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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1:04

여운(무사 백동수)

파일:/listimglink/6/2011092801040658127_2.jpg

1. 개요2. 행적3. 실력4. 기타

1. 개요

무사 백동수진 주인공 주연이자 최종 보스. 공식 주인공인 백동수보다 훨씬 인기가 많다.[1] 아역박건태, 성인은 유승호. 일본판 성우히라카와 다이스케.

백동수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평생의 라이벌.[2] 둘의 경쟁 구도는 어릴 때 무술 실력을 겨루면서부터 시작해 '북벌지계'의 비밀을 가지고 있는 여인 유지선의 사랑을 두고[3] 그리고 왕가를 섬기는 무인 대 권신들과 협력하는 살수의 구도로 평생 동안 쭉 유지된다.

2. 행적

'살성(殺性)'을 지니고 태어난 아이. 그것을 이유로 어린 시절 아버지에게 학대받으며 자랐다. 강한 살기를 지닌 아이를 찾아다니던 흑사초롱 천주의 눈에 띄어 흑사초롱에 들어간다. 결국 아버지를 죽이고[4] 흑사초롱 일원임을 숨기고 흑사모 밑으로 들어가 백동수와 함께 무술훈련을 받게 된다. 언제나 항상 백동수를 앞질러나갈 정도로 무예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검객. 환도를 사용하는 백동수와 달리 쌍검술을 구사[5]한다.

커서도 여전히 백동수를 능가하는 무술실력을 발휘하는데, 이미 젊은 나이에 흑사초롱에서도 천주를 제외하면 적수가 없을 정도로 성장한다. 사도세자의 죽음 건으로 흑사초롱 소속임이 들통나 결국 백동수와는 갈라진다. 그리고 계속해서 검술을 익혀 마침내 흑사초롱 최고의 고수가 된다.[6]

실질적으로 흑사초롱 소속이면서 그와 대립하는 세손 및 검선 측에서 생활하며 계속해서 혼자 고뇌하고 불안정한 관계를 유지하다가, 결국 사도세자 암살을 계기로 정체를 드러내고 백동수와 완전히 갈라서게 되어버린다. 이 때 살수의 길을 운명이라 여기고 체념하는 자신과 달리 운명에 맞설 것이라 외치는 동수를 보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자신의 힘으로는 이미 정해진 진로를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다 여기고 흑사초롱의 새로운 젊은 인주로 등극하여 활동하게 된다. 이후 기존의 천주, 지주, 인주 모두 각자의 이유로 지위를 완전히 이탈하면서 어린 인주임에도 흑사채의 실질적인 주인이 되어 지금까지 흑사초롱이 그래왔듯이 홍대주 병판 대감을 필두로 한 권신들과 협력 관계를 이어나가게 된다.

그러나 홍대주와 철저히 냉정한 비즈니스 관계였던 천주와 달리 여운은 기본적으로 백동수를 보호하려는 성향이 강하며 홍대주가 끊임없이 여운 최대의 약점인 유지선을 이용해 여운의 심기를 건드리는 탓에 홍대주와 몹시 불편한 공생 관계가 된다. 심지어 중간에 분노를 참지 못한 여운과 칼부림이 일어나기도 한다. 젊고 유능하며 나름대로의 야심이 있는 여운을 흥미롭게 여기며 이용하는 홍대주와 그에게 휘둘리면서도 점차 성장하고 언젠가 홍대주를 뒤엎을 기회를 노리는 여운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포인트.

