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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43:23

오르페우스의 창/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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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1장3. 2장4. 3장5. 4장6. 5장7. 6장

1. 개요

오르페우스의 창의 줄거리를 정리한 문서.

금발머리의 아름다운 미소년 유리우스 폰 아렌스마이야는 뛰어난 피아노 실력으로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에 입학한다. 입학 첫날, 유리우스는 '오르페우스의 창'이 있는 교내의 낡은 탑에 올라 창 밖을 바라보던 전학생 이자크와 눈이 마주친다.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마주본 남녀는 반드시 사랑에 빠지지만, 그 사랑은 비극으로 끝난다는 전설 때문에 놀랐던 이자크는 유리우스가 소녀가 아닌 소년인 줄 알고 안심하지만, 사실 유리우스는 남장여자로 집 안의 재산을 노린 어머니 레나테에 의해 몰래 남자아이로 키워지고 있었다. 얼마 후 그녀는 길을 잘못 들어 나간 곳에서 오르페우스의 창에 앉아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선배 클라우스와 눈을 마주치고 만다.

결국 전설처럼 유리우스는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마주쳤던 학생 가운데 하나인 클라우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역시 유리우스와 눈이 마주쳤던 이자크는 이런 그녀를 짝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클라우스 역시 비밀을 가진 인물로, 그는 독일인이 아니라 러시아인이었으며 혁명을 꾀하고 있는 운동가였다. 결국 크라우스를 사랑하게 된 유리우스 역시 러시아 혁명에 휘말리는데....

(강 스포 주의) 스토리 전체 리뷰 링크 모음[1]

2. 1장

시작은 독일 레겐스브루크의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로, 위에서 기술되었다시피 세 명의 주인공 유리우스 폰 아렌스마이야, 이자크 바이스하이트, 클라우스 프리드리히 존 마쇼미트가 만난 후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작중 먼저 만난 건 이자크와 유리우스였는데, 유리우스와 만나기 전의 이자크는 헤르만 빌클리히 선생에게서 자기 학교에 있는 '오르페우스의 창'에 대한 '그 창에서 마주한 남녀는 반드시 사랑에 빠지게 되지만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처럼 불행하게 끝난다'라는 전설을 듣게 되고 호기심 삼아 창에 올라갔다가 피아노 전공의 학생이었던 유리우스와 만나게 된다. 이자크는 유리우스를 이 때까지만 해도 남학생인줄 알고 있어서 여자가 아니라고 안심한다.

한편 이자크에게 오인당한 유리우스는 위에서도 나와있다시피 어머니의 의도에 의해 남장여자로 길러지고 있으며, 표면상으로는 아렌스마야 가의 후처 소생 외아들이고 전처 소생의 두 이복언니를 두고 있지만 이것은 위장. 아들이어야만 재산 상속이 가능하기에 그녀는 어머니 레나테 아렌스마이야에 의해 어릴 적부터 남자로 길러졌으며 이 사실은 어머니, 유리우스 본인, 그리고 주치의인 얀 선생밖에 모르는 비밀이다. 여하튼 유리우스는 이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후처 소생 이복동생에게 재산 뺏길 위기에 처한 두 언니, 마리아 바르바라 폰 아렌스마이야아네로테 폰 아렌스마이야에게 증오를 사는 중이다.

이렇게 진상을 숨기고 아렌스마이야가의 외아들이자 차기 당주, 그리고 남학교인 성 세반스찬 음악학교에서 남학생으로 위장하며 지내게 된 유리우스는 이전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마주한 적 있는 이자크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비웃던 다른 학생 모리츠 폰 베르크를 응징하며 앙숙 사이가 되고, 또 이자크 관련으로 시비가 걸린 바이올린 전공 상급생 클라우스와도 주먹다짐을 한다. 그러다가 유리우스는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클라우스와 마주보게 된다.

모리츠, 클라우스와 시비가 붙었던 사건 이후 나타난 이벤트는 다름아닌 성 세바스찬 학원에서 열리는 '성탄절 연주회'였다. 여기서 이자크는 상급생 클라우스의 반주 담당이 되고, 유리우스는 다른 상급생인 다비트 로슨의 반주를 담당하게 된다. 거기에 더해 유리우스는 음성적으로 변성기가 안 왔다는 이유 하에 성가대에서 소프라노 솔로 역할도 겸하게 된다. 한편 이자크 전에 클라우스의 반주를 맡았던 모리츠는 물갈이 자기 자리를 이자크가 맡게 된 것 때문에 이자크를 더욱 싫어하게 되고, 내심 클라우스에게 이성적 호감을 느끼고 있던 유리우스 또한 클라우스의 반주 자리를 담당한 이자크를 질투하게 된다.

클라우스에게 자신이 지니게 된 감정의 혼란을 경험한 유리우스는 클라우스와 마주쳤던 오르페우스의 창이 있던 탑에 올라가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창턱이 무너져버리는 바람에 추락할 위기에 처한다. 유리우스는 간신히 양손으로 창턱에 매달려 버티다가 지나가던 빌클리히 선생에 의해 구조받아 목숨을 챙겼지만, 자신을 구해주던 빌클리히 선생이 구조를 망설이던 것을 목격하게 된다.[2]

유리우스는 아버지의 병상 앞에서 그가 자신을 ‘아비 없는 자식’으로 만들고 남장을 하게끔 한 사실을 떠올리다 충동적으로 아버지를 교살하려 시도한다. 그러나 때마침 들어온 자기 집 하녀인 게르트르트에게 이를 들키게 된다. 그러나 유리우스를 남몰래 좋아하는 게르트르트는 유리우스의 비밀을 지켜준다. 한편, 주치의 얀은 유리우스의 비밀[3]을 폭로하겠다며 유리우스의 어머니이자 아렌스마이야 가주의 후처 레나테를 협박한다. 어머니가 얀의 협박으로 괴로워하는 것을 보다 못한 유리우스는 모든 진실을 밝히고 원래 성별인 소녀로 되돌아오는 것을 제안한다. 이렇게 결심하고 마음이 가벼워진 유리우스는 자신의 생애 중 가장 행복했을 한 때를 보낸다.

3. 2장

성탄절 연주회 당일, 공연 직전에 이자크의 악보가 사라지는 해프닝이 발생한다. 이자크에게 앙심을 품은 모리츠가 벌인 짓. 그러나 이자크는 악보가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더 훌륭한 연주를 해낸다.

이자크의 연주가 끝나고 유리우스는 클라우스를 바라보며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밝힌 이후의 관계에 대해서 상상한다. 그러나 이 때, 클라우스와 성탄절 휴가를 보내러 왔다는 클라우스의 약혼녀, 아름다운 알라우네가 등장한다.

성탄절 미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유리우스는 얀 선생이 어머니 레나테를 협박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얀 선생은 '유리우스가 여자인 사실을 밝힌다 한들 사기 혐의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레나테를 해치려 했는데,[4] 유리우스는 그걸 목격한 후 페이퍼 나이프[5]를 집어들어 그를 찌르고 만다. 그녀에게 찔린 얀 선생은 사망했고, 유리우스는 살인자가 되어버렸다.

