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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2-04 19:53:16

위키드(영화)/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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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평점2. 호평
2.1. 배경과 소품2.2. 주연 배우들의 호연2.3. Defying Gravity2.4. 뮤지컬 넘버의 적절한 영화화
3. 평가가 갈리는 부분
3.1. 러닝타임
4. 국내판 한정 비판점5. 평론가 평

1.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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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ying gravity with its magical pairing of Cynthia Erivo and Ariana Grande, Wicked's sheer bravura and charm make for an irresistible invitation to Oz.
신시아 에리보와 아리아나 그란데의 마법 같은 조합으로 중력을 거스르는, '위키드'는 엄청난 용기와 매력으로 오즈의 세계로의 거부할 수 없는 초대장을 선사합니다.
로튼 토마토 비평가 합의

근래 개봉한 뮤지컬 영화 중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원작 뮤지컬을 아는 팬층은 열광에 가까운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원작을 접하지 못한 신규 관객층도 두루 만족시키는 등 모범적인 뮤지컬 영화의 예시로 평가받는다. 적절한 영화적 작법의 사용으로 평론가층에게도 호평을 받으며 완성도와 작품성 역시 높게 평가받았다. 5년 전에 실사화된 브로드웨이 뮤지컬 〈캣츠〉 때문에 제작이 밀리며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물은 그러한 우려를 말끔히 날려 버릴 수작이 나왔다는 평.

2. 호평

2.1. 배경과 소품

본작의 배경과 소품은 실제 세트와 CG의 적절한 혼합으로 만들어졌으며, 그 품질 역시 높으면서도 세계관의 특징을 잘 살렸다고 평가받는다.[1] 일례로 에메랄드 시티행 기차는 무게 18톤의 실제로 운행이 가능한 기차를 직접 만들었으며, 여기에 일부 광택 및 유리판에 비치는 도시의 배경, 철로의 배경 등을 CG로 자연스럽게 혼합시켰다. 디자인도 세계관에 맞게 수많은 기어와 매끄러운 곡선 디자인을 혼합시켜 열과 성을 다한 흔적이 느껴진다.

의상 역시 호평으로, 원작 뮤지컬도 의상에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인데 영화로 넘어오면서 제약이 적어지자 보다 화려해졌다. 특히 One Short Day 시퀀스에서 드러나는 에메랄드 시티의 전경과 에메랄드 시티 주민들의 화려하고 테마파크스러운 복장이 잘 합쳐지며 도시의 황홀함을 예찬하는 가사 그대로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내었다.

2.2. 주연 배우들의 호연

엘파바 역을 맡은 신시아 에리보와 글린다 역을 맡은 아리아나 그란데 둘 다 호평을 받았다. 원작 뮤지컬엔 여배우의 가창력을 극한까지 요구하는 넘버들이 존재하고, 그만큼 엘파바와 글린다 역을 거쳐 간 배우들의 가창력 및 연기력이 상당한 수준이라 원작 팬들의 눈높이가 매우 높아져 있는데도 받아낸 호평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신시아 에리보는 원래 가수 겸 뮤지컬 배우였기에 넘버 소화력 면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인다. The Wizard and I에선 어린 소녀 같은 맑고 상쾌한 음색을 내는 한편, Defying Gravity에선 파워풀한 목소리로 고음을 내지르는 등 다양한 음색도 선보였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당당하지만 속에는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엘파바의 캐릭터 해석도 훌륭하게 해 냈으며, 특히 오즈더스트 볼룸에서 갈린다가 함께 춤을 춰 주자 눈물을 흘리는 장면에서 섬세한 감정 연기가 돋보인다.

아리아나 그란데는 신시아에 비하면 평가가 약간 갈리지만, 전반적으로는 아리아나의 글린다도 좋은 평을 받았다. 글린다의 특징인 톡톡 튀는 공주병스러운 동작을 잘 살려 연기했고, 우려가 있었던 가창력 부분에서도 우려를 불식시킬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아리아나의 강점은 글린다의 특징이 가장 잘 드러나는 Popular 파트는 물론, 복합적인 감정을 요구하는 No One Mourns the Wicked 파트에서도 드러난다.