김광택이 사망하고 천주가 백동수에게 패하자, 여운은 천주에게 그의 자리를 계승하기 위해 정식으로 도전하며 이 대결에서 승리하여 완전한 세대 교체를 이루어내고[7] 흑사초롱의 새로운 천주가 된다.[8] 이후 홍대주와 중전의 반란 계획에 핵심 인물 중 하나로 동참하게 된다. 그러나 언제나 백동수를 염려하며 홍대주를 증오했던 여운인 만큼, 자신의 부하들을 홍대주의 세력에 심어놓는 한편 자신의 사람이 될 것을 제안하는 중전과 홍대주 사이에서 저울질을 하는 등 자신의 목적대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다만 근본적으로 검객인 여운과 달리 정치판에서 구른 경력이 보통이 아닌 만렙 정치가 홍대주가 기본적으로 한 수 위에 있기에 전전긍긍하게 되며, 그런 홍대주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백동수와 마주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대립하는 척을 해야 하기에 사실은 같은 편이면서도 갖은 욕을 먹는 등 이 와중에도 마음고생을 심하게 한다(...).

결국 일어난 반란에서 세손 살해 임무를 부여받고 움직이나, 그 목적에 동조하는 척만 했을 뿐 실제로는 백동수가 오기 전까지 세손 이산을 보호한다. 이후 홍대주가 고용한 자객들 사이에 자신이 심어놓은 부하인 장태산[9]과 함께 홍대주의 계획을 무너뜨리기 위해 밤새 궐안을 배회하며 물밑 작업을 하다가, 날이 밝자 홀로 수많은 자객들과 사투를 벌이는 백동수에게 합류하여 그의 싸움을 돕는다.[10] 반란이 사실상 진압되자 확인사살을 위해 홍대주의 아들이 도주하는 루트를 차단하며, 중전의 지시에 따라 혈서를 빼돌린다. 모든 것이 실패로 돌아간 홍대주의 앞에 나타나 그를 비웃으며 지금까지 그에게 휘둘렸던 한을 푸는 것은 덤. 이 일을 계기로 여운은 백동수와 완전히 화해하게 되며, 앞으로는 살수로서의 삶에 얽매이지 않고 새롭고 자유로운 삶을 살 것이란 기대에 부풀어 오르게 된다.

그러나 홍국영이 된 양초립은 연기였다고는 하나 반란 직전 자신을 찌른 여운에게 원한이 덜 풀린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냉정한 정치적 계산인지는 몰라도, 세손 이산에게 여운이 사도세자 암살의 핵심 인물이었음을 증언하며 그를 제거할 것을 간언한다. 이로 인해 여운의 꿈과 희망은 순식간에 수포로 돌아가며 다시 백동수와 대립 관계에 놓여버린다. 여운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홀로 세손을 찾아가 사죄하고, 흑사초롱의 모든 것을 해체하고 자신은 김광택처럼 팔을 자른 뒤 조선을 떠날 것임을 맹세하여 간신히 넘어가는 듯 했으나, 여운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던 구향[11]을 필두로 한 흑사채의 부하들이 어떻게든 구실을 잡혀 제거당할 여운을 보호하기 위해 계속해서 양초립을 해하려 하면서 이런 노력조차 수포로 돌아가게 된다.

결국 최후에는 치명상을 입은 양초립에게 자신의 존재로 인해 흑사초롱이 유지되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어나간다는 폭언을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이 상황에서 백동수가 도착해버리면서 상황이 극단으로 치닫고, 결국 두 친구이자 라이벌 간의 마지막 대결이 벌어진다.[12]

치열한 대결이 벌어지던 중 동수가 먼저 타격을 입힐 기회를 잡았으나, 아직까지도 마음이 흔들리던 동수는 베지 못하고 그대로 멈춰버린다. 이 시점에서 여운은 자살을 결심했기에, 일부러 백동수에게 상처를 입히고 폭언을 내뱉으며 그를 도발한다. 그럼에도 애초에 여운과 동수 모두 서로를 전혀 죽일 생각이 없기에 서로 공방만 주고받을 뿐 승부가 전혀 진행이 되지 않자, 결국 도약 공격을 하는 척하면서 동수의 검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동수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표하며 그의 품에서 사망한다.[13]