유리우스는 어마니와 함께 얀 선생의 시체와 칼을 눈 내리는 뒤뜰에 묻고 그의 소지품을 태워버리는 식으로 처리한다. 얀 선생 살인사건과 이에 대한 증거인멸 이후, 다시 여자로 돌아가려던 유리우스의 꿈은 산산조각나고만다. 이후 이 사건은 평생 유리우스를 따라다니며 그녀를 괴롭힌다.[6] 그러나 이것을 본 사람이 있었다.

이 사건 이후 유리우스는 집안의 하인 야곱이 수상하게 얀 선생이 쓰던 방을 드나드는 것을 발견하고, 시체와 함께 묻은 증거품이었던 페이퍼 나이프[7]가 책상 위에 놓여있는 것을 보고 경악한다. 이 사건 이후 유리우스는 시체를 묻은 뒤뜰을 다시 확인해보려다가 빌클리히 선생과 야곱이 밀회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한편 유리우스의 언니이자 아렌스마이야 집안의 장녀 마리아 바르바라는 유리우스로 인해 관계가 틀어진 베르크 가[8]와의 친교를 목적으로 다과회를 준비한다. 유리우스는 이 자리에 이자크와 그의 여동생 프리데리케를 초대하고 드레스를 선물로 보낸다.

그러던 어느날 밥, 난데 없이 유리우스의 방 창문으로 부상을 입은 클라우스가 들이닥친다. 유리우스는 비밀리에 애잔한 마음으로 클라우스를 간호하고 다시 떠나보낸다. 허나 클라우스는 자신이 그렇게 된 까닭에 대해선 전혀 말해주지 않는다.

클라우스가 떠난 뒤에 아렌스마이야 가의 다과회가 열리는데 이 자리에 마리아 바르바라에 의해 초대되어 온 빌클리히를 보고 어째서인지 레나테는 까무러칠듯 도망쳐 숨는다.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었는데, 레나테와 빌클리히는 빌클리히가 성 세바스찬의 학생이던 시절 올훼스의 창에서 마주친 연인이었다. 두 사람이 아직도 지니고 있는 게오루크 스텔라 펜던트가 그 사랑의 징표이다. 하지만 아직 빌클리히는 레나테를 보지 못했다.

다과회에서, 여기에 방문한 남자친구 중 한 명이 아네로테를 보고 다른 가족들과 닮지 않았다는 말을 하자 아네로테는 발끈하여 그를 쫒아낸다. 다른 한편, 이자크에게 열등감을 품고 있는 모리츠는[9] 이자크와 동반한 프리데리케를 모욕하고 그녀의 가족인 이자크와 싸움을 벌인다. 이 일을 계기로 아렌스마이야 가와 베르크 상회의 교류가 끊기고 아렌스마이야 가는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다과회 사건 후 시간이 흘러 개학을 하게 되었으나 성 세바스찬 학교에서 클라우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학교에는 위험한 사상이라며 마르크스, 니체사상가의 서적을 금하는 공문이 붙어있다. 유리우스는 정신이 나간 상태로 클라우스를 찾아다니며 새 학기를 보낸다.

부활절이 다가오고 성 세바스찬 학교에서는 카니발 준비를 시작하게 되는데 카니발의 핵심 독일 최대의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 공연에서 유리우스가 히로인 크림힐트로 선정된다. 유리우스는 자신을 여자 같다고 놀리는 학생들 앞에서 여자 차림은 안한다며 긴 금발을 싹둑 잘라버린다.[10] 이 때, 갑작스럽게 클라우스가 금서 공문을 잡아 뜯으며 등장한다. 클라우스의 기숙사에 찾아간 유리우스는 결국 반가움에 눈물을 쏟고 만다. 그런데 그 곳에서 유리우스는 러시아의 ‘이스크라’라는 혁명가 신문을 발견한다.[11]

한편, 모리츠는 아렌스마이야 가의 다과회에서 프리데리케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하기는 했으나 내심 그녀에게 반한 상태였으며 하인을 보내 프리데리케가 파는 야채를 전부 사들이는 등 관심을 표한다.

클라우스와 다시 만난 이후 유리우스는 클라우스가 실수로 잃어버린 기숙사 방의 열쇠를 전해주러 기숙사에 들어갔다가 그의 방에서 클라우스의 약혼녀 알라우네와 낯선 남자가 함께 그려진 그림을 발견한다. 그림에는 1900년 - 드미트리 미하일로프 21세, 알라우네 17세 라고 적혀있다. 유리우스는 그것이 러시아식 이름인 것을 알아채고[12] 놀라는데 이 때 클라우스가 방에 들어온다.

유리우스가 그 그림을 들고있는 것을 발견한 클라우스는 자신이 사실 러시아인이며 진짜 이름은 알렉세이 미하일로프라고, 그리고 알라우네는 사실 그림 속의 남자이자 이제는 죽고 없는 자신의 형인 드미트리 미하일로프의 약혼녀였다고 고백한다.[13]

4. 3장

유리우스에게 자신의 본명을 밝힌 클라우스는 유리우스에게 ‘다른 사람에게 발설했다간 우리의 동지가 돼야 할 것’이라고 입막음 하고 그녀를 내보낸다. 그러나 유리우스는 그가 누구이든 자신에겐 올훼스의 창에서 만난 그 날부터 그저 클라우스일 뿐이라 되뇌인다.

한편 이자크는 빌클리히 선생으로부터 부활제 후에 그와 클라우스가 함께 오페라 하우스에서 레겐스부르크의 관현악단과 베토벤의 ‘황제’를 연주할 기회를 얻었다는 엄청난 소식을 전해 듣는다.

프리데리케의 야채를 사들이는 것으로 마음을 표현하던 모리츠는 카니발을 맞아 프리데리케를 오페라하우스에 초대한다. 프리데리케는 오빠와 자신을 모욕한 모리츠가 싫으나[14] 그가 계속 자신의 야채를 사준다면 오빠의 연주회 예복을 장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이자크 몰래 이를 승낙한다.

성 세바스찬 학교가 카니발 준비로 바쁜 가운데 러일전쟁이 발발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빌클리히 선생은 (니벨룽겐의 노래의) 리허설에서 크림힐트로 분장한 유리우스를 보고 묘하게도 학창시절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마주친 연인 ‘크림힐트’를 떠올리고, 이자크 클라우스등 다른 학우들도 아름다운 유리우스의 모습에 깜짝 놀란다. 그런데 빌클리히 선생의 ‘크림힐트’는 바로 유리우스의 어머니이자 현 아렌스마이야 가의 후처인 레나테이다.[15]

그러던 중 아렌스마이야 가에 경찰 한 명이 찾아와 얀의 행방을 묻는다. 얀이 독일의 적국 영국에서 파견한 스파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당국은 그럴 7,8년 째 추적해 왔다는 것이다. 경찰은 혹시 드레퓌스 사건[16]을 기억하고 있냐는 수수께끼 같은 말을 남기고 떠난다.

