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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7 23:44:45

유리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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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십시오.

1. 개요2. 설명3. 대중매체4. 외부 링크
4.1. 영어4.2. 일본어

1. 개요

Urizen

영국낭만주의 화가/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신격 존재.

2. 설명

유리즌의 기원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신 중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의 아들 중 하나인 알비온(Albion)의 신화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원래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의 알비온(혹은 알레비온(Alebion)은 마찬가지로 포세이돈의 아들 중 하나인 베르기온(Bergion)과 함께 이탈리아의 북부에 위치한 리구리아(Liguria) 지역을 다스리는 신이였으나 (헤라의 신탁을 받은) 에우리스테우스로부터 하사받은 10가지 과업을 수행하러 떠나던 헤라클레스가 리구리아를 지나갈때 헤라클레스 일행을 공격해왔고 이에 헤라클레스는 맞서 싸웠지만 중과부적으로 인해 밀리자 제우스에게 기도하였고 그 결과 제우스가 내린 축복으로 상황을 역전시켜버리고 알비온과 베르기온을 살해하는 것으로 싸움을 끝낸다.

블레이크의 신화에서는 알비온은 탄생지였던 그리스를 떠나 오늘날의 브리튼 섬을 찾아서 자신의 이름을 딴 알비온 왕국을 건설하고 자신의 후예인 거인들[1]과 함께 1,100년동안 그 왕국을 통치하였으나 후일 로마 제국이 알비온 지역까지 진출하면서 거인들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의해 몰살당했고 알비온은 로마인들에 의해 지금의 브리튼으로 개명되어 오늘날에 이르게 된다.[2] 여하튼 알비온이 처음 알비온 섬을 발견하였을때 알비온은 새 왕국을 건설하고자 자신을 4개의 존재인 조아로 나누었고 이 때 4개의 조각에서 탄생한 것이 바로 본능의 화신 타르마스(Tharmas), 감성의 화신 루바(Luvah) 혹은 오르크(Orc)[3], 상상력의 화신 우르토나(Urthona) 혹은 로스(Los), 그리고 이성의 화신 유리즌이였다.

4명의 신들이 알비온을 다스릴 때 세상을 있는 그대로 놔둔 다른 신들과는 달리 유리즌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알비온이 비이성적이라 여겨 이에 불만을 품고 온갖 이성적인 법칙들을 창조해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물리적 법칙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인간 사이에서의 법률이나 도덕, 규율, 규범 등은 전부 유리즌이 창조해냈다. 즉 윌리엄 블레이크의 신화에서 조물주는 유리즌이지만, 그럼에도 유리즌은 결코 긍정적인 존재로 묘사되지는 않는데 이는 그가 세상 모든것들을 이성으로 재단하려 하였음에도 인간들의 내면에 내재된 또 다른 인간성들인 본능, 감성, 상상력만은 이성으로 재단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이성은 자신과 반대되는 개념인 본능, 감성, 상상력이 존재함으로서 이에 대조되는 개념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인데, 만약 이 개념들을 유리즌이 이성으로 재단하는데 성공한다면 이 세상엔 더 이상 본능, 감성, 상상력이 존재하지 않게 됨으로서 결과적으로 이들과 대조되는 이성 또한 존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에 결국 이성은 자신을 스스로를 파괴하는 꼴이 되고, 그렇다고 자신의 존재를 유지하기 위해 이들을 이성으로 재단하지 않는다면 이성은 모든것을 재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꼴이 되므로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되고 나아가 이성은 필요 없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본능, 감성, 상상력을 이성으로 재단해도 이성은 소멸하고, 재단하지 않아도 이성은 소멸하게 되니 이러한 무한한 자가당착에 빠진 끝에 유리즌은 결국 인간성을 상실하게 된다.

유리즌의 이러한 설정은 작가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성향을 드러낸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윌리엄 블레이크는 독실한 기독교인이지만 교회에 출석하지는 않는 인물이였는데, '교인이라면 반드시 교회에 출석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조차 인간의 사고관념을 '반드시 교회에 출석해야 한다'는 하나의 생각 아래로 강제로 묶어버리는 잘못된 행위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야훼를 믿는다는 마음을 잘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 교회에 꼬박꼬박 출석하는건 중요하지도 않을 뿐더러 교회에 출석하지 않으면 야훼를 믿는 게 아니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자리잡게 만들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여겼던 것. 이처럼 블레이크는 고정관념(이성)보다는 인간의 본능과 감성, 그리고 상상력을 더 우선시하는 성향이였는데, 그가 살아있던 시기는 한창 과학의 발달로 과학과 이성만을 강조하는 시기였다보니 이에 대하여 경각심을 호소하기 위해 유리즌이라는 존재를 만들어서 자신의 생각을 묘사한 것이다. 즉 유리즌은 조물주인건 맞으나 자유로웠던 세계를 유리즌이 이성으로 재단함으로서 모든것을 강제해버렸고 이 때문에 인간은 본능, 감성, 상상력을 잃게 되었으니 유리즌은 선한 신이 아니라 악한 신인 것이다. 실제로 유리즌의 이름의 어원은 당신의 이성(Your Reason), 즉 '유어 리즌'을 비튼 이름으로 유리즌은 마냥 별개의 캐릭터가 아니라 바로 블레이크의 작품을 읽고 있는 독자 그 자신의 이성을 가리키는 것이기도 하다. 즉 다른 인간성을 무시하고 이성만 지나치게 추구하다보면 결국엔 유리즌(당신)은 살아갈 의미를 잃어버리게 된다는 은유인 것.