정리해 보면 참 한 많은 인생이었다(...). 양지에서 무인으로서의 출세도, 가까운 사람들과의 행복도, 마음에 품은 사람과의 사랑도 모두 이뤄내어 행복한 결말을 맞은 백동수와는 달리, 본인은 그런 동수에게 뒤지지 않는 최고의 실력을 갖추었음에도 그림자 속의 살수라는 음지에 머물렀으며, 옛 지인들에게는 얼굴만 마주치면 비난과 의심을 당하는 처지가 되었고, 마음에 품은 사람에게는 단 한 번도 자신 있게 다가가지 못했다. 심지어 모든 지위를 포기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려는 마지막 계획조차 처절하게 실패하고 결국 스스로 친구의 손에 죽음을 맞이하는 너무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았다. 그나마 살수로서는 조선 제일의 자리에 올랐으며 홍대주의 반란 진압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고 동수와의 라이벌 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기는 하였으나, 이조차도 살수의 삶은 여운 스스로 원한 적이 단 한 순간도 없었으며[14] 반란 진압의 영웅은 동수가 되었고 그 라이벌 관계는 여운의 자살이라는 최악의 결말로 끝나버렸다.

그야말로 비극 그 자체인 인생. 여운의 이런 비극적인 운명을 예감한 천주[15]는 자신과 같은 후회로 가득 찬 삶을 살지 말라고 여운에게 여러 차례 조언했으며 여운도 이를 흘려 듣지 않았고 본인이 할 수 있는 한에서 노력을 해봤으나, 인생 전체가 흑사초롱과 권력다툼을 비롯한 음지의 일에 너무 깊이 엮여버린 여운은 결국 자신이 그토록 저주했던 운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나마 드라마를 기반으로 출간된 소설에서는 홍대주가 조삼 사건으로 몰락하고 천과 최후의 결전을 벌인 검선의 죽음을 듣고 이를 백동수와 흑사모 등에게 전해준다. 그리고 이를 확인하고 돌아온 흑사모의 말에 흥분한 백동수가 흑사초롱의 본영으로 들어가 천과 싸우던 도중 난입하여 백동수를 말리고 자신이 천주와 싸우고자 한다. 그러나 여운을 살수의 길로 끌어들인 천주가 백동수를 말리는 여운의 검에 찔려죽는 것을 선택하면서 여운의 손에 천주가 죽게 된다. 그 후 흑사초롱의 천주가 되었지만 드라마에서 나왔던 것처럼 흑사초롱을 해산하고 남아있는 살수들과 함께 황진기의 부하로 들어간다. 다만 여기서도 유지선은 백동수와 이어지기에...

3. 실력

흑사초롱의 새로운 천주이자 조선 제일의 살수
백동수와 더불어 드라마 후반부 최고의 검객

무예에 있어 작중 최고의 천재로 묘사되며, 드라마 후반부까지 언제나 백동수보다 한 발 앞서나가 있음이 강조될 정도. 백동수도 초반의 너무나 실없고 도무지 진지하지 못한 성격과 여운과의 격차 때문에 자주 이미지를 구길 뿐 실제로는 보기 드문 재능과 야성을 갖춘 전형적인 천재과지만, 여운은 그런 동수조차도 현저히 능가할 만큼의 압도적인 재능의 소유자라는 묘사가 끊임없이 강조된다. 본업인 자객으로서의 암살 및 침투 능력 또한 신출귀몰한 수준으로 묘사된다.[16]

백동수가 한 자루의 환도를 사용하며 야성이 넘치고 동작이 큰 파워 타입인 반면 여운은 두 자루의 검을 사용하며 동작이 작지만 화려하고 빠른 쌍검술을 구사한다.