경찰의 말을 들은 유리우스는 그런 스파이가 고작 아렌스마이야 가의 재산을 위해 10년간이나 어머니와 자신을 쫒아다녔다는 데에 의혹을 품으며, 문득 자신이 목격한 야곱과 빌클리히의 밀회를 떠올린다.

부활절 카니발 당일,[17] 클림힐트의 의상을 입은 유리우스를 보고 빌클리히는 과거의 연인을 쏙 빼닮은 모습에,[18] 클라우스는 유리우스의 아름다운 모습에 매우 놀란다. 공연에 앞서 클라우스는 퍼레이드에서 자신이 착용할 괴물 가면을 쓰고 유리우스를 놀래키는 장난을 친다.

그런데 ‘니벨룽겐의 노래’ 공연 도중 크림힐트가 칼에 찔리는 엔딩에서 공연용 칼이 누군가에 의해 진짜 칼로 바꿔치기 당하여 유리우스가 상처를 입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리우스는 퍼레이드를 강행하기로 한다. 이 때, 누군가에 의해 클라우스는 자신의 괴물 가면과 의상을 빼앗기고 한 방에 갇혀버린다.

음모를 느낀 클라우스는 창문을 통해 탈출하고, 퍼레이드는 비가 오는 바람에 중단되고 만다. 어수선한 가운데 군중 속에서 클라우스의 괴물 가면을 발견한 유리우스는 그것을 쫒아 뛰어간다. 유리우스는 괴물 가면에 이끌려 도나우 강 위쪽으로 가게 되는데 도중에 그의 손을 보고 클라우스가 아니라는 것을 눈치챈다. 그곳에서 괴물 가면은 칼을 빼들고 유리우스를 죽이려 한다.

한편, 무사히 탈출한 클라우스는 유리우스와 괴물 가면의 뒤를 쫒고 위험해 처한 유리우스를 구한다. 유리우스를 죽이는 데에 실패하고 도망친 자가 가면을 벗자 빌클리히 선생의 얼굴이 드러난다.

겨우 한 차례 위기를 모면한 클라우스와 유리우스가 채 숨도 돌리기 전에 한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나타나서 클라우스에게 ‘알렉세이 미하일로프’냐고 묻는다. 클라우스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검은 옷의 일당들이 나타나 둘을 포위한다. 클라우스와 유리우스는 있는 힘껏 도망쳐 그들을 따돌리는 데에 성공하지만 유리우스는 공연 중 칼에 찔린 상처의 출혈로 쓰러지고 만다.

유리우스의 상처를 확인하려던 클라우스는 유리우스가 여자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그것이 그녀가 그토록 신경쓰이던 이유였음을 깨닫는다. 이 때 둘이 피신한 ‘발할라 - 오딘 신전 -’에 검은 옷 일당이 다시 들이닥치고 클라우스는 그들에게 ‘파시스트’, ‘니콜라이[19]의 앞잡이들’이라고 소리친다. 이 때 알라우네가 나타나고 일당들은 인기척을 듣고 도망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유리우스는 클라우스와 알라우네가 (신분위장을 하고) 망명중인 러시아의 혁명가들이라는 것을 눈치챈다.

한편 괴물 가면을 벗은 빌클리히 선생은 유리우스를 찾아 헤메던 레나테와 맞닥트리고 만다. 17년만에 만난 과거의 연인은 서로를 보며 눈물을 흘리지만, 레나테는 현재 아렌스마이야 부인으로서의 자신과 유리우스를 떠올리며 빌클리히를 뿌리친다.

빌클리히는 왜 모습을 숨긴 것인지도 모른채 기나긴 시간을 괴로워한 자신에게 또 상처를 두고 떠나냐고 외치며 레나테를 붙잡는다. 레나테는 마음 속으로 그를 정말 사랑했지만 당시 이미 아렌스마이야 가의 아이를 가진 몸이였으며 그것을 보여줄 수 없어 그를 떠나고[20] ‘크림힐트’라는 이름도 버렸다고 고백한다. 그런데 이 장면을 아렌스마이야 가의 장녀 마리아 바르바라가 목격하고 만다.

평소 젊고 아름다운 레나테를 질투하던 마리아 바르바라는 레나테와 빌클리히를 보고 놀랐다가 그들이 불륜 관계인 것으로 단정하고 눈물을 흘린다.[21]

다른 한편, 역시 유리우스를 찾아 헤메던 이자크는 자신의 여동생 프리데리케가 자신의 앙숙 모리츠와 함께 발코니에 서있는 모습을 목격한다. 프리데리케는 이전의 약속대로 어쩔 수 없이 이자크를 위해 모리츠와 함께 카니발을 관람한 것인데, 이 날 모리츠의 누이 마리트에게서 이자크가 아르바이트로 피아노을 가르치고 있는 카타리나 브렌넬이라는 여자가 이자크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는 말을 흘린다.

집에 돌아온 이자크는 모리츠와 함께 있는 것을 보았다며 프리데리케를 추궁하지만 프리데리케는 이를 극구 부정한다. 이 때, 유리우스를 찾아 헤메느라 비에 젖은 아렌스마이야 가의 하녀 게르트르트가 이자크의 집에 찾아온다. 게르트르트는 이자크로부터 유리우스가 클라우스와 돌아왔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기진맥진해서 쓰러져 프리데리케의 간호를 받는다.

사실, 게르트르트는 은연중에 유리우스가 프리데리케를 좋아한다고 오해하고 있었는데 이 말을 들은 프리데리케는 사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오빠 이자크라고 말해준다. 사실 프리데리케는 고아였는데 이자크의 아버지가 거두어 키워준 것으로, 둘은 의붓남매 지간이지만 이자크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카니발 이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성 세바스찬에서 이전부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유리우스에게 추근거리던 다비트를 보며 이자크는 묘한 질투를 느낀다. 이 모습을 본 클라우스는 ‘다비트는 알고 있는 건가?’라고 중얼거리고 결국 이자크에게 유리우스가 여자라는 사실을 발설한다. 유리우스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게된 이자크는 과거 오르페우스의 창에서의 유리우스와의 첫 만남이 결국 숙명이었음을 확신한다.

한편, 아렌스마이야 가에서는 카니발 이후 레나테와 빌클리히의 관계에 의혹을 품은 마리아 바르바라가 한층 까칠해 졌으며 급기야 레나테가 유리우스의 아버지를 독살하려고 계획중이라는 생각까지 하기에 이른다. 그녀는 아버지 사후에 레나테가 아렌스마이야의 유산을 지참금으로 빌클리히와 재혼할 것이라 여긴다.

그러다 아렌스마이야 당주가 중태에 빠지자 변호사를 부른다. 유리우스의 두 누나는 더욱 첨예하게 유산을 놓고 대립한다. 그러던 중 어느날 밤 아렌스마이야 당주는 변호사 입회 하에 첫째 딸 마리아 바르바라에게 직접 할 말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아네로테가 이를 닫힌 문에 귀를 대고 엿듣는다.