조연 중에는 마담 모리블 역을 맡은 양자경과 피예로 역을 맡은 조나단 베일리가 호의적인 반응을 많이 얻었다. 양자경의 마담 모리블은 원작보다 흑막스러운 면모가 늦게 등장함에도 특유의 목소리를 필두로 분위기를 잡아 내며 클라이막스의 긴장감을 살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조나단 베일리의 피예로는 능청스러운 면모가 있으면서도 속은 따뜻한 피예로 캐릭터를 눈을 비롯한 표정 연기로 잘 표현해 냈고, Dancing Through Life에서 펼친 다양한 안무도 호평을 받았다.

2.3. Defying Gravity

원작 1막의 하이라이트 파트이자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엔딩 파트 Defying Gravity의 압도적인 연출이 가장 큰 호평을 받았다. 일단 뮤지컬 버전에 비해 관현악 반주가 훨씬 풍성하게 편곡되었다. 원작은 아무래도 극장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다보니 악단 크기에 제약이 있는 반면, 영화는 사전에 녹음된 음원을 쓸 수 있기에 기존보다 대편성의 관현악단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하모니 부분도 뮤지컬과는 확실히 다르고 영화에 맞게 더 웅장해졌다.

연출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로, 뮤지컬 무대에 비해 공간의 자율성이 많다 보니 엘파바의 비행 장면이 보다 화려해졌다. 엘파바가 빗자루를 놓치고 추락할 때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듣고 어린 엘파바의 환영을 보는 모습은, 그동안 엘파바를 억압했던 것들에 맞서 날아오른다는 곡의 상징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남들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보는 엘파바의 캐릭터성 및 작품의 주제와도 들어맞는 부분이다. 이러한 상징성을 제쳐 두더라도 추락하다 날아오르는 장면에서 카메라가 박진감 있게 흔들리고 바람 소리도 묘사되며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마침내 엘파바가 날아오르는 장면에선 날개 달린 원숭이들을 배치해 엘파바가 선회 비행을 할 요인을 주었으며, 360도 비행으로 동선의 미와 함께 다시 원래 날고 있던 자리로 돌아와 노래를 계속 전개하는 등 디테일이 살아 있다. 또한 극의 가장 하이라이트로 치닫는 부분에서 에메랄드 시티의 전등들이 깨지며 시각적으로 잠시 반짝이는 부분을 제공함과 동시에 불이 전부 꺼져 엘파바한테 시선을 집중시키고, 이내 잠깐의 정적 후 마지막 고음을 시원하게 내지르는 등 시퀀스 전체가 소위 말하는 '뽕맛'을 최대치로 제공하기 위해 짜여져 있다.

Defying Gravity의 넘버가 계속 이어지지 않고 중간중간에 여러 파트로 끊겨 전개되는데, 이 부분은 평가가 갈린다. 그래도 중간에 추가된 장면들이 작은 뽕맛들을 채워 주거나 개연성 및 주제 의식을 보완해 주는 경향이 강하고, 노래로 쌓아 가는 감정적 전율이 워낙 폭발적이라 도중에 잠깐 쉬면서 강약 조절을 할 필요도 있었기에 대체로 관객들은 이해하는 편이다.

2.4. 뮤지컬 넘버의 적절한 영화화

영화의 디테일을 보면 뮤지컬을 영화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영화는 뮤지컬에 비해 공간과 시선 면에서 자유로운데, 이 점을 살려 뮤지컬 넘버를 부를 때 공간으로 음악을 보완하거나 클로즈업 장면에서 인물의 심리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단을 사용하는 등의 모습이 보인다. 위키드가 관객뿐만 아니라 평론가층도 만족시킬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영화라는 매체의 특징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점이다. 넘버별로 영화의 작법이 적절히 활용된 일례는 다음과 같다.

3. 평가가 갈리는 부분

3.1. 러닝타임

본작의 러닝타임은 무려 160분으로, 러닝타임이 길기로 유명했던 〈듄: 파트 2〉와 비교해도 6분밖에 차이가 안 난다. 비판하는 측에서는 중반부가 너무 길고 늘어지는 경향이 있으며, 특히 What Is This Feeling?과 Dancing Through Life 사이가 오즈의 동물 관련 서사 전개에 있어 설명이 많아지고 이를 이어 줄 Something Bad도 그리 인상적인 넘버가 아니라 이 부분을 넘기기 힘들었다는 의견이 나온다.