검술뿐만 아니라 각종 암기 등을 다루는 기술 또한 독보적인 수준으로 묘사된다. 홍대주와 함께 투전판에서 관람하던 중 홍대주의 계략에 의해 백동수가 불리해진 상황에서 강제로 경기를 종료시키기 위해 2층에서 엽전을 던져 아래 쪽의 모래시계를 깨버리는 신기를 보여주며, 칼을 든 여러 무사들을 그저 침술로 마비시키는 방식으로 순식간에 정리해버리기도 한다. 훗날 백동수 또한 이런 류의 기술을 익히고 심지어 이걸로 여운에게 한 방 먹이기까지[17]하나 사용 시점이나 살수로서의 캐릭터성 측면에서나 원조는 여운.

원래 뛰어난 실력이었지만 이 때는 당연히 검선이나 천주 같은 압도적인 실력자들에게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18]이었다. 그러나 3년 간 홀로 경험을 쌓고 독학하면서 일취월장하여, 이후 천주와의 대련에서 김광택 이후로 이렇게 오랜 버틴 상대는 처음이며[19] 조만간 자신을 능가할 것이라는 엄청난 칭찬을 받을 정도로 성장한다. 이 무렵 백동수 또한 검선 김광택의 가르침을 받아 크게 성장하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여운이 한 수 위에 있었으며[20] 무엇보다 여운은 순수한 독학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여운이 얼마나 규격 외의 천재인지를 알 수 있다. 이후에도 어느 정도 성장한 동수와 달리 여운의 실력은 사실상 이 시점에서 거의 완성되었다고 봐도 될 정도.[21]

백동수는 그 실력이 궤도에 오른 이후에도 김광택에게 살심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으며 결국 천주와의 대결 끝에 각성한 것과 달리, 여운은 오히려 예전부터 김광택에게 살심이 지나치다고 지적을 받을 정도였으며 천주와의 대련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칼이 그의 가슴 부근 옷깃을 스친 것을 발견한 천주에게 이미 (흑사채 천주로서의)자질을 갖추었다고 호평을 받기도 한다.[22]

결국은 멘토였던 천주에게 도전하여 치열한 진검승부를 벌인 끝에 승리하고 그의 자리를 계승하지만, 이 당시 천주는 이미 백동수와의 대결에서 체력을 소모하고 부상을 당한 상태였기에 여운이 순수하게 천주를 넘어섰는지는 불명. 다만 이후에 과거 천주와 일대일로 겨뤄 패했던 무소속 암살자들인 장태산과 백면서생을 흑사초롱에 영입하는 과정에서 눈을 가린 상태로 둘을 동시에 상대하여 무장해제시키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준 것을 보면, 이 시점에서 최소 천주와 대등한 경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중전이 그를 시험하기 위해 깔아놓은 판에서 칼조차 쓰지 않고 침술과 격투술만으로 많은 무사들을 순식간에 제압하기도 하며, 궐내 반란에서 세손의 호위무사들 다수를 죽이지 않고 칼로 후려치는 것만으로 빠르게 제압하는 등 여러 차례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다.

드라마 결말 시점에서 라이벌인 백동수와의 우위는 불명. 작중 둘이 정말로 진지하게 대결을 벌인 것은 총 세 차례인데, 문제는 근본적으로 서로 적이 아닌 탓에 단 한 번도 제대로 결판이 나지 않았다.[23] 첫 번째 대결에서는 명백히 여운의 실력이 우위였지만 처음엔 제법 치열하게 전개되었으며 심지어 여운의 얼굴에 흉터가 남기까지 한다. 이후에 단검까지 사용하여 승기를 잡았다.두 번째 대결은 감정 싸움에서 비롯된 맨손 격투였으며 두 사람 모두 경지에 오른 이 시점에서는 거의 대등한 승부가 펼쳐졌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대결에서는 사실상 서로를 전혀 해할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 불가피하게 싸움이 붙은 상황이었기에, 공방만 치열했을 뿐 어느 한쪽이 승기를 잡지 못했고 결국 여운이 스스로 패배하여 사망하면서 허무하고 비극적으로 끝나고 만다.

