
애드: 쳇. 그래서 노인은 고양이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가 연구소에서.. 쫒겨났다. 다음은 네가 이으라고, 루.


루: 호호호호호, 드디어 짐의 차례로구나. 그런 것들을 무섭다고 하다니, 아직 다들 애로구나. 짐이 진정한 공포를 보여주겠노라. 자, 연구소를 나온 노인의 앞에 나타난 건 바로 무서운 불끈 당근! 불끈불끈한 팔로 쿵쿵거리면서 다가와서는 맛없는 당근을 강제로 먹이는 아주 공포스러운 녀석이로다. 머리 위에도 팔이 있지만 주황색 부분에도 작은 팔이 달려있어 방심할 수 없는 놈이지!
엘소드: 맞아! 불끈 당근도 썰려고 하면 팔을 휘둘러서 엄청 기분 나빠.
루: 불끈 당근은 노인을 꽉 잡고 맛없는 자신을 먹이려고 하기 시작했노라!
엘리시스: 어휴...상상하니까 진짜 공포네.
루: 그때, 어디선가 시엘이 나타나 당근을 멀리 날려버리고 달콤한 초콜릿을 줬노라. 하지만 불끈 당근은 하나가 아니었고, 당근을 없애버리던 시엘은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지. 마침내 거대 불끈 당근이 나타나 시엘을 내려치는데! 자, 시엘! 네 활약상을 이어가 보거라!

시엘
시엘: 그때 시... 아, 내 앞에 나타난 건 바로 늠름하고 귀여운 헤지호그 유체였어. 헤지호그는 용감하게 손에 쥔 칼로 불끈 당근들을 잘게 썰어버렸고, 거대 불끈 당근도 깍뚝 썰기로 아주 반듯-하게 다져버렸지. 적을 순식간에 무찌른 헤지호그는 동그란 두 손을 뻗어 내 손을 잡아주면서 이렇게 말했어. '불끈 당근이 무섭다면 기름에 볶아서 먹어봐라, 퓨! 당근의 달콤한 맛이 살아날 거다, 퓨!'.
루: 달콤한 맛이라니 그럴 리가 없도다!.
시엘: 그래. 노인은 어릴 적부터 루처럼 당근을 싫어했기 때문에 헤지호그의 말을 믿지 않았어. 하지만 헤지호그의 동그랗고 반짝이는 눈과 믿음직한 표정, 꼭 잡은 앙증맞은 손을 보고선, 자신을 구해준 고맙고 귀여운 헤지호그의 조언이라면 한 번쯤 들어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지. 노인은 눈을 질끈 감고 잘게 썰린 불끈 당근들로 요리를 시작했어. 재료가 당근밖에 없더라도 기름에 잘 볶아져 윤기가 흐르는 당근 볶음은 꽤 먹음직스러워, 노인은 자기도 모르게 당근 볶음을 한입 먹으려 했어. 그때, 무언가가 나타났지. 다음(로제) 부탁해~

로제
로제: 드디어 제 차례로군요. 좋은 소재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노인이 당근 볶음을 먹으려고 입을 연 순간, 어디서 잽싸게 튀어나온 네비게이터가 당근 볶음을 빼앗아 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당근은 비타민A가 풍부하여 야간 전투 에 방해되는 야맹증을 예방해주는 좋은 식재료일 뿐 아니라, 칼슘, 마그네슘, 철도 고루 들어있는 영양가 높은 채소입니다. 게다가 기름과 함께 익혀 먹으면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의 흡수율을 도와주기 때문에 군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음식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아는 네비게이터는 욕심에 눈이 멀어 감히 노인의 손에서 당근 볶음을 훔쳐 가버린 것입니다. 당근 볶음을 빼앗긴 노인은 분노를 참을 수 없었고 결국 네비게이터를 잡아채 무참히 해체하고 말았습니다.
엘리시스: 자..잠깐! 이거 너무 잔인한 거 아니야? 네비게이터 제로 맞지?
시엘: 하지만 당근의 효능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는 점은 훌륭해.
청: 앞으로 당근 볶음이 나오면 열심히 억어야겠어요.
레나: 그래, 그래~ 자, 다음은 아인 차례야.