실제로 유리즌을 묘사한 블레이크의 이미지를 보면 하얀색의 덥수룩한 수염과 머리칼을 기른 노인의 외형을 하고 있는데 이는 여러 신화에서 주로 묘사하는 '신중의 신'의 역할로 만들어진 신들(기독교의 야훼, 그리스 로마 신화의 제우스 등)의 전형적인 이미지와 유사하다. 즉 전지전능한 신인 셈이지만, 유리즌이 묘사된 삽화들을 보면 이런 신들을 묘사하는 작품들에서 묘사될법한 화려함이나 웅장함과는 거리가 먼, 매우 어둡고 차분한 분위기로 오히려 정순했던 세계를 유리즌이 멋대로 뒤틀어서 자신이 원하는 형상으로 강제해버리는 '침략'에 가까운 느낌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이는 유리즌이 결코 긍정적인 신이 아님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런데 블레이크 신화에서 악역이라 할 수 있는 신임에도 역설적이게도 이 신화에서 제일 유명한 것도 유리즌이라는 점도 아이러니하다. 전술한대로 다른 나머지 3명의 신들을 아무것도 창조하지 않았지만 유리즌은 유일하게 무언가를 창조했기 때문이다. 한참 앞서 출시된 존 밀턴실낙원에서 선역인 야훼나 예수는 별로 재미없는 반면에 악역인 사탄이 훨씬 더 재미있고 인기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야기를 만들고 견인해나가는 역할이다보니 독자들이 즐겁게 볼만한 이야깃거리들을 계속 생산해내기 때문. 가령 블레이크 신화중에서는 유리즌이 세계를 이성적으로 재단하던 도중 자신의 자식과 대립하여 싸우는 장면이 나오는데 유리즌이 뭔가를 전혀 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이야기는 나올수가 없었다. 이것이 유리즌은 마냥 악역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이면서 동시에 유리즌이 제일 유명한 까닭이기도 하다.

또한 매우 역설적이계도, 당시 블레이크가 비판하던 이성의 영역(고정관념과 사고관념) 역시 실제로 정말 합리성과 논리성에 기반한 이성의 영역이 아닌, 개인의 믿음과 주관에서 발생하는 종교적 영역에서의 어찌 보면 또 다른 인간성에 의한 결과물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4] 즉 이성의 영역을 대표하는 유리즌이라는 존재야말로 당시 시대의 인간상이자 블레이크의 상상력이 포함된, 이성과 거리가 먼, 혹은 아예 이성이라 불리기 어려운 존재이기도 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유리즌은 역설적이게도 인간성이야 말로 이성에서 거리가 가장 먼, 이성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존재로도 해석될 수 있다.

3. 대중매체

이성보다는 본능, 감성, 상상력을 더 우선시하던 블레이크의 작품 답게 이 유리즌의 대한 묘사도 하나의 방향으로 강제된게 아니라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만큼 몽환적이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워서, 일단 유명한 개인 신화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H.P. 러브크래프트크툴루 신화같은 개인 창작 신화류들 중에서는 대중적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편에 속해서 유리즌의 설정을 차용한 대중매체는 많지는 않다.

아래의 모든 대중매체에 등장한 유리즌 중에서 제일 유명한건 인기작품 데빌 메이 크라이 5유리즌일 정도. 그마저도 유리즌이라서 유명한 게 아니라 작품 자체가 이미 인기 높은 프랜차이즈의 후속작이였고 또한 그 작품도 성공작이여서 덩달이 유리즌이라는 '이름'이 유명해진 것일 뿐 블레이크 신화 자체는 아오안이라 연구가 잘 되어있지 않다보니 유리즌에 대한 제대로 된 캐릭터성을 정확히 채용한 작품은 유희왕을 제외하면 없다 봐도 좋다.

4. 외부 링크

4.1. 영어


4.2. 일본어


[1] 후술할 4명의 화신 조아스(Zoas)들이 만든 후손들이다.[2] 실제 역사에서도 지금의 영국 지역은 알비온이라고 불리웠으나 로마 제국에게 정복된 이후 브리튼으로 개명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블레이크는 이 과정에서 브리튼의 옛 이름인 알비온과 헤라클레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 알비온의 이름이 똑같은걸 이용해 코난 사가처럼 '기록되기 이전의 역사'라는 컨셉으로 전용 세계관을 창조한 것이다.[3] 오늘날 대중적으로 알려진 판타지적 아인종인 오크와는 별개의 개념이다. 애초에 이종족 오크는 블레이크 이후 한참 뒤에 나온 반지의 제왕을 통해 정립된 개념이다.[4] 당연하지만, 종교는 과학과 달리 자연현상을 분석하려는 이성적인 행동이 원인이 아니라 해당 현상의 두려움을 해소하고 의미를 부여하기 위한 인간의 창의력에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