백동수와의 라이벌 관계는 백동수 쪽에서 일방적으로 여운을 의식할 뿐 여운은 동수를 전혀(...) 견제하지 않는 상황[24]이었으나, 동수가 괄목상대할 만한 실력을 갖춘 후에는 여운 또한 동수를 의식하기 시작한다. 수련을 마치고 돌아온 동수가 실력을 선보이자 명확한 흥미를 보이며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드문 모습을 보일 정도.[25] 검선이 사망한 이후엔 동수에게 무엇을 유산으로 남긴 것이냐며 안타까움과 동시에 일종의 질투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무엇보다 백동수가 멘토였던 선대 천주에게 승리하자, 함부로 칼을 쓰지 않는 여운답지 않게 급발진(...)하여 동수를 기습적으로 공격해서 그를 시험해본다. 기습조차 가볍게 막아낸 동수를 현 시점에서 조선제일검이라고 평하며, 자신은 조선 제일의 살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선언하고는 그 다음으로 동수를 꺾겠다고 다짐하며 라이벌 의식을 불태운다.[26] 이후 곧바로 천주에게 도전장을 내민 것을 보면 동수의 실력에 진심으로 큰 동요를 느낀 듯. 이후 백동수와 겐조의 투전판 대결에서 백동수에게 돈을 걸거나, 중전이 세손을 암살하지 못한 것에 대해 의문을 품자 백동수는 조선제일검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는 등 그의 실력을 남들 앞에서도 인정하는 모습을 보인다.

여전히 여운에 비하면 2% 모자란 듯한 동수였으나 천주와의 대결 이후로는 동수 또한 성장했기에 정확한 우위는 불명이다. 그럼에도 여운의 실력이 최소 백동수와 동급임은 분명하며 사실 그 이상일 가능성 또한 적지 않다. 둘의 최후의 대결에서 결과적으로는 여운이 사망했으나 이는 완전히 여운이 의도한 결과였던 탓에 실질적으로 여운의 승리로 끝난 관계로 마무리되었다고 볼 수 있다. 허나 무예가 아닌 인생의 행복도 측면에서는 백동수의 완벽한 압승이라는 슬픈 진실이 있다

4. 기타

사실 여운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망가진 것은 아비인 여초산의 책임이 크다. 여운이 가지고 태어난 살성에 대한 두려움으로 여운이 무예를 익히지 못하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예를 연마하고자 하는 여운의 열망을 막는 것이 불가능했다면 차라리 제대로 무예를 가르치고 그 검이 나아갈 방향을 올바르게 잡아주었어야 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아비인 여초산은 평소에는 술독에 빠져 있으며 여운이 무예를 익히려고만 하면 무예는 꿈도 꾸지 말라며 일방적으로 폭행만 가하고 있었으니 여운의 입장에서는 자신을 폭행하기만 했으니 운이 아비 여초산보다 손을 내밀어준 천주를 따라가려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27] 그 결과 여운이 나아가야할 검의 방향을 살수집단의 수장인 천주가 알려주었으니 당연히 살성의 운명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수련을 마친 이후로는 일관된 머리스타일과 변화가 적은 패션을 유지하는 백동수와 달리, 헤어와 복장이 스토리 진행에 따라 상당히 자주 바뀐다. 인주 시절에는 푸른색과 검은색, 회색 위주의 다양한 복장에 손질이 안 된 긴 머리 위주였으나, 천주가 된 후에는 보다 단정해진 머리에 붉은 자수를 수놓은 검은색 복장을 결말까지 유지하게 된다.

드라마 마지막회가 방영되면서 여운의 최후 부분이 시청자들에게 대차게 까였다. 백동수가 벌이는 일 뒷수습해주고 보디가드해주고 다해줬는데 결국 헌신해서 헌신짝이냐가 주론. 백동수가 죄책감에 술 마시며 신세한탄(?)하는 장면까진 좋았는데 그 뒤 몇 년 후의 모습에서 여운의 죽음을 종용한 장본인이나 마찬가지인 양초립/홍국영이랑 여전히 꽁냥꽁냥 절친인 모습은 뭐란 말인가...