다른 한편, 이자크는 카타리나 브렌넬에게 피아노 교습을 하러 갔다가 그녀가 모리츠의 누이 마리트에게 들었다며 프리데리케의 이야기를 꺼낸 것을 듣고 동생이 자신에게 거짓말을 했음을 안다. 이자크는 다시 프리데리케를 추궁하며 모리츠가 진심으로 좋아서 만난 것이냐고 묻는다. 프리데리케는 그렇다고 거짓말로 대답하고 이자크는 더 이상 뭐라 하지 않겠다며 끝낸다.

성 세바스찬 학교에서는 다시 본격적인 레슨이 시작되는데, 유리우스는 빌클리히와의 개인 교습 시간에 문득 빌클리히 선생의 손이 카니발의 가면을 쓴 괴한의 손과 같다는 것을 눈치챈다.
이 때 유리우스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전갈이 도착한다. 유리우스와 빌클리히 모두 적잖이 당황한 가운데 유리우스는 어제까지만 해도 의식이 또렷했던 모습과 오늘 저녁 변호사 입회 하에 마리아 바르바라에게 유언을 할 예정이었던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이 아렌스마이야 가의 14대 주인이 되었다는 것을 인식한다.

집에 돌아온 유리우스는 이전에 얀의 행방을 물으러 찾아온 경찰이 또다시 집에 찾아온 것을 발견한다. 경찰은 집 주인의 사망 원인이 미심쩍다고 말하며 검시 결과를 봐야 겠다고 한다.

어찌되었든 전의 아렌스마이야 당주가 갑작스럽게 사망함에 따라 유리우스는 아렌스마이야 가의 14대 주인이 되었고 그가 18세가 될 때까지 상속되는 재산은 변호사와 마리아 바르바라, 레나테가 공동으로 관리하게 되었으며 두 누나는 고 아렌스마이야 부인의 유산이 상속되는 것으로 정해졌다.

또한, 변호사는 유족들에게 고 아렌스마이야 당주가 맡겨둔 것이라며 열쇠 하나를 내민다. 변호사는 이 열쇠로 유리우스가 18세가 되는 날 프랑크푸르트 제국은행 금고를 열라는 분부가 있었다고 전한다. 18세가 될 때까지 2년만 더 버티면 되겠다고 다짐하는 유리우스의 귓가에, 아네로테가 ‘18세가 될 때까지 단단히 몸조심해야 되겠다. 만일 너에게 정당한 상속권이 없다는 걸 알게 되면 마리아 언니는 좋아서 펄쩍 뛸 걸’이라고 속삭인다.[22]

5. 4장

경찰에게 영국 측 스파이로 의심받던 얀 선생[23]과 갑작스레 사망한 아렌스마이야 가주에 대해 조사하던 경찰[24]이 유리우스를 찾아와 조사를 중지하라는 ‘상부’의 명령이 내려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는 명령에 불복종하는 한이 있더라도 홀로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 말하고 떠난다.

한편 모리츠는 이자크가 부활제 때 오케스트라와 협주를 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분개한다. 이 사단의 불똥은 프리데리케에게 튀어 프리데리케는 베르크 부인[25]에게 불려가 회유는 물론 협박까지 받지만 어떻게든 오빠를 음악가로써 성공시켜주겠단 마음 때문에 베르크 부인에게 반항하며 이자크의 오케스트라와 협주를 할 기회를 지키고자 노력한다. 그러자 이에 앙심을 품은 베르크 상회의 수작으로 그녀는 일자리를 잃고 만다.

베르크 상회의 입김이 닿은[26] 레겐스부르크의 상권은 그녀가 있을 자리를 앗아가버리고, 결국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거리를 헤메던 프리데리케는 불현듯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데 이 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 바로 카타리나 폰 브렌넬이다.[27] 그러나 프리데리케는 결국 이자크 몰래 술집에서 일하는 처지가 된다.

한편, 유리우스는 하인 야곱이 변장을 하고 시내에서 수상하게 돌아다니는 모습을 목격하고 뒤를 밟으나 놓치고 만다.[28] 하지만 때마침 외출했다 야곱의 수상한 모습을 발견한 마리아 바르바라 역시 야곱의 뒤를 밟고, 야곱과 빌클리히가 만나는 것을 목격한다. 빌클리히는 마리아 바르바라의 모습을 보고 크게 당황하지만 마리아 바르바라는 카니발 이후 빌클리히와 레나테의 불륜을 확신하고 있었으므로 야곱이 둘 사이를 이어주고 있는 것이라 여기고 뛰쳐나가버린다.

집으로 돌아온 마리아 바르바라는 총을 들고 새어머니 레나테를 겨누며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라고 말한다.[29] 레나테는 담담하게 빌클리히와는 자신이 열아홉이었을 때 올훼스의 창에서 만났으며, 현재 그는 자신이 아렌스마이야 부인이라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고백한다. 레나테는 빌클리히와의 징표인 게오루크 스텔라 목걸이를 목에서 풀어 마리아에게 걸어주며 ‘빌클리히가 마리아를 바라볼 수 있도록...’이라고 말한다.[30]

바로 이 때, 아렌스마이야 가의 집사가 나타나 빌클리히가 찾아와 마리아 바르바라를 만나고자 한다고 전한다. 빌클리히는 어리둥절한 마리아 바르바라에게 부활제 무도회의 파트너가 되어달라고 말하며 종전에 야곱과 만난 것은 사실 이 일을 상의해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아네로테는 빌클리히의 태도에 의심을 품고 그의 의도가 무엇일지 생각한다.[31] 유리우스 역시 빌클리히를 의심하며[32] 어머니 레나테에게 이전에 그가 자신을 죽이려 한 사실을 털어놓는다.[33]

한편 베르크 부인은 아들 모리츠가 오케스트라와 협주를 하도록 만들기 위해 기부를 중단하겠다고 협박하는 등의 수작을 펼치고 급기야 문화사업과에 압박을 넣어 오페라하우스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34] 이에 이자크와 클라우스는 씁쓸하게 연주회를 단념하려고 하나, 유리우스만은 미친듯이 화를 내며 그들을 다그친다.

결국 이자크와 클라우스는 비록 오페라하우스에서가 아니더라도 연주회를 강행하기로 결심하고 관계자들을 설득해[35] 공원에서 야외 연주회를 연다. 연주회는 성공리에 끝났고, 이를 계기로 이자크는 오스트리아 빈으로의 유학 제의를 받게된다. 그러나 이자크는 여동생과 유리우스 등을 떠올리며 제안을 거절한다.

그러던 어느날 빌클리히가 아렌스마이야 가에 마리아 바르바라를 찾아온다. 마리아 바르바라는 카나리나와 자선 사업을 위해 나갔으므로 아네로테가 대신 그를 맞는다. 아네로테는 빌클리히를 유혹하며 짐짓 그의 목적을 캐내려하나 빌클리히는 그대로 떠나버린다. 분노한 아네로테는 야곱을 불러 야곱과 자신이 ‘공범’이라고 말하며 빌클리히가 마리아 바르바라에게 접근한 목적이 무엇이냐고 다그치고 학대한다. 이를 발견한 유리우스는 야곱이 아네로테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한다.