아인
아인: 하하, 마지막은 내 차례군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실, 노인의 여정은 모두 꿈이었어요.
엘소드: 뭐?
아인: 노인의 머릿속에서 떠들썩하게 이어지던 이야기는 끝났고 노인은 어쩔 수 없이 눈을 떴죠. 노인의 눈앞에는 온천도, 연구소도 없는 아주아주 어둡기만 한 숲이 있었어요. 주변에는 유령도, 당근도, 양파도 아무것도 없었구요. 그곳은 바로 검은 숲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어요.[4] 검은 숲은 순진한 영혼이 한번 들어오면 다시는 빠져나갈 수 없도록 꽉- 붙잡고는 놓아주지 않는다고 해요. 숲이 왜 그러는지는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요. 그렇게 검은 숲에서 길을 잃은 자들은 평생 외로움에 떨며 혼자 숲을 방황하게 된다고 해요. 노인은, 평생 홀로 떠돌던 검은 숲을 보고 있자니 다시 외로움에 마음이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외로움을 잊기 위해 노인은 다시 눈을 감고 꿈에 빠져들기 위해 노력했답니다. 자, 끝이에요.
아이샤: 그..그럼 결국 노인의 정체는 뭐야?
엘소드: 결말 너무 슬픈 것 같아.
아라: 그러게요. 정말 상냥하신 분이었는데...
이브: 걱정마세요. 노인은 이야기 속 가상의 인물입니다.
루: 그래 그래, 그나저나 이야기의 우승자는 안 뽑는 게냐?
레나: 흐흥, 다들 누구 이야기가 제일 무서웠어?
청: 어..엘리시스 누나 이야기는 정말 오싹했어요.
시엘:난 고양이 부분이 제일 좋았어.
로제: 저는 당근 볶음이 먹고 싶군요.
엘리시스: 에휴... 역시 이 멤버로 무서운 이야기가 될 리 없지.
레이븐: 밤이 늦었으니 이제 다들 자러 들어가도록 하지.
애드: 젠장... 이런 빌어먹을 놀이 다신 안 해!
아인: 하하, 나는 꽤 재미있었는걸요. 그렇지 않나요, 엘소드?
엘소드: 응! 나도 재밌었어. 덕분에 즐거운 할로윈이 된 것 같아!

5. 합류 전 이야기

4라인 추가마다 캐릭터별로 신규 스토리 퀘스트가 추가된다.

5.1. 엘소드

시점은 엘소드가 엘 수색대 입단 시험을 치르던 날.

5.1.1. 첫 걸음

5.2. 이브

시점은 이브가 깨어난 후 킹 나소드의 전언을 들은 후 엘소드에게 함께 가자는 제의를 받은 이후.

5.2.1. 홀로 깨어난 여왕

5.3. 아이샤

시점은 아이샤가 반지에게 마력을 뺏기고 캠프로 돌아온 이후.

5.3.1. 마력을 잃은 소녀

5.4. 레이븐

시점은 킹 나소드의 지배하에 블랙크로우단의 함장으로서 활동하던 시절. 동시에 귀족 군사학교에 재학 중이던 시절이 겹쳐 지나간다.

5.4.1. 기계 팔의 남자

5.5. 아라

시점은 보이스 웹툰 이후~하멜 이전으로 추정된다.

5.5.1. 낯선 영수와 소녀

5.6. 루시엘

시점은 영혼의 계약 이후 라녹스를 떠나 여행하던 중 샌더에 머물렀을 때.

5.6.1. 사막의 군주와 집사

5.7. 레나

시점은 보이스 웹툰 이후~본편 이전으로 추정된다.

5.7.1. 악몽을 이겨낸 엘프

5.8. 라비

시점은 엘리아노드에 도착한 이후~마계에 진입하기 이전. 엘소드~아인과는 초반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처음으로 에픽 이전이 아닌 중반 이야기를 다룬다.

5.8.1. 소녀와 마음을 전하는 편지

5.9. 애드

시점은 이브를 추적하던 중 페이타를 떠나 엘 수색대보다 먼저 벨더로 향하는 때.

5.9.1. 소년의 온톨로지

5.10. 엘리시스

시점은 프롤로그~제1상업지구에서 엘 수색대에 합류하기 이전 시점으로 추정된다.

5.10.1. 기사단장의 휴가

1
기사단 건물 기록 보관실 안. 엘리시스는 책장에 비스듬히 몸을 기댄 채 최근 일어난 일에 관해 설명했다

“하멜의 지원 요청을 수락했고, 붉은 기사단의 절반을 우선 하멜에 투입시켰어. 하지만 그걸론 부족하겠지.”