옹호하는 측은 주로 원작의 팬인데, 원작에서 약간 부족했던 개연성이나 장면의 흐름을 영화라는 매체에 맞게 보충하는 장면들이라 길지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장면들 중 불필요한 장면은 없고, 모두 후속 전개에 중요한 흐름을 하면서도 넘버 중간중간의 장면들을 메꿔 주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4. 국내판 한정 비판점

국내 상영판에 시작할 때 나오는 스토리 설명이 굴림체라는 충격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한국판뿐만 아니라 원판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굴림체만큼이나 고리타분한 폰트로 쓰여져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 아무래도 1939년 영화 오즈의 마법사를 비롯한 고전 영화 느낌을 위해 의도적으로 각국에 지시한 요소로 보인다. 그래도 북미는 첫 문장 Land of OZ: 부분이라도 키워 놓아 약간의 동화책 도입부 느낌은 나지만 한국판은 아예 통짜 굴림체여서 더욱 구려 보인다.[3]#

자막판 번역도 위키드, 파퓰러, 언리미티드 등 영어를 그대로 음차만 한 번역이 많다. 옹호하는 측은 한국 공연 뮤지컬 가사 번역 자체가 라이선스이고, 그 유명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기에 한국 라이선스 공연을 반복하면서 다듬어진 번역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노래 가사야 그렇다 치더라도 파피꽃, 미스 엘파바, 렛츠 댄스, 마이 디어처럼 단순한 대사까지 음차로 옮기는 것은 번역가가 너무 게으른 것 같다는 의견이 많다. 단순한 BGM도 아니고 뮤지컬 넘버의 가사는 내용 진행의 핵심적인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자막판에서라도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필요가 있는데 이 부분을 간과하였다.

5. 평론가 평

편견은 나를 정의할 수 없다. 뮤지컬영화의 장점을 극대화한 성취
조현나 (씨네21) (★★★☆)
가장 성공한 <오즈의 마법사> 팬픽. 120년 넘게 유효한 파시즘에 관한 우화
임수연 (씨네21) (★★★☆)
작았던 무대가 영화적 마법을 만나 무한하게 넓어진다, 한계를 거스르며
이자연 (씨네21) (★★★☆)
카메라와 뮤지컬의 두터운 파트너십
박평식 (씨네21) (★★★☆)
사악할 수밖에 없던 존재들의 노래가 스크린에 황홀하게 구현되는 매직
김철홍 (씨네21) (★★★☆)
모든 게 과하다, 특히 둘로 쪼갠 욕심이 그러하다
이용철 (씨네21) (★★★)
장르와 매체에 맞게 제대로 판을 벌인다
이동진 (★★★☆)
여러 결점이나 구멍들이 계속 보이지만 여전히 굉장히 재미있는 영화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건 결국 좋은 고전 뮤지컬의 장점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훌륭한 노래와 춤, 재미있는 이야기 그리고 강렬한 스타성을 가진 배우들과 같은 것 말이죠. 이 대부분은 성공적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이었던 원작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특히 디파잉 그래비티에서 보여주는 그 정서적인 강렬함은 예견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충격적이었어요. 한마디로 그냥 무지 잘한 영화였던 겁니다. 어쩌다보니까요.
듀나 (3.5/4)


[1] 세계관의 분위기는 다르지만 같은 해 개봉한 〈듄: 파트 2〉가 연상되는 제작 방식이다. 해당 영화도 수많은 소품 및 세트를 실제 제작하고 CG를 자연스럽게 혼합시키는 방식을 사용해 호평을 받았다.[2] 이 꽃밭은 9백만 송이의 튤립을 실제로 심은 것으로, 이 영화의 세트 디자이너는 마찬가지로 옥수수를 실제로 심은 것으로 유명한 인터스텔라의 세트 디자이너이다.#[3] 구릴 뿐만 아니라 자간과 행간이 가독성을 아예 신경쓰지 않은 듯해 스토리 설명은커녕 관객들에게 당황스러움만 안겨주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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