이후 빌클리히는 다시 마리아 바르바라를 만나는데, 그는 이 때 사망한 아렌스마이야 가주가 남기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에 대해 캐묻는다. 자신이 말한 적이 없음에도 채 남기지 못한 유언에 대해 빌클리히가 알고 있는 것에 의혹을 품고 마리아 바르바라는 등을 돌리고 그를 떠나는데, 이 때 레나테가 그녀에게 걸어준 게오루크 스텔라 목걸이를 떨어뜨리고 만다. 아네로테는 이후 이 목걸이를 줍는다.

집에 돌아온 마리아 바르바라는 이전에 아버지 밑에서 일한 조사반에게 야곱의 경력과 성장과정을 조사해달라는 편지를 보내는데 답장으로 야곱이 뮌헨의 바이에른 상원의원인 베링거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자랐으나 베링거 부처의 사망 후 소식이 끊겼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답장에는 이미 동일한 내용의 조사를 유리우스와 아네로테가 각각 요청하였다는 사실이 적혀있다.

이 사실을 알게된 유리우스는 마리아 바르바라에게 자신을 도와 야곱과 빌클리히에 대해 조사할 것을 제안한다. 유리우스가 알아본 바로, 빌클리히는 어렸을 때 양친을 잃고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의 교장 프랜스돌프가 친권을 가지고 이 마을에서 길러졌다는 사실 외에 정보가 없었다.

한편, 베르크가는 프리데리케는 물론 이자크가 일을 구하지 못하도록 뒷공작을 펼쳐 이자크는 피아노 교습 아르바이트를 더 구하지 못하게 된다. 이자크는 결국 생계를 위해 레스토랑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게 된다. 그러던중 이자크는 유리우스로부터 그녀가 클라우스와도 올훼스의 창에서 만났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유리우스가 클라우스를 마음에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자크는 클라우스를 찾아가 왜 유리우스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느냐고 묻는다. 그러자 클라우스는 ‘자신이 없어도 옆에서 그녀를 지켜달라’는 말을 남긴다. 이후 클라우스는 알라우네의 속달 편지를 받고 러시아로 떠날 것과 관련하여 성 세바스찬을 도망치듯 떠난다.

이 와중에 결국 모리츠에게 술집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들킨 프리데리케는 각혈을 하며 길바닥에 쓰러지고 마는데[36] 이를 카타리나가 또다시 발견한다. 같은 시간, 레겐 강 하구에서 살해당한 남자의 시체가 떠올랐다는 소식이 들린다.

6. 5장

레겐 강에 떠오른 시체는 바로 클라우스의 가짜 여권을 가지고 오기로 했던 동지 안드레다. 유리우스는 이 시체 사건이 클라우스와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사건 현장으로 달려가는데 그곳에서 또다시 종전의 경찰을 만난다. 그러나 경찰은 유리우스가 아니라 현장에 와있던 빌클리히에게 말을 붙이고 ‘베링거 부인’을 알고 있느냐고 묻는데, 빌클리히는 알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며칠만에 학교에 돌아온 클라우스는 자퇴서를 제출한다. 유리우스는 기차역으로 클라우스를 마중하려하지만 기차를 놓치고 만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말을 빌려 지름길로 기차를 앞지르려 한다. 가까스로 기차를 따라잡은 유리우스는 창문으로 클라우스에게 다음 정거장에서 기다리겠다고 하지만 순간 말이 넘어져버리고 만다. 그러나 클라우스는 형의 유품인 스트라디바리우스를 버려두고 기차에서 뛰어내리고, 둘은 다시 만난다.

이자크가 클라우스를 따라간 곳은 알라우네가 기다리고 있는 과거 ‘폰 베링거’ 가문 소유의 저택이다. 유리우스는 알라우네로부터 ‘데오돌 폰 베링거’가 바이에른 국왕 루드비히2의 총애를 받던 상원의원이었는데 1871년 독일 통일 당시 매우 강경하게 반대하였으며 이후 간첩 용의로 부부가 함께 살해당하였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유리우스가 그들에게 아이가 없었냐고 묻자, 알라우네는 ‘있었다면 함께 죽었거나, 혹은 살아남아 복수를 기다리고 있겠죠’라고 답한다. 베링거 저택에서 유리우스는 클라우스와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다가 자신도 함께 러시아로 데려가달라고 말한다. 클라우스는 ‘여자에게는 무리’라고 말하며 자신이 유리우스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을 드러낸다. 클라우스는 울면서 매달리는 유리우스에게 그녀를 러시아로 함께 데려가겠다고 말하지만 결국 수면제를 먹여 잠재우고 알라우네와 떠나버린다.

다음날, 베링거 저택에 홀로 남은 유리우스는 빌클리히와 똑같이 생긴 폰 베링거 부인의 초상화를 발견하고 크게 놀란다. 유리우스는 빌클리히가 베링거 가의 혈족이라는 사실을 확신하고 이를 레나테에게 말한다.

어느날, 아렌스마이야 저택에 어떤 남자가 몰래 침입하려다 붙들린다. 아네로테는 자신의 숨겨둔 연인 요하임이라며 감싸고 방으로 들이는데 유리우스가 그들의 대화를 엿듣는다. 요하임은 아네로테에게 베링거 저택에 살던 클라우스 등이 떠났으며 저택은 경매에 붙여졌다는 사실을 전한다.

요하임이 떠난 후, 아네로테는 야곱을 불러 그를 죽여줄 것을 명령한다. 며칠 뒤, 야곱이 아네로테의 사주를 받고 나가는 듯한 모습을 목격한 유리우스는 야곱을 따라가는데, 야곱은 어떤 집에 들어갔다 급히 도망치듯 나온다. 유리우스는 그 집에 따라 들어갔다가 요하임이 죽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시체는 야곱이 찾아오기 훨씬 이전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 때 아렌스마이야 가를 조사중인 그 경찰이 현장에 나타나고 유리우스는 범인으로 몰릴까봐 도망치다[37] 경찰이 쏜 총에 맞고 만다.[38] 총상을 입은 유리우스는 이자크의 집으로 도망치고 마침 프리데리케를 보러 그곳에 있던 게르트르트의 간호를 받다가 그녀에게 여자라는 사실을 들키고 만다. 그런데 며칠 뒤, 게르트르트는 누군가에 의해 줄이 풀린 아렌스마이야 가의 사냥개들에게 목을 물려 죽고 만다. 이에 마리아 바르바라는 애통해하며 사냥개들을 모조리 쏴죽이고, 유리우스 역시 게르트르트의 시체를 끌어안고 슬퍼하면서 그녀를 죽게 만든 이를 절대 용서치 않기로 결심한다.

한편, 병상에 누운 프리데리케를 간호하러 찾아온 카타리나는 이자크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나, 이자크는 거절한다. 그리고 이자크는 카타리나의 마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레슨을 그만둔다.

유리우스로부터 빌클리히가 베링거 가와 관련이 있다는 말을 들은 레나테는 남편이자 아렌스마이야의 가주였던 알프레트 폰 아렌스마이야의 일기장 등의 기록을 뒤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아네로테가 태어난 해인 1881년부터 군데군데 찢어져있음을 발견한다. 레나테는 우연히 창 밖을 보다 빌클리히의 모습을 발견하는데, 바로 이 때, 누군가가 서재의 문을 잠그고 불을 지른다.