“세나스가 그런 상황이 되었다는 것도, 이제야 지원 요청이 왔다는 것도 이해할 수가 없어…. 게다가 그 지원 요청마저도 세나스의 공식 요청이 아닌 상황이니….”

“생각보다 더 위험한 상황일지도 몰라.”

엘리시스는 잠자코 상대의 대답을 기다렸지만, 상대의 시선은 여전히 책에 고정되어있을 뿐이었다. 엘리시스는 다시 말을 이었다.

“예전에 비슷한 적들을 만난 적이 있어. 내 고향인 루벤과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숲에서도 같다곤 할 수 없지만 비슷한 괴물들이 나타나곤 했지.”

“페이타령에도 검은 숲이 있고 말이야. 난 이 일을 예사롭게 여겨선 안된다고 생각해.”
“즉, 근거가 될 만한 것은 기사단장님의 심증뿐이라는 거군요.”

펠포드 경이 여전히 책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했다. 엘리시스는 말을 덧붙였다,

“심증뿐이 아니야. 붉은 기사단에 나와 함께 싸운 사람들도 있으니 증언할 수 있어.”
“기사단장님의 말씀을 의심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물증이 없다는 겁니다.”

펠포드 경은 여전히 책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이었다.

단장님의 말씀을 듣고 기록을 살펴보았습니다. 분명 예로부터 좋지 않은 기운과 함께 정체 모를 괴물이 출몰했으며, 그들과 싸운 이들의 목격담이 있군요.“

펠포드 경은 탁 소리나게 책을 덮고서 엘리시스를 지긋이 바라보았다.

“사람은 지나간 역사에서 무언가를 배운다지만, 저는 그런 사람을 보지 못했습니다.”

“과거를 반추하고 미래를 예상하더라도, 눈앞에 있는 이득을 좇죠. 단장님 말씀대로 경계해야 할 일인것은 맞지만 그것만으로는 위에서 움직여 주지 않을겁니다.”

“왕국의 정세도 혼란하지 않습니까. 지금은 나설 때가 아닙니다. 명분이 없다면 되려 단장님께서 공격당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엘리시스는 펠포드 경의 말에 반박하려다 이내 그만두었다.

그는 엘리시스의 말에 반대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냉담한 조언을 하고 있을 뿐.

“...저 또한 한명의 기사로서 단장님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저의 조언을 부디 새겨들어 주시길.”

“...불과 몇년 전,”

“반란을 획책했던 크론웰 가문의 주모자는 결국 처단되었지만, 그걸로 모든 사태가 일단락되지는 않았습니다.”

펠포드 경이 피곤한 안색으로 낮게 목소리를 깔고 말했다.

“기회를 틈타 한자리 챙겨보려는 기회주의자처럼 보이고 싶으십니까?”

엘리시스는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2

“...그래서, 우선은 섣불리 행동하지는 않기로 했어.”

엘리시스는 부기사단장인 페넨시오에게 펠포드 경과 나누었던 대화를 적당히 요약해 들려주었다.

페넨시오는 오웬이 했던 말을 듣고 어느정도 수긍하는 반응이었다.

“확실히 펠포드 경의 말씀도 일리가 있군요.”

“불과 몇 년 전 브란데르크의 반란이 진압될 때만 해도, 그때 고조된 긴장이 지금까지 이어질거라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을 겁니다.”
“….”
“상황이 이런 만큼 펠포드 경의 우려도 이해가 됩니다.”
“페넨시오, 나도 그걸 못 알아들을 정도로 바보는 아니야.”

마음에 안 든다는 듯 투덜대는 엘리시스를 보며 페넨시오는 소리내지 않고 작게 미소지었다.

기회를 틈타 한 자리 챙겨보려는 기회주의자라, 그 자리에서 가장 먼 사람을 꼽으라면 바로 자신의 상관, 붉은 기사단의 단장일것이다.

“근거니, 증거니, 명분이니… 필요한건 알지만, 증거를 내보일 만큼 충분히 일이 커지고 난 뒤엔 늦는다고.”

엘리시스는 머리를 짚으며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붉은 기사단의 기사단장으로서 동맹국에 지원하는 것은 재량상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기사단장이 다짜고짜 찾아가서 그쪽 땅에 수상한 정황이 있으니 조사 좀 하겠다고 하면…”

고민하던 엘리시스가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진심은 통하는 법이라잖아? 역시 솔직하게 말하면 들어주지 않을까?”
“그럴 리가요.”

