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3년 동아일보와 건축전문잡지 SPACE가 공동으로 실시한 조사. 건축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해방 이후 한국 현대건축물 중 최고의 건축물을 뽑아달라고 부탁하여 나온 결과다. 선정의 공정성을 위해 소속 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은 최고의 건축물로 추천하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월간SPACE 2013년 3월호에 '한국 현대건축의 빛과 그림자'라는 제목으로 월간 SPACE 선정 한국 현대건축 태작과 함께 실었다. 조사를 직접 진행한 주체이자 이 목록의 원문이 실린 월간 SPACE 잡지에서는 '최고/최악'이라는 표현 대신 '명작/태작'이라는 표현을 썼다. 태작(駄作)이란 '솜씨가 서투르고 보잘것없는 작품'이라는 뜻이다.2. 목록
- 30위 부띠크모나코
- 총 3표. 매스스터디스 조민석의 작품. 2008년 준공.
- 29위 기적의도서관 시리즈
- 총 3표. 정기용의 작품.
- 28위 리움미술관-뮤지엄 II
- 총 3표. 리움미술관 전체 건축물이 아닌 장 누벨이 설계한 부분만 별도로 뽑혔다.
- 27위 밀알학교
- 총 3표. 아이아크 유걸의 작품. 1997년 준공.
- 26위 탄허기념관
- 총 3표. 한울건축 이성관 작품. 2010년 준공.
- 25위 SK서린빌딩
- 총 4표. 김종성 작품.
- 24위 방주교회
- 총 4표. 이타미 준의 작품. 2009년 준공.
- 23위 세종문화회관
- 총 5표. 엄덕문의 작품. 1978년 준공.
- 21위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 총 5표. 우규승의 작품.
천편일률적인 공동주택의 환경 속에서 대안적 배치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았다. 한울건축 이성관 대표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에서 가장 특이한 배치를 추출해낸 작가의 상상력, 그 이후 주거 공간 배치에 좋은 선례가 됨"이라고 하였다.
- 20위 인천국제공항
- 총 6표.
- 19위 수졸당
- 18위 윤동주문학관
- 총 6표. 이소진의 작품.
서로아키텍츠의 김정임 대표는 "수도가압장을 리모델링하여 훌륭한 전시관으로 변모시켰다. 건축이, 건축가가 궁극적으로 할 수 있는, 해야 하는 본질적인 것들 -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잘 쓰고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그리고 떠날 때 가슴에 여운을 남기는 것 등이 아닐까? - 이 무엇인지를 일깨워준 감동적 건축물."이라고 호평했다.
- 17위 의재미술관
- 16위 미메시스미술관
- 총 7표. 알바로 시자의 작품. 2009년 준공.
라움건축 오신욱 대표는 "건축적 조형미가 뛰어나며, 빛과 공간 등의 건축적 본질에 대한 건축가의 사유가 잘 반영되어 있다. 특히 최근의 튀기만 하려는 건축 경향에 다시 한 번 건축의 본질을 생각케 하는 사례이다."라고 언급하였다.
- 14위 꿈마루
- 총 7표.
- 13위 어반하이브
- 총 8표. 김인철의 작품. 2008년 준공.
신논현역 사거리에 있다. 본래 이 위치에 있던 강남교보타워 때문에 위압적이었던 사거리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건축물의 외피를 구조체로 활용하고 내부의 기둥을 없앰으로써 실내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건축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실제로 내부에 기둥이 거의 없다. 독특한 외형은 이러한 외벽 구조체를 만들던 중 자연스럽게 나온 모양으로 일반적인 둥근 창문을 가진 건물들이 일반적인 건물처럼 일렬로 창문이 나 있는 것과 달리 벌집 구조로 지어져서 구멍이 벌집처럼 나 있으며 구멍의 크기도 더 크다. 참고로 구멍 자체가 창문이 아니고 외벽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서 유리가 끼워져 있다.[1]
- 12위 삼일빌딩
- 총 9표. 김중업의 작품. 1971년 준공.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씨그램 빌딩과 거의 유사하다. 31층 지상 110m 높이로 우리나라 최초의 마천루이자 당대 기준으로 초고층빌딩이었다. 1978년 롯데호텔 서울 본관이 들어설 때까지 우리나라 최고층 빌딩이었다. 주변 다른 건물들을 압도하는 높이의 고층빌딩임에도 압도하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 단순한 반복의 미학, 적절한 비례감으로 모더니즘의 정수로 꼽힌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었다.