문이 잠겨 탈출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삽시간에 불이 번져 레나테는 죽을 위험에 처하고, 하인들도 발만 동동 구른다. 때마침 근처에서 유리우스와 함께 있던 이자크가 직접 몸에 물을 뒤집어쓰고 뛰어들어가 그녀를 구출한다. 이 화재 이후 레나테는 빌클리히와 야곱이 아렌스마이야 가를 상대로 복수극을 벌이고 있다고 짐작하고 유리우스가 희생양이 되기 전에 빌클리히를 만나야 겠다고 다짐하고 빌클리히에게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쓴다. 그리고 빌클리히는 드디어 올게 왔구나 하는 반응을 보인다.

7. 6장

유리우스는 빌클리히를 찾아가 자신의 가설을 말하며 진실을 촉구한다. 그녀의 가설인즉슨 빌클리히가 사실 ‘데오돌 폰 베링거’의 아들이자 몰살당한 베링거 가의 마지막 혈족 ‘에른스트 폰 베링거’라는 것.

유리우스는 은행에서 아버지 알프레트 폰 아렌스마이야가 1874년부터 2년간, 베링거 가 집사의 아들을 맡고 있었다고 하는 어느 성직자에게 정기적으로 돈을 지불하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베링거 가 집사의 하나뿐인 아들은 바로 아렌스마이야 가의 하인 야곱이며, 성직자에게 맡겨졌다는 아이가 바로 빌클리히라는 것. 육군성의 명령으로 베링거가를 몰살한 것은 바로 유리우스의 아버지였다. 그러나 그는 당시 5세였던 에룬스트 폰 베링거는 차마 죽이지 못하고 몰래 살려두었다는 것이다.

유리우스는 빌클리히에게 복수심을 품은 까닭은 모르겠으나 원하는 것을 돌려줄테니 가족들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빌클리히는 유리우스에게 증거가 없지 않느냐고 말하고, 만일 자신이 에룬스트가 맞다면 아렌스마이야 가를 몰살시켜버릴 것이라 대답한다.[39]

유리우스가 떠난 직후, 빌클리히는 레나테가 편지로 만나자고 한 오르페우스의 창으로 올라간다. 창 밖을 내려다보고 있는 레나테의 뒷모습이 보이자, 빌클리히는 다짜고짜 그녀의 등을 밀어버린다.[40] 그런데 창 밖으로 떨어지는 레나테의 얼굴은 바로 빌클리히가 18년동안 그리워하던 바로 그 크림힐트의 얼굴이다.

황급히 떨어지는 그녀의 손을 잡은 빌클리히는 레나테로부터 당시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듣는다. 레나테는 빌클리히에게 손을 놓으라고 말하나 빌클리히는 끝까지 거부하던 와중, 오래된 창턱이 무너져내리고 결국 빌클리히는 레나테의 손을 놓지 않고 함께 떨어져 사망한다.

레나테가 빌클리히와 밀회중에 함께 사망하자, 마리아 바르바라는 새어머니가 자신을 배신했다는 사실에 분개하고,[41] 아네로테는 사람들의 손가락질에 창피해할 뿐이다.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해 유리우스는 이제 홀로 남겨졌다.

학교로 돌아온 유리우스에게 다비트는 고물상에서 찾았다며 클라우스의 바이올린이었던 스트라디바리를 선물한다. 학교에는 다시 카니발 철이 다가온다.

이자크가 일하는 레스토랑[42]에는 로베르타라는 여직원이 있다. 그녀는 술주정뱅이 아버지를 대신해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데, 알코올 의존증에 인간 말종인 그녀의 아버지는 술값을 위해 딸을 매춘시키기까지 한다.[43] 그러면서도 로베르타는 남몰래 이자크를 좋아하고 있다. 어느날, 그녀가 모리츠가 타고가던 마차에 치이고 마는데, 모리츠는 그녀를 레스토랑까지 데려다 주다가 그곳에서 이자크가 몰래 일하고있는 것을 발견한다.

이를 빌미로 모리츠는 이자크가 레스토랑 연주가라는 사실을 학교에 폭로해 퇴학시키겠다며 프리데리케를 찾아가 협박하며 자신을 다시 만나줄 것을 요구한다. 프리데리케가 거절할 낌새를 보이자 이전에 프리데리케가 모리츠를 거부하면서 난 몸을 팔아버리겠다고 협박하던걸 역으로 써먹어서 몸을 팔아도 내가 사겠다고 해버리는건 덤(...)

눈이 오는 날, 프리데리케는 결국 모리츠의 말을 따르려 병든 몸으로 베르크 가 저택을 찾아갔다가 쓰러지고 만다. 모리츠는 이 때 누이 마리트와 함께 프레데리케에게 줄 선물을 고르고 있었지만 프리데리케가 있던 베르크 저택의 문은 열리지 않고 있었는데, 베르크 부인이 프리데리케를 못마땅히 여겨 들여보내주고 있지 않았기 때문. 결국 프리데리케가 버티지 못하고 쓰러졌을 적에서야 모리츠와 마리트가 그곳에 도착하고, 프리데리케의 상태가 심각해지자[44] 당황한 모리츠는 어머니에게 화를 내고 의사를 부르려 하지만 의사는 지금 불러도 늦을거라는 말을 누이 마리트에게서 듣게 된다.

프리데리케가 오빠를 찾는 것을 보던 마리트는 이자크를 불러와야 한다고 생각해 모리츠에게 이자크를 불러오라고 시키고, 모리츠는 이 말에 따라 직접 이자크를 부르러 간다. 결국 이자크와 마침 같이 있던 유리우스가 도착하자 모리츠는 마리트와 함께 프리데리케가 있던 곳에서 떠나고[45] 몸져누운 프리데리케는 이자크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46] 숨을 거둔다.[47] 프리데리케가 죽은 뒤에야 이자크는 그녀가 친누이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프리데리케의 죽음으로 큰 충격을 받고 뼈저리게 자신의 행동을 반성한 모리츠는 성 세바스찬을 그만두고 베르크 상회의 일을 돕기로 결정한다. 한층 성숙해진 모리츠는 이자크와도 화해하고 그가 다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48][49] 그간 모리츠를 쭉 좋아해서 따라다니던 소녀 베티나가 상처받은 모리츠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다시 카니발 준비가 한창인 성 세바스찬 음악학교에,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곧 패할 것 같다는 소식과, 러시아의 페텔스브루크 궁전 앞에서 황제에게 고통을 호소하며 행진하던 국민 수천이 학살당했다는 사실이 들려온다. 유리우스는 러시아에 있을 클라우스의 안부를 걱정한다.

이번 카니발에서는 이자크가 지크프리트[50] 역을 맡게 된다. 그러던 중 이자크와 유리우스는 지난 해 카니발 때 진짜 칼로 바꿔치기 당해서 유리우스가 부상을 당하게 했던 공연용 소품 칼을 우연히 교장실에서 발견한다.