페넨시오가 딱 잘라 단호히 말했다.

“페이타 영주라면 요청에 응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분은 꽉 막힌 사람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수도에 인접한 영토이니만큼 협조 요청 내용을 문서로 남기길 원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음…. 엘더는 잘 모르겠군요. 단장님은 루벤 출신이셨지요? 엘더 성의 영주는 어떤 사람입니까? 협조 요청에 응할 것 같습니까?”
“흐으으음… 잘은 몰라. 하지만 평판은 별로인 것 같던걸. 아마 잘 안될 것 같아.”
“그렇습니까….”
“으으! 하다못해 어둠의 숲과 검은 숲만 조사할 수 있으면 되는데…! 그 두곳이 가장 신경 쓰이는 장소란 말이야.”

“검은 숲은 몰라도 어둠의 숲은 잘 알아. 그리 넓지도 않고, 나 혼자서도 충분히 조사할 수 있는 곳이고.”

검은 숲도 페이타 주둔군이 항시 신전에 대기하고 있으니, 조사한다면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 같아.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도 않을거고….“

“으으으! 왜 아버지가 자유 기사가 되었는지 알 것 같아.”

힘과 직위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하던가. 기사단장이라는 위치가 되레 족쇄가 되는 것을 느끼며 엘리시스가 연신 답답해하고 있던 그 순간, 페넨시오가 넌지시 미소 띈 얼굴로 운을 뗐다.

“많이 피곤하시겠군요. 제가 보기엔 단장님께 휴가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엘리시스가 원망의 눈초리로 페넨시오를 보았다.

“페넨시오, 너마저 그러면 어떡해? 이건 정말 실재하는 위협이 될거라고.”

그러나 페넨시오는 여전히 웃는 낯으로 휴식을 권했다.

“고향으로 가서 며칠 쉬시면 기분이 환기될 겁니다. 가는 길에 페이타령에 잠시 들러 주둔군 지휘관에게 제 서신도 전달해주시면 좋겠는데요.”

엘리시스는 그제야 페넨시오의 은근한 암시를 알아차리고 박자를 맞추었다.

“...그러고 보니, 슬슬 동생에게 가 봐야 할 것 같기도 해. 왜냐하면 그게…. 뭐냐, 이유가….”

말문이 막힌 엘리시스를 페넨시오가 한 번 더 거들었다. 

“지원을 요청한 하멜의 귀공자가 동생과 비슷한 또래였었죠? 동생 생각이 많이 나셨겠습니다.”
“그래, 그래! 녀석, 건강히 잘 지내고는 있는지 갑자기 걱정되기 시작해서 말이야.”

그 뒤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엘리시스가 부기사단장인 페넨시오에게 기사단의 지휘권을 일임해 하멜로 갈것을 지시하고, 짐을 꾸려서 벨더 왕국을 떠날 때까지는 불과 반나절도 걸리지 않았다.


3

“이런 건…. 처음 보는군.”

“어때, 알레그로?”

렌토와 알레그로는 자못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들이 내려다보고 있는 것은 렌토가 잡아 온 괴물의 사체였다.

괴물의 사체에 얽힌 마력의 기운을 읽어내던 알레그로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손바닥에서 어른거리던 희미한 빛도 곧 끊겼다. 알레그로는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도 이런 것은 처음이에요. 숲이 마기가 강해졌어요. 이렇게 강한 건 처음 봐요.”

“숲에 뭔가 이변이 생긴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네요. 이런 상황일수록 신전의 경비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은데, 그럴 여력은….”
“앗, 차차~ 그거 큰일이네! 혹시 내가 도울 일은 없을까?!”
“윽?!”
“으악, 깜짝이야…!”

“모, 모험가이신가요? 지금 이곳은 위험합니다. 말씀에는 감사합니다만….”
“아하하! 뭐, 지금은 모험가가 맞긴 한데.”
“잠시만요, 타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과 검….”