그러나 본 배역이 담당배우인 유승호에게는 좋게 작용했다. 카리스마 범벅의 올블랙 자객 역할이 아역 이미지 탈피에 기여했으며, 본 드라마를 계기로 유승호에 입덕한 팬들도 적지 않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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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백동수도 나름대로 활약하며 인물의 성장을 보여주지만, 벗어날 수 없는 운명에 고뇌하는 캐릭터의 입체감과 카리스마는 이 여운이 압도적이었다.[2] 백동수는 거의 드라마 내내 여운이 친구인지 적인지를 두고 갈등한다. 그러나 여운은 백동수를 종종 귀찮다(...)고 여긴 적은 있어도 진심으로 적이라고 여긴 적은 거의 한 순간도 없다.[3] 다만 지선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동수와 달리 여운은 벗어날 수 없는 자신의 암살자라는 직업 탓에 자존감이 낮고 죄책감이 많아 지선에게 다가가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며, 멀리서 지켜보면서 위험할 때마다 지켜주는 것에 만족하고 체념한다.[4] 이건 전적으로 여운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5]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기 전에는 여초산의 창날을 녹여 만든 약간 짧은 길이의 양날검을 사용하고 흑사초롱의 일을 할 때와 흑사초롱으로 돌아가면서 단검과 중간 길이의 검 두 자루를 사용한다.[6] 동시간 백동수 역시 김광택의 가르침과 훈련으로 대등하게 성장한다.라고 읽고 찌질이에서 탈피했다고 읽는다. 그러나 여운은 독학에 가깝게 수련했다.[7] 흑사초롱의 규율상 새 천주는 전대 천주의 목숨을 거둬야 하나, 여운은 그동안의 정과 천주에 대한 존경심으로 인해 천주를 살려보냈다. 그러나 천주는 이미 연이은 대결에서의 부상으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으며 결국 그날 밤 황진주를 미끼로 한 전대 인주와 홍대주의 계략에 당해 사망하고 만다.[8] 이 시점부터 본명으로 자주 부르던 홍대주가 여운을 천주라고 부르기 시작하며, 이후 드라마 내에서 언급되는 천주는 모두 여운을 뜻하지만 기존 천주의 카리스마나 비중이 워낙 압도적이었던고 무엇보다 그의 본명이 드라마 내에서 한 번도 불리지 않은 탓에(...) 이 문서에서 등장하는 천주는 전부 전대를 지칭한다.[9] 본래 소속이 없는 현상금 사냥꾼이었으나 선대 천주의 사망 이후 여운이 전력 보강을 위해 흑사초롱에 영입했다. 선대 천주와도 겨뤄본 인물로, 여운의 어린 나이에 놀랐으나 그가 선대 천주에게 승리했음을 밝히며 실제 무예도 매우 뛰어남을 입증하자 그를 따르기로 한다.[10] 수 차이가 압도적이었으나 두 검객 모두 이 시점에서 최소 선대 천주에 버금 가는 수준이었던 덕에 머릿수가 무색할 정도로 그야말로 무쌍을 찍으며 학살한다.[11] 인주 시절부터 여운의 파트너이자 그의 비서로 활동한 여인으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일을 맡았다. 작중 여운에게 마음이 있는 티를 강하게 드러내며 유지선에 대한 그의 짝사랑을 안타까워한다.[12] 이 때 동수에게 자신보고 도대체 뭘 어떻게 하라는 거냐며 한탄하듯이 내뱉는데, 이는 오직 동수에게 하는 말이라기보다는 뭘 어떻게 해도 불운하게만 풀리는 자신의 기구한 처지에 대한 한탄이자 원망 그 자체일 가능성이 높다.[13] 여운은 대결 직전 동수에게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을 이긴 적이 있냐며 도발하는데, 이 대결조차 여운의 의도대로 끝나면서 동수는 정말 단 한 번도 여운을 이기지 못한 것이 되어버렸다.