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2-03 19:29:02

강도얼짱

이미혜에서 넘어옴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사건 사고 관련 서술 규정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일:attachment/강도얼짱/12333333.jpg
당시 팬카페

1. 개요2. 이 사건의 주인공은 누구인가3. 사건 진행4. 유사 사례5. 관련 문서

1. 개요

2003년경 발생한 인터넷 신드롬의 주인공. 연예인이나 셀럽 경력이 없었던 단순히 수배명단에 얼굴을 올린 범죄자로서 대중에 얼굴을 드러냈지만 의외로 이쁘장한 반전 매력으로 인터넷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사건이다. 왜곡된 얼짱 신드롬의 일환으로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로서 거론되는 사건이기도 하다.

2. 이 사건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이미혜는 1982년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1] 출생[2]으로, 2004년 2월 체포될 당시 22세[3]였다. 현재는 [age(1982-12-31)]~[age(1982-01-01)]세. 이미혜는 2녀중 장녀이며 3살 터울의 여동생 이미주가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에 살던 이씨는 2003년 1월 초 경상북도 포항시의 한 카풀 승강장에서 피해자를 차에 태워주는 것처럼 속인 뒤 칼로 위협하고, 금품과 카드를 빼앗은 특수강도 혐의로 공개수배되었다.[4][5]

평범한 강도 사건이 사회적 파장으로 번진 까닭은 이씨의 수배 사진이 상당히 예쁘게 생겼던 것 때문이었다. 수배 전단에도 '키 165cm 미인형'이라고 적혀 있을 정도였으며 각도나 사진빨만이 아닌 게 체포 뒤에 찍힌 사진을 봐도 상당히 예쁘게 생기기는 했다. 게다가 사진빨 받기에는 가장 최악의 각도인 정면이므로 각도빨은 명백히 아니다.

직접 화제가 된 계기는 한 네티즌이 공개 수배 전단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서 인터넷에 올린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당시 불고 있었던 얼짱 열풍에 맞춰서 '강도 얼짱'이라는 별명을 붙이게 되었으며 심지어 팬카페까지 만들어졌다. 사실 당시는 사회적으로 얼짱 신드롬이 유행했을 때였다. 여기까지만 봐도 황당하지만 이 카페들에는 이씨가 어떻게 범죄에 빠지게 되었는지를 자기들끼리 최대한 미화하여 추측하는 등 어찌 되었건 근본적으로는 범죄자인 수배 대상에게 지나칠 정도로 미화를 일삼아서 뉴스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사자도 이런 카페들이 생겼다는 것에 황당하다고 했을 정도니.

관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이미혜, 이은해 같은 미모의 범죄자가 미화되거나 팬클럽이 생기는 등의 현상을 오직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라고만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범죄자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는 현상은 단순히 외모 때문이라고만 보기 어렵고 서구권에서는 하이브리스토필리아라는 도착증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다만 서구권과 달리 한국에서는 이런 성도착증이 잘 알려지지 않았고 이미혜가 거의 최초의 사례다 보니 심리학적 현상이 아닌 외모지상주의의 폐해라고만 보는 것.

실제로 외모지상주의는 단순히 한국에서만 벌어지는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흔하게 벌어지는 문제이고, 미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3. 사건 진행

기자: 본인은 얼짱 신드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강도얼짱: 어이가 없습니다.
검거 후 기자와의 인터뷰 중에서

강도 이미혜 본인의 상황을 서술하자면 이러하다. 중산층 가정의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미혜는 평범하게 자랐지만 대학에 진학한 뒤 당시 폭력 전과 1범이었던 김영근(31)[6]을 만난 것이 범행의 계기가 되었다. 김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이씨에게 끊임없이 사귀자고 쫓아다녔고 마침내 두 남녀는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단순 교제 선에서만 끝나지 않고 이씨는 김씨와 함께 범죄에 빠져들었다. 2003년 1월 19일 경주시 성동동에서 김모(32·여) 씨에게 길을 묻는 것처럼 접근해 흉기로 위협하며 차에 태운 뒤 현금 270여만 원과 신용카드 3장을 빼앗은 뒤 김씨를 쌀포대에 담아 산 속에 버렸다. 또 같은 달 24일에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서 강모(26·여) 씨에게 같은 방법으로 현금 70여만 원과 신용카드 1장을 빼앗는 등 여성을 대상으로 3차례의 강도, 12차례의 절도를 벌인 혐의로 지명수배됐다. 이 과정에서 차량 1대와 차량 번호판 3개 등을 훔쳐 범행에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었다.

공개수배를 당하고 경찰의 추적을 받자 강원도 속초시로 도망친 이들은 원룸을 월세로 얻어 장기 도피 생활에 들어갔다. 하지만 포항북부경찰서는 이씨가 어머니와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어머니를 미행해 수배 1년 만인 2004년 2월 23일 저녁 이 씨와 김 씨를 강원도 양양군 낙산사 앞 바닷가에서 체포했다. 이후 특수강도(납치, 폭행) 혐의로 구속되었고 김씨는 징역 4년, 이씨는 징역 2년 5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7]

여기서 황당한 점은 이씨가 검거되자 인터넷에서 구명 운동 비슷한 게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유는 그저 예뻐서. 하술하듯 그녀를 찬양하는 팬카페까지 만들어졌는데, 당시 회원 수가 무려 6만 명이었다고 한다. #

검거 당시 이씨는 순순히 잡혔지만 김씨는 회칼을 소지하고 휘두르며 저항이 거셌던 것으로 전해진다.