“혹시 당신은 붉은 기사단의 단장, 엘리시스 님입니까?”
“붉은 기사단장 님이시라구요…?”
“실례했습니다. 저는 페이타의 근위기사 렌토라고 합니다.”
“죄, 죄송합니다. 기사단장님인 줄 몰라뵙고 실례를…. 알레그로라고 합니다.”
“괜찮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알레그로, 너도 페이타 병사야?”
“저는 페이타령의 서기관입니다. 최근 검은 숲에서 출몰하는 괴물들의 수가 늘었다는 보고를 받아, 영주님의 명령으로 시찰을 나왔어요.”
“그랬구나…. 그런데 실제로도 검은 숲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니, 우려가 이만저만이 아니겠어.”

“내가 비록 우연~히 지나가다가 상황을 알게 된 거지만~ 벨더왕국의 기사로서 왕국의 위험이 될 사안을 그냥 넘길 수는 없을 것 같네. 내가 도울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예? 아아….”

“네, 협조해 주신다면 큰 도움이 될겁니다.”

어떻게든 검은 숲을 조사하기 위한 명분을 만들어내느라 사족이 길어지는 엘리시스의 말에 렌토는 약간 의아했으나, 금세 고개를 끄덕였다. 엘리시스가 보기 좋게 씩 웃었다.

“좋아, 좋아. 뭐든지 말만 해!”


4

홀로 검은 숲 안으로 진입한 엘리시스는 마수들과 싸우면서 확연히 전과 달라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어둠의 기운이 짙어졌어. 마수들도 더욱 흉포해지고 강해졌고.”

“만만히 볼 게 아닌데, 나도 조심해야 되겠는걸….”

그렇게 말하기가 무섭게 엘리시스의 발에 무언가 퍽 채였다. 엘리시스는 얼떨결에 놀라 큰 소리를 질렀다.

“으악, 뭐야?!”

화들짝 놀란 엘리시스가 날선 몸짓으로 자신이 걷어찬 것을 확인했다. 흙먼지를 풀풀 풍기며 나동그라진 것은 한권의 책이었다.

“뜬금없이, 책…? 엄청나게 크네.”

“누가 굳이 검은 숲까지 들어와서 책을 버리고 간 거람? 별난 녀석이네.”

무심코 책을 펼쳐 내용을 확인하던 엘리시스는 곧 탄성을 질렀다.

“아! 나 이 책 알아. 이거 엘리안 왕국의 건국 왕 소설이잖아!”

“이야~ 오래간만에 보네. 어릴 떈 매일 밤 질리지도 않게 봤었는데.”

건국 이후 내용만 나오면 지루해져서 잠들어버리는 통에 뒷부분은 기억히 흐릿하지만, 엘리시스는 무척 반가웠다 책은 오래되어 보였지만 의외로 상태가 괜찮았다.

“역시 다시 읽어도 앞부분이 재미있네! 특히 건국 전, 초대 왕이 괴물들을 토벌하는 부분! 나도 이런 영웅이 되고 싶었는데~.”

“어디 보자, 목 없는 기사, 급습하는 와이번…. 골렘의 왕, 타락한 식물들, …좀 허무맹랑해 보이기는 하지만!”

간만에 어린 시절 즐겨 읽었던 책을 보고 반가워하던 엘리시스는 잠깐 고민하다가 원래 자리에 돌려놓았다. 책의 모양대로 바닥이 움푹 파여 있어서 딱 맞았다.

“자, 내가 좀 바쁘거든? 넌 원래 자리로 돌아가라.”

엘리시스는 어두운 기운이 짙게 느껴지는 방향을 찾아 다시 나아갔다.


5

쾅!

거대한 바위가 지면에 내리꽂혔다. 엘리시스는 간발의 차로 바위를 피해 몇 번을 구르며 착지했다.

“이런…!”

“위험할 뻔했어. 저런 놈은 난생처음 보는걸.”

엘리시스는 거대한 골렘을 마주하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저런 놈이 검은 숲에 있었을 줄이야… 괴물들이 검은 숲 바깥으로 뛰쳐나온 것도 이녀석이 원인일지 모르겠네.”

페이타 주둔군에게도 알릴 필요가 있다. 엘리시스가 상황을 살피고 물러나려는 낌새를 내비치자 골렘이 그렇게는 안 된다는 듯 거대한 주먹을 던져 내리꽂았다.

“하, 순순히 도망치게 놔두진 않겠단 말이지?”

“좋아, 내 손으로 끝장내 주지.”

“하지만…. 단단해서 칼도 안 박히는 녀석인데 어쩐다?”