한편, 아렌스마이야 가에는 ‘셀브레’라는 이름으로 아네로테에게 매주 장미꽃다발이 배달된다. 마리아 바르바라는 ‘레히나 상회’라는 곳의 거래 요청을 받고 이를 위해 집을 떠난다. 그러다가 마차 바퀴가 빠지는 사고를 입고 큰 부상을 입고 만다. 조사 결과 ‘레히나’라는 상회는 등록조차 되어있지 않다.[51] 빌클리히가 죽은 후 복수가 끝났다고 생각한 유리우스는 크게 동요한다. 아렌스마이야 가의 집사는 유리우스에게 아네로테가 재산에 대한 집착이 무척 심하며 지금까지 어떠한 위험에도 처한 적이 없다며 의심을 표한다.

어느날, 로베르타의 아버지가 술값을 위해 로베르타의 동생 한스를 팔아버리자, 그녀는 이자크를 찾아가 울며 도움을 청한다. 이 모습을 본 유리우스는 이자크에게 로베르타와 어떤 관계냐며 다그친다. 이자크는 유리우스에게 자신이 사랑하고 있는 것은 바로 유리우스라고 고백한다. 유리우스는 이자크 또한 자신이 여자임을 알고 있었음을 알고 한순간 이자크를 받아들이지만, 자신이 그를 클라우스 대신으로 여겼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오페라하우스의 기부 파티가 열리는 카니발 전야제 당일, 또다시 ‘셀브레’라는 이름으로 아네로테 앞으로 무척이나 화려한 목걸이가 배달된다. 유리우스는 이 목걸이에 야광 염료가 칠해져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아네로테는 목걸이를 걸고 파티에 참석하는데, 그곳에 있던 그 경찰을 마주친다. 경찰은 아네로테의 목걸이에 관심을 보인다. 파티 도중, 갑작스레 정전이 된다. 그런데 분명히 야광 염료가 칠해져 있던 목걸이가 이상하게도 빛나지 않는다. 다시 파티가 계속되고, 아네로테에게 평소 앙심을 품고 있던 한 여자가 아네로테에게 가짜 보석을 걸고 나왔다며 모욕한다.

목걸이는 실제로 가품[52]으로 밝혀지고 아네로테는 화가 나서 뛰쳐나가버린다. 혼자 남은 유리우스에게 경찰이 다가가서 그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베링거 부인의 초상을 보여주며 아마도 야곱이 아네로테에게 목걸이를 보냈을 것이라고 말한다.[53] 한편, 이 파티에서 모리츠는 베티나와 약혼을 발표한다.