[14] 다만 어느 시점부터 운명에 체념하여 여운 스스로 깊이 얽혀버리기 시작한 본인의 책임이 적지는 않다. 이 점은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함을 강조하는 백동수나 그의 스승인 김광택, 그리고 멘토인 천주 모두가 지적하는 부분.[15] 다만 여운이 어둠의 길을 걷게 된 것에 대해 여운 스스로 누군가를 탓하기에 너무 멀리 왔다고 인정하기는 하나 실제로 천주가 매우 큰 영향을 미쳤으며 혼란에 빠진 여운을 시험하기 위해 일부러 거짓 정보를 줄 뿐만 아니라 사도세자 암살과 같은 벗어날 수 없는 업보에 여러 차례 동참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평생 마음에 품어왔던 가옥의 사망과 같은 여러 일을 겪은 후 천주는 살수로서의 삶이 부질 없었음을 느끼며, 초반의 여운을 회유하기 위해 살수로서의 강한 운명이나 정치권력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살수의 힘 등을 강조하던 이전과 달리 여운에게 그저 자유로운 삶을 권유하는 모습을 보인다.[16] 백동수 또한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니며 수많은 담장을 넘어보지만 근본은 정면돌격형 무사인 탓에 어딜 가도 아주 쉽게 발각되며(...) 후반부에 아무렇지도 않게 궁에 침입하여 세손을 독대할 정도인 여운과는 차이가 명확하다.[17] 격분하여 홍대주를 베기 직전까지 간 여운을 말리기 위해 사용했다.[18] 검선에게 대련을 요청했다가 패했으며 이후 천주에게 적어도 두 수는 앞서 있다고 보고했다가 실제로는 최소 열 수 이상 앞서 있다고 놀림(...)을 당하기도 한다.[19] 여운 또한 예상치 못한 극찬에 놀라는 모습을 보인다.[20] 백동수가 크게 고전하며 작중 수 차례 부딪히고도 승부를 내지 못한 왜인 무사인 겐조를, 크게 진지하지는 않은 가벼운 신경전이었다고는 하나 단검 한 자루로 순식간에 제압했다. 백동수와 이미 겨뤄본 겐조는 여운에게 백동수보다 한 수 위라고 평할 정도.[21] 천주와의 대결은 애초에 천주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진행되었기에 동수와 달리 여기서 여운이 한계를 넘어 성장했는가는 불명이다.[22] 작중 검객으로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란 사실이 수 차례 언급되며, 천주는 백동수를 깨우쳐주기 위해 생전 김광택이 끊임없이 강조하던 '간절한 마음'에 대해 살심에 대한 강조를 덧붙여 그대로 다시 읊어주기까지 한다.[23] 명백히 여운의 우위임이 입증된 경우는 그다지 진지하지 않은 시합 같은 싸움들 뿐이었다.[24] 무엇보다 이 때 여운은 여러 가지 문제로 고민이 심각해서 사소한 것에 신경 쓸 심적인 여유가 없었다.[25] 여운은 워낙 고뇌와 자기혐오가 심한 인물이라 작중 여운의 웃음은 대다수가 상대방에 대한 조소 아니면 자신의 처지를 자조하는 쓴웃음일 정도다. 그나마 최후반부에 가서는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에 진심 어린 미소를 지었으나 이조차도 결국은...[26] 언젠가 동수를 찾아가 도전장을 내밀 듯한 뉘앙스였으나 이후에는 정치적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둘이 겨뤄볼 여유가 없었다. 결국 최후에는 여운의 대결 신청에 가까운 형태로 마지막 결투가 벌어지나, 결과는 알다시피...[27] 게다가 운에게는 유일하게 천주만 관심을 주었다. 다른 사람은 아무도 운에게 정서적인 관심을 주거나 바른 길로 나아갈 교육 따위를 해주지 않는다. 모두 백동수한테만 가르쳐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