골렘은 마법으로 만들어지는 것. 마력을 공급하는 장치나, 마력이 담긴 핵을 부수면 무력화할 수 있다.

하지만 핵이 골렘의 내부에 숨겨져 있을 경우에는 부수기가 어려우므로, 마력이 공급되는 부분을 공격해 차단하면 된다고 들었다.

예를 들어 팔의 관절을 공격하면 마력 공급이 끊기며 팔 아래가 떨어져 나간다는 거다. 그러니까, 이론상으로는.

“그게 말처럼 쉽진 않다는 걸 지금 배웠군.”

엘리시스는 다시 공격을 피했다. 지금까지 팔이며 다리의 틈새를 노려 공격했었지만 잠깐 움찔할 뿐, 제대로 먹히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저 골렘은 어딘가 생명체 같은 느낌이 든다. 살아 숨쉰다기보단, 적을 명확히 인지하고 공격하려는 생각이 보인다고 해야 할까? 이런 걸 누가 만들어 여기 둔 걸까?

“골렘의 왕….”

중얼거리던 엘리시스의 머리에 무언가 스쳐 지나갔다. 엘리시스는 아, 하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내며 몸을 바짝 일으켰다.

“아! 건국 왕의 일대기에서 본 적 있어!”

하지만 엘리시스의 기억에, 건국 왕이 상대한 것은 마법사가 만든 움직이는 바위 인형 따위가 아니었다.

영혼에 골렘이라는 육신을 씌운 일종의 사령체. 그리고 그것들을 통솔해 부리는 성난 골렘의 왕… 폭군 티치! 엘리시스는 쾌재를 불렀다.

“그러니까, 소설이 아니라 진짜로 있었단 말이지? 건국 왕이 상대한 괴물들이!”

엘리시스가 검을 다시 한번 고쳐쥐고 자세를 달리했다.

“이제 정확히 어디를 공격해야 할지 알 것 같아!”


6

페이타 주둔군의 거처로 돌아온 엘리시스를 알레그로가 얼른 뛰어나와 맞이했다. 그 얼굴엔 걱정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기사단장님, 돌아오셨군요! 혼자 가시게 해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알레그로는 뭔가 더 말하려 했지만, 엘리시스가 불쑥 내민 보석을 보고 입을 다물었다. 그 보석에 어려있는 어둡고 요사스러운 기운을 감지했던 것이다.

“이건…?”
“어떤 강한 괴물의 몸에 있었어. 보통 기운이 아닌 것 같아서 가져왔는데… 이게 뭔지 알아?“
“잠시만요, 한번 살펴볼게요.”

조심스럽게 보석을 받아쥐고 살피는 알레그로의 표정이 연신 어두워진다.

“말도 안돼…. 이건… 엘의 조각인 것 같습니다.”
“뭐? 아니야. 비슷하긴 한데 엘의 조각은 아닐걸? 내가 루벤의 엘을 봐 와서 잘 알고 있다고.”
“물론 통상 알려진 보통의 엘의 조각과는 달라요. 이건… 엘의 조각을 어두운 기운으로 물들인 것 같습니다. 다소 다른 형질을 띠고 있어요.”

“어떻게 이런 일이… 검은 숲의 마기 때문일까요?”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이것 때문에 검은 숲의 괴물들이 활개 친 걸지도 모르겠군요.”
“그럴지도요. 형질이 달라졌다 해도 엘의 조각은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이건 제가 정화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게 맡겨주세요. 몸은 괜찮으신가요?”
“응? 나?”
“네. 보통 기운이 아니거든요. 이걸 지니고 오시는 사이에 혹시 이상이 없는지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쌩썡한데? 걱정 마! 난 건강체질이거든.”

“아무튼~ 이만하면 큰불은 끈 것 같아서 안심이야. 그래도 앞으로 검은숲의 경계에 더 신경을 쓰는 게 좋겠어. 숲을 감시하는 병력도 증원하면 좋을 것 같고.”
“가시는 겁니까?”
“응. 아! 혹시나 해서 말인데…. 내가 여기 왔다는 이야기는 아무한테도 하지 말아 줘.”
“예?”
“나야 그냥 지.나.가.다.가. 우연히 온 것뿐이니까. 알겠지?”
“하지만… 그래도 괜찮으시겠습니까? 기사단장님께서는 이 일의….”
“...아.”

“알겠습니다. 협조에 감사드립니다, 모험가님.”
“하핫! 그래, 고마워.”