[1] 줄거리 출처는 해당 링크.[2] 참고로 이 빌클리히 선생은 이전에 아렌스마이야 가에서 유리우스의 이복언니였던 마리아와 아네로테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적이 있었는데, 이중 큰언니인 마리아가 빌클리히를 사모하고 있었다. 유리우스는 이를 알아차리고 둘 사이의 관계를 의심중이었다.[3] 유리우스가 남장여자라는 것.[4] 얀 선생은 레나테를 강간하려고 했다.[5] 참고. 서양에서 편지봉투를 깔끔히 뜯어내기 위해 쓰는 작은 칼인데, 사실 그 길이가 한 뼘 남짓한데다 날도 서 있지 않아서 칼이라고 부르기에도 거시기한 물건이다. 이런 걸로 어떻게 살인을 한거지? 물론 유리우스가 쓴 페이퍼 나이프의 경우 모양새 자체는 단도에 가까웠고 (이거랑 비슷한 모양) 시대를 고려하면 최소 흉기로 써먹을 수 있을만큼 날카로웠을지도 모른다.[6] 얀 선생을 살인하게 된 후에 '이건 악몽이야…'하고 중얼거리는듯한 독백식 연출이 나온다. 충격이 꽤 컸던 모양.[7] 유리우스가 얀 선생을 죽이게 되었을때 쓴 물건이다.[8] 유리우스와 시비가 붙은 이후 사이가 나빠진 모리츠 폰 베르크의 가문이다.[9] 위에서 이미 기술된 거지만 모리츠는 원래 클라우스의 반주 담당이었는데 이자크에게 자리 뺏긴 꼴이 되었다. 그래서 감정이 좋지 않았던 상태.[10] 정황상 여성스럽게 보였다가 진상을 들킬걸 우려했던 걸로 보인다. 유리우스는 입장상 남장을 풀기가 곤란한 상태였기 때문.[11] 여기서 나온 이스크라는 1900년 블라디미르 레닌이 창간한 러시아 사회민주노동당 기관지로, 러시아어로 '불꽃'을 의미한다. 1903년 당이 볼셰비키와 멘셰비키로 분열되자 멘셰비키의 수중에 들어갔으며 1905년에 폐간되었다.[12] 왜냐하면 드미트리(Дми́трий, Dmítrij)가 러시아식 남자 인명이기 때문이다. 성씨인 '미하일로프(Михайлов)'도 러시아식 성씨이다.[13] 즉 알라우네는 대외적으로는 클라우스의 약혼녀이지만 실은 클라우스보다 먼저 죽은 형 드미트리의 생전 약혼녀였다는 것.[14] 전에 자신들 남매를 모욕하고 시비를 붙었던 것에 대해 악감정이 아직 가시지 않았던 듯.[15] 레나테가 임신중 빌클리히와 올훼스의 창에서 만났으므로 본명을 말하지 않고 자신을 크림힐트라고 소개했기 때문이다.[16] 유태인 드레퓌스가 독일에서 스파이 용의자로 체포된 사건. 자세한 건 문서 참고.[17] 참고로 카니발이 열릴 시점 독일 밖에선 러일전쟁이 펼쳐지고 있었으나 대다수의 학생들은 그런 거 알 바 아니라는 분위기였다.[18] 유리우스가 워낙 자기 어머니를 쏙 빼닮은지라 긴 머리 가발을 쓴 유리우스의 모습은 학생 시절의 레나테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19] 당시 제정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20] 참고로 레나테는 10대 시절에 나이 많은 아렌스마이야 백작의 첩으로 살며 유리우스를 임신한 뒤 버림받았으나, 아렌스마이야 가의 본처(마리아와 아네로테의 어머니)도 백작보다 먼저 죽고 백작도 늙어서 후사를 정해야 했으므로 후처로 들어오게 되었다.[21] 참고로 마리아는 빌클리히를 사모하던 상태였는데 레나테와 빌클리히가 둘이서 대면중인걸 봐버렸다.[22] 즉 아네로테는 어느 시점에서 유리우스의 비밀을 알아차리고 있었던 것.[23] 유리우스에게 죽임당한, 아렌스마이야 가의 무면허 주치의.[24] 드레퓌스 사건을 언급했던, 콧수염이 달린 경찰.[25] 모리츠의 어머니.[26] 베르크 상회는 그 돈으로 귀족의 직위까지 살 정도로 잘 나가는 집안에(그래서 귀족 집안이 원래 아닌데도 이름과 성 사이에 귀족 직위를 지녔다는 것을 의미하는 (von)을 쓸 수 있는 것.) 고명한 귀족인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실질적인 가장인 마리아 바르바라 폰 아렌스마이야도 그들과 손잡고 경제에 보탬이 되게 하기 위해 과수원도 거침없이 팔 정도다.[27] 그녀는 이자크에게 피아노 교습을 받던 귀족가의 영애이기도 했다.[28] 중도에 프리데리케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놓쳤다. 이 과정에서 유리우스는 프리데리케가 술집 일을 하게 되었다는걸 알게 되었으나, 프리데리케가 오빠에게 밝히지 말아달라고 애원해대서 비밀로 해주기로 한다.[29] 마리아는 오래도록 빌클리히 선생을 짝사랑하고 있었는데, 레나테와 빌클리히가 예전부터 자기 몰래 관계를 맺고 있음을 알아채고 완전히 빡돌아버린 것.[30] 레나테는 속으로 마리아가 피 한 방울 안 섞였으면서 유리우스를 닮았다고 생각하며, 어떻게 자신이 그런 그녀의 행복을 빌지 않을 수 있겠냐고 중얼거린다.[31] 아네로테는 마리아와 함께 빌클리히의 교습을 받았던 적이 있는데, 그 때부터 여전히 빌클리히가 마리아에게도 자신에게도 별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관심을 들이니까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음을 내다본 것이다.[32] 과거 유리우스가 창문에서 떨어질 뻔 했을때 빌클리히는 부러 유리우스를 안 잡아주고 떨어지게 냅둘 뻔 하다가 일단 구해준 적이 있으며, 유리우스를 냅두려고 했을때 그녀의 죽음을 바랬던 것마냥 섬뜩하게 웃는 표정을 지은 바 있다.[33] 그런데 다른 장면에서 빌클리히 스스로가 밝히기를 유리우스가 과거의 연인 크림힐트=레나테와 닮은 것도 있거니와 제자기도 해서 차마 자기 손으로 죽이기까지 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34] 이전에 빌클리히가 음악계의 유명한 권위자 중 한 명인 베른 선생도 이자크를 인정했다면서 이자크가 오케스트라와 협주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해줬지만, 오페라하우스 사용 중지 크리(...)가 들어오면서 이자크는 결국 모리츠에게 니가 이겼다고 속으로 중얼거릴 정도로 정신적인 궁지에 몰린다.[35] 이 과정에서 이자크와 클라우스가 콘서트 마스터에게 요청해 일단 자리와 다른 관계자들을 불러모을 수 있게 되고, 원래 지휘를 맡아주기로 했던 베른 선생을 불러오기 위해 이자크가 기차역까지 뛰어갔다가 결국 베른 선생을 데려오는데 실패하고 마는데(만나긴 했는데 베른 선생을 태운 기차가 먼저 지나가버렸다) 베른 선생이 다른 역까지 갔다가 연주회 지휘를 맡아주기 위해(!) 도로 레겐스브루크까지 급히 기차타고 컴백해서 겨우 지휘를 해줄 수 있게 되었다는 극적인 사연이 숨어있다.[36] 그녀가 앓던 결핵 증세가 올라오기 시작한 것.[37] 하필 주변에 있어서 오해받기에 딱 좋았다.[38] 이 총상은 나중에 흉터로 남는다.[39] 빌클리히의 실제 정체를 생각해봤을때 빌클리히가 원하는 건 그저 원수인 아렌스마이야 가의 완전한 파멸임을 알 수 있다.[40] 빌클리히는 그 자리에 아렌스마이야 가문의 부인이 올거라 짐작하고 복수의 일환으로 그녀를 죽이려고 작정하고 있었다. 다만 현 아렌스마이야 부인이 과거 연인 크림힐트, 즉 레나테라는 사실까진 몰랐다. 이전에 재회했을 때도 레나테가 자기가 현재 아렌스마이야 가문 소속임을 밝히지 않기도 했고(...).[41] 마리아가 생각한 것과 달리 레나테는 연애의 목적으로 빌클리히와 밀회한게 아니라 빌클리히가 자기 가문에 복수극을 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그걸 말리려고 간 것이었지만(...).[42] 말이 레스토랑이지 사실 술집이다.[43] 로베르타는 이 사실을 몰랐다가 강제적으로 첫 손님을 받고 나서야 자기가 아버지에 의해 낯선 남자에게 매춘용으로 팔렸음을 알게 된다.[44] 피까지 토하고 있었다.[45] 마리트가 떠나자고 했다. 모리츠는 반발했으나 마리트가 니가 낄 자리 없다고 일침을 놓자 할 말 잃은 건 덤(...).[46] 죽어가던 프리데리케는 이자크의 연주회가 실패로 돌아갈 뻔 하다가 공연에서나마 열 수 있게 되어서 극적인 성공을 거뒀을 때의 환상을 보고 있었다. 그래서 제정신이 아닌 채 그 환상을 보면서 오빠에게 연주해달라고 호소했고(물론 환상에서 보는 과거의 이자크에게 요청한 것이지만...) 이를 들은 이자크가 그녀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필사적으로 연주한다. 허나 이후 의사까지 불러와서 상태를 봤는데도 프리데리케의 죽음을 무마할 수 없는 상태였고, 거기에 더해 그녀는 이자크의 연주가 다 끝나기도 전에 숨을 거두고 만다. 덕분에 이자크는 아직 연주가 끝나지 않았는데 그녀가 죽어버린걸 알게 된 후 오열한다.[47] 때마침 과거 인연이 있던 카타리나가 의사를 불러다줬으나 프리데리케의 상태는 의사가 와도 손쓸 수 없는 상태였다.[48] 프리데리케의 일로 깊이 반성한 것과 함께, 자신의 음악적 재능이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관심은 이자크에 비하면야 모자라다는걸 깨닫고 장사 쪽 일이 더 맞다고 생각해 선회한 것도 있다.[49] 헌데 유일하게 흠이라면 모리츠는 프리데리케가 사망한 건이 결국 자신 때문임을 잘 알고 스스로 크게 반성한 것과는 별개로 이자크에게 이 점에 대해서만큼은 사과를 제대로 안 한다.(...) 이자크는 이 사실을 모르기에 모리츠와 이후에도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던 것. 알았다면 모리츠는 수정펀치 건으로는 안 끝날텐데[50] 니벨룽겐의 노래의 주인공.[51] 즉 이 상회는 유령상회였던 것이다.[52] 그러니까 짝퉁.[53] 다만 유리우스는 야곱이 아네로테를 지키기 위해 목걸이를 가품으로 바꿔치기했다고 생각했다. 진품은 야광 염료를 바른 목걸이었는데 만약 아네로테가 진품을 착용한 상태에서 정전이 되었을 때 (목걸이가 어둠 속에서도 야광 염료 탓에 빛날테니) 아네로테 혼자만 눈에 띄었을 것이고 그 때 범인이 아네로테를 노려 공격할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그러나 야곱이 사전에 목걸이를 염료가 안 발라진 가품으로 바꿔치기해서 정전 때 아네로테는 누구에게도 공격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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