- 11위 리움미술관
- 10위 웰콤시티
- 9위 환기미술관
- 총 12표. 우규승의 작품.
최준석 나우건축 대표는 "급경사를 절토한 부지의 난관을 아름다운 내부공간과 건물 외곽의 산책길로 해결했다. 작지만 다양한 공간을 만날 수 있는 건축가의 세밀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건축물이다."라고 평하였다.
- 8위 카카오 제주오피스 (舊 다음 스페이스닷원)
- 7위 이화여자대학교 ECC(Ewha Campus Complex)
- 총 15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의 작품. 2008년 준공.
소유를 초월한 열린 공간을 지향했다는 의도에 잘 부합하는 디자인이라고 한다.# 그런데 동시에 시행한 월간 SPACE 선정 한국 현대건축 태작 조사에서도 2표를 얻었다. 태작 쪽에 투표한 사람들은 "기존의 역사성과 캠퍼스의 맥락을 커다란 회칼로 크게 썰어놓은 듯하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 6위 절두산순교기념관
- 총 18표. 엄앤드이 건축(엄이건축)의 이희태 작품.
- 5위 쌈지길
- 3위 선유도공원
- 1위 공간 사옥
- 총 55표. 김수근의 작품.
성균관대 권문성 교수는 "전통건축 내·외부 공간의 가치를 현대건축에 성공적으로 수용하여 한국건축에 근대성이라는 지향점을 정착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라고 평했으며, 전숙희 와이즈건축 대표는 “시간의 결이 있는 건축물”, 이동훈 이화여대 건축학부 교수는 “한국 전통의 공간감과 재질감을 현대적인 어휘로 재해석해 냈다”라고 호평했다.
오래된 한옥과 김수근이 설계한 붉은 벽돌 건물, 김수근의 제자인 장세양이 설계한 유리 건물이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 2015년 5월 현재 이 건물은 미술관과 레스토랑으로 사용하고 있다. 신사의 품격 등 각종 드라마에 등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능적인 면에서 보면 사옥으로서 쾌적성이 좋지 못하고, 에너지 측면에서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건축물이다. 이 건물의 찬사하는 포인트 중 하나인 중층구조에 대해 김수근과 남산 국회의사당을 설계했던 박춘명은 일본에 있는 다방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구조라고 평했다.
참고로 이 건물을 사옥으로 썼던 공간은 이 설문을 진행하고 발표한 잡지 SPACE의 모기업이다.
3. 비판
한국 현대건축의 거장들로 꼽히는 김수근과 김중업이 설계한 건물들이 여러 채 포함되어 있으며, 평가를 한 100명의 전문가 중 다수가 과거 김수근으로부터 사사 받았거나, 공간에서 일한 경력이 있어서 자화자찬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다. 아닌게 아니라 지금도 한국 건축계는 김수근과 김중업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이 조사에서 선정된 건물들은 대부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디자인 측면에서 우수하고,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했거나 기존의 건물들을 무조건 파괴하지 않고 기존 건물을 살리면서 새로운 건물을 만들어내는 대안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 건물들이 많다. 다만 그래서인지 기능적인 면은 다소 소홀하게 고려하였다.
디자인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갈리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 선정된 건물에 대해 평범하거나 어디서 본듯한 디자인으로 보일 수 있다.
4. 관련 기사
- 전문가 100명이 뽑은 ‘한국 현대건축물 최고와 최악’ - 2013년 02월 05일 기사
- 한국의 현대건축 - 동아일보 연재기사
5. 관련 문서
[1] 이런 구조 탓에 창밖을 내다보기 힘들다는 지적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2] 이 리스트 1위의 공간 사옥의 주인공인 김수근의 휘하에서 12년간 일하고 이 공간사옥에서 공간건축을 3년간 이끌었다. 1989년에 독립해 승효상 건축연구소를 세웠다. 훗날 이로재로 이름을 바꾸었다.[3] 2014년 베니스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4] 2014년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이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사옥이었다.[5] 교파는 한국기독교장로회(약칭은 기장).[6] 조성룡은 3위, 14위, 17위까지 이 리스트에서 선정된 가장 많은 작품을 설계한 건축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