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액시엄 호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던 노동 로봇들 중 뭔가 한두 군데 고장나 정비실로 보내진 로봇들. 월-E가 일으킨 난동으로 모두가 탈주하고, 일부는 월-E의 조력자가 된다.2. 목록
몸에 부착된 빨간 파츠는 진단용 및 정비 시 내지 긴급 상황 발생 시 셧다운용으로 붙여놓은 것이다.- 메이크업 도우미 로봇 PR-T
성우는 로리 리처드슨/이진화.
시대를 너무 앞서간 화장 기술로 반감을 산 듯한데, 인간과 로봇을 가리지 않고 의사를 묻지도 않으며, 마구잡이로 화장한다.[1] 언어구사적 프로그램에도 문제가 있는지 같은 구사를 반복하며, 그냥 명목상 하는 말도 있지만 선장이 일어나서 이 로봇에게 화장을 받는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오, 그래요?", "네, 맞아요." 등의 혼잣말을 한다.[2] 유난히 자주 하는 대사로는 "That style suits you."와 "Oh my..."가 있다.
지구로 가기 위해 사투하던 중에 가지고 있는 거울로 SECUR-T의 빔을 반사시키는 활약을 한다.
막판에 월-E와 이브의 재회에 "Oh no kidding?" 하며 놀라는 반응을 보이더니[3] 모가 뒤늦게 상황 파악을 하면서 같이 자리를 피한다.
자주 하는 대사로는 "Clear!"가 있다.
- 먼지 제거 로봇 VAQ-M
성우는 카를로스 알라스라키.
먼지를 빨아들이긴 하는데, 흡입모터에 문제가 생겼는지 재채기를 하면서 다시 토해낸다. PR-T가 월-E에게 마구잡이로 한 화장을 옆에서 훅훅거리면서 지워주기도 했다. SECUR-T를 피해 숨은 타 로봇들과 다르게 나름 자신의 일을 어떻게든 해보려는 모습이 보이지만 당연히 먼지를 다시 토해냈다. 후반부엔 그 콧심(...)을 살려 식물을 멀리 날리면서 중심부까지 빠르게 전달하는 활약을 한다.
- 파라솔 서비스 로봇 BRL-A
파라솔이 자꾸만 훌러덩 뒤집어진다. 그래도 우산을 방패 삼아 SECUR-T가 발사하는 빔을 튕겨내거나 사용하고 탄성을 살려 식물 전달에 활용한다. 마지막에 월-E와 이브의 재회 장면을 그 큰 키로 혼자 더 지켜보려고 하자 모가 억지로 밀어내는 장면이 깨알같은 개그다. 마지막엔 파라솔이 뒤집어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걸 볼 수 있다.
- 도색 작업용 로봇 VN-GO
도색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바닥에 도료가 질질 흘러내리며, 아무 데나 치덕치덕 뿌려대듯이 마구 바르고 다닌다. 이 때문에 SECUR-T에게 들켜버려서 다시 잡혀갈 위기에 처하다가 이브와 월-E에게 구출받는다. 그 때 월-E가 녹음해서 틀었던 헬로 돌리의 Put On Your Sunday Clothes라는 곡을 어떻게든 기억한 것인지 나중에 고장난 월-E를 따라가며 관절이 움직이는 소리로 같은 곡을 연주한다.[5] 이를 본 월-E는 자신에게 내장된 음악을 트는데, 이 음악을 듣고 고장난 로봇들이 월-E에게 모여든다. 엔딩 크레딧에서 스케치풍 그림에서 유화풍 그림으로 넘어갈 때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엔딩 크레딧의 그림은 이 로봇이 그린 듯하다.
- 안마 서비스 로봇 HAN-S
이 녀석은 고장난 것인지 주체를 못할 정도로 흥분된 상태로, 시종일관 맹수마냥 그로울링을 하고 마사지하는 수준을 넘어 아예 주먹으로 두들겨 팬다. 그래서 셧다운 장치도 모자라 아예 안마용 팔이 구속구에 묶여 있었다. SECUR-T들이 앞을 가로막을 때 월-E가 레이저로 구속구를 풀어주자 곧바로 포효하며 뛰어들어 SECUR-T들을 몽땅 박살 내버린다. SECUR-T의 잔해 더미 위에서 숨을 고르다가 마저 남은 한 개체를 확인사살하는 장면이 일품이다. 다만 SECUR-T를 전부 박살 낸 후엔 숨을 고르며 후반부엔 쓰려져 있던 사람에게 평범하게 안마를 해주는 걸 볼 수 있는데 이는 물리적 손상이 아니라 정말 정신적인 손상으로 흥분한 상태인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 조명 로봇 L-T
이름 그대로 조명이 부착된 로봇인데, 조명이 계속 켜져 있지 않고 깜빡거린다. 조명 부분이 눈 역할을 하는 것인지 중간에 창고에서 이리저리 허둥거리며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3. 기타
이외에도 많이 있지만 작중 활약한 로봇들은 이 정도다.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실제 장비나 작업명의 말장난이다. 도색 로봇 VN-GO는 vincent VaN GOgh에서, 화장 로봇 PR-T는 PReTty에서, 청소 로봇 VAQ-M은 VACU(Q)uM에서, 파라솔 로봇 BRL-A는 우산을 뜻하는 단어인 umBReLlA에서, 안마 로봇 HAN-S는 HANdS에서, 조명 로봇 L-T는 LighT에서, 제세동 로봇 D-FIB는 DeFIBrillator에서 따온 듯하다.
식물을 홀로디텍터에 전달하는 임무에서 이를 방해하는 SECUR-T 무리들을 월-E, 이브, 모와 연합하여 맞서 싸울 때나 선장이 AUTO를 제압하고 우주선이 평형을 되찾자 자신의 의지대로 충분히 작동할 수 있고 본연의 임무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장난 로봇들을 잘 수리하면 제대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사실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다. 이들 모두가 고장난 기체를 수리하는 대신 적당히 처박아두고 새 기체로 교체해 사용하는 BnL사 특유의 과소비 조장 문화의 피해자인 셈이다. 사회 부적응자들을 비유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는데 픽사 작품에서 언제나 드러나는, 비주류에 속한 이들이나 아웃사이더들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상징하는 캐릭터들이라고 볼 수 있다.
[1] 첫 등장 당시 월-E를 막아세우며 다짜고짜 화장시키고는 거울을 보여주는 기행을 벌였다.[2] 남성에 비해 화장을 자주하는 여성들이 주로 이성적이고 해결적인 대답보다는 공감적인 대답을 원하는 것에 대한 일종의 디테일 내지는 개그로 보인다.[3] 이게 당연하다면 당연한데, 동료들이 심각하게 걱정하는 와중에 트레일러에서 폭발이 일어나 이에 또 동료들이 걱정되어서 찾아왔는데 깨어나서 이브와 연애를 하고 있으니 이런 반응이 당연히 나올 법하다. 무엇보다 월-E와 이브의 연애씬의 위치적인 부분이 한 몫 했는데, 하필 장소가...[4] 고장 진단을 하기 위해 작동시키고 로봇팔이 이를 지켜보는데, 전류로 더미 인형을 태워버린다.[5] 중반부에 월-E를 쫒아오면서 소리를 내며 쫒아왔고, 후반부의 식물을 전달하는 씬에서 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