파일:external/pds.joinsmsn.com/htm_2004022410032330003010-001.jpg

체포당한 이씨는 경찰에서 "인터넷에 카페가 생기고 난 뒤 사람들이 알아볼까 불안했다. 쫓겨 다니는 동안 바깥 출입은 거의 못했다. 혹시라도 외출할 경우엔 안경과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자신을 '강도 얼짱'으로 부를 만큼 신드롬이 일어난 사태에 대해서는 "어이가 없다", "기가 막혔다"라고 밝혔다.

파일:attachment/강도얼짱/367617207.jpg

카페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결국 카페는 폐쇄되었다. 하지만 카페 폐쇄 사유를 읽어 보면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것 같다.

파일:attachment/강도얼짱/20040227_27_03.jpg

당시 일본찌라시에서도 해당 사건을 대서특필했는데 기사 주제가 한국의 얼짱 신드롬조롱하는 내용이었다.[8] 또한 이씨를 검거한 포항북부경찰서는 체포 당일 기자들에게 "이씨가 '고등학교 재학 당시 경주신라문화제에서 '원화(源花)'로 뽑혔다'고 말했다"고 밝혔으나 정작 신라문화제를 주최하는 경주시청 문화예술과에 확인 결과 이 씨는 원화로 뽑힌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2001년 문화제 기간 동안 원화 선발 대회에 참석했지만 1차 관문만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로 원화란 고대 신라에서 화랑도가 정립되기 이전 화랑과 비슷한 위치에 있었던 미인 여성을 말하는 말로, 원래 '원화'라는 이름으로 미녀 2명을 뽑아 그 위치에 앉혔으나 원화 2명이 서로를 질투살인을 저지른 뒤로 여성 대신 곱상한 남성을 대신 앉히는 화랑도로 제도가 바뀐 것이다.

사실 팬이라면서 도와주겠다던 자들이 도리어 수배자의 사진을 공공연히 홍보함으로써 수배자는 도주하는 데 더 어려움을 겪어서 검거는 생각보다 더 빨라졌다. 여러 모로 병맛인 사건이긴 하지만 사실 범죄자에게 팬클럽이 생기는 현상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 343화 <그녀의 사생활> 에피소드에서 다뤘다.

출소 이후의 근황은 불명이다. 이런 식으로 관심을 가져 준 대중들이 역겹다고 밝혔을 정도니 개명한뒤[9] 잠적하여 조용히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4. 유사 사례

5. 관련 문서


[1] 현 경기도 화성시 오산동. 동탄신도시가 위치한 곳이다.[2] 사건 당시 21세. 2004년 상반기 중요지명 피의자 종합수배 전단 상 22세로, 한동안 세는나이로 착오되어 1983년생으로 잘못 알려진 적이 있다.[3] KBS 뉴스 기준. 기사에 따라 검거 당시 나이가 21~23세까지 들쑥날쑥하나 22세로 보도된 기사가 많다.[4] 파일:2003년 하반기 지명수배자 전단지.jpg
하지만 이미혜와 다르게 주범 김영근은 범행 5개월 후 2003년 하반기 중요지명 피의자 수배번호 9번(특수강도) 용의자로 수배됐다. 마찬가지로 2003년 4월에 일어난 남제주군 PC방 살인사건 용의자 김기방(수배번호 7번, 사건 당시 37세)도 범행 3개월만에 전단지에 수록됐다.
[5] 김영근과 달리 이미혜는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2004년 상반기 수배 전단에 수배번호 7번으로 등록되었다. 당시 2번은 2001년 8월 28일 오전 2시 40분경 발생한 평택 청하위생파 살인사건 용의자 곽태우(이 용의자는 사건을 저지른지 7개월만에 위조여권을 구입하여 뉴질랜드로 도피했다가 경찰과 가족들의 설득으로 인해 2006년 4월 18일에 한국에 입국하여 결국 공항에서 검거되었다. 하지만 기사에 김씨(KBS 뉴스에서만 곽씨로 보도)로 잘못 나온 경우가 파다함.), 4번은 제천 독신녀 토막 살인 사건 용의자 신명호, 5번은 남제주군 PC방 살인사건 용의자 김기방, 6번은 공범 김영근이었다.[6] 1972년생. 현재 [age(1972-12-31)]~[age(1972-01-01)]세.[7] 김씨는 2008년 2월 22일, 이씨는 2010년 7월 22일 형기만료로 출소하였다.[8] 하지만 이후 일본에서도 린지 앤 호커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 961일간의 도주 끝에 검거된 범인 이치하시 타츠야의 검거 사진이 잘생기게 나왔다며 그를 추종하는 팬들이 생겨난 것과 후술할 사쿠마 세이라에 대한 반응을 보면 결론은 거기서 거기다.[9] 다만, 전과자이기에 개명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높다.[10] 동년의 어떤 칼부림 게임이 이 사건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11] 961일간 도망쳐 다녔다.