“아~ 그렇지. 이건 작별 선물이야.”
“예? 선물이요…? 으앗!”

알레그로는 엘리시스가 던진 책을 얼떨결에 받아들었다. 책이 묵직해 알레그로의 팔이 아래로 축 처졌다.

“이건… 엘리안 왕국의 창세신화…? 잠깐, 초판본이잖아요?!”
“그게 중요해? 아무튼 가지고 있으면 도움이 될 거야. 나도 그 책의 도움을 좀 받았거든.”
“네? 네… 감사합니다.”
“그럼 이제 진짜로… 아, 맞다. 이게 있었지? 여기 어디 넣어 뒀는데….”
“그건 뭡니까?”
“별거 아냐, 우리 부기사단장이 너 전해주래.”

“그럼 정말로 간다, 안녕!”
“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심히 가십시요.”


7

엘리시스의 뒷모습이 사라지는 것을 보던 알레그로가 렌토를 바라보며 물었다.

“붉은 시가단의 부기사단장님과 아는 사이셨어요?”
“아니, 전혀….”

렌토는 서신을 펼쳐 읽어보았다. 시선이 편지의 내용을 따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갔다.

다 읽은 후에도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서신을 다시 읽어보거나, 뒷면에 내용이 없는지 살피는 기색에 알레그로가 궁금해하며 물었다.

“뭐라고 적혀 있길래 그런 표정이에요?”
“그냥… 고생이 많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면 빛날거라는 말이 다양한 표현으로 적혀 있군.”

“이게 끝인데… 뭐지? 다른 중요한 내용은 없어 보여. 혹시 숨겨진 뜻이 있는 건가….”

진지한 얼굴로 의중을 고민하는 렌토를 보며 알레그로는 멋쩍게 웃었다.

“아하하하… 글쎄요. 숨겨져 있다면 아무래도….

“명분이 있겠죠.”

일을 하나 해치우고 나니 발걸음이 한결 더 가벼워진 기분이다. 엘리시스는 걸으며 팔을 위로 쭉 뻗어 기지개를 켰다.

“아직 조금 걱정은 되지만… 경고도 해 줬고, 당분간은 괜찮겠지.”

“그럼 이제 어둠의 숲으로 가 볼까. 간만에 집에도 갈 수 있겠네.”

“엘소드 녀석은 잘 하고 있으려나~? 나 없다고 수련을 게을리하진 않았을 테니, 얼마나 늘었는지 볼 수 있겠는걸!”

기지개를 크게 켠 뒤, 엘리시스는 루벤으로 향했다.

동생의 모험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거대한 여정의 서막이 오르고 있음을 아직 모른 채.

5.11.

시점은 보이스 웹툰 이후~프롤로그 이전 시점으로 추정된다.

5.11.1. 아버지를 찾는 소년

5.12. 아인

시점은 알테라에서 루벤의 엘을 되찾아온 후 공존의 축제를 준비하던 때. 엘소드, 아이샤, 레나와 시작 지점을 공유하면서도 특이하게 에픽 이전이 아닌 에픽 내 이야기를 다룬다.

5.12.1. 신관과 공존의 축제

5.13. 노아

시점은 엘리아노드에 도착한 이후~솔레스와 하르니에가 엘리아노드로 도착하기 이전. 라비와 마찬가지로 엘소드~아인과 초반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에픽 이전이 아닌 중반 이야기를 다룬다.

5.13.1. 소년과 유적 탐험

5.14. 로제

시점은 로제와 제로가 수많은 차원 이동 시도 끝에 성공적으로 엘리오스에 도착한 때. 도착 지점은 루벤 마을. 정확하게는 엘리시온에 불시착했다가 도로 튕겨져 나왔고 그대로 엘리오스에 도착한 것이라고 한다.

5.14.1. 재앙을 막기 위한 여정

5.15. 리티아

시점은 에픽 이전, 리티아의 어린 시절을 다룬다.


[1] 하지만 이것 또한 정의감에서 나온 행동으로 볼 수도 있다. 도리를 지키는 것 또한 정의에 부합하는 행동이기 때문.[2] 귀족과는 어울리지 않겠다는 다짐. 사내가 칼을 들면 무라도 썬다더니 이 상황에서도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던 건가[3] 레나는 처음에 이야기의 막을 열었으니까.[4] 이게 라비가 나온다는 힌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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